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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성운 님의 서재입니다.

1990년대 대마법사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미르성운
작품등록일 :
2020.01.09 13:17
최근연재일 :
2021.05.0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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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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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4. 토끼와 독수리 (4)

DUMMY

크리스마스 당일. 여전히 전날 미스트의 1승 2패라는 결과를 사람들은 믿지 못하고 있었다.


“1승 2패로 벼랑끝에 몰린건 처음 아닙니까?”

“오늘 컨디션은 괜찮은 겁니까?”

“어제 경기에 대해서 한마디 해주십시오!”


“일시적인 부진이었을 뿐입니다. 오늘은 다를겁니다.”


경기 전, 어제의 참패에 대해서 묻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미스트는 이렇게 짧게 코멘트했다. 그만큼 비장한 각오를 하고 경기장에 나왔다.


이어서 경기장에 입장할 때에도 평소와는 달리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는 모션을 최대한 자제했다.

대신 그녀의 두 눈은 오로지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나를 완전히 부셔버리겠다는 듯이.


“어제는 썬더이글님이 더 잘 싸우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패배했죠. 하지만 오늘은 다를겁니다. 썬더이글님의 약점을 파악했으니까요.”

“여전히 떨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이길 자신 있으신가요?”


오랜만에 나도 그녀를 도발했다. 평소에는 침착하게 넘어갔을 그녀였지만, 지금은 바로 얼굴이 붉어졌다.


놀라운 일이었다. 그토록 침착하고 도도하던 미스트가 시덥잖은 도발에 흥분하다니. 역시 충격의 여파가 쉽게 가시지 않는 모양이다.


덕분에 나는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삐이이익.


호각 소리와 함께 미스트는 새로운 소환수를 소환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드릴 래빗처럼 보였지만, 나는 그 안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쉽게 간파했다.


밤 드릴 래빗이라고 해야할까? 혼종인 만큼 소모 마나량은 2천5백 마나에 육박할 만큼 컸지만, 드릴로 인한 1차 피해 및 폭발로 인한 2차 피해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예상치 못한게 있었으니, 바로 나 역시 혼종을 준비했다는 거다.


랜스 앤 사이드 바리케이드. 랜스 바리케이드의 뾰족한 끝에 낫의 날을 달아놓은 혼종이었다.


펑!


예상대로 낫으로 밤 드릴 래빗을 내려치자 토끼는 폭발했다. 하지만 그 폭발로 인해 파괴된건 쉽게 재장착이 가능한 날뿐이었다. 본체인 랜스 바리케이드는 별 타격이 없었다.


쾅!


그 다음에는 방망이 휘두르듯 랜스 바리케이드를 휘둘러 두번째 밤 드릴 래빗을 타격했다. 피해량이 일정량 이하로 내려가자 토끼는 폭발했지만, 이번에도 랜스 바리케이드는 무사했다.

산발적인 폭발로는 랜스 바리케이드를 깰 수가 없었으니까.


선제 공격을 쉽게 막아낸 나는 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랜스 바리케이드를 그녀의 핵을 향해 겨누며, 어제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그녀의 핵을 향해 쇄도한 것이다.


‘어라?’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미스트는 가만히 입술만 깨물며 방어막만 친 상태로 그대로 서 있었다. 소환수를 더 만든다는 등의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함정인가?’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경기장 그 어디에도 그녀의 토끼 군단의 흔적은 없었다. 그러니 그녀가 뒤집을 방법은 전혀 없었다는 거다.

그럼에도 미스트이기에 함정이 있을거라는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오히려 그러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게 그녀의 전략이라고 결론지었다.


쨍.


그렇게 내가 주저없이 돌진하자, 그녀의 방어막은 너무나도 쉽게 깨졌다. 그때까지도 미스트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대신에 핵이 깨지기 직전에 조용히 고개를 떨구었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그리고 경기가 끝나자 미스트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 듯, 조용히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 확실히 그녀는 무기력한 상태였다.


이어진 5차전. 이번에도 나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고,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나는 여유롭게 랜스 앤 사이드 바리케이드를 소환한 다음에 돌격했다.


이번에도 그녀는 그냥 서 있었다. 마치 모든 걸 포기한 사람처럼 눈에는 초점을 잃은 채.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지금 그녀의 멘탈은 완전히 부서진 상태였다.


솔직히 이해가 아예 안가는 것도 아니다. 아마 그녀의 마지막 패배는 전백호와의 이벤트 매치였을 것이다. 그만큼 그녀한테 이기는 건 당연시 되는 거였다.

심지어 도박사들마저 그녀의 경기만큼은 승패가 아닌 상대가 얼마나 버티냐에 배팅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승리가 익숙한 만큼 한번 패배를 겪게 되면 그 충격이 클 터. 안타깝게도 그녀는 그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올 능력은 없는 듯 하다.


그렇게 그녀의 처지에 안타까움 반, 비웃음 반을 느끼며 핵을 꿰뚫려는 찰나에···.


쉬익.


미스트가 갑자기 옆으로 피했다. 평소라면 그럼에도 방향을 틀어 핵을 꿰뚫었겠지만, 이번만큼은 빗나가버렸다.


위이이이잉!


그러더니 소름끼치는 드릴 소리가 내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미스트가 바로 밤 드릴 래빗을 소환해 내 핵 위로 소환한 것이다.


“이크!”


뒤늦게 랜스 앤 사이드 바리케이드를 회전하려고 했지만, 반응이 늦었다.

그 사이에 밤 드릴 래빗은 순식간에 드릴로 바리케이드를 갉아대더니 랜스가 회전하기 시작하자 바로 폭발해버렸다.


이미 내구도가 너덜너덜해진 랜스 앤 사이드 바리케이드는 버티지 못하고 파괴되었고, 바로 아래에 있었던 핵까지 폭발에 휩쓸려 소멸되었다.


그걸로 허무하게 5차전은 날아가버렸다.


그제야 나는 허탈한 표정으로 미스트를 바라보았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건지 그녀는 무표정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전과는 달리 눈에 초점이 다시 맞춰졌다.


‘당했다.’


그제야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 모든건 그녀의 작전이었다. 나를 방심하게 만든 다음에, 마지막 순간에 기습을 한 것이다.

심지어 조금 전에는 구현체 순간이동을 사용한게 아니었다. 그냥 공중에 밤 드릴 래빗을 소환해서 평소보다 마나를 살짝 더 소모했을 뿐.


그렇게 5차전이 끝난 시점에서 나의 전적은 3승 2패로 끝났다.


아직까진 나의 우위였지만, 오히려 피가 말리는 쪽은 나였다. 미스트가 최대한 마나를 절약해버렸으니까.


6차전이 시작되면 그녀한테 대략 4만 마나가 있을 거다. 다시 말해서, 이제 그녀는 구현체 순간이동을 남은 2경기에 전부 사용할 수 있다는 소리이다.


그러니 내가 이기려면 미스트의 기습을 막는 수밖에 없다.


이제와서 우승을 놓칠 수는 없다. 이미 릴리한테 크리스마스 선물로 우승하겠다고 약속한 상태. 그리고 나 스스로도 미스트의 독주를 막겠다고 다짐하지 않았던가?


나는 대기실에서 주먹을 꽉 쥐며 다시한번 결의를 다지며 다가올 6차전을 준비했다.

그러면서 릴리의 충고대로 미스트가 순간이동을 쓰기 전에 보이는 제스처가 있는지 떠올리며 나의 비장의 카드를 점검했다.



***



한편, 반대쪽 대기실에서 미스트는 전백호와 작전 회의를 열었다.


“위험했어. 썬더이글이 방심하지 않았다면, 그가 원거리 공격을 사용했다면 너는 그대로 졌어.”


전백호가 지적했지만, 미스트는 여유롭게 웃으며 답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되었잖아? 나도 승부수를 던진거야. 이제부터가 반격의 시작이니까. 비록 그의 신무기를 기습으로만 파괴하는게 찝찝하지만, 사실 똑같은 기술에 계속 당하는 썬더이글 잘못이잖아? 내 잘못이 아니라고. 꼬우면 막아보던가.”


전백호는 한껏 표정이 풀린 미스트를 보며 웃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점이 있었다.


가면을 쓴 마투사. 썬더이글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으며 기자들이 연일 그의 정체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도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미국 출신이라는 사실이 그나마 밝혀진 정보였으나, 그마저도 100%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

여기에 그는 마치 미스트를 포스트시즌에서 이기는게 목표였듯이 정규시즌에 쓰지 않았던 스킬들을 선보이며 미스트를 수세에 몰았다.

그런 그라면, 전세를 뒤집을 스킬을 하나 더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래도, 썬더이글을 조심해. 또 뭔가를 숨기고 있을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전백호는 마지막으로 미스트한테 조언을 해줬다.



***



마침내 휴식 시간은 끝났고, 6차전이 시작되었다.


미스트의 기사회생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는 그 여느때보다 과열된 상태. 그만큼 양측 모두 승리에 목마른 상황이었다.


나도, 미스트도, 더이상 서로한테 할 말은 없었다. 그저 서로를 응시하며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핵을 만들었다.


삐이이이익!


호각 소리가 들렸고, 미스트는 밤 드릴 래빗 2마리를 소환했다.

나는 사이드 앤 랜스 바리케이드를 소환한 다음에, 감지 마법을 켜서 시야 밖에 있는 구현체의 위치도 알아챌 수 있게 했다.


잠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대치했다. 찰나의 시간. 관중들마저 숨을 죽이자 그 시끄러운 경기장이 조용해졌다.


타앗.


먼저 도약한 쪽은 나였다.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1초에 무려 20미터나 되는 거리를 좁혔다. 1초가 지나면 그녀의 핵에 닿을 수 있을 터.


하지만 미스트는 바로 방어막을 치며 물러났고, 순간 그녀의 입술은 움찔했다.


그러더니, 나를 향해 달려오던 밤 드릴 래빗 한 마리는 일순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타임 프리즈.”


나는 그걸 보자마자 바로 비장의 주문을 외쳤다.


역시, 내 정면에 있던 밤 드릴 래빗은 어느새 내 머리 위로 순간이동 되었다.

그는 날카로운 드릴을 앞세우며 내 핵을 노리고 오고 있었다.


평소라면 그대로 당했을 상황.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타임 프리즈. 엄밀히 시간을 정지시키진 못하지만, 10배 정도 느리게 흘러가게 만들 수 있다. 여기에 구현체를 비롯한 스킬들을 10배 더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단점도 만만치 않다. 마나 소모가 체감 시간 1초당 800. 즉, 실제 시간 1초당 8000로 엄청나서 마구 사용하기 힘들다.

여기에 타임 프리즈 자체로는 신체 속력이 빨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충분히 빠르게 회피할 수 없다면 위기를 알아도 그대로 맞을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지금 시점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피해도 저 막강한 드릴에 바리케이드가 꽤 타격을 입을 거다. 하지만 정통으로 맞았던 아까와 달리, 이번에는 조금 다를거다.

적어도 이번에는 뒤늦게나마 왼쪽으로 꺾었으니까.


“스타트.”


다시 주문을 외우자 다시 내가 인식하는 시간은 현실 시간과 동일해졌다. 밤 드릴 래빗은 바리케이드를 뚫으려고 했지만, 내가 이미 방향을 틀어서 측면을 긁는 데에 그쳤다.

그마저도 바리케이드의 HP를 30%나 깎아버렸지만.


펑!


이어서 자동으로 지정되었던 건지 토끼는 폭발했고, 랜스 앤 사이드 바리케이드는 HP가 10%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어쨌든 미스트의 기습을 버텼다는 거다.


‘체크.’


잠시 물러서 새로운 랜스 앤 사이드 바리케이드로 교체하며 재정비를 한 나는 다시 우위를 점했다고 확신했다. 그녀의 기습을 처음으로 피하는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미스트가 순간이동을 시전하기 전에 보이는 습관도 알아챘으니까.


어지간한 고난도 마법은 완벽한 제어를 위해서 입으로 주문을 외우는게 거의 필수다.

물론 미스트는 주문을 외우면 기습이 막힐 수 있다는 걸 의식했는지 최대한 소리내지도 않고, 입술의 움직임도 최소화했다.

여기에 그녀가 순간이동을 발동할 때 대부분의 경우에는 내가 정확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아서 확인하기도 힘들었다.


오래전부터 주문을 외워야 하는 상황 때문에 입모양이 움직이는걸 의심했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증거를 잡아내었다.


“뭐, 뭐야?”


반면, 기습이 실패하자 미스트는 얼어붙었다. 그도 그럴게, 그녀가 그렇게 믿던 구현체 순간이동 기습이 보기좋게 실패했다. 이에 그녀는 다시 한번 입술을 움직였다.


“타임 프리즈.”


이에 나는 바로 타임 프리즈를 발동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밤 드릴 래빗의 위치가 뒤바뀌지 않았다.


‘당했다.’


미스트의 빠른 판단력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두 번 속아넘어가지 않고 바로 페이크를 걸었으니까.


이제 내 마나 소모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걸 간파한 그녀는 내가 그녀의 습관을 파악하고 대비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거다.


“시공을 초월해라, 나의 사랑스러운 토끼야!”


그 증거로 미스트는 내가 타임 프리즈를 해제하자마자 웃으며 크게 주문을 외웠다. 첫 마디까지가 주문이었는지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밤 드릴 래빗은 위치를 바꾸었다.


“타임 프리즈.”


하지만 그걸 그대로 당하고 있을 내가 아니었다. 이미 저 외침은 기만이라는 걸 알았고, 다시 타임 프리즈를 걸었으니까.

이번에도 타이밍은 조금 늦어 최대한 빨리 움직여도 어느정도는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다시 드릴 공격은 내 바리케이드를 긁고 지나갔고, 이번에는 밤 드릴 래빗이 자동으로 터지진 않았다. 대신 땅에 착지한 다음에 튀어올라 바리케이드의 하단을 공격했다.


하필이면 랜스로 공격하기 힘든 사각지대에 위치한 상황. 나는 랜스를 회전하며 뒤로 물러났고, 잠시 튕겨져나간 밤 드릴 래빗은 다시 튀어오르기 전에 랜스 끝에 달린 낫의 날에 찍혀 폭발했다.


“타임 프리즈!”


내가 한눈 판 사이에 미스트는 또다시 구현체 순간이동을 썼다. 이번 대결에만 벌써 세번째 순간이동이었다.

이번에는 조금 전보다도 더 대응이 늦어져서 타임 프리즈를 쓴 시점에 이미 밤 드릴 래빗은 바리케이드를 뚫기 시작했다.


이에 나는 도박수로 대응했다. 어차피 반파된 바리케이드를 해제하고 새로운 바리케이드를 치는 거였다.


타임 프리즈 덕분에 구현체를 소환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기에 가능한 수였다.


팟.


순간 바리케이드가 사라졌고, 밤 드릴 래빗은 방해물이 없자 더 아래로 떨어졌다.


팟.


하지만 다음 순간, 새로운 바리케이드가 쳐졌고, 새로 쳐진 위치는 드릴을 비켜맞을 수 있게 설치되었다.


“스타트.”


타임 프리즈가 해제되자 나는 역동적으로 방향을 틀어 밤 드릴 래빗을 튕겨낸 다음에 보기좋게 랜스 끝에 달린 낫으로 찍었다.


그렇게 미스트의 세번째 기습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체크메이트.”


그리고 나는 대놓고 미스트한테 이렇게 말했다. 이제 미스트의 남은 마나량은 1만 마나 정도. 6차전을 포기하고 7차전으로 가도 이제 그녀한테 이길 방법은 없다.


순간이동을 더 쓰기에는 마나가 애매하고, 그마저도 3번 연속 내가 막아내었다. 그렇다고 5차전처럼 내가 방심을 할 리도 없고.


하지만 그럼에도 미스트는 발악했다. 이번에는 본인이 먼저 나를 향해 돌격하기 시작했다.


“바보야! 이미 너는 졌어!”


링 밖에서 전백호가 소리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지만, 미스트한테 그건 중요치 않았다.


설령 패배해도 6차전만큼은 이기고 싶었던 그녀였으니까.


그녀의 마지막 작전은 5차전처럼 초근거리에서 소환수를 내 머리 위에 소환해 기습하는 거였다. 이미 패배할 수 밖에 없는 그녀한테는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방법.


나는 조용히 랜스를 옆으로 빼고 정확히 휘두를 타이밍을 잡고 기다렸다.


이윽고 미스트는 나의 5미터 앞까지 오면서 평범한 드릴 래빗 2마리를 내 핵의 위와 좌측에, 밤 래빗 1마리를 뒤에 소환했다.


분명 그녀의 기습은 가만히 있던 내가 막기에는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 내 목적은 그녀의 소환수들을 막는게 아니었다.

저들보다 먼저 그녀의 핵을 깨는 거였다.


그리고 미스트가 토끼들을 소환한 순간, 나는 랜스를 낫처럼 휘둘렀고, 랜스 끝에 달린 낫의 날은 신속하게 핵을 수확하기 위해 그녀의 종잇장같은 방어막을 찢었다.


그렇게 승부는 결정났다.


작가의말

여기에서 썬더이글이 처음부터 미스트의 순간이동 기습을 막을 수 있지 않았냐고 의문을 품으실 수도 있지만, 사실 썬더이글은 타임 프리즈를 이 전투에서 처음 써봤습니다. 

그래서 그한테 타임 프리즈를 써도 제때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고, 실제로 그는 타임 프리즈를 썼음에도 완벽히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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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Story 5. 피할 수 없는 운명 (4) 20.08.28 28 0 15쪽
22 Story 5. 피할 수 없는 운명 (3) 20.08.14 30 0 16쪽
21 Story 5. 피할 수 없는 운명 (2) 20.08.06 28 0 17쪽
20 Story 5. 피할 수 없는 운명 (1) 20.07.28 32 0 17쪽
19 Story 4. 토끼와 독수리 (에필로그) 20.07.19 27 0 12쪽
» Story 4. 토끼와 독수리 (4) 20.07.18 34 0 16쪽
17 Story 4. 토끼와 독수리 (3) 20.07.12 36 0 16쪽
16 Story 4. 토끼와 독수리 (2) 20.06.29 32 0 13쪽
15 Story 4. 토끼와 독수리 (1) 20.06.23 41 1 15쪽
14 Story 3. 출생의 비밀 (4) 20.06.11 44 0 15쪽
13 Story 3: 출생의 비밀 (3) 20.06.02 36 1 16쪽
12 Story 3. 출생의 비밀 (2) 20.05.28 46 1 14쪽
11 Story 3. 출생의 비밀 (1) 20.05.19 59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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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Story 2. 두 전설의 격돌 (5) 20.03.22 72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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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tory 2. 두 전설의 격돌 (3) 20.03.20 73 2 13쪽
6 Story 2. 두 전설의 격돌 (2) +1 20.03.15 81 2 17쪽
5 Story 2. 두 전설의 격돌 (1) +2 20.03.14 112 2 14쪽
4 Story 1. 드래곤 슬레이어 (3) 20.01.11 118 2 15쪽
3 Story 1. 드래곤 슬레이어 (2) 20.01.10 151 2 17쪽
2 Story 1. 드래곤 슬레이어 (1) 20.01.09 571 4 16쪽
1 프롤로그: 서로 다른 마법사들 (수정) +2 20.01.09 892 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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