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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콘크리트를 비출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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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텐
작품등록일 :
2019.05.02 18:23
최근연재일 :
2019.07.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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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2,380

작성
19.06.2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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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41화. 상가 (4월 15일)

DUMMY

-- Date 04.15 --


그렇게 집 지을 곳을 찾기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중이었다. 한 20분도 채 안되어 뭔가 굉장히 눈에 띄는 건물을 한 채를 발견했다.

뭔가... 오래되어보인듯 하지만 다른 건물들에 비해 금이라던가 표면에 덩쿨같은게 자라있지 않은, 그런 오래된 듯 오래되지않은 그런 느낌의 건물이었달까?

일단 이 건물을 마음 속으로 찜해두고 나는 여러 군데를 돌아보기 시작...했으나 역시나 딱히 이렇다 할 만한 곳을 발견하지 못했기에, 끝내 나는 다시 그 건물 앞으로 돌아왔다.


솔직히 말해 나는 저번과 똑같이 대형마트라던가 그런 적어도 식량이라던가 생필품같은게 구비되어있는 그런 곳이라던가 그런 곳의 주변에 텐트를 쳐서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 날의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그 때는 사지 다 멀쩡했기 때문에 텐트를 피든 뭐를 하던 제약이 없었으나 지금은 내 몸의 상태가 이런 모양이 되어버려서 텐트를 피기 매우 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또 며칠 전부터 밖에 여러 괴물들... 아니, 망령이랬나...? 어쨌든 그런 애들의 습격을 받으면 꽤나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 골치가 아팠다. 물론 토트놈이 아직도 내 옆에 있었으면 조금이나마 한시름 놓았을텐데... 여러모로 아쉽다.


어찌됐든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까 건물같은 데에서 생활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일단 현재까지 건물 내부를 조사한 결과. 이 건물은 지하 1층을 포함하여 4층까지 있는 모양이다.

지하 1층은 전에 피시방이었는지 꽤나 넓고 쾌적하며 간단한 스낵이라던가 라면같은 것들이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었다. 물론 냉동식품도 있지만... 그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다.

그리고 또 피시방이어서 꽤나 많은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키보드가 있었다. 그것도 꽤나 좋은 사양에 좋은 상태로 말이다.

만약에 발전기가 있다면 하루종일 여기서 내가 꿈에 그리고 그리던 백수생활도 마음껏 할 수 있을테지. 생각만 해도 기쁘긴 하지만... 내가 발전기를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전기 공학? 그 쪽은 아예 모른다고?

...아마 그저 헛된 희망일지도 모르겠지만, 만약에 엄청 큰 서점을 발견하게된다면 거기에 있는 전기? 그 쪽의 책들좀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지하 1층은 이게 전부 였다.

1층에는 편의점. 똑같이 여러 스낵들과 견과류들을 제외한 나머지 음식들은 이미 썩어버린 듯 했다. 피시방과 다른 점이라곤 대량의 페트병에 담겨진 물과 피시방에는 없는 여러 생필품들. 예를 들면 샴푸라던가 치약, 칫솔... 심지어는 고무까지 꽤나 다양한 생필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근데... 정말 일반의약품이라던가 아직 썩지 않은 음식들 말고는 정말 현재 나에게 필요한 것은 없었다. 그래봤자 편의점 트레이드 마크색의 테이블과 의자정도? 근데 테이블과 의자 마저도 예전에 누군가가 아주 대차게 라면국물을 흩뿌려놨는지 그 라면국물이 문들러져서는... 어후, 상상하기 싫다.

2층에는 당구장이 있었다. 당구장... 솔직히 당구가 뭔지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생각해보니 예전에 중학생 때 같은 또래 애들이 같이 당구치러 가자고 할 때마다 어떻게 치는지 몰라서 안 간다고 거절하고 그랬었지...? 가르쳐준다고 해도 안 가고 그냥 피시방에서만 썩어서는...

당구라... 당구. 굳이 전기라던가 그런거 없이도 할 수 있는 게임, 아니. 스포츠랬나? 어쨌든 그랬던 거 같은데... 흠, 근데 또래 애들도 그렇고 나보다 더 나이 많은 아저씨들도 그렇고 많이 했다는 건 그만큼 뭔가 당구가 재밌다는 뜻이려나?

...이것도 나중에 서점을 발견하게 되면 책으로 배워볼까나. 아니, 애초에 이 당구라는 것도 혼자 할 수 있는 건가...?

흐으...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딱히 뭔가 나무 작대기와 그런거 빼면 딱히 볼 일 없으니 패스.

3층에는 오락실이 있었다. 오락실...이라기 보다는 카페와 오락실을 합친 듯한 느낌? 이었다고나 할까. 한 쪽에는 오락실용 게임기가 쫘라락 진열되어 있었고, 한 쪽에는 게임하다가 중간에 간간히 커피라도 마시면서 게임하라고 커피 주문을 받는 데스크와 의자들이 쫘르르 놓여져있었다.

근데 여기서 특이했던 점은 데스크가 없다는 것과, 의자들이 전부 게임기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 아마도 게임 자기 차례가 오기 전까지 앉아서 쉬면서 커피 한 잔 마시라는 그런 느낌인 듯 싶었다.

나는 카페 데스크 안으로 들어가서 뭐가 있을까~ 하고 유심히 살펴봤지만, 썩은 우유냄새가 진동을해서 오래 뒤지진 못했다. 하지만 저 구석, 즉 스태프 온리실에는 아직 로스팅되지 않은 커피콩들이 있었고 상태는 그럭저럭 괜찮은 듯 보였다. 만약에 로스팅머신이라던가 에스프레소 머신을 작동시킬 수만 있다면...! 직접 뽑아먹는 커피도 나쁘지 않겠지... 만 역시 그럴려면 발전기 같은 그런 동력기가 필요하려나... 에휴. 갑자기 힘이 빠지려한다. 그냥 믹스커피나 마셔야지...

4층에는 피아노 학원. 딱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피아노 특유의 나무 냄새가 코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벽에 부착되어있는 여러 어린 꼬마 애들의 대회 수상 기념 사진... 뭔가 어렸을 적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뭉클했다. 이 아이들도 언젠가는 음악이라는 선택지와 공부라는 선택지의 둘 가운데서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고 있겠지.

그나저나 이런 곳에 피아노 학원이 있다니, 정말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다. 안그래도 갑작스럽고도 당황스러운 상황들의 연속으로 인해서 피아노 연습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또 다행히 피아노를 칠 수 있게 해주는 여건이 생기다니... 정말 신께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팔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자... 그렇다면은 이 다섯 개의 층에서 대체 어느 층을 집으로 사용해야 좋을까... 참, 심란하기 짝이 없네.

지하 1층은 공간이 넓긴 넓다만 지하라서 조금 습한 기운이 없잖아 있고, 또 무엇보다 컴퓨터가 그렇게 많은데... 조금 생각해봐야 할 지도 모르겠다.

1층은 편의점, 1층에다가 벽이 유리벽이다보니 망령들의 습격에 대해 조금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밖에 유리창문으로 망령들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면... 으으, 끔찍해라.

2층은 당구장, 솔직히 테이블 몇 대만 치우면 넓직하게 공간을 쓸 수 있는데, 문제는 그 테이블 하나하나가 너무 무거워서 한 쪽 팔로는 들기가 버겁다는 점... 그렇게 당구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자자니 그건 조금...

3층은 오락실, 우유. 이하생략.

4층은 피아노 학원, 피아노 연습실 때문에 개조를 해서 그런지 너무 좁게 느껴져서 아무래도 힘들지도 모르겠다.

아으...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4층에서 우연히 나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발견했다.

옥상... 옥상이라... 옥상에는 뭔가가 있으려나? 하는 마음으로 반신반의하며 올라갔는데, 우와... 세상에나.

그저 상가용 건물일거라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부셔버린 그 건물의 옥상에는 옥탑방이 있었던 것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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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외전 5. 누군가의 기억 IV 19.07.08 35 0 7쪽
54 49화. (4월 20일) 19.07.06 32 0 7쪽
53 48화. 쳇바퀴 (4월 18일) 19.07.05 35 0 7쪽
52 47화. 19.07.03 34 0 7쪽
51 46화. 의미 (4월 17일) 19.07.02 38 0 7쪽
50 45화. 개비 (4월 17일) 19.06.30 70 0 7쪽
49 44화. 천둥 (4월 16일) 19.06.28 67 0 7쪽
48 43화. 19.06.27 114 0 7쪽
47 42화. 옥탑방 (4월 15일) 19.06.26 42 0 7쪽
» 41화. 상가 (4월 15일) 19.06.24 48 0 8쪽
45 40화. 어제 (4월 15일) 19.06.22 56 0 7쪽
44 외전 4. 누군가의 기억 III 19.06.21 56 0 7쪽
43 39화. 유리파편 (4월 15일) 19.06.20 60 0 7쪽
42 38화. 어제라는 이름의 마약 (4월 14일) 19.06.19 58 0 7쪽
41 37화. 허공 (4월 14일) 19.06.18 73 0 7쪽
40 36화. 생명선 (4월 14일) 19.06.15 59 0 7쪽
39 35화. 누군가의 기억 II 19.06.15 56 0 7쪽
38 34화. 꿀 (4월 14일) 19.06.14 126 0 7쪽
37 33화. 라면 (4월 14일) 19.06.13 59 0 7쪽
36 32화. 신체절단 (4월 13일) 19.06.11 59 0 7쪽
35 31화. 날붙이 (4월 13일) 19.06.10 28 0 7쪽
34 30화. 청개구리 (4월 12일) 19.06.08 97 0 7쪽
33 외전 3. 누군가의 기억 I 19.06.07 72 0 7쪽
32 29화. 동거 (4월 11일) 19.06.06 88 0 7쪽
31 28화. 토트 (4월 11일) 19.06.05 75 0 7쪽
30 27화. 첫 경험 (4월 11일) 19.06.04 104 0 7쪽
29 26화. 빛먼지 (4월 10일) 19.06.04 71 0 7쪽
28 25화. 진동 (4월 10일) 19.05.30 56 0 7쪽
27 24화. 꽃구경 (4월 9일) 19.05.29 5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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