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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콘크리트를 비출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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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텐
작품등록일 :
2019.05.02 18:23
최근연재일 :
2019.07.08 23:02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5,834
추천수 :
87
글자수 :
172,380

작성
19.06.0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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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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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30화. 청개구리 (4월 12일)

DUMMY

-- Date 04.12 --


하으... 피곤해... 역시 아침인데도 밖에가 아직도 어두우니까 피곤할 수 밖에 없으려나...


터벅터벅, 지이이이이익-

'야! 일어났어?'

뭐야... 넌 언제 일어났... 맞다, 얘는 잠 안 잔다고 했지? 그럼 밤새 뭐했어?

'나? 밤새 니가 쓴 글 읽었는데. 야~ 재밌드라 야 그거.'

내가 쓴 글...? ...잠깐만. 호, 혹시 너... 내가 쓴 글이라고 하면...

'뭔가 표지에 일기라고 적혀있던 거. 그거 너가 쓰고있는 소설이야? 보아하니 너 글 꽤 쓰는구나?'

이, 이런 미친놈아!!!!!! 남의 일기 그, 그걸 왜 봐...??

'하-? 너가 자고 있는 밤새 할 거 없다고? 저기 건너 천막에 있는 설탕도 다 먹어버렸고, 심심해서 말이지~ 그냥 그 것좀 읽었는데, 왜?'

무, 뭐?? 설탕 있는걸 다 먹어버렸다고...???


잠이 확 달아나버린 나는 급히 주방용 텐트로 갔다. 근데 세상에...

설탕도 설탕이지만 텐트 매트리스 위에 음식과 설탕 등이 섞여져서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던 것이었다.


뭔가를 또 금새 집어 우물우물대며 말했다.

'하-? 뭐 문제라도 있어?'


진짜 주먹 한 대 쥐어박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얘기했다.


뭔가를 먹고나면 정리를 해야지, 이렇게 더럽혀놓으면 어떡해?

'그런 쓸데없는 행동을 뭐하러 해? 어차피 먹으면 더럽혀질거, 뭐하러 그런 귀찮은 짓을 한대.'

아니, 그래도 좀 정리를 해야...

'하-? 대체 왜 정리를 해야하는데?'

그야 당연히 이상한 냄새라던가 그런게 안나...

'냄새? 안나는데?'

곰팡이 필 수도 있고,

'곰팡이? 그게 뭔데.'

무엇보다 잘못하면 손발에 묻어서 계속 찝찝해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그게 뭐 어쨌다고'


아침이라 그냥 조용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는데, 결국 참다참다 폭발해버렸다.


그냥 하라면 해!!!!!! 지금까지 내 생활 방식이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꺼니까 이게 싫으면 그냥 다른 데로 가!!!!!! 가서 니가 살아왔던 대로 살든지 말든지 내 알 바 아니니까 그냥 사라져버려!!!!!!


이렇게 말하니까 이 녀석도 진짜로 화난 내 모습에 많이 놀랐는지 식은 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

'아, 아침부터 신경질은 시, 신경질이야...'

그러고는 검지 손가락을 맞대며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하-... 하면 될 거 아냐... 하면은...'

엄청 쫄아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흐유... 나 지금부터 오후 1시까지 어디 좀 다녀올테니까, 이거 다 정리해놔라. 진짜 안 치워놓으면... 확

'알았어...'

엄청 쫄아있는듯한 토트의 말투에도 나는 그 당시 너무 화가 나 있는 상태였어서 지퍼도 안 잠그고 그냥 씨익씨익대며 바로 피아노 가게로 갔다.



어찌저찌 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연습하다보니 좀 짜증나있던 마음도 가라앉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졌다. 저 멀리 보이는 집과 가운데 돗자리에 다리 모아 쭈그려 앉아있는 토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버럭버럭 화내며 나오긴 했는데, 아무래도 녀석. 많이 상처받은 걸까? 흐... 가서 사과해야겠다.


나왔어.

'아- 다녀왔어? 어디 다녀오는 길인데?'

그, 그냥 어디 좀 다녀왔어... 아까 화내며 나가서 미안해. 내가 아까 너무 신경질적으로 화내고 그랬지? 정말 미안해.

'하-? 너 진짜로 화냈었어? 재밌네에~ 그거 연긴줄 알았는데 진짜 였던거야?'

에...? 뭐야. 그럼 텐트 정리는?

'저가 정리하라해서 바닥이랑 벽에 붙어있는 거 다 햝아 먹었지~ 더럽게 맛 없더라~'

햝아먹... 그, 그러면 지금 왜 그렇게 쭈그려 앉아있는 건데.

'나? 요기 바닥에 떨어진 설탕 덩어리 주워먹고 있었는데. 너도 먹을래?'

이런 개색



우여곡절 끝에 저녁이 되었다.

결국 주방용 텐트 정리는 내가 다 했다. 애가 햝아먹었다고 해서 믿지 않았는데 정말 다 햝아먹어서 녀석의 침이 이곳 저곳에 붙어있었는데... 이게 무슨 침이 액체괴물도 아니고 쭈욱쭈욱 늘어나는데 청소할 때 굉장히 기분이 더러웠다... 그래, 액체괴물이라기 보다는 콧물같은 느낌... 으, 다시 생각하니까 진짜 소름끼쳐...

텐트 청소하고 정리할동안 애는 저기 밖에서 빛먼지들을 잡아먹고 있었다.

하... 진짜 뭐 혼자 있을때보다 더 힘든 것 같냐... 진짜 오늘같은 날에는 샤워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러고보니 저기 저 토트놈은 씻고다니는 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안 씻고 다니려나.


야! 토트!

'왜?'

너 나랑 어디 같이 좀 가자.

'어딜? 왜?'

아이씨, 같이 가자면 좀 같이 가자.

'어딜? 왜?'

가자고.

'어딜? 왜?'

씻으러.

'씻으러?'

니가 무슨 앵무새라도 된 줄 아냐. 일단 와.

'왜?'

이런 씹


...어찌저찌 대형 마트의 화장실로 데리고왔다.

자, 너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씻었지?

'그런 걸 뭐하러해. 어차피 더러워질거...'

그래도 나랑 같이 살려면 씻어야 돼. 그게 여기 규칙이야.

'하-? 내가 굳이 너랑 같이 살 이유 없는데?'

말 한 번만 더 하면 뒤~진다 진짜.

'근데 씻는게 뭐 어쨌다고?'

너 일단 어떻게 씻는지 알아?

'하- 그 정도는 당연히 알지.'

오, 그래? 어떻게 씻는데. 봐봐.

'그야 당연히 이렇게...'

당연히...? 히익


이 일기를 읽을 누군가라던가 미래의 나에게 미안하긴 한데, 나만 당할 수는 없다.

이 녀석이 씻는다는 게 지 팔이라던가 다리 구석구석을 지 혀로 닦고있었던 것이었다.

아... 이래서 녀석의 피부에 뭔가 푸딩이나 젤리같이 말랑말랑한 그것도 이게 피부가 아니라 자기 침이 굳어져서 젤리같... 아으씨 진짜 충격적이라 토가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았다.

나는 그런 모습을 더 이상 오래 볼 수 없었기에 나는 멈추라고 말했다.


스...스탑!!! 거기까지.

'갑자기 왜? 잘 씻고 있었구만.'

하으... 머리야... 그, 그렇게 한다고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니까 자. 여기 수돗물로 씻어.

'무뭐? 미친, 그랬다간 나 말라죽어.'

아니 뭔 물로 씻기만 했다고 말라죽기는 말라죽어? 엄살 피우지 말고 얼른 수돗물로 씻어.

'하-? 완전 자살행위아냐? 난 돌아갈래.'

야, 야!! 어디가!! ...하으, 머리야...

그렇게 결국 녀석을 씻기지도 못했고, 녀석이 정리하는 꼴을 보지도 못했고, 정말 아주 토트놈 때문에 개떡같은 하루였지만...

그래도 역시 혼자 있는 것 보단 백 배 낫네.


아무튼 이러쿵저러쿵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오늘 하루는 녀석덕에 재밌게 흘러갔던 것 같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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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독일 쾰른 왔습니다 (~7/16까지 휴재) 19.07.12 33 0 -
55 외전 5. 누군가의 기억 IV 19.07.08 35 0 7쪽
54 49화. (4월 20일) 19.07.06 32 0 7쪽
53 48화. 쳇바퀴 (4월 18일) 19.07.05 35 0 7쪽
52 47화. 19.07.03 34 0 7쪽
51 46화. 의미 (4월 17일) 19.07.02 37 0 7쪽
50 45화. 개비 (4월 17일) 19.06.30 69 0 7쪽
49 44화. 천둥 (4월 16일) 19.06.28 67 0 7쪽
48 43화. 19.06.27 114 0 7쪽
47 42화. 옥탑방 (4월 15일) 19.06.26 42 0 7쪽
46 41화. 상가 (4월 15일) 19.06.24 47 0 8쪽
45 40화. 어제 (4월 15일) 19.06.22 56 0 7쪽
44 외전 4. 누군가의 기억 III 19.06.21 56 0 7쪽
43 39화. 유리파편 (4월 15일) 19.06.20 60 0 7쪽
42 38화. 어제라는 이름의 마약 (4월 14일) 19.06.19 58 0 7쪽
41 37화. 허공 (4월 14일) 19.06.18 73 0 7쪽
40 36화. 생명선 (4월 14일) 19.06.15 59 0 7쪽
39 35화. 누군가의 기억 II 19.06.15 56 0 7쪽
38 34화. 꿀 (4월 14일) 19.06.14 126 0 7쪽
37 33화. 라면 (4월 14일) 19.06.13 59 0 7쪽
36 32화. 신체절단 (4월 13일) 19.06.11 59 0 7쪽
35 31화. 날붙이 (4월 13일) 19.06.10 28 0 7쪽
» 30화. 청개구리 (4월 12일) 19.06.08 97 0 7쪽
33 외전 3. 누군가의 기억 I 19.06.07 72 0 7쪽
32 29화. 동거 (4월 11일) 19.06.06 88 0 7쪽
31 28화. 토트 (4월 11일) 19.06.05 75 0 7쪽
30 27화. 첫 경험 (4월 11일) 19.06.04 104 0 7쪽
29 26화. 빛먼지 (4월 10일) 19.06.04 71 0 7쪽
28 25화. 진동 (4월 10일) 19.05.30 56 0 7쪽
27 24화. 꽃구경 (4월 9일) 19.05.29 5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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