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던전

아침이 콘크리트를 비출 때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렛텐
작품등록일 :
2019.05.02 18:23
최근연재일 :
2019.07.08 23:02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5,828
추천수 :
87
글자수 :
172,380

작성
19.06.10 16:40
조회
27
추천
0
글자
7쪽

31화. 날붙이 (4월 13일)

DUMMY

-- Date 04.13 --


연습 끝나고 돌아오는 길, 오늘따라 빛먼지가 아주 자욱한 시간이었다.

아침부터 또 토트놈이랑 한바탕 실랑이를하고 또 밥도 퍼 맥이고 그러고 연습하러갔다가 오는 길이었다.

힘들게 연습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저 멀리 보이는 검은색의 형체, 토트놈이려나? 아니면 다른 녀석?

평소에 호신용으로 쇠막대기라던가 날붙이를 몸에 지니고 다녀서 괜찮긴한데... 토트놈인지 다른 녀석인지 잘 모르겠다.

혹시 모르니까 일단 날붙이라도 손에 붙잡고 접근해가기 시작했다.

한 손엔 칼, 한 손으론 방어자세를 취하며 한 발짝씩, 한 발짝씩 접근하던 그 때,


'...너 뭐하냐? 길 한복판에서 왠 쌩쇼를 하고있대.'

아... 다행이다.

'손에 그건 왜 쥐고있대. 그걸로 나 쑤실라고?'

혹시 다른 애였으면 쑤실려 했지.

'하-? 그러면 좀 더 날카로운 거 좀 갖고다니지, 가지고 다녀도~ 하필 꼭 이 날도 무딘 거를 가지고 다니는거냐? 심지어 녹도 슬어서 이거 뭐 썰리지도 않겠구만.'

아니, 그러니까... 그냥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도 있고 너 말고 다른 애들이 있으면 그걸로...

'하-? 다른 애들이라니? 여기 주민은 나 뿐인데?'

뭔 소릴 하는거야, 안 그래도 이틀 전에 너 말고 다른 녀석이 나를 막 죽일라고 쫒아왔다니깐? 너랑 비슷하게 생겨가지고...

'나랑 비슷하다고? ...혹시 그 녀석들일지도 모르겠네-.'

그 녀석들? 그 녀석들이 뭔데?

'아~ 이거 말해주면~ 재미가~ 없는데~'

아이씨 빨랑 말해라, 뒤진다 니 진짜.

'흐, 난 너의 그런 표정이 맘에 들더라~ 하- 어쨌든 그 녀석들 말이야, 내가 알기로 그 녀석들이 망령이었나-? 그런 애들일걸?'

망령...? 망령이라면 혹시... 그 메모장의...?

'근데 진짜 그 녀석들 정말 매너라던가 예의라는게 없는 녀석들이라니깐? 그냥 너같이 척추달리고 눈알데기 달린 애들만 보면 그냥 눈 뒤집어가지고 환장하며 달려온다니깐? 막 그 몸에 빙의하고 싶어가지고.'

비... 빙의???

'그니까, 너같이 멍청한 애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그 새끼들은 지가 살아있을 때 죽어가지고 미련이 남은 새끼들이라고 보면 돼. 그러니까 너같이 척추달려있고 눈 달려있는 애들만 보면 환장해버린다~ 이 얘기지.'

아니, 그러니까 걔네들한테 붙잡히면 빙의된다... 그 얘긴가?

'하-? 내 얘기 좀 끝까지 좀 들어라 망령보다도 못한 것아~ 니 같은 녀석들이 망령새끼들에게 빙의되어버리는 순간 니 몸은 산산조각나서 그냥 터져버릴거고, 니 영혼은 걔네들과 똑같은 모습에 똑같은 차림으로 여기저기 돌아댕기겠지.'

아이씨... 갑자기 소름돋네... 잠깐만, 그럼 너는 뭔데?

'나? 나는 이 곳의 주민.'

아휴... 또 시작이다 또 시작이야... 자꾸 했던 말 하고 또 하고 계속 반복하네...

'아니, 제발 내 말 좀 끝까지 좀 들어라. 하여간 참을성하고는 눈꼽배기도 보이지가 않으니 원... 나는 애초에 여기 주민이고, 내가 태어났던 순간에도 여기에서 태어났고, 죽을 때도 여기에서 죽을거임. 그래서 여기 주민인거라고? 이해했어? 아휴... 무식해 빠진거...'

아니 그래서 뭐가 다른 데? 걔네랑 너랑...

'걔네들은 첫 태생이고, 나는 여기가 첫 태생... 아니다. 말을 말아야지. 소 귀에 경읽기네 완전히.'

그러니까, 너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 까지 여기에 있다는 얘기지?

'하- 드디어 이해했나보네.'

오케이, 아이 갓챠. 그리고 또 뭐 너랑 망령인가 뭔가랑 다른 점 같은거 있어?

'하- 그래. 있긴있는데 말로 설명하긴 어렵고 백 번 말해주는 것보다 한 번 보는게 나으려나~ 너 그 칼 좀 줘봐봐.'

에? 칼은 갑자기 왜...


푸슉.

...에, 에???


토트는 순간적으로 칼날을 자신쪽으로 향하여서 손을 차차 높이 들더니... 힘껏 자신의 배를 찔렀다.

그러고는 칼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후비적후비적거리기 시작했다.


미, 미친... 너 지금 무, 무슨...

'하-? 요거 좀 보여주려고. 봐봐, 이렇게 했는데도 안 죽지? 망령새끼들은 이렇게까지하면 엄청 고통받다가 훅 가버리거든? 나는 이렇게 후비적거려도 아무렇지 않으니까 그냥 나랑 비슷하게 생긴 새끼 발견하면 그냥 후비면 됨. 알았지?'

아, 아니 썅 그래도 갑자기 미친 놈처럼 그렇게 후비기 시작하면 진짜 존, 시나게 놀랬잖네...

'하-? 별 걸 다 신경쓰고 지랄이네. 그냥 비슷한 새끼들 보이면 그냥 후벼라. 알겠냐?'

지금 후벼봐도 됨?

'응~ 돌아가~'


구덩이 앞으로 지나가던 중, 갑자기 문득 토트놈이 여기까지 나온 이유가 궁금해졌다.

근데 너 왜 그 쪽에 있었어?

'왜냐고? 그야 니 일기장 보니깐 다 답이 나ㅇ...'

거기까지. 휴...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네.

'답이 나와서 찾아왔음.'

하... 죽일까? 아... 안 죽는다 했지...

흐, 차라리 그냥 차라리 내가 저기 옆의 구덩이로 빠지는게 더 나을지도.

'저기 구덩이 꽤 깊다고?'

아휴... 또 가본 것 마냥 지랄을 해요... 생긴지 얼마나 됐다고 또 약을 파네 약을 팔어...

'하-? 여기 구멍 생긴지 오래됐는데?'

뭔 소리야, 이것도 이틀전인가 삼일전인가 텅- 하고 내려앉았구만.

'얘가 잠이 덜 깬건지 아니면 뇌세포가 퇴보하는 길을 걷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네... 아니면 정말로 꿈을 꾼걸지도 모르겠네.'

하이씨, 그래. 여기 밑으로 내려가면 대체 뭐가 있는데?

'여기 밑에? 별거 없는데, 그냥 샘이 있음.'

뭐? 샘?? 도시 한복판에 무슨 샘은 샘이야.

'진짜 있다니까? 지금 그냥 내려가볼래?'

아, 아니... 됐어.

'쫄리냐? 쫄리나 보네~ 하여간 간도 좁쌀만해가지고 뭐 할 수 있는게 없네~'

에이씨, 그냥 차라리 여기서 떨어져서 죽어야겠다. 나름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하고 말이야.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말을 한 그 순간, 토트놈이 꽤나 진지한 말투로 내 어깨를 잡으며 얘기했다.


'너는 무슨일이 있어도 여기서 죽지 마라.'

뭐야, 갑자기 분위기 잡고 그런대. 또 새끼 이거 진지한 말투에 내 반응보려고? 참 가지가지한다.

'여기서는 죽으면 정말로 끝이니까.'

중2병 컨셉인가? 어휴, 이쯤되니까 이 토트놈의 컨셉이 뭔지 알 수 없게되어 버렸다.

중2병걸린 새끼같기도 하고... 그냥 시비터는 시비충에... 관종기가 없지않아 있는 것 같기도하고... 어후, 생각만 했는데도 급 피곤해지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침이 콘크리트를 비출 때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독일 쾰른 왔습니다 (~7/16까지 휴재) 19.07.12 32 0 -
55 외전 5. 누군가의 기억 IV 19.07.08 35 0 7쪽
54 49화. (4월 20일) 19.07.06 32 0 7쪽
53 48화. 쳇바퀴 (4월 18일) 19.07.05 35 0 7쪽
52 47화. 19.07.03 34 0 7쪽
51 46화. 의미 (4월 17일) 19.07.02 37 0 7쪽
50 45화. 개비 (4월 17일) 19.06.30 69 0 7쪽
49 44화. 천둥 (4월 16일) 19.06.28 67 0 7쪽
48 43화. 19.06.27 114 0 7쪽
47 42화. 옥탑방 (4월 15일) 19.06.26 42 0 7쪽
46 41화. 상가 (4월 15일) 19.06.24 47 0 8쪽
45 40화. 어제 (4월 15일) 19.06.22 56 0 7쪽
44 외전 4. 누군가의 기억 III 19.06.21 56 0 7쪽
43 39화. 유리파편 (4월 15일) 19.06.20 60 0 7쪽
42 38화. 어제라는 이름의 마약 (4월 14일) 19.06.19 58 0 7쪽
41 37화. 허공 (4월 14일) 19.06.18 73 0 7쪽
40 36화. 생명선 (4월 14일) 19.06.15 58 0 7쪽
39 35화. 누군가의 기억 II 19.06.15 56 0 7쪽
38 34화. 꿀 (4월 14일) 19.06.14 126 0 7쪽
37 33화. 라면 (4월 14일) 19.06.13 59 0 7쪽
36 32화. 신체절단 (4월 13일) 19.06.11 58 0 7쪽
» 31화. 날붙이 (4월 13일) 19.06.10 28 0 7쪽
34 30화. 청개구리 (4월 12일) 19.06.08 96 0 7쪽
33 외전 3. 누군가의 기억 I 19.06.07 71 0 7쪽
32 29화. 동거 (4월 11일) 19.06.06 88 0 7쪽
31 28화. 토트 (4월 11일) 19.06.05 75 0 7쪽
30 27화. 첫 경험 (4월 11일) 19.06.04 104 0 7쪽
29 26화. 빛먼지 (4월 10일) 19.06.04 70 0 7쪽
28 25화. 진동 (4월 10일) 19.05.30 56 0 7쪽
27 24화. 꽃구경 (4월 9일) 19.05.29 52 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