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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죽고 나니 마왕이 되어 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Testable
그림/삽화
Zig
작품등록일 :
2019.02.24 00:11
최근연재일 :
2024.05.04 21:38
연재수 :
304 회
조회수 :
136,344
추천수 :
3,288
글자수 :
1,688,290

작성
23.07.1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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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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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5쪽

어둠을 처단하는 창

DUMMY

레오네의 의지대로 적을 향한 무수한 총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기술연이 개발하고 양산한 이 현대 병기들은 레오네에게 소유권을 빼앗기기 전에도 계속해서 전장을 시끄럽게 울리던 악기였지만, 그것들이 동시에 발포하는 건 시끄럽다 정도가 아녔다.


마치 천둥과도 같은 소리를 내는, 어림잡아 400정의 총기들의 일제사격.


그 조준은 정확했고, 위력은 가공할 만했다. 보통 이러한 납탄은 중급 이상의 방어마법에 막히기 마련이지만, 이쯤 되면 상급ㅡ적어도 3급 방어마법이 아니라면 완전히 막아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집중포화로 인해 발생한 흙먼지가 채 걷히기도 전에, 흔들림 없는 목소리가 레오네에게 들려왔다.


“어마어마한 양이야. 하지만 말이지.”


이글거리는 불로 휩싸인 지옥사냥개는 조금 비뚤어진 군모를 고쳐 쓰며 고개를 들었다.


“우리 군 내부엔 그걸 상회하는 위력을 내는 인간이 있다고. 저번 소디보스 전투에서 네 부하를 쓰러뜨린 녀석이 말이지.”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간 납의 세례는 피할 생각도 없는 가름의 무방비한 몸을 찢어발겼어야 했지만, 그는 멀쩡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 이유는 곧 명확해졌다. 지옥사냥개의 일부나 다름없는 불길이, 방금 잔뜩 삼킨 납탄을 토해낸 것이다.


빼앗은 무기를 사용한 원거리 공격을 너무나도 간단하게 무력화하는 모습은 그에 맞서는 적에게 허탈감을 심어주는 종류였지만, 레오네는 딱히 놀라움을 보이지 않았다.


“이 단계에서 이길 수 있을 거라곤 처음부터 상정하지 않았으니까.”


소녀의 차분한 말을 들으며, 가름은 레오네가 어떻게 아군 무기를 빼앗아 조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일단 지금도 그를 노리고 있는 약 400정의 총기는 이 근방의 병사들이 지니고 있던 것.


적의 능력에 영향을 받지 않은 채 멀찍이서 하늘의 지천사들을 향해 발사되고 있는 아군 대공포가 내는 소리는 이곳에서도 들리니, 이 조종 능력은 효과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후읍.”


가름이 크게 숨을 들이마시자, 적은 양의 마나가 흘러들어왔다.


이것으로 알았지만, 레오네가 마법을 쓰는 느낌은 없다.


신의 선택을 받은 에인헤랴르라 해도 체내에 마나를 지니지 못한 인간이라는 건 변함이 없으니 대기 중의 마나를 끌어다 써야 할 텐데, 그가 느끼는 대기 중의 마나 농도는 그대로였으니까.


이 정도 숫자의 총기를 조종하면서도 주변 마나의 잔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건 이상하다.


이 사실로 추정할 수 있는 저 수수께끼의 능력은 아마도 고유스킬. 그 상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특정 물질을 조종하기라도 하는 것이겠지.


포로로 잡힌 뒤 신성국 내부 정보를 술술 털어놓은 피데스 주교가 언급했던, 물질을 손대지 않고 건드릴 수 있는 천경 7석차의 고유스킬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


가름이 일련의 생각을 마칠 때쯤, 레오네가 돌연 자세를 낮추더니 지면ㅡ평범한 흙에 손을 대었다.


다음 순간, 어두운 색의 가루를 연상케 하는 것들이 지면 사이로 천천히 새어 나왔다. 처음엔 단순한 연기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이내 뭉쳐서 하나의 흐름을 만들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대고 일렁이는 그것에서 나는 냄새는 금속.


단지 넓은 흙에 걸쳐 분산되어 있었을 때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한데 모인 지금은 일종의 날붙이로 변해버린 것.


“철인가...!”


그것이 사철ㅡ이 일대 흙에 포함된 철 성분이라는 걸 알아차린 가름이 중얼거리기 무섭게 총기들이 다시금 일제히 발사되고, 그와 동시에 철의 파도가 가름을 덮쳤다.


자신을 둘러싼 화염을 사용해서 납탄 세례는 전처럼 쉽게 막아냈지만, 다른 쪽은 그렇지 못했다. 가름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사철의 흐름이 입을 벌리며 그를 삼키려 들었다.


자신의 왼팔이 철의 바다에 삼켜지며 드는 익숙하지 않은 느낌. 그는 그게 뭔지 알았다.


미리 두르고 있던 상급 방어마법이 깨진 것이다.


신체 나머지가 삼켜지기 전에 뿌리치고 높이 솟아오른 가름은 깔끔하게 절단된 자신의 왼팔이 저만치 나가떨어지는 걸 보았다.


“풀캐스트ㅡ힐.”


가름은 자신의 왼팔을 바로 재생시켰다.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저 소녀의 고유스킬은 철을 조종하는 능력. 이 주변에서 잔뜩 긁어모은 철 입자들이 하나같이 빠르게 진동하고 있어, 그 절삭력은 이로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름의 몸을 둘러싸고 일정 수준의 공격을 상시 무효화하는 불길을 넘어, 만일을 위해 준비해둔 상급 방어마법마저 깨뜨린 건 단지 날카롭기 때문이기만은 아니겠지.


그가 싸웠던 전격의 마도 사용자와는 달리, 고유스킬만으로는 그의 실드를 깨뜨릴 위력이 아니라고 몸으로 알 수 있었다.


넘실거리는 철의 파도로부터 불쾌한 냄새ㅡ성스러운 흔적을 포착한 가름은 눈을 찡그리며 가뿐하게 착지했다.


저 작은 입자 하나하나에 그 경도나 위력을 향상해주는 성마법이 가미되어 있다.


가름의 마법은 그의 주인과 비슷하게 어둠 성향으로 치우쳐져 있으니, 성마법을 상대로는 서로 큰 데미지를 입히는 상극이다. 일방적으로 공격을 받아내기만 하는 건 손해였다.


“뭐, 좋아.”


마법을 가미한 고유스킬이 나올 거라곤 생각 못 하고 있었지만, 가름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레오네의 고유스킬은 철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능력. 너무 빨라 피할 수 없는 일격이라도, 자신은 방어마법으로 치명상을 피할 수 있으니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는법.


철을 조종하는 레오네의 고유스킬로 인해 무기를 빼앗긴 아군 병사들이 우왕좌왕하며 지천사에게 밀리는 게 시야의 한편으로 보이고 있었다.


물론 총기 말고도 마법 스크롤을 쓸 수는 있겠지만, 중급 마법이 담긴 스크롤은 모두에게 주어지는 게 아닐뿐더러 아군 병사 모두가 마나를 사용할 줄 아는 것도 아니다.


일부가 스크롤이나 자체적인 마법으로 대항하고는 있지만, 주무장을 잃어버린 채 6급 수준의 중급 마법을 구사하는 지천사에 동등하게 맞설 수는 없다.


상대는 천경의 제2석차, 신성국에서 두 번째로 강한 전력이니 주변을 신경 쓰면서 싸울 여유는 없었지만, 이대로 가다간 주위 아군이 전멸해버릴 것이다. 빨리 레오네를 쓰러뜨리고 총기를 회수해야 했다.


가름은 제1문ㅡ그가 폭주하지 않도록 평소엔 굳게 닫힌 3개의 봉인 중 첫 번째를 해방했다.


제1문의 해방과 동시에 그의 몸을 감싸고 있던 불길에 변화가 있었다. 화염의 촉수가 12갈래로 나뉜 것이다. 그것들은 전보다도 훨씬 맹렬한 기세로 불타고 있었다.


“드디어 제대로 할 생각이 든 모양이네.”


레오네가 눈웃음을 짓는 것을 신호로, 가름은 철의 파도에 뛰어들었다.


제1문의 개방 능력인 화염 채찍을 쓸 필요는 없다. 상대가 원거리 교전을 고집한다면, 빠르게 거리를 좁혀서 강제로 근접전에 들어가게 할 뿐.


고속으로 진동하는 철이 희미한 빛을 내며 다시금 가름의 몸을 난도질하려 하지만, 한층 강화된 화염의 촉수가 그를 감싼 탓에 미끄러졌다.


상급 마법을 뚫는 철의 칼날이라 하더라도, 그 이상의 강도를 가지는 가름의 1문개방형 화염을 뚫지는 못한 것이다. 그 불을 깨뜨리려면 이 정도의 성마법으로는 부족했다. 적어도 성검을 들고 와야겠지.


철의 파도를 뚫고, 그대로 적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을 만든 가름은 바로 발차기를 날렸다.


펑ㅡ!


공기가 순간적으로 터져나갈 속도의 발차기. 그걸 복부에 정통으로 맞고 뒤로 나가떨어진 레오네가 몇 번 구르더니, 겨우 창을 짚고 일어섰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복부가 그대로 터져나갔을 위력이다. 하지만 레오네는 보통 인간이 아니었다.


가름의 진심 발차기를 맞고도 잠시 얼굴을 찡그렸다 금방 풀었을 뿐인 레오네가 창을 휘둘렀다.


지금까지의 기세 좋은 공격과 달리 그건 반사적으로 내지른 것 같은,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은 공격이었다. 그와는 꽤 거리가 있어서 절대로 닿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가름은 순간 굳은 얼굴을 하고, 땅을 세게 차서 뒤로 도약했다.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도 등골이 서늘해진 것이다. 날카로운 철의 입자나 지금도 자신을 향하고 있는 총기보다도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콰광ㅡ!


단지 닿지 않는 거리에서 휘둘렀을 뿐인 창이, 엄청난 충격파를 만들었다. 지면이 부서지고, 강한 바람이 휘몰아친다.


자신은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간발의 차이로 피했지만, 그러한 육감을 지니지 못하는 아군 병사들과 지천사들은 애꿎은 공격에 맞아 터져나간다.


더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그들을 손쉽게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창의 일격 그 자체가 아니고, 가름을 노리려다 빗나간 잔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제때 피하지 못했다면 팔다리를 잃는 정도로는 끝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어마어마한 위력이로군. 뭐냐, 그건.”


물으면서도 가름은 그 정체를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수르트의 검 같은 상위 신기와 비슷한 위력을 내는 물건이라면, 그 대상이 한정되어 있었으니까.


“설마 미카엘의 창이냐?”


“정답이야.”


숨길 생각도 없다는 듯, 레오네가 은색 창을 내보였다.


희미한 광채가 불길하게 번뜩였지만, 방금 같은 일격을 담았다고는ㅡ대천사 미카엘의 무기라고는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네. 내가 알고 있는 조각이랑은 좀 많이 달라 보이는데.”


가름이 지금은 부서지고 없는 자이나스의 보루를 떠올리며 말하자, 레오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옛 기록과는 조금 다를 수 있어. 일부 성유물은 소유자에 맞춰서 그 모습을 변화시키니까. 하지만 외견이 변해도 그 근본은 변함없어.”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신앙심과, 적격자는 관계없다는 건가.”


딱히 루미아교 광신도로는 보이지 않는 레오네가 미카엘의 성유물의 사용자로 선택받았다는 사실에, 새삼스레 가름이 중얼거렸다.


“그래. 중요한 건 성유물을 받아들일 적성의 유무지. 난 대의 없이, 단지 필요에 의해 이 창을 휘두를 뿐이고.”


그 말을 끝으로 레오네가 다시 창을 치켜들고, 가름은 제2문을 개방했다.


저것이 성유물이라는 걸 안 시점에서 주변 피해를 고려해가며 싸울 수는 없었다. 성유물의 효과는 확실하지 않지만, 최우선으로 경계해두라고 그의 주인이 단단히 일러줬던 것이다.


제2문 개방과 동시에 그의 갈색 동공이 붉게 변하고, 그 위에 삼각형이 떠올랐다.


단지 세 번 시선을 마주치는 것으로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지옥사냥개의 마안이 해방된 것이다.


제아무리 강력한 성유물이라고 해도, 그 사용자가 죽어버리면 의미가 없다.


“ㅡ읏.”


하지만 레오네는 그와 한번 시선이 마주친 시점에서 눈치 빠르게 바로 눈을 감았다.


“뭐야, 알고 있었던 거냐···”


가름이 허탈함을 숨기지 못하고 솔직한 반응을 보이자, 레오네가 살짝 웃었다.


“말했잖아. 너 정도의 강자를 얕볼 생각은 없다고. 네 눈에 대한 건 사전 조사로 알고 있어. 그다음 단계도 있다고 들었지만, 이곳에서는 제도에서... 블레이즈를 상대로 썼던 그걸 꺼내지는 못할 테지. 모두가 엉망진창으로 뒤섞여서 싸우고 있으니까.”


레오네의 지적대로, 이 전장에서 3문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가름은 칫, 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의 눈은 무기체와 유기체를 가리지 않고 공평한 죽음을 선사한다.


지금의 신체가 갖고 있는 두 눈 말고도 무수히 많은 '눈'을 불러낸다면, '마주친다는 조건'을 강제로 만들어내 그 무엇이든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3문을 개방했을 때의 이야기로, 3문은 무척이나 강력하지만 피아식별이 없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세 번 마주친다는 조건을 충족한 이들 가운데 누굴 죽일지 선별이 가능한 2문개방과 달리, 3문을 열면 자신은 그 힘에 취해 폭주해버린다.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효과 범위의 모두에게 죽음을 뿌리고 마는 것이다.


이곳엔 아군이 너무 많으니까, 제때 후퇴하지 못하고 휘말려버릴 것이다. 특히 근방의 아군은 여전히 레오네에게 무기를 뺏긴 상태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지천사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한다.


물론 이 전장의 모든 아군의 희생을 감내한다면 레오네를 쓰러뜨릴 수는 있겠지만, 도저히 지휘관으로서 내릴 수는 없는 판단이다.


가름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결국 2문의 상태로 쓰러뜨릴 수밖에 없다는 소리였다.


레오네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가름을 향해 뛰었다.


잠시 그 모습이 흐릿해지나 싶더니, 어느새 코앞까지 도달한 그녀가 내지르는 창이 아슬아슬하게 가름의 어깨를 스쳤다.


단지 스쳤을 뿐인데, 방어마법이 깨지는 것과 동시에 이번엔 오른팔이 터져나갔다.


눈을 감고 있지만, 그 공격은 군더더기 없이 수려했다. 마나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기에 굳이 직접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타입이다.


“재생... 할 수 없어?”


너덜너덜해진 오른팔을 재생하려던 가름이 미간을 찌푸렸다.


“딱히 알려줄 거라고 생각은 안 한다만, 그 창은 도대체 뭐하는 물건이냐?”


팔 하나를 잃었음에도 딱히 아쉬움이나 긴장 따위의 감정을 보이지 않는 가름이 불평하자, 레오네가 고민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숨길 필요는 없겠지. 이건 안다고 해도 파훼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니까.”


레오네가 창을 가름에게 겨눈 채 말했다.


“이건 미카엘의 창. 그 효과는 적을 쓰러뜨릴 정도의 힘을 내는 거야. 연약한 사슴이 상대라면 여타 날붙이와 다름없겠지만, 강력한 지옥사냥개가 상대라면 그걸 쓰러뜨릴 수 있을 만큼의 위력을 내는 거지.”


“되게 애매한 정의구만. 무슨 능력을 낼지는 그때마다 달라진다는 거냐?”


“맞아. 그러니까 나도 지금 이 창이 뭘 할지는 알 수 없어. 유일하게 불변하는 건 내가 해오는 공격이 전부 '너를 쓰러뜨릴 수 있는' 일격이라는 것뿐이지.”


레오네의 말이 사실이라면 저 성유물은 압도적으로 위험했다. 그가 아니라 다른 간부가 왔었어도 그들을 쓰러뜨릴 위력을 낼 수 있다는 소리였으니까.


“어마어마한 물건을 들고 오셨구만. 영광인데.”


“당연해. 이 전쟁, 너 같은 고위 간부를 일찌감치 쓰러뜨리지 않으면 신성국의 패배는 확실하니까.”


레오네는 순순히 인정했다.


“신성국은 전투에서 밀리고 있어. 우리 성기사의 갑옷을 쉽게 꿰뚫는 네 총탄은 급격하게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고, 10번 싸우면 8번은 확실하게 지고 있으니까. 나간 천경 덕분에 나머지 전투는 이기고 있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해.”


창을 치켜든 소녀의 눈에는 여전히 가름이 느낄만한 살의나 적의가 없었다.


“하지만 지옥사냥개 정도의 강자가 리타이어한다면, 이 불리한 양상을 조금은 뒤집을 수 있겠지. 그러니 그 목숨, 가져가도록 하겠어.”


레오네는 그리 선언하고 다음 일격을 선사할 준비를 했다.


“적을 쓰러뜨릴 정도의 힘, 나를 쓰러뜨릴 정도의 일격이라.”


가름은 조용히 되뇌며, 레오네가 선 지면을 바라보았다.

레오네.jpg


작가의말

레오네 디자인을 AI로 대충 뽑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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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비대칭 전력 +1 24.04.13 15 2 14쪽
300 여우의 편지 +1 24.04.06 15 3 13쪽
299 모든 건 그의 뜻대로 +1 24.03.30 21 2 13쪽
298 묘안 +1 24.03.23 16 2 12쪽
297 각자의 싸움 +1 24.03.16 20 3 13쪽
296 손다르 입성 +1 24.03.09 17 2 13쪽
295 마음의 온기 +1 24.02.24 20 2 14쪽
294 최후의 편지 +1 24.02.17 21 2 15쪽
293 소녀는 어둠을 빛으로 착각한다 +1 24.02.10 20 2 12쪽
292 엄습하는 어둠 +1 24.02.03 22 2 16쪽
291 어둠과 함부로 마주한 그들의 말로 +1 24.01.27 22 3 13쪽
290 밀정 +1 24.01.20 29 3 15쪽
289 두 늑대가 바라보는 곳은 +1 24.01.14 26 3 12쪽
288 태초의 유물 +2 24.01.13 25 3 12쪽
287 어둠 속의 살육 +3 24.01.07 33 4 14쪽
286 새롭게 펼쳐지는 무대 +3 24.01.06 29 3 13쪽
285 족쇄를 찬 소년 +1 23.12.30 32 3 12쪽
284 운명을 속삭여라 +1 23.12.25 29 3 13쪽
283 아멜리아 비 리히트 +2 23.12.23 30 3 13쪽
282 왕녀의 비밀 +1 23.12.16 30 3 13쪽
281 그녀만이 뭔가 다르다 +3 23.12.09 31 3 14쪽
280 잿빛 위화감 +3 23.12.02 35 3 12쪽
279 암살 시도 +1 23.11.25 29 2 14쪽
278 세계에게 사랑받다 +1 23.11.18 42 3 13쪽
277 막으려는 자, 부수려는 자 +2 23.11.11 3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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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레벤 연합의 탈락, 계속되는 전쟁 +1 23.10.28 38 3 12쪽
274 목숨만을 건지다 +1 23.10.21 35 3 13쪽
273 정령술사 프엘리냐 +1 23.10.19 3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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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짙게 드리우는 그림자 +1 23.09.10 51 3 14쪽
268 어둠으로부터는 피할 수 없다 +1 23.08.31 58 2 9쪽
267 고유 이공간 +1 23.08.29 51 3 12쪽
266 그의 의지로 검게 칠해진다 +2 23.08.23 52 3 14쪽
265 가브리엘의 지팡이 +2 23.08.14 57 3 14쪽
264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최강종 +2 23.08.08 63 3 15쪽
263 드워프와 인간 +3 23.07.30 55 3 16쪽
» 어둠을 처단하는 창 +3 23.07.15 56 3 15쪽
261 금속은 생각보다 무르다 +3 23.07.05 63 3 13쪽
260 천사와 대척점에 선 것은 +2 23.06.18 72 3 15쪽
259 기술의 진보는 곧 살육의 진보 +3 23.06.10 68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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