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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죽고 나니 마왕이 되어 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Testable
그림/삽화
Zig
작품등록일 :
2019.02.24 00:11
최근연재일 :
2024.05.04 21:38
연재수 :
304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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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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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8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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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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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기술의 진보는 곧 살육의 진보

DUMMY

키루아 덴트를 필두로 한 기술연구부는 마법연구원과 함께 연구에 매진하는 마도연방군의 대표 부서라고 할 수 있다.


개발이 완성된 장비를 가져다 쓸 뿐인 일반 병사들은 이곳을 총기 등의 기술을 양산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기술연의 궁극적 목표는 과학적 기술을 마법과 결합하는데 있었다.


이 세계의 기술적 수준은 매우 뒤떨어져 있어, 다른 세계에선 12세기부터 쓰이기 시작했다던 대포도 널리 보급되기는커녕 아직 화약의 원리도 제대로 모르는 국가가 수두룩하다.


따라서 현대 병기를 재현하여 독점하고 있는 데트르 마도연방국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군사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기술연을 이끄는 키루아 덴트에게 그것만으로는ㅡ강대한 주인이 전해주는 다른 세계의 지식을 베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녀를 포함한 많은 드워프들은 기존의 것과 궤를 달리하는 그 지식이 온 세상에 크나큰 변혁을 불러와, 언젠간 마법보다 보편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으리라 생각했다.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 현재까지 마법이 이룩한 업적을 뛰어넘을 수 있냐 없냐였다.


대충 생각해보아도 한계는 명확했다. 단지 납덩어리를 빠르게 날리는 것만으로는 강대한 마법을 다루는 자의 역량에 따라올 수 없다.


기존의 힘을 넘어서는 기술적 진보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키루아는 그녀의 주인이 알려준 지식을 일부 착안해, 이 세계 곳곳에 자리 잡은 마법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총기의 제일 큰 장점 중 하나는 방아쇠를 당길 힘만 있다면 어린아이도 충분히 이 살상력 높은 물건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오랜 훈련과 재능이 필요한 마법도 그렇게 누구나 쓸 수 있다면 어떨까.


키루아는 개인의 역량과 상관없이 마법을 쓰게 한다는 발상을 했다.


높은 기술과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탓에 보통 값비싼 무기에 속성을 부여하는 데 쓰이는 마법 각인을 일회성으로 쓰고 버리면 어떨까, 라고 던진 의문은 곧 마법 스크롤ㅡ사용자가 마나를 흘려 넣는 것만으로 종이에 새겨진 마법식이 구동하는 기술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마법 스크롤의 실전 데이터를 충분히 얻고 난 키루아가 그 다음으로 매진한 것은 마나를 흘려 넣을 필요도 없이 특정 트리거로 기동할 수 있는 마법식이다.


마법 스크롤도 일종의 혁신이긴 했지만, 사용자가 최소한의 마나를 제어할 수도 없으면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라면 마법의 기초도 배우지 못할 이들마저 쓸 수 있는 마법. 정말 마법 같은 이 기술의 데뷔 무대로 점찍힌 것이 큼지막한 포탄을 쏘아 보내는 대공포 부대였다.


키루아가 고안한, 마법식과 마나를 전부 하나의 포탄에 욱여넣는 작업은 다음과 같다.


원래라면 단단한 금속으로 이루어질 뿐인 탄두의 안쪽을 파서 공간을 만들고, 사전에 압축된 마나를 주입한다. 포탄의 표면에는 마법식을 새겨넣는, 검 따위에 각인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작업이 이루어진다.


비슷하다고는 하나, 기존의 무기 각인 작업과 미묘하게 다른 점은 물론 있다.


보통 검이나 활 따위의 무구는 휘두르거나 당겨지는 것으로 마법식이 발동하는데, 포탄의 경우 트리거는 일정 규모 이상의 '충돌'이라는 점이다.


화약의 폭발로 인해 사출된 탄두가 무언가에 충돌하여 변형되는 것을 트리거 삼아 마법식이 기동하고, 탄 내부의 마나를 그대로 끌어다 쓴다. 이렇게 하면 각인된 마법이 무엇이든 간에 탄두가 불러올 물리적 피해에 추가로 마법적 피해를 덧씌울 수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단지 방아쇠를 당기는 것으로 마법을 구사하게 된다는 소리. 누가 들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웃을 키루아의 야심 찬 아이디어가 바로 저것ㅡ대공포의 약실에 들어가고 있는 중인 각인탄이다.


“이쪽은 준비 완료! 배리어를 해제할 준비를 하는 검다!”


키루아의 호령을 들은 엘프 사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덴트님. 10초 후에 열립니다.”


“들었슴까? 사수들도 준비!”


주로 엘프로 구성된 마도병들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겨누던 지팡이를 내리고, 대공포병들은 언제라도 발사할 수 있도록 키루아의 신호를 기다렸다.


갑작스레 공급되던 마나가 끊기는 바람에 적의 공격을 든든히 막아주던 투명한 벽이 일렁이며 사라지려고 했다.


저 방어마법이 해제되는 약 5초간의 짧은 시간이 기회다.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이쪽이 쏘아 보낸 포탄이 이미 재생되기 시작한 방어벽에 충돌하게 되어, 각종 파편들과 마법에 의한 피해는 고스란히 아군이 떠안게 될 것이다.


“저것들, 방대한 마나가 느껴지는데... 괜찮은 거겠지?”


각인탄 발사까지 약 7초.


각인탄이 내재한 심상치 않은 마법을 일찍이 감지한 하겐은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있어 저것들은 마법의 이단. 마법을 저런 식으로 쓴다는 발상은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긴장하는 게 당연했다.


마법 실험 도중 불의의 사고로 폭사한 마법사는 미스드나 대륙에도 차고 넘치니까.


“첫 실전 투입이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마 잘 될 검다!”


“아마라는 건ㅡ”


“지금임다! 전 부대, 발사!”


하겐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키루아의 호령이 떨어지고, 총 30문의 대공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그것들은 방금까지만 해도 아군의 방어벽이 가로막고 있던 상공을 빠르게 통과해, 목표를 비껴간 하나를 제외하고 전부 훌륭히 명중했다.


공중 요새가 있던 곳을 기점으로 형형색색의 빛이 크게 터져나가고, 하겐은 갑자기 눈이 부셔오는 바람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쿠우우우ㅡ


다시 고개를 들 사이도 없이, 몸이 뒤로 밀려날 정도의 후폭풍이 밀려왔다.


아군이 세운 방어벽 사이로 몰아치는, 귀를 찢는 바람 소리가 그치고 나서야 하겐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저...저건...”


그녀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지만, 몇 번을 다시 보아도 눈앞의 풍경은 바뀌지 않았다.


상공을 우뚝 지키고 있던 적의 요새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불을, 얼음을, 바람을, 그리고 거대한 폭발을 사납게 흩뿌리며 지금도 발동 중인 것은 분명 상급 공격 마법.


마법사라면 누구나 목표로 하지만 그걸 구사할 경지에 도달하는 건 대륙당 한 명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법이, 서로 어지럽게 뒤엉켜서 아름다운 파괴를 그리고 있었다.


상급 마법이 한차례라도 전장에서 쓰이면 한쪽의 승리가 확실해지는데, 저만한 수는 나라를 몇 개 통째로 멸망시킬 수도 있을 위력이다.


폭발이 끊임없이 이는 와중에, 키루아가 여전히 말을 잃은 하겐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려 상급 공격 마법식을 담은 각인탄임다. 준비하는데 마나가 엄청 필요해서 본부에서 도와준 엘프들이 마나 부족으로 무더기로 쓰러졌지 말임다!”


키루아가 어깨를 으쓱이며 덧붙인 말에, 하겐은 저것이 자그마치 29개의 상급 공격 마법이 동시 발동해서 생긴 지옥도라는 것을 깨달았다.


상급 마법을 일부 포함했다 정도가 아니라, 쏘아 보낸 전부가 상급 마법이다.


너무나도 얼토당토않은 탓에 그걸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무슨, 바보 같은.”


하겐은 그리 중얼거리면서도, 저 말도 안 되는 마법이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지는 것에 감사했다.


마법사가 없이 마법이 무대에 오른다니, 마법의 역사가 새로 쓰이고 있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이 세계의 역사를 통틀어 저런 식으로 마법이 쓰인 적은 없다고 생각하며, 하겐은 제2차 사격을 위해 다음 탄을 장전하는 대공포병들을 보았다.


당연하게도 하나같이 모르는 얼굴들이지만, 저들 중 마법의 조예가 깊은 자는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한 역량을 갖고 있을 필요 자체가 없으니까.


단지 무거워 보이는 철덩이를 조작했을 뿐인데, 급기야 상급 마법을 시전해버렸다. 기나긴 마법 수행도, 타고난 재능도 없이 말이다.


저것이 적의 손에 들어간다면 아군에 얼마나 가혹한 공격이 오게 될지 상상하니, 하겐의 등에 소름이 돋았다. 한 번의 전투로 발생하는 사상자는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니겠지.


하겐이 아는 전쟁은 꽤 느긋하게 흘러가는 인내심 싸움이라고 해도 좋지만, 저런 물건이 전장에 등장하게 되면 반나절도 되지 않아 수십만의 피해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 대단해.”


하늘을 수놓는 연쇄 폭발에 복잡한 시선을 보내던 하겐이 진심으로 칭찬하자, 키루아가 자랑스럽게 어깨를 펴보았다.


“저것에 감탄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효과를 직접 보는 검다. 단지 화려할 뿐인 건 아님다.”


때마침 방금 발사한 각인탄으로 비롯된 폭발 등 각종 마법이 드디어 멎었고, 공중요새의 모습이 다시금 드러났다.


“역시, 저걸 맞고도 멀쩡할 리는 없지.”


하겐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신성국의 공중요새에는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변화가 있었다.


그건 꽤나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요새를 보호하는 실드ㅡ여태껏 이쪽의 모든 공격을 꿋꿋하게 버티던 벽의 일부가 큼지막하게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요새 자체가 입은 피해는 찾을 수 없었지만, 무적의 방벽이 더 이상 무적이 아니게 되었다는 건 확실했다.


“드디어 부서지기 시작한거네.”


“그렇슴다, 과학의 마법의 콜라보인검다. 상급 방어마법이라 못 뚫고 있으면 포탄에 상급 공격 마법을 넣으면 되는 검다!”


“정말이지, 2차, 3차 공격으로 완전히 요새를 떨구는 것도 가능해 보일 정도야.”


“음... 확실히 가능하긴 하지만, 지금 그러기엔 좀 이르지 않나 싶슴다.”


말을 흐린 키루아는 수레에 남은 각인탄의 양을 재확인했다. 포탄이 들어간 나무 상자가 몇 남지 않았다는 건 하겐에게도 보이고 있었다.


엄청난 위력이고, 앞으로의 전쟁의 판도를 뒤바꿀 기술이다.


하지만 현재 아군이 보유하고 있는 각인탄은 이대로 막무가내로 퍼부어서 요새 자체를 떨어뜨릴 양은 아니라는 게 키루아가 암시하는 의견이었다.


상급 방어마법을 깨뜨리려면 그걸 상회하는 상급 공격 마법이 필요하고 그건 막대한 마나를 소모하니 어쩔 수 없겠지. 공중 요새라는 특수한 상황을 위해 단시간에 이만큼 조달한 것도 대단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적의 방어마법은 부분적이나마 깨졌어. 이 기세로 더 몰아붙여야 하는 거 아니야? 와이번을 탄 엘프나 드래곤을 보내면 요새 안으로 침입할 수 있을 텐데.”


이젠 마도연방군의 편제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하겐이 물었지만,


“후후, 안대 언니도 성격이 급한 검다. 그것도 재밌어 보이지만, 당분간은 이걸로 충분함다.”


키루아는 그럴 필요는 없다는 듯 답했다.


“상급 각인탄의 준비에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시간은 저쪽이 알아서 벌어줄 검다. 우리는 이제부터 저쪽 전력을 깎을 준비를 하면 되는 검다.”


“전력을 깎아?”


여태 이쪽으로 올 생각이 없던 상대로 직접 쳐들어가지 않고 어떻게 전력을 깎는다는 생각인지 모르겠어 묻자, 토끼귀와 흡사한 귀를 흔드는 드워프 소녀는 하겐이 물어본 것이 매우 기쁘다는 얼굴로 설명했다.


“이쪽 공격이 통한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 저놈들도 적극적으로 나올 검다. 저쪽은 요새를 둘러싼 방벽만 믿고 가만히 있었는데 그게 깨져버린 데다, 언제까지 이 공격이 계속될지 모르니 말임다. 분명 각인탄 공격이 계속 이어지기 전에 이 대공포 부대를 치려 할 검다.”


“그 말은...”


하겐은 이 사태를 예견한듯한 키루아의 말을 듣고 깨달았다.


각인탄의 진정한 목적은 요새 자체를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적을 이쪽으로 끌어내는 데 있다.


든든한 방어벽이 깨졌으니, 적들도 언제까지나 저곳에 떠 있지 못할 거라는 소리는 그녀가 듣기에도 일리가 있었다.


“고작 적을 끌어내려고 29개의 상급 마법을 쓴다니, 스케일이 엄청나잖아...”


자신도 모르고 헛웃음을 지었지만, 키루아에게 이런 하겐의 반응은 칭찬의 연장선인 모양인지 드워프의 미소는 한층 더 커졌다.


“그러니 곧 여긴 쑥대밭이 될 검다. 안대 언니도 슬슬 준비하는 검다. 뭐, 저도 싸울 거니 안심하는 검다. 저 인간들이 제 귀염둥이들에 함부로 손을 대는 건 용서 못하는 검다.”


키루아는 그리 말하며 아까 보여준 무기ㅡ큼지막한 총구가 인상적인 수류탄 발사기를 들었다.


이대로 가다간 자신의 호칭이 안대로 굳어버릴 것 같아 하겐이 정정하려던 찰나, 새로운 인물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키루아, 수고했다. 네가 말했던 대로 요새의 방벽은 깨진 것 같군.”


하겐도 전에 몇 번 본 적이 있는 그 사내는 마도연방군의 준장이자 마왕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헬하운드.


과거나 지금이나 문자 그대로 전설적인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키루아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를 편하게 맞이했다.


“곧 놈들이 이곳으로 쳐들어올 검다. 맡겨둬도 되겠슴까?”


“각인탄의 위험도를 알았으니 적도 정예를 보내오겠지. 천경의 상대라면 맡겨둬. 쿠도 소령도 와있으니까.”


그리 자신 있게 말한 가름은 조금 표정이 굳은 하겐을 발견하고 오, 하고 몸을 돌렸다.


“그쪽도 수고가 많아. 에든과는 거리가 먼 곳인데 여기까지 오다니, 후작도 참 사람 부리는 게 거칠다니까.”


“아닙니다. 동맹국이 광신도와의 전쟁을 바란다면, 저희도 참가할 뿐이니까요.”


곧 적이 쳐들어올지 모른다고 하는데도 긴장하기는커녕 여유가 넘치는 남자를 두고, 하겐이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금세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렸는지 다른 야전 장교에게 신이 나서 뭐라고 말해대는 키루아를 뒷전으로 두고 말이다.


가름은 그걸 보고 씨익 웃었다.


“듣자 하니 인간치고는 마법에 재능이 있다던데, 기대하고 있다고. 여기 이 녀석이 이상한 데서 곤경에 빠지기라도 하면 잘 구해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물 경호라면 원래 업무에서 벗어나지도 않으니 하겐이 바로 고개를 숙여 가름의 뜻을 존중함을 보였다.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인 가름은 손님맞이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그대로 걸음을 서둘렀다. 본 작전의 입안자인 키루아가 예상한 것이 올바르다면 적이 대공포 부대가 있는 이곳을 향해 총공세를 펼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다들 바삐 움직이는 걸 바라보던 하겐은 새삼스레 이 전쟁의 본질을 떠올렸다.


이들이 싸우는 상대는 바로 신성국. 신의 비호 아래 최강, 최악의 힘을 휘두르는 놈들이다. 유일신 루미아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나라를 문답무용으로 멸망시키는, 천계의 제일 충실한 번견이다.


하지만 이 싸움을 보고 있자니, 절대 마도연방군이 밀릴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왕이 용사에게 승리하고 마족이 인간을 몰아낸 일은 긴 역사 동안 한 번도 없었는데도, 이번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만한 군사력, 조직력, 그리고 마왕이라는 압도적인 리더를 둔 마족을 상대로 인간이 승리하는 미래가 도저히 그려지지 않았다.


인간으로서 입에 담아도 될까 모르겠을 말이지만, 자신이 저들의 총구가 향하는 곳에 서지 않는다는 게 엄청난 위안이다.


“정말이지, 아군으로 삼길 잘했어.”


가름의 뒷모습이 멀어져가는 가운데, 하겐은 혀를 내두르며 그렇게 중얼거린 것이었다.


작가의말

판타지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현대화라고 하면 누구나 쓸 수 있는 마법 병기의 등장이 아닐까 싶네요


키루아가 등에 메고 있다고 묘사되는 MGL(수류탄 발사기)는 이전 표지에 있는 그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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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비대칭 전력 +1 24.04.13 15 2 14쪽
300 여우의 편지 +1 24.04.06 15 3 13쪽
299 모든 건 그의 뜻대로 +1 24.03.30 20 2 13쪽
298 묘안 +1 24.03.23 16 2 12쪽
297 각자의 싸움 +1 24.03.16 20 3 13쪽
296 손다르 입성 +1 24.03.09 17 2 13쪽
295 마음의 온기 +1 24.02.24 20 2 14쪽
294 최후의 편지 +1 24.02.17 21 2 15쪽
293 소녀는 어둠을 빛으로 착각한다 +1 24.02.10 20 2 12쪽
292 엄습하는 어둠 +1 24.02.03 22 2 16쪽
291 어둠과 함부로 마주한 그들의 말로 +1 24.01.27 22 3 13쪽
290 밀정 +1 24.01.20 29 3 15쪽
289 두 늑대가 바라보는 곳은 +1 24.01.14 26 3 12쪽
288 태초의 유물 +2 24.01.13 25 3 12쪽
287 어둠 속의 살육 +3 24.01.07 33 4 14쪽
286 새롭게 펼쳐지는 무대 +3 24.01.06 29 3 13쪽
285 족쇄를 찬 소년 +1 23.12.30 32 3 12쪽
284 운명을 속삭여라 +1 23.12.25 29 3 13쪽
283 아멜리아 비 리히트 +2 23.12.23 30 3 13쪽
282 왕녀의 비밀 +1 23.12.16 30 3 13쪽
281 그녀만이 뭔가 다르다 +3 23.12.09 31 3 14쪽
280 잿빛 위화감 +3 23.12.02 35 3 12쪽
279 암살 시도 +1 23.11.25 29 2 14쪽
278 세계에게 사랑받다 +1 23.11.18 42 3 13쪽
277 막으려는 자, 부수려는 자 +2 23.11.11 3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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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레벤 연합의 탈락, 계속되는 전쟁 +1 23.10.28 38 3 12쪽
274 목숨만을 건지다 +1 23.10.21 35 3 13쪽
273 정령술사 프엘리냐 +1 23.10.19 36 3 12쪽
272 또 다른 싸움 +3 23.10.11 4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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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어둠으로부터는 피할 수 없다 +1 23.08.31 58 2 9쪽
267 고유 이공간 +1 23.08.29 5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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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최강종 +2 23.08.08 63 3 15쪽
263 드워프와 인간 +3 23.07.30 55 3 16쪽
262 어둠을 처단하는 창 +3 23.07.15 55 3 15쪽
261 금속은 생각보다 무르다 +3 23.07.05 63 3 13쪽
260 천사와 대척점에 선 것은 +2 23.06.18 72 3 15쪽
» 기술의 진보는 곧 살육의 진보 +3 23.06.10 68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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