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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뚜기 님의 서재입니다.

극한던전운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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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뚜기
작품등록일 :
2019.04.10 15:51
최근연재일 :
2019.05.29 21:43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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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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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글자수 :
23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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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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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파밍:짐꾼-(7)

DUMMY

캉!


흠. 뿌려놓은 정보 요원들에 의하면 지금 카스코이가 상대하고 있는 구역 우두머리는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하더군요. 예전의 카스코이라면 감히 킬러 임무를 받아 1대1 결투 구도를 만드는 것 자체가 자살행위인, 압도적인 격차가 있던 상대라고 해요.


애초에 카스코이는 무투파 리더가 아니었죠. 그도 어떻게 보면 저처럼 RTS 장르로서 구역을 키워 나가고 있던 우두머리 파편이었거든요. 하지만 알다시피 그는 최근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새로운 힘을 시험해 보기 위해 약간의 테스트를 걸칠 필요가 생겼어요. 제가 최근 카스코이를 킬러로서 적 우두머리 파편과 붙여보는 이유가 그것이에요.


테스트의 감상평을 내리자면 조금 미묘하다고나 할까?


간혹 결정화를 거치면서 능력에 새로운 지표가 열리기도 하기에 부담 없는 상대를 골라서 상대해 보게 했어요. 당연히 승리했지만 조각이 파편을 상대하는 것 치고는 압도적인 실력 차를 보여주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이번이 마지막 테스트이기도 하니 조금은 벅찬 상대를 붙인 것입니다.


캉!


역시 예상대로 쉽사리 우위를 점하고 있진 못하고 있어요. 카스코이의 장창이 상대 파편을 노리고 매섭게 공격하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견제에 지나지 않은 공격이에요. 반면 상대는 이미 많은 합을 겪으면서 견제에 가까운 카스코이의 공격을 전부 파악한 상태인 것 같아요.


거기다가 백과로 살펴보니 놈은 권능도 대인 전에 도움이 되는 권능을 지니고 있어요. 성격도 신중한 타입인 것 같군요. 설상가상으로 카스코이가 책략가 스타일의 결투를 벌인다는 정보도 알고 있는 모양이에요.


물론 전체적인 스펙은 조각으로 결정화를 거친 카스코이쪽이 우세하기 때문에 랑카오 때의 일전처럼 완전히 농락해놓고 어이없게 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에요. 하지만 이대로 아무 액션 없이 결투가 진행된다면 한 방을 준비하고 있는 상대에게 승산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겠어요.


반면에...


[이름:카스코이]

[종족:평원 오거]

[권신:카헬]

[권능:기억 특이점(B) 사고 가속(C)]

[전투력:7600]


[기억 특이점: 특정 기억을 특이점으로 만들어 다시 기억하거나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다.]

[사고 가속: 특정 상태 이상일 때를 제외하고 항상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하며 논리적인 분석을 더 잘 할 수 있다.]


척 봐도 전투에 특화된 권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카스코이의 권능이에요. 심지어 본 군단이 장창 류 신기는 확보하지 못해서 그에게는 장비 지원도 못 해주었죠. 그가 달라진 점은 오직 결정화로 인해 전체적인 육체 스펙이 향상되었다는 점, 그리고 신성체가 생겨났다는 변화밖에 없었어요.


결정화를 거치면서 권능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운이 없게도 카스코이에게는 그런 극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어요. 아무리 조각과 결정의 기본적인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쉽지만은 않은 대결이 될 것 같아요. 과연 그는 무슨 수를 써서 호적수라 일컬어지는 상대를 제압하려는 것일까요?


캉!


그러나 저의 고민과는 다르게 양측의 결투는 여전히 반복적인 사이클을 묵묵히 거듭하고 있어요.


카스코이가 우월한 사거리를 바탕으로 장창을 찔러 넣으면 상대 파편은 피하거나 막는, 지루하고 평범한 합이 계속 이어졌죠. 공격하는 족족 파훼되는 것을 보면 분명 수비측이 공격 측의 공격 패턴에 완벽히 적응한 것 같은데...


그동안 주로 대입하던 시점인 랑카오의 경우에는 상대의 공격이 까다로워서 수비에 집중해야 할 때에도 공격 측의 패턴에 적응한 순간, 가차 없이 공격에 나서곤 했어요.


뭣도 모르는 제가 봐도 공격에 나서는 랑카오가 수비에 취중하고 있을 때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쯤은 알 수 있어요. 처음 몇 번 공격이 막히더라도 일단 기세를 타면 연이은 공격이 가능하고 폭풍 같은 연격 속에 상대가 버티지 못하고 실수를 범해 나가떨어지는 상황이 참 많이도 발생했으니까요.


다행히도 묵묵히 수비에 성공하고 있는 우두머리 파편은 여전히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는 건 아직 제 눈에 보이지 않은 다른 요소가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탕!


앗! 처음으로 카스코이의 공격이 우두머리 파편을 스치는데 성공했어요! 지금까지는 완벽하게 수비에 성공했는데 어째서일까요?


또한 방금 합을 기준으로 공방의 템포가 빨라지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의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고 심지어 특색조차 없던 일격 일격이 지금은 마치 잔잔한 바다에 폭풍이라도 일은 것 마냥, 앞 뒤 안 가리고 우두머리 파편에게 쏟아지고 있어요!


탕!탕!탕!캉!탕!


“역시 스마트하게 싸울 줄 아는 군요. 카스코이는”

“오! 마침 잘 발동했어요. 랑카오 설명충 모드! 빨리 풀이 좀 해보세요.”

“카스코이가 사용하고 있는 장창은 일반적인 창 중에서도 길이가 긴 편입니다. 저 정도 수준이 되면 사실상 사거리가 짧은 원거리 무기나 다름없는데, 그렇다고 치기에는 타점이 찍히는 경로가 다양한데다가 한방 한방의 파괴력은 너무나도 치명적입니다. 물론 거리를 좁힐 수만 있다면 모든 장점이 전부 단점으로 치환되어 버리겠지만, 그걸 알고 교묘하게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꼼수요? 제가 보기에는 다 똑같은 찌르기나 베기인 것 같은데...”

“저도 그렇게 느낍니다만, 사실 핵심이 그거입니다. 이해하시겠어요? 똑같은 공격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니깐 이제 익숙해져서 거리를 좁혀야겠다 싶으면 다음 날아오는 찌르기가 아까와는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드는 겁니다. 무시하고 돌진하자니, 책략가 타입인 상대가 꾸민 속임수일 게 뻔하니 망설여지는거죠.”

“에이!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서 달라질 건 없잖아요. 못 먹어도 고! 해야죠. 당신은 어떻게 했을 거죠?”

“걸려있는 시간에 따라 다릅니다. 빨리 승부를 결착지어야 한다면 위험을 부담하고서라도 달려들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되는 한에서 속임수가 뭔지 파악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지금까지 모두 방어에 성공했으니까요. 심리적으로 상대가 나보다 한 수 아래라는 마인드가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속임수만 간파하면 내가 무조건 이긴다!’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요? 이렇게 오랫동안 동안 겨루면서도 속임수를 간파하지 못했나요?”

“제가 직접 상대해 본 것이 아니라 확답할 순 없지만 아마 템포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봐도 그냥 특색 없이 규칙적으로 찌르는 것뿐인데!”

“특색이 없으니 단서가 없고 규칙적으로 찌르니 규칙이 언제 깨지질 모르기 때문에 신경이 써지죠. 공격간의 간격도 딱 적당해서 무슨 생각이 들려고만 하면 저 멀리서 묵직한 찌르기가 날아오니 번뜩임 같은 것도 오다가 도망갈 겁니다.”

“....... 뭔가 상대하기 싫은 궤변을 늘어놓는 것 같은 창술이네요.”

“상대는 달변의 논객을 상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겁니다.”

“아! 그렇다면 왜 또 갑자기 궤변을 일체 치우고 폭풍처럼 쏟아내는 건가요?”

“일종의 마침표를 찍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너랑 노는데 질렸다, 그런 느낌? 원래 스펙만 따지고 보면 카스코이는 적 우두머리 파편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전투형 권능을 지니고 있지 않다라고 한들 신체 자체가 조각의 신체입니다. 절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이제 그만 놀고 그냥 힘으로 찍어 누르겠다. 라는 심보로 보입니다”

“아주 못 되 쳐 먹었네요!”

“뭐, 따지고 보면 전투의 기본적 법칙이잖습니까? 힘 세고 빠르고 맷집 좋은 놈이 이기는 단순한 원리를 실천하겠다는 거니까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설명충이 말하길 그렇다네요!


현재까지는 카스코이가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현 플로어에서 손꼽히는 강자 네임드와의 결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투력이라면 상황에 따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네요. 될 수 있으면 압도해줬으면 좋겠어요.

“변수는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끝난다면 네임드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특히 괜찮아 보이는 놈의 권능이 아직 큰 활약을 못하고 있어요. 효율적인 활용 방안이 있기 때문에 아직 보여주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게 옳습니다.”


그, 그렇다네요. 설명충이.


뭐에요? 그럼. 아휴! 랑카오의 결투를 볼 때와는 다르게 안정감이 없어서 별 재미가 없네요! 랑카오야 고전을 하던 쉽게 이기던 어쨌든 이긴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서 오히려 그 부분이 재미 포인트였는데...


카스코이의 결투는 따지고 보면 도박이잖아요! 소지금 탈탈 털어넣은 도박 말이에요. 만일에 저 아저씨가 손도 써볼 틈도 안주고 순살이라도 나는 날에는 워커 파밍은커녕 다시 노가다를 뛰러 다녀야 할 판이에요.


내 표정을 읽었는지 랑카오가 안심하라는 듯 씽긋 웃으며 말했어요.


“걱정 마십시오. 제가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불안하시면 미리 무기도 소환해 놓을까요? 중요할 때 꽝 뽑아서 망하는 일 없게요. ”

“에이, 그 정도까지야. 대신 신경은 거두지 마세요. 무보험은 심장에 좋지 않으니까요.”


눈에 보이는 외형과는 다르게 전투로만 한정한다면 제법 믿을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군단장이에요. 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니 이제야 안심이 됩니다.


탕탕탕탕!


우리가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에도 직선의 폭풍은 여전히 상대를 폭격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폭풍을 감당해야 하는 네임드 파편은 이제 한계라는 듯 점점 방어의 견고함이 옅어지고 있었고요.


결국 얼마안가 우리가 예상했던 반전이 일어났어요. 놈의 권능 ‘합계 반격’가 아주 신랄한 방식으로 발현 되었던 것이에요.


[공방집계: 공방 회수를 집계한다. 집계를 끝낸 후, 자신이 공격한 수가 많으면 공격할 때 대상에게 즉시 소량의 타격을 입히고 방어한 수가 많으면 강화 효과를 얻는다.(초과할수록 각 각의 위력이 강해진다)


“하앗!”


팡! 팡팡!


우와! 얼마나 강화를 받았으면 칼을 휘두르니까 폭발이 일어나는 걸까요? 순간적으로 강화 효과를 받은 우두머리 파편의 공격이 폭사를 일으키며 카스코이를 매섭게 밀어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옆에서 팔짱 끼고 지켜보고 있던 랑카오도 황급히 소환된 활의 시위를 당겨 조준을 해야만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강화의 효과예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당겨진 활시위에 걸려있는 화살이 쏘아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공방 수의 합계가 맞춰져 더 이상 폭발이 일어나지 않게되어 현장의 먼지가 겉이자 밝혀졌어요.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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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파밍:짐꾼-(5) 19.05.09 6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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