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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뚜기 님의 서재입니다.

극한던전운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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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뚜기
작품등록일 :
2019.04.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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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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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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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너, 나이가 많은 이유가 있구나?-(2)

DUMMY

“군단장! 백날 공격해봐야 소용없어요. 군단장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저 조각의 권능 때문이에요!”


군단장은 제 말을 알아들었는지 움직임을 잠깐 멈췄어요. 얼굴에 씁쓸한 표정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확실히 전달된 것 같네요.


그렇다면 저는 다음 방법을 강구해야 해요. 가장 좋은 건 일단 후퇴에 성공하는 것이겠죠. 올드 이레귤러의 권능을 군단장이 알았으니 그에 따른 대책을 같이 논의한 후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면 지금처럼 아예 승산이 없진 않을 것이에요.


하지만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저의 의도를 파악했는지 주변의 파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거기다가 왠지 아까 군단장에게 이레귤러의 권능에 대해 알려주고 나서부터 이레귤러가 험악한 표정으로 저를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섣불리 움직였다간 소멸을 면치 못 할 것 같습니다.


군단장은 자신이 혼자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그건 바보 같은 객기에 불과해요. 아마 본인도 상대가 자신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쯤은 느끼고 있을 것이에요. 이런 상황이니 이제부터라도 제가 본연의 포지션에 충실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건 부군단장인 저의 몫이니까요.


우선 아군을 늘려 보도록 하죠. 툴을 전개하자마자 파트너들을 소환했어요.


슈웅!


“이거 상황이 심상치 않은걸?”

“그래! 저 조각은 정도가 지나치게 강한 감이 있어.”

“동의하오. 그렇지만 우선은 캐스민 소저를 지키는 게 먼저일 것 같구려.”


곧 파편들이 주위를 포위하며 공격해 왔지만 이쪽이 마음먹고 싸운다면 못 빠져나갈 수준은 아니에요.


“최대한 숫자를 줄여놓으면서 퇴로를 확보하세요! 살라만더짱, 지금은 슈쾅쾅은 접어놓고 좀 거들어요!”

“아, 알았소. 소저.”

“군단장! 퇴로를 열겠어요. 틈을 봐서 후퇴해요!”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묵묵부답인 것이에요. 오히려 오기로라도 해보겠다는 기색인지 맞지도 않는 공격을 마구마구 쏟아내기 시작했어요.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체력은 무한하지 않을 텐데! 어휴, 생각보다 더 똥고집에 천둥벌거숭이군요!


전에 물어봤을 때 대답만큼은 똑 부러지게 잘 하더니만 정작 실전에 나서자마자 말 드럽게 안 듣고 덤으로 똥고집까지 부리다니! 이건 잔소리 100번 확정인 것이에요.


어쩔 수 없죠. 이렇게 된 이상 군단장이 납득할 만한 상황을 만들어야.... 히익!


캉! 캉! 카캉!


이레귤러의 길고 날카로운 손톱이 골레무쿤의 팔에 막혀 섬뜩한 금속음이 울려 퍼졌어요. 제법 떨어져 있던 거리를 순식간에 좁히고 날아왔다는 것도 놀랍기 그지없지만 더 심장이 철렁한 것은 완전히 타깃을 저로 바꾸었다는 것이에요.


심지어 살살 놀아주던 군단장과는 다르게 놈은 저를 죽이려고 단단히 마음 먹은 것이 확실해요. 저를 노리고 손톱을 내리찍기 바로 직전에 골레무쿤이 방어에 성공했지만 눈앞의 골레무쿤에게는 조금의 관심도 주지 않고 오직 저에게만 시선을 고정한 체 이글거리는 인광을 쏘아내고 있는 놈을 보면 착각할 수가 없는 일인 걸요.


으으으! 무서워요!


“캐스민! 피해! 뭐해!”

“힐! 힐! 빨리 치료해야하는데!

“침착하시오. 소인이 다른 파편들은 막아볼 터이니 그 틈에 재정비를!! ”


이건 진짜 위험해요. 순식간에 너무 많은 적이 몰렸어요. 아무리 제 파트너들이 강한 파편 이라곤 해도 이정도 머리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적군의 물량만으로도 부담스러운데 한 술 더 떠서 격이 다른 보스까지 상대해야 하니 이미 개인의 전력으로 감당을 할 수 있는 수치를 한참 넘어섰어요.


크아아아!


충분히 힘든 상황인데 놈은 쉬어가지도 않고 포효를 지르며 거칠게 골레무쿤을 밀어붙이기 시작했어요. 호문클로뽕이 열심히 기계 팔을 움직이며 치유하고 있지만 상처가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고 있어요.


퍽!


“으헉!”


미..미친! 저 짐승 녀석이 골레무쿤을 발로 까버렸어요. 더 어이가 없는 건 저 뚠뚠이 골레무쿤이 발차기에 까여서 한참을 뒤로 밀려났다는 것이에요.


상식적으로 골렘인 골레무쿤을 발차기로 날려버리려면 대체 얼마나 힘을 축적해야 하는 지 상상이 가지 않지만 하여튼 당장 위급한 건 저 괴물을 눈앞에 두고 우리 파티의 탱커가 전선을 이탈했다는 사실이에요.


이렇게 되면 당연히 열심히 힐을 하고 있던 호문클로뽕이!


“살라만더짱!”

“요격하겠소!”


살라만더짱도 충분히 무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힐러인 호문클로뽕이 저 무식한 멍멍이 자식의 공격에 노출되는 상황만큼 더 최악인 것은 없어요. 지금 놈을 내버려 두면 호문클로뽕은 죽은 거나 다름없어요.


샤르륵!


살리만더짱의 정령술이 이레귤러를 노리고 시뻘건 화염으로 화해 덮쳐들었지만 놈은 수준이 떨어져서 같이 못 놀아주겠다는 듯 화염의 궤적을 스쳐지나갔어요.


군단장이 연극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어서 쩌리 파편들을 농락한 것처럼 놈 역시 예언이라도 할 수 있을 법한 움직임으로 가볍게 회피에 성공하고선 더 뒤를 향해 움직였어요.


그렇게 앞에 있던 호문클로뽕을 노리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그랬죠. 모두 단순한 페이크에 불과했고 처음부터 놈의 목표는 저 말고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하하! 완전히... 당해버렸네요.


정확하게 서로의 시선이 마주쳤어요. 처음부터 쭉 고수해온 철천지 원수를 노려보는 듯한 눈빛.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저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게 무얼 의미하는 지는 어떤 바보라도 알 수 있을 테죠.


억울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에요. 제 불행은 평소에나 지금이나 대부분이 배은망덕한 셀럽놈들 때문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대답은 야무지게 잘 해 놓고선 바로 다음 실전에서 통수를 때리다니!


어떻게 이 위기를 잘 이겨 냈다면, 필살 진심 잔소리 100연타로 보복을 해줬을 텐데. 그럴 틈도 없이 끝나 버릴 줄이야!


교리대로라면 마지막 순간에도 당당해야 하지만 겁쟁이에 소심 대마왕인 저는 눈을 지끈 감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제 눈을 다시 뜰 때쯤이면 저를 만든 창조자의 품으로 되돌아가있겠죠.


크어어!


!!!!


예상 밖의 소음에 저절로 눈이 번쩍 뜨였어요. 가장 먼저 피를 흘리고 있는 이레귤러가 보였고 그 옆에는 꼭지가 돌아버린 것 같은 표정으로 놈을 노려보고 있는 군단장이 자세를 바로 잡고 있었죠. 군단장의 롱소드에 새빨간 피가 묻어있는 걸 보면 고대하고 고대하던 퍼스트 블러드에 성공했군요!


“괜찮습니까?”

“아니오. 안 괜찮아요! 참고로 똥 폼 잡는 군단장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답니다.”

“지금은 제 탓이나 하고있을 때가 아닙니다. 제 공격이 번번이 실패했던 게 놈의 권능 때문이라고 하셨죠?”

“그래요. 툴의 백과 기능을 사용하면 적군이든 아군이든 간략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그런 게 있으면 진작 말씀해주시지 그러셨어요.”


뒤, 뒤질래? 진짜 계급장 때고 맞짱 함 떠 볼까?


순간적으로 마음속 어둠에 묻어놨던 숨겨진 제 자신을 꺼내야 하나 고민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군단장 새끼가 더 이상 선은 안 넘네요.


“아, 알았습니다. 괜한 농담할 때가 아니었네요. 그보다 다음 지시를 내려주세요. 빡침이 머리끝까지 찍고 내려오니까 냉정해지더군요. 대선배의 가르침이 필요할 때라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이라도 제어가 되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까요? 당장이라도 후퇴한 후에 전략을 갖추어 다시 도전 한다면 조금이나마 승산은 생길 테니까요. 아니지! 그냥 등을 돌려 도망치는 최고의 방법이겠죠. 하여튼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단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빨리 다음 판단을 내리기 위해 전장의 상황을 흩어보다가 멍멍이 새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놈은 가슴부터 시작해서 옆구리까지 제법 커다란 검상이 생겼어요. 어떻게 공격에 성공했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 했지만 하여튼 그 동안 허탕만 치던 군단장의 일격이 처음으로 유효타를 먹였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에요.


그렇다고 엄청난 성과를 낸 것은 아닌 것은 아니지만요. 눈을 감아 버려서 그 순간을 못 봤으나 척 봐도 완벽한 정타가 들어간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뒤늦게 따라붙은 군단장의 일격이 끝자락에 살짝 걸려서 억지스럽게 유효타가 들어갔다고 보는 게 맞겠죠.


그런데...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놈이 상태가 심상치가 않아요.


방금까지만 해도 군단장을 가지고 놀고 저와 파트너들을 농락하던 괴물 조각의 위엄은 사라지고 꼬리 내린 강아지 마냥 축 쳐져있는 것이 척 봐도 겁을 먹고 있는 게 확실해요.


“저놈, 왜 저러는지 짐작이 가십니까?”

“저야 모르죠. 그래도 이게 기회인 것은 확실해요. 이틈에 도망치죠!”

“도, 도망을 쳐야 합니까? 오히려 공격할 기회잖습니까! 드디어 한 방 먹여줬는데 이대로 물러나기에는 아깝잖아요.”


엄청 뚱딴지같은 소리가 아니긴 한데...


음. 한 번 확인해 볼 필요는 있겠어요. 물론 아까처럼 막무가내로 싸워서는 답이 안 보였고 이쪽도 이제부터는 최대 전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도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땐 정말 줄행랑을 치면 되니까요. 멍멍이의 상태가 쭉 저런 식이라면 충분히 가능해요.


“군단장님! 저 멍멍이자식 저한테 못 달려들게 붙잡아 둘 수 있겠어요?”

“붙잡아두는 것 쯤은 가능합니다. 방금은 워낙 갑작스러워서 실수를 해버렸어요. 놈이 쭉 지금 같은 상태라면 못 지나가게 확실히 틀어막을 수 있습니다.”

“좋아요. 그럼 한 번 해보죠. 툴 전개하세요!”

“툴 말입니까? 알겠습니다.”


군단장의 툴이 전개 되자마자 엄청난 양의 제어 마나가 차오르는 게 느껴졌어요.


잠, 잠깐만! 아흑 너무 많아. 넘쳐흘러버린다!


는 그짓말이지롱. 사실 다 쓰려면 쓸 수 있답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요!


슈우웅! 슈우웅!


“우어! 이게 다 뭡니까? 골렘이고, 호문클로스고, 정령이고 이렇게 많이 데리고 있었으면서 왜 꽁꽁 숨겨 놓으셨어요!”

“하아! 무슨 바보 연기학원 다니셨어요? TV틀면 익숙한 장면 많이 보셨을 것 아니에요?”

“보기야 많이 봤다만 그거랑은 무슨 상관입니까?”

“으악!! 꿀밤 한 대 만 맞아주면 알려줄게요. 아니면 등짝 스매쉬라도 좋아요!”


셀럽도 아닌 제가 이 많은 파편들을 다 영속시켜서 먹여 살릴 순 없죠. 간단하게 설명하면 일종의 ‘복사’를 한 것이에요.


툴에 내재되어있는 끝내주는 기능 중 하나죠. 군단장이 놀란 것처럼 지금 아군 진형은 골레무쿤과 호문클로뽕 살라만더짱의 클론으로 도배되어있는 상황이에요.


정확하게는 영속되어 있는 파편을 ‘복사’, ‘창조’하여 소한하는 것이죠.


복사는 물론 복사한 클론을 소환하는 것에도 당연히 마나가 소모됩니다. 또한 클론인 만큼 본체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스펙이 다운되어버리지만 어쨌든 넘쳐나는 제어 마나를 놀리지 않고 사용하여 아군을 늘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툴은 위대한 무기인 셈이죠.


그리고 우리 골레무쿤 호문클로뽕 살라만더짱 수준의 S급 클래스 파편이라면 클론들도 제법 쓸 만한 전력이 된다고요!


“우와! 내가 봐도 나 잘생겼었구나!”

“쿠쿠쿠쿠큭큭! 너무 웃기자너!”

“지금 엄청난 생각이 났소이다. 다 함께 메가 플레임 오브 살리만더스 헬 리전을 사용하는 것이오. 어떻소? 분명 끝내줄 것이오.”


“설마! 복사 뭐 그런 겁니까?”

“그럼 일일이 다 영속 시켜서 병영에 넣어 다닐까요? TV에서 봤다면서요.”

“아니, 보편적인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전부 영속시킨 개체처럼 보이지 않나요? 복사 같은 게 될 줄은... 죄송합니다.”


내가 기필코 저놈 꿀밤 먹이고 만다! 아주 그냥! 하여튼 원래는 진즉에 이렇게 했어야 했던 건데!


이정도로 군단장이며 의문의 조각까지 무식하게 싸울 줄을 누가 알았겠어요? 다시 말하지만 대부분의 성전사들은 이렇게 싸우는 게 정상이에요. 저 군단장이 도무지 답 안 나오는 천둥벌거숭이인거라니까요!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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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나이가 많은 이유가 있구나?-(2) +1 19.04.20 5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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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성전사식 전투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게 포인트랍니다!-(2) 19.04.18 75 1 13쪽
14 성전사식 전투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게 포인트랍니다!-(1) 19.04.18 5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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