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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뚜기 님의 서재입니다.

극한던전운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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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뚜기
작품등록일 :
2019.04.10 15:51
최근연재일 :
2019.05.2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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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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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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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파밍:워커-(5)

DUMMY

붕붕붕!의 패시브 스킬. 아카식에 등록된 스킬 정보처럼 이미 상태이상이 걸려있는 상대에게 다시 출혈이 발생하면 강도가 증폭된다.


원래라면 봉봉봉의 첫 타격 이후 두 번째 타격까지 적중해야 증폭이 시작되지만 놈의 권능 '중독 전염'으로 인해 이미 이번 손가락 생채기가 두 번째 타격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저렇게 바닥이 흥건해지도록 출혈이 심화된 것이다.


물론 c등급 무구의 패시브 스킬이 이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보이진 않을 것이다. 아마 내 권능으로 인해 ‘보정’을 받아서 위력이 극대화 된 것일 터다.


“무슨 짓을 한 거냐?”

“그건 네가 알아서 알아내야겠지? 꼬으면 백과 써, 백과! 백과가 만능이야.”


놈이 네임드 파편인 만큼 백과가 뭔지는 당연히 알 것이다. 빡치지 않고서는 못 배길걸?


이런! 잔뜩 빡쳐서 돌진해 온다! 이제 힘들이지 않고 기다리면 알아서 놈이 공격해오겠군. 이럴 때는 거북이 모드다!


거북이 모드. 이레귤러전에서 지독하게 당한 만큼 검은 공간에서 파훼법과 더불어 역으로 해먹기 위한 연구를 끝내놓은 전술이다.


연구의 결과는 명백했다. 거북이 모드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전술이다. 말이 거북이 모드지 사실 진짜로 거북이도 아니다.


손가락에 자신이 있다면 수비에만 올인 해도 얼마든지 쳐내기나 카운터, 하다못해 심리 싸움을 걸어서라도 한두 대 정도는 정타를 박을 수 있다. 내게 있어서 그 정타 한 방이면 충분히 치명상에 가까운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놈들이 쓰면 몰라도 내가 쓰면 이것만큼 사기적인 전술이 없게 되는 것이다.


쾅!


후! 힘이 잔뜩 실려 있군. 하지만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은 아니야. 이제 발차기가 들어오겠지?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서자.


풍!


횡베기? 막아주고!


쾅!


어이, 너무 공격만 생각 하는 거 아니냐? 그렇지? 그럼 이쯤에서 발가락 한 번 사뿐히 즈려밟아 줄 타이밍이다.


꾸직!


"쉬익! 죽어랏!"


어어? 빡쳤다! 모르겠다 러쉬? 응. 안 통해!


쾅쾅쾅!


광분해서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공격따윈 이미 수비를 위한 마음가짐을 굳혀놓은 거북이 모드 앞에 무의미하다. 별 어려움 없이 전부 막는데 성공했다.


자, 이제 놈이 연속 공격이 모두 막혀 자세가 흐트러진 틈을 타 사이드를 향해 스텝을 밟으면... 가던 길에 손가락이 보이네??


팍!


“......너, 강하군.”

“강하다고? 아니야. 그저 너보다 손가락이 좋은 거지. 진짜 강하다는 표현을 쓰려면 힘이나 민첩, 감, 경험 이런 전체적인 스테이터스에서 모두 압도하여 몇 명이 덤벼도 문제없이 이길 수 있을 때가 되어야 비로소 강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거야. 그 전까진 사소한 실수 한 번이면 질 수 있는데 무려 강하다는 표현을 쓸 수 있겠어?”

“쉬익! 그게 그거지 않냐? 뭐, 그 잘난 손가락 가지고 있는 네놈이나 나나 장기말 신세인 건 똑같은것 같다만. 크크! 네 식대로 표현해서 네가 제아무리 손가락이 좋다고 한들 결국 너도 전장으로 내몰리는 일개 군단원일 뿐이다. 나 역시 군단에 속해 있던 시절에는 에이스를 먹을 정도로 중용되었지만 쓸모가 없어지자 버려졌지.”

“아닌데? 난 군단장이야.”

“푸하하핫! 거짓말! 무슨 군단장이 일기토병이라도 걸려서 킬러로 기용되냐? 구라를 쳐도 정도가 있다. 봐라! 저기 비실비실해서 당장 뒤질 것 같은 여자가 군단장이겠지! 그러고 보면 넌 저 여자의 군단에는 좀 아깝군. 저년 신성랭크가 똥인 것 같은데.”


.....????


뒤를 돌아보자 정말로 캐스민이 쓰러져있다.


저기요, 부군단장님? 왜 그러고 있으세요? 윽!


나는 빨리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캐스민에게로 다가가려 했지만 놈이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곡도를 휘둘러왔다.


“야! 진짜 내가 군단장이야. 저 아줌마 부군단장이라고!”

“그래? 그래서 어쩌라고? 뒈져라!”


어이, 부군단장! 그게 무슨 꼴입니까? 맨날 나보고 바보에 천둥벌거숭이라면서 놀리더니, 이런 허접한 수법에 당하는 누구한테 그런 소리를 들었던 겁니까? 당신 때문에 다 망했습니다.


억울하지만 별 수 없다. 지금 영속이고 나발이고 부군단장이 사망할 각이 떴는데 더 이상 승부를 미룰 수는 없다.


다행히 놈도 양 손가락에서 피가 철철 흐르다 못해 홍수가 나고 있기 때문에 도망다니면서 시간을 끌 수는 없을 거다.


한 번에 끝낸다. 원래는 좀 더 기다렸다가 완벽한 타이밍에 썼어야 했지만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누구 때문에!


대시하여 놈과의 거리를 빠르게 좁혀나갔다. 놈은 출혈이 심해서 격한 움직임은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이 한 수로 승부가 난다.


타스라탄 녀석도 독이 바짝 올랐는지 그간 회피에 힘을 기울인 후 후공을 잡고 반격을 노렸던 방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거리를 좁혀서 돌진해오는 내게 생각을 빼버린 것 같은 순속의 일격이 날아들었던 것이다.


빼박 전사인 주제에 의외로 좋은 해답을 찾아 낸 것 같다만, 아쉽지만 내가 그보다 더 빠르게 놈의 속도에 익숙해져버렸다.


보인다. 전력을 다해 내지른 순속의 일격이 눈에 보일 정도라면, 그 이상 어려운 수단을 강구할 필요가 없다. 그저 몸에 맡기면 알아서 피해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머리를 살짝 숙여서 목을 노리고 그어진 곡도를 피해낸다. 이마를 살짝 스치고 곡도가 지나갔다.


자, 이제 나의 차례.


물론 권능에 의해 서로 비슷한 스펙을 가진 시점에서 놈도 내가 순속으로 날아온 곡도를 피해낸 것처럼, 혹은 첫 공방에서 붕붕붕을 찔러 넣었던 걸 반사 신경만 믿고 피해냈을 때처럼 아직은 놈도 기회를 가지고 있다.


당연히 그 기회는 한 번 이상은 어렵다. 더 나아가 공세를 취하고 있는 나의 움직임을 멈추고 물러나게 만들어야 다음 턴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놈에게 다음 턴 같은 건 없다. 내가 지금 펼칠 공격은 엄연히 기적의 영역.


아무리 육체를 단련했다 한들 무거운 메이스를 1초에 3회 이상 휘두르지는 못한다. 하지만 무기에 각인된 고유 스킬이라면 가능하다. 왜냐고? 기적이니까. 이성적으로 풀이 할 수 없다. 기적이 다 그런 것 아니겠나!


붕붕붕!


얼추 예상을 했었다. 그래도 정말 휘두를 때 나는 소리를 재료삼아 이름을 지었을 줄이야...


붕붕붕!


타스라탄 녀석도 참 애썼다. 첫 3타를 노련미를 발휘해서 들고있던 곡도를 재물 삼아 막아낸 것 까지는 어찌 가능할 법한 전개였다. 그러나 그 뒤로 대시하면서 돌리는 3타 마저 바닥을 구르며 피해 낸 것을 보면 놈의 전투 경험만큼은 인정해야겠다.


붕붕붕!


하지만 더 이상은 써먹을 게 없나보다. 뒤로 구르면서 등이 바닥에 닿은 시점에서 아직 가속도를 유지하고 있는 나의 추격을 뿌리치는 것은 불가능할 테지.


팍팍팍!


“으악!! 이 더러운 혓바닥 짧은 종자야! 곱게라도 죽여줘야 할 것 아니냐?”


5초간 약 12타를 휘두를 수 있는 걸 보면 공격 속도만큼은 발군인데 대가로 명중률을 희생한 모양이군? 불쌍하게도 단숨에 목숨을 끓어주지 못할망정, 아픈 곳만 골라서 찜질을 해줬다.


찜질한 3타 모두가 살점이 터져나갈 정도의 충분한 결정타였지만 그래도 급소에는 명중하지 않았기에 아직 목숨은 붙어있다. 물론 과다출혈로 죽은 거나 다름없지만.


여유가 있을 때였다면 사과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부군단장의 상태다. 나는 놈의 불평을 무시하고 바로 뒤로 돌아 캐스민에게 다가갔다.


“캐스민! 캐스민! 이 멍충한 아줌마야!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나주고 자빠지던가!”


안색을 보니 이미 극독에 중독되었는지 눈이 풀려있고 얼굴빛이 시퍼렇다. 가슴에 귀를 가져다 대보니 심장소리가 미약하다. 죽은 것은 아니나 곧 죽음에 이르겠지.


바로 급속치유와 상태이상을 치유하는 큐어 마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효과가 있기는커녕 푸른 빛이 스며들지도 않았다.


“힐만으로는 힘들어. 나도 바로 큐어와 힐을 사용해 봤지만 소용없었어. 원체 신성 랭크가 낮아서 치유 마법은 잘 먹혀들지 않아.”

“그럼 어쩌라는거야? 아니, 그보다 왜 바로 부르지 않았어?”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소. 그리고 군단장을 부르는 건 오히려 악수였을 것이오. 치유에 관해선 호문클로뽕 사매가 우리 중 제일이니 그녀의 힘으로 안 된다면 군단장이 치유 마법을 사용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진 않았을 것이오.”

“........”


결국 죽어가는 캐스민을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뜻했다.


“침착하슈! 우리가 군단장을 바로 부르지 않은 것은 군단장이 빨리 네임드 파편과 결판을 내는 게 더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해서였수. 지켜보니깐 거의 다 이겨 놨더만! 방해하면 오히려 변수가 생길 수도 있으니 놈을 끝장 낼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던 거요.”

“그래. 어차피 치유가 불가능한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어. 그리고 우리가 손 쓸 없는 일은 랑카오, 당신이 해결해야 해!”


너무나 침착한 파편 군단원들의 대응에 나도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야 그들이 내게 무얼 원하는 지도 알아들었다.


회복이 불가능한 캐스민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더 빨리 조취가 이루어졌다면 죽음은 면할 수 있었을 지도 몰랐으나, 이미 적당한 때가 지나버렸다. 이제 그녀가 죽는 건 이미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그녀를 쉬이 창조자의 품으로 보내줄 생각은 없다. 그럼 이제 어쩔거냐고? 어쩌긴, 그녀의 창조자에게 아직 회수해가지 말라고 컴플레인 넣어야지.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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