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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복수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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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작품등록일 :
2018.11.10 15:58
최근연재일 :
2019.01.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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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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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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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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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해 드립니다 22

DUMMY

18

새로운 인연


“지금 대한민국은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기자는 지금 김미소양 학대 사망 사건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현장에는 굴착기가 김미소양이 암매장

되어 있을 거라 추정 되는 범인의 집 앞마당을 파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 보고 있는 수 많은 이웃 주민들은

소리질러 범인들을 꾸짖고 한편으로는 차디찬

흙 속에 묻혀버린 우리들의 열살 박이 여자 아이의

끔찍한 죽음에 슬퍼하고 눈물짓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김미소양의 부모 김재진과 오영순

부부의 신상 공개를 결정하고 오늘 아침 8시

그들의 얼굴을 공개 했습니다. ”


단비의 입원과 언니 미소의 학대 사망 사건은

그야 말로 온 나라를 뒤집어 놓았다.

각종 TV 매체와 신문들은 연일 대대적인 보도를

쏟아 내었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단비를 돕자는

청원이 인터넷에 올려져서 수많은 온정들이

답지하고 있었다.


사건의 파급효과는 김실장에게까지 이어져서

흉악범 신상을 공개한 김실장이 인터넷 영웅으로

묘사 되어 그를 석방하라는 여론이 기세 등등하게

퍼져 나갔다.


결국 이 때를 노려 제출한 구속 적부심이 받아

들여져서 김실장도 불구속 수사로 전환되어 풀려

나올 수 있었다.


“반갑습니다”


김실장이 풀려나자마자 제일 먼저 연락해 온

사람이 바로 자유당 구본웅 원내 대표였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모시게 되어서···

워낙 보는 눈들이 많아서 말입니다.”


두 사람은 지금 구 원내대표 승용차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따로 만나는 자리가 노출

될 것을 염려한 구 원내대표의 요청 때문이었다.


“아닙니다. 저도 종종 이리 합니다.”


“서론 빼고 그냥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게 서로 편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그게 편합니다. 말씀하시지요”


잠시 뜸을 들인 구 원내대표가 전보다

느린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저희를 좀··· 도와 주셔야겠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무슨 뜻이겠습니까?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 왔는데···

김대표 같은 인재를 탐내는 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김실장이 독백하듯 말했다.


“인재라···”


“노원 을 지역구가 말썽입니다.”


“선거에 직접 나가 달란 말입니까?”


“위험 부담이 싫으시면···

비례대표 높은 순번을 드리지요.

자연스런 지역구 등장도 다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김실장이 잠시 말을 끊었다. 그러자 구 원내대표가

슬그머니 옆 눈질로 김실장을 쳐다 보았다.

지금 급한 쪽은 구 원내대표 쪽이다.


“제가 그럴 처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건 하나를 내걸어도 되겠습니까?”




현중은 신데렐라 인형을 하나 사서 오른 손에

쥐고 있었다. 단비가 이제 많이 회복이 되어서

일반 병실로 옮겨져 면회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단비를 면회하는 것도 여간 어색한 일이

아니었다. 벌써 오 년이 넘게 현중은 감정적인

단절 상태였다.


누구도 상대하지 않았으며 웃지도 울지도

기뻐하지도 못 했다. 그저 끈임 없이 피어 오르는

자책감에 자신을 학대하고 또 학대했다.


그런 그에게 누구를 면회하고 위로하는 것 자체가

어색한 일이 아니겠는가? 단비의 병실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영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 해요 안 들어 가고?”


뒤돌아 보니 영신이 두 손 가득 단비의 간식을

들고 서 있다.


“어머? 단비 선물 샀구나 인형?”


현중이 어색함을 이기지 못 해 선물 상자를

뒤로 감췄다. 영신이 간식 봉지를 내려 놓고

현중이 숨긴 선물을 잡아 채 살펴 봤다.


“뭐야? 에게~ 진짜로 신데렐라를 사왔네···

검색 좀 하지 그랬어요?

쇼핑 걸즈 이런 거가 더 좋은데···”


그러자 현중의 얼굴이 금새 어두워졌다.


“그··· 그럼 다시 바꿔 올까요?

영수증 가지고 있는데···”


영신은 현중의 의외로 순진한 모습이 귀엽다.


“농담 입니다··· 헤헤··· 잘도 속으셔~

자~ 들어 갑시다~~”


현중은 영신에게 몸으로 떠밀려 얼떨결에

단비 병실로 들어 섰는데 방안의 광경을

보고 잠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크리스마스 장식과 전국에서 보내 온 선물과

사진들로 온통 도배가 되어 있었던 것···

현중은 그나마 단비를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단비야~~ 짜잔 누가 왔는지 볼까요?”


머리에 아직 붕대가 칭칭 감겨 있는 단비가

현중을 보고는 꺄르르 웃으며 소리쳤다.


“야~ 두꺼비 아저씨다~”


현중이 당황해 영신을 바라 보았다.

영신이 미안한 눈치로 말했다.


“뭐라고 불러야 하냐고 묻길래··· 뭐···

달리 마땅한 게 없어가지고 설라무네···”


또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영신이 또 이런 분위기는 못 참는다.


“자~ 두꺼비 아저씨가 뭐 사왔는지 볼까요?”


영신이 현중이 사온 인형 박스를 빼앗아

단비에게 보여 준다···


“짜자잔~”


“와 신데렐라다. 유리 구두다~”


현중이 그래도 문병을 왔는데 뭔가 한마디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침대로 조금 다가가

조심스럽게 단비에게 말했다.


“어.. 어디 아픈데는 없냐?”


그러자 단비가 말없이 손가락으로 붕대가

감긴 머리를 가리켰다. 영신이 또 끼어 든다.


“으이그··· 수술한 애한테 아픈데 없냐고

물어 보면 다 아프지··· 그게 질문이에요?”


현중은 몸 둘 바를 모른다.

아, 이런 분위기 힘들다. 피하고 싶다.

떠나고 싶다.

현중이 뻘쭘하게 서 있는데 지난번처럼

단비가 누운 채로 현중의 손을 잡는다.

따뜻한 아가의 손기운이 전해지자 현중이

다시 움찔, 어색해 하다가 지난 번처럼

슬쩍 손을 놓는다.


단비도 재미 있는지 다시 현중의 손을 잡고

현중은 어쩔 줄 몰라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르는데 영신이 그 모습을 보고 깔깔거리며

웃었다.


“으이그··· 사람이에요? 나무토막이에요?

일단 감정 교류법부터 내가 가르쳐야겠네···”


현중이 어색함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데

구세군이 나타났다.


“단비 검사 좀 할께요··· 초음파에요···”


간호사가 들어와 침대 바퀴의 고정 장치를

풀었다.


“보호자는 안 오셔도 됩니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되는지 영신이

복도로 따라 나서며 단비에게 말했다.


“그냥 사진 찍는 거니까··· 겁내지 마 알았지?”


“응”


단비의 침대가 검사실로 쪽으로 사라지자

복도에는 영신과 현중 둘만 남게 되었다.

영신이 마침 잘 되었다는 듯 현중에게 말했다.


“잘 되었네요. 안 그래도 할 말이 있었는데···”


현중이 대답대신 영신을 얼굴을 바라 보았다.


“단비 말이에요··· 경과가 좋아서···

2주 후면 퇴원하는데요···”


현중은 직감적으로 영신이 뭔가 고민이

있음을 알아차렸다.


“병원비는 재단에서···”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영신이 말하기 어려워 망설임 끝에

조심스레, 천천히 말했다.


“단비가··· 갈 곳이 없어요.

아시다시피 부모는 구속 상태고···

그렇지 않더라도

보낼 수 없는 일이고요···

친척들도 모두 단비를 맡을 상황이 못 된답니다.”


“그럼 어찌 되는 겁니까?”


“시··· 시설에 보내지게 되는데···

그럴 수 없어요. 저는 그렇게 못 합니다”


“다른 방법이 있는 겁니까?”


영신이 말없이 현중을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현중이 그녀의 시선이 이상함을 느껴 혹시

주위 다른 사람을 보고 있나 두리번거렸다.


“두꺼비 아저씨··· 터 아저씨가···

같이 지내 주심 안될까요?”


현중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두꺼비라면··· 저 말입니까? 저 강현중?”


영신이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현중은 말도 안 되는 영신의 소리에 손사래를 쳤다.


“내 손으로 해 먹은 음식이라곤 주먹으로 부숴

으깬 생라면뿐인 사람입니다.

어찌 아이를 돌본단 말입니까?”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제가 다 알아서 할께요···”


“그런 각오라면 윤선생님이

맡으시는 게 더 낫지 않습니까?”


영신이 금방 풀이 죽어 버렸다.


“저··· 저는 그게···”


그 때 복도 끝에서 저벅저벅 검은 양복 차림의

두 사람이 영신에게 다가왔다. 한눈에 봐도 힘

꽤나 쓰는 부류의 사내들이었다. 망설임 없이

영신에게 다가오더니 느닷없이 목례를 했다.


“모셔 오라는 분부십니다”


영신이 짜증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또 어떻게 아신 거에요?”


“저희는 시키는 대로 할 뿐입니다.

큰 소리 안 내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떡대가 영신을 양쪽에서 팔짱을 껴 잡으려

하자 현중이 그들을 막아 섰다.


“뭐야 당신들?”


그러자 영신이 떡대가 낀 팔장을 풀어내며

이 황당한 대치 상황을 말렸다.


“자.. 자 잠깐만요···

일단··· 교통 정리부터 해야겠네요···

안 그랬다간 이 두 분 전치 10주는

그냥 찍을테니까요···”


현중이 이 사람들 뭐냐는 얼굴로

영신을 쳐다 보았다.


“우선··· 여긴 내 남자친구 강현중씨~~”


현중이 갑자기 맞은 말 펀치에 황당해졌다.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앞으로 내 남자친구 만나시면···

조심하시라고요···

농담 아니니까 진지하게 들으세요”


두 떡대는 콧소리까지 내며 비웃음을 풍겨냈다.

영신이 현중에게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죄송해요. 오늘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연락 할께요. 내 전화 안 받으면 안돼요?”


현중이 다시 물어 볼 사이도 없이 떡대들이

영신을 둘러싼 채 복도를 나서고 있었다.

현중은 아직도 이것이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그들이 사라진 복도 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 때 현중의 핸드폰이 부르르 떨렸다.


“여보세요? 네 실장님···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김실장이 출소 한 후 처음 갖는 모임이었다.

김실장과 정비서 현중이 사무실 탁자에 앉아

그 맛대가리 없는 막대 커피를 올려 놓고 있었다.


“그 들을 죽이지 않은 건 아주 잘 한 일일세”


김실장의 의외의 말에 현중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


“왜 이상한가? 모조리 찢고 죽이자던 내가

살려 둔 걸 잘 했다고 하니 말이야..”


“아닙니다. “


“그들을 죽였다면.. 그냥 천벌을 받았네 하며

며칠 가지 않고 사건이 묻혀져 버렸을 걸세.

하지만 지금은 온 나라가 분노하고 있어···

내가 필요로 하는 분노가 온 나라에

넘실거리고 있네···”


김실장이 막대 커피가 든 종이컵을 들어

조금 맛을 보더니 이내 인상을 찡그렸다.


“끔찍하구먼···”


그러자 정비서가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오늘 오실 줄 몰라 미쳐 준비를···”


“그런 이야기가 아닐세··· 아무튼···

난 그 인간 같지도 않은 두 부부를 포기

하지 않았네···”


“무슨 뜻입니까?”


김실장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죽여 버릴 걸세···”


“예?”


“두고 보면 알 일이지··· 에니웨이···

사건이 하나 들어 왔어···

아주 간단한 사건이지···”


김실장이 신문기사 스크랩을

탁자위로 던졌다.


“아마 한 번쯤 읽어 봤으리라 생각하네···

의뢰자는 그냥 사죄를 받고 싶어 하네만···.”


현중이 스크랩을 들어 올렸다. 스크랩의 기사는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70대 아파트 경비원을

10대들이 폭행해 사회적으로 분노를 샀던 사건에

관한 내용이었다.


10대들은 70대 할아버지 경비원을 폭행하면서

자신들은 변호사 아버지가 있어서 경비원 정도는

패도 아무 상관 없다고 지껄여 사회적으로 공분을

샀던 사건이었다.


작가의말

오랜 시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작품을 쓰지 했습니다.

작품을 쓰지 하니까... 살아가야 이유가 없어  

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시... 비록 무딘 글솜씨지만...

소설를 보려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셨음 감사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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