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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복수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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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작품등록일 :
2018.11.10 15:58
최근연재일 :
2019.01.07 16:47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5,002
추천수 :
79
글자수 :
100,098

작성
18.11.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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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복수해 드립니다 10

DUMMY

방식은 다르지만 길은 같다.


8


“어제 낮 3시 53분경 서울 구치소를 떠나 대전

소년원으로 향하던 호송 버스가 충북 고은면

가대리 남단 4키로 지점에서 브레이크 고장으로

정차해 있던 중 과속 주행 중이던 8톤 트럭이

호송 버스를 덮쳐 50미터 낭떠러지로 추락,

다른 차량 구조 활동 중이던 3인의 교도관을

제외한 탑승인원 전원과 외부 인원 한 명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




TV 화면을 보고 있던 현중이 리모콘으로 TV를 꺼버렸다.

잠시 한 숨을 내쉰 그는 여행용 가방을 꺼내 주섬 주섬

옷이라고 해 봤자 몇 벌 없는 자신의 옷가지를 챙겨

가방에 쑤셔 넣었다.


옷장을 뒤지는 도중 김실장이 사 준 네 벌의 정장이

눈에 띄었다. 어차피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란 생각에 그의 손은 정장을 비켜가

안 쪽의 낡고 헐은 자신의 야전 잠바를 꺼내

여행 가방 쪽으로 집어 던졌다.


이 때 울리는 전화 벨 소리···

잠시 전화기를 노려 보던 현중이 소파 앞 탁자

위 에 놓여 있던 자신의 핸드폰으로 다가가 집어

들었다.


“네”


역시나 김실장이었다.


“어제는 고생이 많았네···

오늘은 별 다른 일이 없으니···

쉬는 걸로 하지..”


현중의 얼굴이 차디차게 굳어 버렸다.


“한 가지 묻겠습니다. 어제 사고···

사고가 맞습니까?”


김실장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명백한 사고였네”


반면에 현중의 입가는 일그러졌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사고가 맞습니까?”


김실장은 현중의 다그침이 마치 죄인

심문 같이 느껴져 순간 기분이 틀어져 버렸다.


“사고인지 아닌지는 나한테 물어 볼 게

아니라 방송국이나 경찰서에 물어 보는

게 나을 것 같은데?”


하지만 현중의 단호한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었다.


“아니요···나는 지금 당신에게 물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대답 할 수 있는 문제라

확신하고요.”


수화기 너머로 김실장의 깊은 빡침이

조용히 느껴졌다.


“사고가 아니라고 하면 어쩔텐가?”


“당신은 분명 피해 어머님과 약속 했습니다.

선택은 어머님이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아닙니까?”


“약속했지..

하지만 용서해주라고 하진 않았네···”


현중이 분노의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이건 살인입니다. 집단 살인이요···

당신이 저들과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김실장이 분노를 참을 수 없어 내뱉은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이것 봐 강현중~

정신 똑바로 차려···

나는 저들의 죄에 대해

판결을 하고 처벌을 한 거야.

저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죄에 대한 대가를

치룬 것이고···”


“대가요? 부모들은···

부모들은 죄가 없었습니다.

그 들이 죽어야 할 죄를 지었습니까?”


“한 가지만 물어 보지···

말해 보게···

저들이 용서를 빌었는가?

저들이 용서를 빌었는가 말일세?”


순간 현중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대답해···.

저들이 용서를 빌었냔 말이야~~”


“그렇지 않았습니다”


“용서하고··· 처벌을 완화하고···

그런 것들은 먼저 죄인이

용서를 빌 때나 가능한 일이야.”


“당신의 궤변 입니다.

당신은 신이 아니에요.

판사도 아니고요.

당신에게 그럴 권한이 없단 말입니다”


“그럼 누가 하지? 말 해 보게···

누가 하는가?

8살 여자 아이를 화장실로 끌고 가서

변기에 머릴 쳐 박고 강간을 하고

자신의 정액을 씻어 내겠다고

아이의 내장을 손을 넣어 빼내어

씻은 개만도 못한 개새끼가

고작 12년 형을 받았어..

말 해 보게 12년 형이야

고작 12년 형이라고···

이제 얼마 있으면 그 개새끼가

다시 거리를 활보 할 거란 말일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강현중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수천 번도 더 죽였어야 할 악마들이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

그것도 우리가 낸 세금으로 먹고···

싸고 있어··· 그런데 뭐? 살인?

남의 목숨을 빼앗은 죄인은

그 목숨으로 죄값을 치뤄야 한다....

그게 나의 신념일세···”


현중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김실장의 말은 궤변이었다. 분명 부모들은

그렇게 죽어야 할 명분이 없었다.

하지만 그 부모들이 보여줬던 개만도 못 한

행태들은 비록 죽음으로 대가를 치루기엔

버거울 지라도 용서치 못 할 패륜이었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이건 잘 못 된 겁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야···

그걸··· 자네와 내가 하는 걸세···”


“그럼 당신은 사람을 잘 못 골랐습니다.

나는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니···

난 사람을 잘 못 보지 않았네···

강현중··· 자네도 그 끓는 분노가 있어..

아직 그게 뭔지 스스로 모르고 있을 뿐이야..”


“열쇠는 경비실에 맡겨 놓겠습니다.

받은 돈은 쓰지 않고 책상 서랍에 넣어

놓았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아니.. 자네는 돌아 올 걸세···”


“끊습니다.”


전화를 끊은 강현중이 숨을 몰아 쉬었다.

김실장은 틀렸다. 김실장이 잘 못 된 것이다.

김실장의 생각은 궤변일 뿐이다···


하지만 현중은 변변히 김실장에게 반박조차

하지 못 했다. 아니, 자신의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조차 들었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현중은 떠나기로

먹었다. 자신의 마음 속은 이미 다른 것으로

가득 차 있는데 이런 저런 다른 일들이 비집고

들어 올 공간이 없었다.

터질 것 같은 풍선에 계속 바람이 들어 가고

있는 형국이었다.





떠날 결심으로 다시 일어서 짐을 싸려는데 그 때···

복도에서 째지는 듯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악~ 살려 주세요~”


잠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현중은

다시 소리가 나지 않자 다시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악~~ 제발요··· 제발..”


현중은 반사적으로 일어나 문을 열고 복도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복도 이리저리 숨을 곳을

찾으러 문고리를 붙들고 흔들다가 현중의

모습을 보고 순식간에 달려와 현중을 밀치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 사.. 살려 주세요···

저.. 저 좀 살려 주세요···”


여인의 몸은 극도의 공포에 의해 마치

간질 환자가 경련을 일으킨 것처럼 심하게 떨고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저 좀 살려 주세요··· 제발.. 문··· 무···문···

문 잠그세요 빨리요··· 그.. 그 사람···

그 사람···이 와요···”


현중은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여자는 도대체 무엇을 무서워 하고 있는 걸까?

그 때였다. 열려 있던 문으로 누군가 불쑥 몸을

내밀었다.


“도망을 가? 내가 무섭냐? 내가 무서워?”


현중의 사무실로 들어 온 사내는 삼십 대

초 중반으로 보이는 사내였다. 앞 머리가

좀 벗겨져 있어서 더 나이가 들어 보였고

대충 입은 통짜 청바지에 하얀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남방을 걸치고 앞을 헤쳐 풀은···

전형적인, 외모 신경 쓰지 않은 아저씨

스타일이었다.


현중은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와 놓고 주위

사람은 안중에 없다는 듯 소리치고 있는 사내의

행동에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무슨 일입니까?”


“미안하게 됐시다. 내 여자친군데···

금방 데리고 나갈 테니 걱정하지 마셔”


그러자 떨고 있던 여자가 발악하며 소리 질렀다.


“살려 주세요.. 아니에요···

여자 친구 아니에요.. 살려 주세요 제발···”


“미선아··· 무슨 소리야? 우리 잠시 싸운 거잖아..

조금 화 냈다고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니니?”


여자는 두려움에 비명을 질렀다.


“악~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여자 친구 아니에요···

그냥 아는 사람인데··· 혼자서..

혼자서 저러는 거에요..

제발.. 제발 살려 주세요···”


현중은 생각했다.

이게 바로 데이트 폭력이란 걸까?


“아 이런 x발··· 됐고···

밖에 나가서 이야기 하자..

이리 나와··· 이런 x바.. 이리 안 나와?”


사내가 소리지르자 여자는 카펫 바닥에

철퍼덕 주저 앉아 얼마나 무서우면 오줌을

지리기 시작했다..


“이런 x발···

내가 뭘 했다고 벌벌 떨고 지랄이야?

내가 죽이기라도 하냐?

x바 한 번 죽여 볼까?”


말 없이 듣고만 있던 현중의 인내심이 임계점에

다달았다. 한 숨을 깊게 내쉰 현중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으로 유리 탁자를 세로로 찍어 소리를 냈다.


“딱딱딱~~”


그제서야 현중이 있건 말건 신경도 안 쓰던 사내가

현중을 쳐다 보았다.


“쫌만 참아 씨바 데리고 나갈 테니까···”


현중은 예의 그 차가운···. 범죄자들에게만

내뱉는 그 차가운 말투로 짧게 말했다.


“나가···”


“x바 금방 데리고 나간다고···”


“여자는 놔 두고···”


“뭐?”


현중은 짜증이 났다.


“지금부터 두 번 말하지 않는다.

나가··· 여자는 놔두고···”


작가의말

오랜 시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작품을 쓰지 했습니다.

작품을 쓰지 하니까... 살아가야 이유가 없어  

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시... 비록 무딘 글솜씨지만...

소설를 보려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셨음 감사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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