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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복수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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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작품등록일 :
2018.11.10 15:58
최근연재일 :
2019.01.07 16:47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5,015
추천수 :
79
글자수 :
100,098

작성
18.11.19 05:16
조회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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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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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복수해 드립니다 7

DUMMY

6


청소년 법정에 끌려 나온 가해 학생 다섯 놈은 시종 일관

고개를 수그리고 가끔 훌쩍거리며 울고 있었다. 그래도

뉘우치고 있는 건지 한 번도 고개를 들지 못 하였고

부모들은 두 아이 어깨를 다독이면서 지칠 대로 지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저거 다 연극이에요”


어머니가 입술을 지긋이 깨물면서 나직이 속삭였다.

그들이 연극을 하고 있단다. 정말 그런 걸까?

현중이 그런 의문을 품을 정도로 그들이 연극을

하고 있다면 정말 완벽한 퍼포먼스였다.

아니··· 진짜로 뉘우치고 있는 건 아닐까?


“처음엔 정말 저 자신의 감정도 모르고 용서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저 다섯 놈 면회도 갔었죠.

정말 밀양이란 영화가 떠오릅디다”


잠시 그렇게 속삭이는데 판사의 근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너희들이 한 짓이 뭔지 알아?

무슨 일을 저지른 지 알아?”


그러자 한 녀석이 정말 흐느끼며 설움에 겨워

중간에 꺽꺽 소리 넣어 가면서 절실히

고백을 토해 냈다.


“잘 못 했어요 판사님··· 정말··· 저희는···

연원이가 그럴 줄 정말 몰랐어요···

저희는 그저··· 흐흑.. 괴롭힌 것 인정하고···

정말 죄송 합니다. 죄 값···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자 마치 장단 맞추듯 옆의 학부형

엄마도 거들어 흐느낀다.


“아이고··· 판사님···

다 잘 못 가르친 애비 애미 탓 입니다.

받을 수 있다면 모든 죄···

우리 못 난 애비 애미가 다 받고 싶습니다..

죄송 합니다··· 죄송 합니다..”


“물론 부모님 잘 못이 큽니다..

반성 하세요. 잠시만요···

참고인 진술이 있다 들었습니다.

피해자 측 부모님?”


그러자 어머니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일어나

탄원서가 들어 있는 봉투를 들고 판사 앞으로 가

봉투를 판사에게 건넸다.

판사가 탄원서를 꺼내 읽어 보곤 잠시 놀란 눈치다.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지금 드린 탄원서를

작성하였습니다”


탄원서란 소릴 듣자 가해자 측 학부모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제 아이는 이미··· 죽었습니다.

지금 제가 무슨 짓을 한다 해도···

우리 아이가 살아 돌아 오진 않을 겁니다.

제가··· 설혹··· 저··· 지..짐승···

저 아이들을···. 평생 감옥에 살게 하거나···

죽···. 이거나··· 다리를 하나 잘라 버린다 해도···

우리 아이는 돌아 오지 못 할 겁니다···.”


어머니는 역시 분노하고 있었다. 부들부들 떨며···

입술을 악 다물며··· 그렇게 분노 하고 있었다.

그 섬뜩함에 가해 측 학부모들도 서로 웅성거리며

어머니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판사님··· 저 아이들의 선처를 부탁 드립니다.

이것은··· 저 아이들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단지··· 저는··· 저런 인간들과 그것이 어떤 인간의

감정이라도···원한도 인간의 감정이니까요···.

그 어떤 인간의 감정도 섞고 싶지 않습니다”


현중은 그 때 그 판사의 그 얼굴이 아직도 잊혀 지지

않았다. 판사도 분명히 어머니의 분노를 읽었으리라.

하지만 반대로 가해자를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가 판사

손에 들려 있었고 아이들은 울며 불며 반성하고 있다고

지랄 떨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찌 되었든 김실장의 의도대로 아이들은 청소년

보호소 감치 6개월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법원 문을 나서는데 시끌벅쩍 한 가해 보호자

무리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자 예상치 않게

어머니께서 먼저 그들에게 다가 갔다.


다가 오는 어머니를 본 가해 측 학부모들은

적잖이 놀라는 눈치에다 어머니의 너무도

차분한 기세에 조금은 눌려 보였다.

다가간 어머니의 차디찬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고맙다는 소릴 들으려 왔어요”


현중도 흠칫 놀랐다.

그랬으니 가해 부모들은 얼마나 더 놀랐을까?


“탄원서까지 써 줬으니 고맙다 소리는

들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러자 아까 법정 안에서 젤 많이 울며 불며

지랄을 떨었던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먹물 좀 먹어

보이는 사내가 슬그머니 나섰다.


“고.. 고맙긴 고마운데요···”


“눈물도 좀 흘리고 바지 가랑이도 좀 잡으셔야죠···

아까처럼···”


먹물이 어쩔 줄 모르고 어물거리자 뒤에 서 있던

이번엔 주변머리 없는 대머리 사내가 먹물을

저지하며 나섰다.


“판결 끝났어 아줌마··· 그리고··· 아까 들어 보니

우리가 벌레 같아서, 엮이기 싫어서 탄원서 써 준거라며?

그런데 우리가 왜 고마워 해야 하는데?”


“다른 거 없어요··· 이제 곧 죽어 나자빠질 개새끼들

얼굴 좀 자세히 보려고요···”


눈에 보이는 게 없다는 말··· 이런 때 써야 하는 걸까?


“이 아줌마가 지금 뭐라 씨부리는거여?

그냥 참고 넘어 가려고 했는데···

이거 봐 아줌마··· 왕따 당하는 새끼들,

백이면 백 다 문제 있는 놈들이야···

또라이들이라고···

안 그럼 아이들이 왜 왕따를 시켜?

병신 같은 새끼 왕따 좀 시켰다고 자살하고···

그래서 멀쩡한 아이들이 피해 보는 게

이게 정상이야?”


어금니를 악다문 어머니의 얼굴에서 조그만 미소가 번졌다.


“어떤 영화를 보니 이런 말을 하더라···

너는··· 제일 나중에··· 천천히 죽여줄께···

아니··· 마음이 바뀌었어··· 제일 먼저···

제일 먼저 죽여 주마.

그래야 저승길 길안내라도 할 것 아니냐?”


“허어~ 이거 미친 년 아녀? 돌았어 아주···”


“모두 다··· 모두 다··· 죽여 버릴꺼야···”


더 이상 두면 안 될 것 같아 현중이 어머니를 감싸

안아 돌렸다. 그러나 어머니는 울면서 속삭였다.


“어서 가요··· 저 더러운 것들과 같은 공기를

너무 마셨어요.. 토할 것 같아요···”


어머니를 부축해 나오는 법원 입구에서 현중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전화가 올 곳은 김실장님 한 곳뿐이다.


김실장은 어젯밤 프로젝션까지 써 가며 설명했던

계획을 재차, 다시 체크하고 싶어했다.


“마지막 주 목요일, 가해 아이들이 구치소에서

청소년 교도소로 이송 됩니다.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한 번의 기회 입니다”


“자료를 보면 이송 차량으로 가해자들을

이동 시킨다 라고 나와 있는데···

교도소 이송 차량은 탈취를 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이송 차량이 목표지점에서 우리를 기다려

줄 겁니다.”


어느 순간부터 김 실장은 현중을 강팀장이라 불렀다.

그런데, 이송 차량이 가대리에서 기다려 준다니?

그럼 이송 차량이 얌전히 현중 앞에 차를 대곤 키를 넘겨

준단 말인가? 하지만 김 실장은 가타부타 설명 없이

다음 지도 페이지로 넘겨 말을 이어 나갔다.


“가대리 쪽으로 접어 들면 바로 약 800미터 가량

CC TV 사각지대가 나옵니다.

국도가 커다랗게 U자형으로 원을 돌기 때문이지요.

이 곳에서 이송 차량이 잠시 멈추게 될 것 입니다

이 때를 놓치면 작전은 실패하게 됩니다”


“그런데··· 왜 작전 당일 날 피해 측 어머니가 가해

학생들을 면회 하는 겁니까?

작전 당일 날 우리 측 사람이 노출 되어서

좋을 게 없을 것 같은데요···”


“알리바이를 만들 겁니다. 강팀장과 어머니가 아이들을

면회하고 서울로 올라 오는 상행길를 달리면서 곳곳의

CC TV에 두 사람이 탄 차량이 찍히게 할 겁니다.

자연스레 알리바이가 생기는 것이지요.

당연히 두 사람은 휴게소에서 비밀리에

차량을 바꿔 타게 되고요··· 또 하나···”


뭔가? 이유가 하나 더 있는가?


“어머님이 강력히 원하십니다”


“어머님이요?”


“네.. 뭐랄까? 마지막 확인을 하고 싶은 걸 겁니다”


“마지막 확인이요?”


“미성년들이니 마지막까지 뉘우치고 있는지,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은 것이겠지요···

물론 실망하시겠지만요···”


“어찌 그리 확신하십니까?

아직 아이들 아닙니까?”


“강팀장!”


안 그래도 차가운 김 실장님의 목소리가 순간

얼음으로 만든 예리한 나이프가 살갗에 닿은 것처럼

서슬 퍼렇게 울려 퍼졌다.


“진짜 아이들이라 믿습니까?”


현중이 무뚝뚝하게 다시 대답했다.


“계속 하십시오”


“그 놈들은 아이들이 아닙니다. 범죄자들이지요.

독종과 인간 쓰레기들은 어릴 때도 쓰레기 일 뿐입니다.

덜 성숙한 악마도 악마일 뿐 입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아무리 기회를 주고

교화 하려 해도 이 쓰레기들은 듣지 않습니다.

그냥 청소해 버리는 게, 그냥 박멸해 버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 입니다”


그런가?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아니, 맞는 말 아닌가? 주위를 둘러 봐도

어릴 때부터 소년원 들랑 거린 새끼들 치고

뉘우치고 정상 생활 하는 인간들 절대 못 봤다.

근본적으로 악마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맞다. 그렇다. 그런데 이건 누구 생각인가?

무지렁이 작가인 내 생각인가? 김 실장님 생각을

내가 리메이크 한 건가?

어느 순간부터 이것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오랜 시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작품을 쓰지 했습니다.

작품을 쓰지 하니까... 살아가야 이유가 없어  

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시... 비록 무딘 글솜씨지만...

소설를 보려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셨음 감사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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