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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복수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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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작품등록일 :
2018.11.10 15:58
최근연재일 :
2019.01.07 16:47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5,001
추천수 :
79
글자수 :
100,098

작성
18.12.29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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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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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복수해 드립니다 21

DUMMY

“계좌번호···. 여깃시다”


단비 부모를 찾아 간 영신의 손엔,

이번에는 아무 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그저 굳은 표정으로 단비 아빠를 쳐다 보는데

단비 아빠가 계좌 번호를 먼저 내밀었다.


“팔꿈치 인대가 완전 작살 났다는구마···

무지막지한 놈에 새끼···”


하지만 영신은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그냥 물끄러미 단비 아빠를 쳐다 보고만

있었다.


“빨리 빨리, 할 거 하고··· 심플하게 끝냅시다.

입금되면 바로 처벌 불원선지 뭔지 그거···

바로 써 줄 모양이니까···”


그제서야 영신이 감정이라곤 손톱만큼도 담겨

있지 않은 얼굴로 대답했다.


“합의금은 주지 않을 거랍니다”


그러자 단비 아빠의 얼굴이 순식간에 똥 씹은

얼굴이 되어 버렸다.


“이건 또 뭔 개소리 후렴이냐? 안 주면?

병원비하고··· 이거 다 돈인데···

어쩌라고? 어쩌라고?”


영신은 단비 아빠의 저열한 얼굴을 보면서

조금 전 현중을 면회 했던 상황이 떠올라

잠시 망설였다.


---

---



이 곳에 오기 전에 영신은 현중을 찾아가서

며칠 간의 일들을 소상히 설명했다.

아이가 증발했는데 지난 4년간 아이의

흔적이 없다. 그 아이를 찾아야 한다.


“무서워요··· 어쩌면.. 더 큰 사건일 수도 있어서···

아니··· 그렇지 않기를 정말 바라고 또

소원하는데··· 솔직히 너무 무서워요”


현중은 잠시 생각하다가 전혀 다른 질문을

영신에게 했다.


“단비 수술은 언제 합니까?”


“내일이요”


“경찰에 신고 하세요.

절대 혼자 행동하지 말고..

그냥 단비 곁에 있어 주세요.”


“그럼 아저씨는···

아저씨는 어찌 되는 건데요?”


“재단에서 알아서 할 겁니다.

다시 말 합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절대···

혼자 행동 하면 안됩니다.

아시겠습니까?”


--

--


“사람이 X발 질문을 했으면 대답을

해야 할 거 아냐? 엉?”


영신은 단비 아빠의 쌍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랬다. 영신은 현중이

그렇게 말리던 행동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었다.


“첫째 따님 미소···

김미소 아이는 지금 어디 있나요?”


단비 아빠와 심지어 옆에서 턱에 보조기를

차고 있던 단비 엄마까지 얼굴이 사색이

되어 버렸다.


“뭐··· 뭔 합의금 얘기하다 따···

딴소리 하는 겨?”


“미소··· 미소는 지금 어디 있냐고요?”


단비 아빠가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되받아 쳤다.


“이런 X바, 남에 딸내미를 니가

알아서 뭐하게?

돈이나 쳐 가져오라고··· x발,

그 새끼···

아마 깜방에서 5년은 썩어야 할텐데···.”


“김미소, 만 10세, 언어 및 청각 장애 아동,

현재 집에도 없고, 그 어떤 유아 교육 기관에도

다니지 않고 있지요”


단비 아빠가 뜨끔한 표정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학교 잘 다니고 있는 애를 왜 들쑤시고

지랄이야?”


“학교요? 어느 학교 말인가요?”


“대.. 대전에 있는 특수 학교다.

니가 장애 학교에 대해 알기나 하냐?”


“대전 광명 재활 학교 말인가요?”


“니가 그걸 어트케?”


“미소는 이미 5년 전에 학교를 그만

두었습니다. 아닌가요?”


“모.. 몸이 아파서 근처 청주 외갓집에

맡겨 놨다고··· 거 뭐냐..

아.. 아토피.. 마자.. 아토피가

으트케나 심한지..


“이혼한 전처 외갓집은 이혼 후 서로

상종도 안 하고 있다고 그러던데요?

제가 직접 확인 했습니다.”


단비 아빠는 이미 상대방이 모든 조사를

끝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너 뭐야?


“미소 어디 있나요?

미소 어디 있어요?”


단비 아빠는··· 그렇게 한참을, 잡아 먹을 듯한

표정으로 영신을 노려 보았다.

그러다 뭔가 생각이 바뀌었는지 욕도 안 하고

지극히 사무적인 말투로 영신에게 말했다.


“처벌 불원서 말이요···

내가 생각해 보니까···

젊은 친구 인생을 한 방에 조져 버리는 거···

그거··· 그거 사람 새끼로서 할 도리가 아닙디다···

뭐..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써 주지 뭐··· “


영신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숨겨진 거대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 짐작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단비 아빠에게

맞선 영신이었다.


그런데 너무도 쉽게 단비 아빠가 백기 투항을

했다. 영신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중을 구할 수 있다. 지금 눈 한번 질끈 감아

버리면 현중을 구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17


“고여 있던 피를 제거하는 수술은 잘 끝냈습니다.

다행이 부어 있던 뇌도 많이 가라 앉았고요···

이젠 좀 마음을 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초초하게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던 영신에게

이제 막 수술을 끝내고 나온 의사의 천금 같은

설명이었다.


영신은 털썩 수술 대기실 의자에 앉아 숨죽여

흐느꼈다. 영신은 단비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른이어서 미안하다.

어른이어서 정말 창피하고 너무 미안하다

단비야···


그 때 영신은 누군가가 옆에 서 있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었다. 현중이었다.

현중이 풀려 나와 제일 먼저 병원으로

달려 온 것이다.


영신은 현중을 보자마자 달려가 와락

그의 품에 안겼다. 그리곤 흐느껴 울었다.

현중은 그런 영신을 잠시 보듬어 주었다.


“아이가 무사하다고 들었습니다”


영신이 현중의 품에서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자 현중이 두 손으로 영신의 어깨를 잡아

자신에게 떼어 놓고 영신의 눈을 바라 보며 말했다.


“절대 혼자 행동하지 말라고 그랬잖습니까?”


영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신은

느낄 수 있었다.

이 사람이 다시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 곁에 있어 주세요”


현중은 잡고 있던 영신의 어깨에서 손을

놓은 후 뒤 돌아 빠른 걸음으로 병원 복도를

빠져 나갔다.


영신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가 방금

자신에게 남기고 간 감정을 정확히 읽을 수

있었다. 영신이 겁에 질려 중얼거렸다.


“안돼요.. 안돼~~”


서둘러 소매로 눈물을 닦아 낸 영신이

현중의 뒤를 쫓아 달려 가기 시작했다.



현중의 차가 멈춰 선 곳은 역시 단비 부모의

집 앞이었다. 현중이 차에서 내려 망설임 없이

단비 부모 집으로 걸어 갔다.


이윽고 영신의 소형차가 급하게 멈춰 서고

영신이 내려 집으로 들어 가는 현중을

뒤쫓으며 말했다.


“안돼요 아저씨.. 안돼요···”


지난번 현중이 부서뜨린 대문은 흉측한 모습

그대로 자빠져 있었다. 현중이 빠르게 대문을

지나 현관으로 다가 갔다. 현관도 마찬가지로

지난번 부서진 모습 그대로여서 현중은 바로

안 쪽 현관을 발로 걷어차버리고 거실로

들어 섰다.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자 팔꿈치 깁스를 한

단비 아빠와 얼굴에 턱뼈 보조기를 끼운 단비

엄마가 놀라 거실로 나왔다. 단비 아빠는 현중을

보곤 저승사자라도 만난 사람처럼 바들바들

떨며 말했다.


“너.. 너 이 새끼··· 너 뭐야 시키야..”


단비 엄마도 이번에는 술도 취하지 않은 상태고

이미 한번 당해 본 경험이 있는지라 두려워서

아무 소리도 내지 못 했다.


“너.. 너··· 내가··· 내가 너 빼 내 준거야···

아.. 알잖아? 근데 왜 또 오.. 온 건데··· “


현중이 말 없이 노려 보기만 하자 두려움에

단비 아빠가 말투를 존대말로 바꾸었다.


“그러니까요··· 우··· 우리 사이···

다 끝난 사이다··· 이거지요··· “


현중이 예의 그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첫째 아이··· 미소···. 어딧니?”


단비 아빠가 놀라 어버버 거리다가 마침

현중을 따라 거실로 들어 선 영신을 보고

반가운 듯 소리쳤다.


“아니··· 마침 잘 왔네··· 이보쇼 아가씨~

이거 어트케 된 거야?

서로 주고 받고 입 다물기로 약속 했잖아?


영신이 현중의 눈치를 살피며 아무 말도 못 하고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현중이 대뜸 단비 아빠에게 다가가 보조기를

차고 있는 단비 아빠의 팔꿈치 관절을 다시

비틀어 버렸다.


“악~~”


단비 아빠는 극악의 비명을 지르며 팔꿈치를

움켜 쥐고 쓰러졌다. 단비 엄마도 손을 부들 부들

떨며 쓰러진 남편 옆으로 주저 앉았다.


“팔은 다시 부러졌고···. 너는 다시 나를 무단

가택 침입과 폭행으로 신고 할 수 있다.

이젠 공평해 진 거지?”


영신은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불안하고

무서워 죽을 것만 같았다.


“아.. 아저씨~~”


“큰 딸아이.. 어딧어?

지난 번에도 말 했다시피..

난 여러 번 묻는 걸 많이 싫어한다”


단비 아빠는 무시무시한 고통을 이를

갈며 참아내며 악이 바쳐 소리 질렀다.


“이 개새끼야~ 난 젊은 새끼 인생이

불쌍해서 빼 내 줬는데···

은혜도 모르고..

이게 할 짓 이냐 이 X발노마?”


현중이 아무 말 없이 한발자국 앞으로

다가서자 단비 아빠가 기겁을 하고 놀란다.


“아니 그러니까.. 제발.. 말로 합시다 말로···

X발 너무 아프다고~~~ 진짜···”


“마지막 기회다. 말해”


“처··· 청주··· 청주에 있는 외갓집에

있다고요··· 진짜..진짜요..”


그러자 현중이 오른 발로 마치 따귀

때리 듯 단비 아빠의 얼굴을 걷어차 버렸다.


“악~ 아고 아고··· 이 X발~

나한테 이 이러는 건데~~~~”


현중은 두 사람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삼단봉을 꺼내 내리쳐 펼쳤다.


“말 안 해도 상관 없어..

너희는 단비에게 한 짓만으로도 죽어야 한다.”


단비 엄마가 기겁을 해 아픈 턱을 움직여

웅얼거렸다.


“사.. 살려 주세요···”


영신도 현중이 나중에 겪을 일들이

무서워 소리 질렀다.


“아저씨~”


단비 아빠는 더 다급해졌다.


“이거 봐요. 팔 부러뜨린 다음 신고

하라면서요?

근데 왜 또 무서운 소리 하고 그러세요?

말이 다르잖아요···”


“약속은 지킨다. 교도소에 들어 가 주지...

하지만.. 너희는 오늘 여기서 죽는다.”


삼단봉을 든 현중이 다시 한 걸음 다가서자

단비 아빠가 움직일 수 있는 왼손을 휘저어가며

소리 질렀다.


“X발 나 죽고 나서 너 깜방 들어 가면 뭐해?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이러지 맙시다.. 제발요.. “


현중이 눈까지 찡그리며 잔인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대한 고통스럽게··· 모든 관절을 하나 하나

분질러 버린 다음··· 천천히 죽여줄께···”


단비 부모는 공포로 거의 패닉 상태다.


“사.. 살려 주세요··· 제발요···

이렇게 빌께요···”


현중은 결심한 듯 아무 말 없이 삼단봉의

손잡이를 힘껏 움켜 쥐었다. 그 모습을 본 단비

아빠가 기겁을 한 후 소리 질렀다.


“얘···. 얘기 할 께요··· 얘기 할 테니까···

사.. 살려 주세요···”


그러자 옆에 있던 단비 엄마가 웅얼거리는

소리로 단비 아빠를 막았다.


“안돼.. 진짜로 죽고 싶어?”


단비 아빠는 이제 울기까지 한다.


“이런 X발 흐흑~~ 죽인다잖아.. X발···”


“말하면··· 그래도 죽어 이 등신아···”


“당장 여기서 살아야 할 거 아냐? 흐흑···

사형 받아도 요즘 집행을 안 하니까 살 수

는 있다고 흐흑···”


“그렇게 살아서 뭐 할래 등신 새퀴야?”


“그래도 살아야지.. 살아야지···

저.. 저기요···”


영신도 현중도 무거운 침묵과 함께

단비 아빠의 대답을 기다렸다.


“저기요··· 흐흑···

미소는··· 미소는··· 아···.앞마당에···”


영신이 다그쳐 물었다.


“무.. 무슨 소리에요··· 앞마당이라니?”


이젠 단비 아빠는 대성 통곡을 했다.


“아아아~ 아··· 앞마당에··· 며칠 나갔다 왔는데···

아이가 죽어 있어서··· 아.. 앞마당에···

앞마당에 묻었습니다.. 흐흑.. “


아이가··· 아이가··· 굶어 죽은 것이었다.

언어 장애와 청각 장애를 가진 장애 아동을

돌보지 않아 굶어 죽은 후 자기 집 앞 마당에

암매장 했다는 소리였다. 현중이 치솟아 오르는

분노에 삼단봉을 치켜 들며 소리 질렀다.


“이런 개만도 못 한 인간들···”


그러자 되려 단비 아빠가 소리 질렀다.


“살려 준다면서요~~ 흐흑.. 살려 준다면서···

말 하면 살려 준다고 했잖아요··· 흐흑···”


영신이 현중에게 다가가 치켜 들은 삼단봉을

끌어 내렸다. 그리곤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럴 가치도 없는 사람들이에요.

법의 심판에 맡겨야 해요···”


영신과 현중은 허탈한 마음으로 단비 부모를

쳐다 보았다. 그들은 생각했다.

얼마나.. 얼마나··· 인간이 잔인해 질 수 있는 걸까?

어찌 이토록 무서울 정도로 잔인해 질 수 있는 걸까?


작가의말

오랜 시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작품을 쓰지 했습니다.

작품을 쓰지 하니까... 살아가야 이유가 없어  

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시... 비록 무딘 글솜씨지만...

소설를 보려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셨음 감사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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