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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복수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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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작품등록일 :
2018.11.10 15:58
최근연재일 :
2019.01.07 16:47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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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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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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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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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복수해 드립니다 14

DUMMY

생각보다 거대하다


10


“딩동~ 딩동~”


밤새 모아 놓은 서류를 정리하고 새롭게 찾아낸

단서를 궁리하느라 새벽녘에야 밤이 들었던 현중이었다.

벨소리에 놀라 시계를 보니 오전 9시 30분이다.


누굴까? 미선씨 사건 이후로 이틀 간의 휴식일이

현중에게 주어진 상태였다. 누고도 연락하거나,

더군다나 이 시간에 찾아 올 사람이 없었다.


“계십니까? 서울 중앙 지검에서 나왔습니다.

안에 아무도 안 계십니까?


중앙지검? 검찰? 현중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대충 트레이닝 복을 끼워 입고 사무실 문을

열어 주었다.


“안녕하십니까?

서울 중앙 지검 공안부 오정석 검사입니다.”


현중의 눈에 양복 차림의 사내들이 여섯이나 보였다.

그리고 그 뒤로는 열 명은 넘어 보이는 기자들도

북적대고 있다. 혹시 미선씨 사건이 밝혀지기라도 한 건가?


“무슨 일이십니까?”


그러자 검사라는 사내가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서류 한 장을 흔들며 말했다.


“압수 수색 영장입니다. 사건 번호 2018 가단 578,

사건에 대해 영장 집행을 시작하겠습니다.

협조 부탁 드립니다”


현중이 몸을 돌려 공간을 내 주자 검사와 수사관으로

보이는 사내들이 우르르 밀려 들어 왔다.

영문을 모르는 현중은 예의 그 특기인 침묵으로

일관할 수 밖에 없었다.


수사관 네 명과 검사 두 명은 서울 중앙 지검이라는

마크가 선명히 찍힌 파란색 빈 박스들을 들고 와

컴퓨터 본체를 탈거해 담고 서류를 찾아 분류하는

작업을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의뢰인의 정보가 새어

나가기라도 했단 말인가? 하지만 사무실에는

그 어떤 정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설마,

김실장이 이런 압수 수색에 대비해 평소에도

정보를 남기지 않았다는 말인가?


그런데···

수사관들과 검사들이 사무실을 샅샅이 뒤지는

사이 복도에서 플래쉬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곳은 인터넷 신문 주간 청사 뉴스의 대표

김하성씨의 서류상 주거지로 되어 있는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지금 막 서울 중앙 지검 공안부 검사들이 압수 수색을

시작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범죄인의 인권이 우선이냐,

국민의 알 권리가 우선이냐라는 뜨거운 이슈로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터넷 신문 청사는 흉악범들의 사진과 정보를 경찰의

신상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독단적으로 지면에 공개해

파장을 일으켜 왔는데요···


현재는 신문의 대표 김하성씨가 아동 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제5장 49조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해 불구속

입건 된 상태 입니다.”


기자의 리포트를 듣는 순간 현중은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우선 머리 속에서 수없이 돌아

다니는 생각의 파편들을 정리 해야 했다.


한 인터넷 신문이 흉악범에 대한 신상 정보를 거리낌

없이 지면에 공개해서 많은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반대로 범죄자와 가족의 인권에 대한 우려의

시선으로 크게 뉴스가 된 것은 현중도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관심도 없는 사안에 신경을 쓸 현중도 아니었고

더욱이 TV와 인터넷을 멀리 했던 현중이라 그 뒷

이야기는 전혀 알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신문사 이름이 청사이고···

대표 이름이 김하성···


자신이 알고 있는 이 두 이름을 집어 넣어 보니

머리 속에 떠 돌던 생각의 파편들이 일순간 말끔히

정리가 되었다.


“미리 말씀 드리지 못 해 죄송합니다.

압수 수색 날짜가 변경이 되어서요.”


정비서가 어수선한 현관에 들어서며 한 말이었다.


“어찌 된 일입니까?”


“차량을 대기시켜 놓았습니다. 이 곳은 압수 수색 중이니

차로 이동하면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현중은 안 그래도 압수 수색 중인 사무실에 있기가

난감했던 차였다.


신속히 옷을 갈아 입은 후 지하 주차장에 대기해 있던

김실장의 세단에 올라탔다. 특이하게도 정비서는 항상

운전사 옆자리에 탔다. 뒷자리에 탄 현중과는 공간상으로

조금 어색해졌다.


“설명을 들어야겠습니다”


현중만큼이나 평소에 말을 짧게 하는 정비서였다.


“보고 들으신 대로 입니다. 김실장님이 지금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고 계십니다. 저희는 지금

실장님이 조사 후 풀려 나실 중앙 지검으로

가는 중이고요..”


“그럼··· 기자들 말대로··· 인터넷 신문 주간 청사 뉴스의

대표가 김실장님이란 말입니까?”


정비서는 왜 아니냐는 듯 낭랑한 목소리도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내가 모르는 게 너무도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설명 드리려 온 것 입니다.”


“김실장이란 사람.. 정말,

그 실체를 가늠할 수 없는 분이네요”


“설마···단순히 작은 개개인의 복수를 위해

재단법인 청사가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현중이 물끄러미 정비서의 옆모습을 쳐다 보았다.

정비서는 현중의 시선과 상관 없이 계속 앞만 보며 말했다.


“중앙 지검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을 겁니다.

우선 실장님의 신변 보호를 맡아 주십시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조수석에 앉은 정비서는 한 번도

뒤를 돌아 보지 않았다. 현중도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다.


김실장의 세단이 중앙 지검 앞에 도착했고

중앙 지검 앞은 그야말로 수 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단일 사안으로 이 많은 기자들이 모여 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기자들이 운집해

있었고 그 양 쪽으로는 피켓과 플래카드까지

들고 나온 지지자들이 소리치며 김실장을

지지하고 있었다.


“흉악범의 신상 공개를 온 몸으로 지지한다.”


“지지한다··· 지지한다”


“흉악범에게 인권이 어디 있나?

한 놈도 빠짐 없이 낱낱이 공개 하라”


“공개 하라 공개 하라~~”


현중과 정비서를 내려 준 세단이 주차를 위해

사라지고 두 사람은 주위를 살피며 김실장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잠시 후 예정된 시간이 되자 김실장이 중앙

지검의 정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발견한

지지자들이 환호와 박수를 쳤고 기자들은 우르르

몰려가 김실장을 둘러쌌다.


현중과 정비서도 재빨리 김실장에게 다가가 김실장

뒤에 시립한 채 서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했다.

김실장이 두 사람에게 살짝 미소를 지으며

눈인사를 했다.


대표로 무선 핀 마이크 송신기 여러 대를 손에 든

여기자가 김실장을 포토라인으로 맞춰 세우자

미리 포커스를 맞춰 두었던 사진기자들이 일제히

플래쉬를 터트렸다.


“밤 샘 조사를 받으셨는데 피곤하진 않으십니까?”


인터뷰 시작을 알리는 가벼운 질문에 김실장이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잡혀 올 것을 대비해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해서 괜찮습니다

그 보다도··· 여러 기자분들이 모이셨는데···

저의 개인적인 기자회견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하고 싶으신 대로 충분히 말씀하셔도 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아주 간단 합니다.

저희 주간 청사 뉴스는 앞으로 계속 흉악범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사진을 지면에 게시 할 것입니다”


“KBT 황병권 기잡니다.

지금도 고소 고발이 여러 건 걸려 있는 걸로 아는데요···

가능 하시겠습니까? 아니 바꾸어 질문하겠습니다.

버틸 자신이 있으십니까?”


김실장이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얼마든지 고소 고발 때리라고 하십시오.

저 아주 돈 많습니다.”


순간 기자들도 웃음을 터트렸다.

지지자들은 북까지 치면서 환호를 했다.


“예, 고소 고발해서···

벌금 맞으면 내겠습니다. 벌금 다 내고···

다시 또 사진을 우리 지면에 올릴 겁니다.”


지지자들의 환호가 다시 울려 퍼졌다.


“MBS 백도현 기자입니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 입니다. 계속 벌금형을

맞다가는 실형이 내려 질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실형이 떨어진다면··· 어찌 하시겠습니까?”


“과연 그럴까요? 여러분들의 뒤를 보십시오···

저렇게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고 나서 주시는데···

저에게 실형을 때릴 판사가 있겠습니까?

기자님은 그리 생각 하십니까?

저랑 내기 하셔도 됩니다.

제게 실형이 먼저 떨어질 지··· 아니면..

그 전에 이 불합리하고 쓸모 없는 법이 먼저 바뀔지···

판단은··· 똑똑하신 기자 분들이 알아서

더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지지자들의 환호가 극에 달했다.


“SBC 박미준 기자입니다. 일각에서는 범죄자의

신상을 밝힘으로써 그 가족들이 겪는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범죄자의 가족이란 이유로 연좌제처럼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게 맞는 것인지..

거기에 대한 의견 부탁 드립니다.”


그러자 김실장의 얼굴에서 지금까지 띠고

있던 온화한 미소가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어이, 기자양반,

그럼 똑 같은 논리로 기자양반에게 되묻겠습니다.

기자 양반은 피해자 가족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 아십니까?


학교 폭력과 왕따로 자살한 아이 집안이 겪는 그 무서운

고통에 대해 아십니까?

강간을 당하고, 살해를 당한 후에도 오히려 피해자의

가족이란 이유로 집안이 산산 조각이 나고 있는 현실을

아느냐고요?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됩니다. 간단 합니다.

당신은 왜 피해자들이 겪는 아픔은 쳐다도 안 보고

저 인간 쓰레기, 개만도 못 한 흉악범들의

가족 생각을 먼저 하십니까?


예··· 그렇습니다. 범죄자의 가족으로 태어난 것도

죄입니다. 죽든 말든 알아서 하라 하십시오.

왜 우리가 상관해야 하는 겁니까?”


곁에 서 있던 정비서가 김실장이 너무 나갔다 싶어

작은 소리로 그를 불러 제지했다.


“김실장님!!”


다시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조금 흥분 하신 것 같은데요···

감성적으론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법리적인 해석에 따라서는···”


그러자 김실장이 발악하듯 소리 질렀다.


“법~~법~~법~~ 그 놈의 개 생식기 같은 법법법~

기자 양반 똑바로 들어···

이제 조금 있으면 조한순이가 풀려나···


여덟 살 가영이를 무참히도 짓밟은 악마 같은 새끼가

겨우 12년 만에 풀려 난다고··· 근데 그거 알아?

이 개만도 못한 새끼 얼굴을 공개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 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네?

이게 기자 양반이 말하는 법이야?

이게 당신이 법리적으로 해석한 이성적인

법의 결론이냐?”


정비서가 더 이상 김실장은 놔둬선 안 된다고 판단하곤 통화 상태로 들고 있던 전화기에 대고 짧게 말했다.


“지금 당장 차 대기 시키세요”


그리고는 앞으로 나서며 김실장을 막아 섰다.


“자 오늘은 이 정도로 해 주십시오.

기자 회견을 마칩니다”


그리곤 흥분한 김실장의 팔짱을 끼고 기자들을

헤쳐 나갔다. 현중도 김실장의 앞에 서서 불시에

있을 지도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김실장은 두 사람에게 거의 끌려 가다시피 하면서도

고개를 돌려 마지막 질문을 했던 기자를 향해 고래 고래

소리를 질렀다.


“누구를 위한 법이냐? 무엇을 위한 법이냔 말이냐?”


주변은 지지자들과 기자들이 뒤섞이면서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현중과 정비서는 흥분한 김실장을 거의 떠밀어

구겨 넣다시피 차에 태우고서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작가의말

오랜 시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작품을 쓰지 했습니다.

작품을 쓰지 하니까... 살아가야 이유가 없어  

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시... 비록 무딘 글솜씨지만...

소설를 보려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셨음 감사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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