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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762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1.22 23:30
조회
605
추천
14
글자
10쪽

93.

DUMMY

"뭐 괜찮은거 같네."

"윽. 갑자기 현기증이..."

"자 빨리 화장하러 가자."


칫. 역시 안되나. 만약 혀가 잘렸어도 하루면 재생 될거다. 배는 엄청나게 고파지겠지만.

나는 결국 다시 여장을 하기 위해 프렐리아와 함께 방으로 향했다.


'팔이 잘리면 얼마만에 재생될까?'

-에너지만 충분하다면 한달이면 가능할꺼다.

'왜 나는 에너지가 매번 부족한걸까?'

-너도 오러를 깨우친다면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가 증가할 거다.


뛸 때도, 전투를 할때도 매번 칼로리가 부족하다. 움직이는거에 비해 칼로리 소모가 너무 심하다. 아마 프렐리아가 저장할 수 있는 칼로리는 나의 50배는 될거다.


'내가 몸이 재생되는게 항생성 때문이랬나?'

-항상성이다. 몸이 원래의 형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이지.

'그러면 그것때문에 성장도 못하는거고?'

-아마도 그럴거다.


이걸 좋아해야 되는걸까. 싫어해야 하는걸까? 감옥에서는 더럽게 쓸모 없는 능력이였는데 지금 와보면 애매하다.


"린. 엘리도 마국에 데려갈 생각이야?"

"고민중이에요. 데려가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 나도 갈 생각중이였거든."

"네? 황녀님께서요?"

"응. 마국이잖아. 이럴떄 아니면 언제 가보겠어."


아무리 자기인생을 자기가 산다고 말을 했다지만 황제가 허락을 할까? 저렇게 보여도 제국의 황녀인데. 만약 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당한다면....


"걱정마. 아바마마께서 허락하셨으니까."

"도대체 무슨 수로 허락을 받으신 겁니까? 무슨일이 벌어질지 걱정 안하신답니까?"

"글쎄. 무슨 일이 벌어지기를 기대하시는게 아닐까?"


하긴. 이제야 납득이 돼기 시작한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오러의 기운을 숨기고 있다. 마국에서 무슨 일을 벌인다면 바로 마왕의 목을 딸 사람이 프렐리아다.


"자. 다 됐어."


프렐리아가 거울 앞을 막고 있던 천을 벗겨 주었다. 그러고 보니 저번과 화장을 다르게 한것 같은데...


"어....누구냐 넌."


나는 거울을 보자마자 이게 거울이 맞는지 부터 체크했다. 하지만 당연히 거울은 진짜 거울이 맞았다.

거울 속에 있는 아이는 확실이 여자로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문제는....


"저 15일 뒤면 죽을거 같은 여자아이는 뭐죠?"

"후후. 어때? 내 화장 실력이?"

"이거 환영 마법이죠? 팔뚝도 얇아진거 같은데."


지금 거울 안에는 툭 치면 부러질거 같은, 아니 툭 칠 수도 없게 만드는 금방 죽을거 같은 병약한 소녀가 서 있었다.

얼굴은 비쩍 마른듯이 살이 빠져 있었고 안그래도 얇은 팔뚝도 무슨짓을 했는지 2배는 앏아 보였다.

웃으면 더 안쓰러워 보이고 무표정 하면 5분뒤에 죽을거 같고 슬픈 얼굴을 하면 뭔가 체념한 얼굴이 된다. 나 어떻게 해야하지?

뭔가 이대로 창가에 누워서 떨어지는 나뭇잎을 새어봐야 할거 같은 느낌인데.


"린 메이더스님. 폐하께서 찾..흡!"

"푸흡."


나를 찾아온 시녀가 나를 보더니 아무 말도 못하고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린다. 내가 프렐리아와 이 방에 있다는건 다른 시녀를 통해 알았겠지만 내가 이런 모습인건 몰랐겠지.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거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니 놀라지 않을리가 없다.


"하아....걱정말고요. 언제까지 가면 되나요?"

"아. 죄,죄송합니다. 3시 까지 회의실로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제 하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겠어요,아니 알겠어."


이제 공식적으로 후작이 되었으니 존대를 해봤자 시녀와 나 둘다 불편할 뿐이다. 그런데 1시라면 엘리의 흑마법 수련을 봐주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잠시 미뤄야 할것 같다.


"저 설마 이번에도 이 차림으로 폐하를 뵈야 하나요?"

"다른 대신들이 있으면 봐줄께. 하지만 공적인 일이 아니라면 안돼."


쩝 이번에도 여장을 하고 황제를 만나야 겠네. 그래도 대신들 앞에 나서도 이름만 말하지 않으면 상관 없을거 같은데.


"어? 린님? 아직 쇠약마법 안걸었는데..."

"크흡."


엘리에게 수련 시간을 다시 알려주려고 찾아왔는데 하는 말이 쇠약 마법을 안걸었덴다. 그런데 그세 4서클 마법 하나를 터득한 모양이다.


"이거 화장이야. 그런데 벌써 쇠약마법을 습득한거야?"

"아. 네! 그런데 아직 확실하게는 모르겠어요."

"한번 써봐."

"네! 그러면, <나약해져라.반복되라.지속되라.지나가라>"


엘리의 4절 흑마법이 발동되고 나는 잠깐 무언가가 몸을 통과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런 이상 없는데?'

-당연하지. 너는 저주에 내성이 높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건 정신계열 아니야?'

-쇠약도 흑마법이다. 너의 뇌에 과부화를 걸어 신호가 늦게 전달되도....

"엘리. 잘했어. 성공했네."

"네? 정말요?"

"그럼. 조금 더 연습하면 절의 수를 줄일 수도 있을거야."


4절 흑마법이 3절 흑마법으로 줄여지고 계속해서 줄여지다보면 무영창으로 흑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무영창 보다는 온전한 절대로 영창하는게 효과가 더 좋다. 그래서 크루아드도 영창 속도가 워낙 빠른 것이겠지.


"그런데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아. 저는 흑마법에 내성이 높아서 효과가 별로 없어요."

"그래? 엘리. 나한테도 한번 걸어봐."

"네? 그래도...."


황녀한테 흑마법을 걸라니. 이제 황녀는 마왕을 쓰러트리지 않으면 죽는병에 걸리고 용사는 마왕을 쓰러트리기 위해.....황녀가 마왕을 쓰러트리겠지.

엘리가 어쩔줄 몰라하며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어차피 4서클 흑마법은 간단히 무시할 만한 사람이 황녀다.


"그럼 할께요. <나약해져라.반복되라.지속되라.지나가라>"


다시 엘리의 앞에 보라색 마법진이 생기면서 검정색 연기가 프렐리아에게 쏘아졌다. 그런데 엘리 방금전보다 영창 속도가 빨라진거 같은데.


"흐응. 이게 흑마법인가? 확실히 일반 마법과는 조금 다르네."

"오러나 마나를 머리에 회전시켜 보세요. 그러면 풀릴거에요."

"흐읍. 됐다."


쇠약마법에 걸린 프렐리아보다 내가 더 쇠약해 보이기는 하지만 프렐리아는 바로 흑마법을 풀어냈다.


"이거 상당히 골치아프네."

"방금 5초도 안돼서 풀으셨습니다만?"

"그래도 전투중에 이런게 날아온다면 곤란할거 같아."


확실히. 흑마법은 대부분 뇌에 거는 마법이다. 익숙하지 않으면 많이 곤란하겠지. 어차피 별로 상관 없을거 같긴 하지만.


"엘리 미안하지만 수련 시간을 조금 미뤄야 할거 같아. 폐하께서 갑자기 찾으셨거든."

"아. 저는 괜찮아요."


이 차림으로 황제를 만나야 한다니. 어차피 상관 없으려나. 이번 마국일만 끝나면 황성을 떠날테니 말이다.


'그런데 니엘. 마왕이 있는데 왜 천마전쟁이 일어나지 않은거자?'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만 성국에서 눈치를 채지 못했을 거라고 추측한다.

'성국? 천계가 아니라?'

-천계에서는 중간계에 직접적인 간섭이 불가능 하다. 기껏해야 성국에 있는 대신전에 천사가 소환되는 정도겠지.

'흐음. 역시 마국을 없애던가 아니면 우리에게 신경을쓰지 못하게 확 성장시키는 방법밖에 없겠네.'


아니면 제국을 성장시켜서 성국과 마국. 둘다 멸망시켜버리는 방법도 존재한다. 중간계에 있는 천신의 신도들을 전부 없애버리면 중간계에 간섭하지는 못하겠지. 하지만 이건 불가능 하다. 제국이야 천신을 믿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다른 왕국에는 성국의 신전들이 꽤 많다. 역시 조용히 성물을 모으는게 좋겠지.


"린. 그럼 나는 가볼테니까 화장 지워지지 않게 조심하고."

"네. 다녀오세요. 이번에도 그 연쇄살인마 잡으러 가는거죠?"

"그래. 도저히 해결이 안된단 말이야."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에 걸리지 않는다라... 이건 니엘이 설명했듯이 절대 불가능 하다. 물론 어렸을때부터 세뇌를 당해서 언어 체계에 문제가 있다던가 하면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는 물론 맹약의 서까지 피해 갈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언어 체계가 조금이라도 정상적으로 바뀌지.

'그렇다면 주변과 아무런 소통도 없고 혼자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연쇄살인범이라는 건데.'

-그런 사람을 황녀나 그곳의 영주가 조사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확실히 이상하기는 해. 그 근처는 전부 논밭이고 가장 가까운 영지도 말을 타고 5일 거리야. 범인은 마을 사람이라는 건데.'


흥미가 가기는 하지만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마국의 사신단으로서 임무를 잘 완수하면 빛은 전부 값는다. 빛을 전부 값으면 레이더스 백작령 근처의 지하 5KM아래에 있는 성물을 찾으러 갈것이다. 아무래도 성국은 제일 마지막에 가야겠지.




"린 메이더스가 제국의 태양을 뵙습니다."

".........."


이번에도 황제는 나를 보고 많이 혼란스러웠나 보다. 어느때나 위압감을 풍기던 눈동자가 조금씩 떨린다.


"이번엔 또 뭔가. 후작이 되었다고 시위하는건가?"

"내기를 했다가 졌습니다."

"설마 진짜로 몸이 않좋은건 아니겠지?"

"멀쩡합니다. 저도 제 몸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내 몰골은 말이 아니다. 숨쉬다가도 픽 쓰러질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니 황제가 저런 말을 하는것도 이해가 간다.

아. 갑자기 나뭇잎 새고 싶어지네. 기왕이면 7개부터.


"오늘 저를 부르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 실은 얼마전에 마국에서 종이를 생산하는 공장의 위치를 파악했다네."

"설마....."

"가서 기술 좀 가져오게나."


작가의말

어느세 100화를 바라보고 있네요. 선호작 수도 많이 늘었고 매번 추천을 눌러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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