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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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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1.22 23:30
조회
572
추천
13
글자
11쪽

91.

DUMMY

"그럼 마국은 정말로 바다에서 소금을 만들어 낸다는 말이오?"

"네. 그렇습니다. 탈피안 후작님."

"허허..이거 참..."


다들 내 말을 믿지 못하는거 같았다. 하지만 내가 황제와 계약한것을 알고 있는 몇 몇은 진심으로 놀라고 있었다.

젠장. 이럴줄 알았으면 간수로 두부만드는 법을 배우는게 아니라 간수를 빼는 방법을 배우는건데.


"그렇다면 마국의 서신은 제안이 아니라 협박이겠군."

"그렇겁니다. 소금이 3백만톤만 있다는 확신이 있지 않습니다. 만약 소금을 만드는 방법이 외부로 빠져나가거나 시중에 풀린다면 제국은, 아니 대륙은 엄청난 혼란을 맞게 됩니다."


다른 가신들은 대륙에 혼란이 온다는 말보다 내가 한 말을 황제가 믿는다는점에서 더 놀라는듯 싶었다. 듣도보도 못한 가문이 나타나서 조언을 해대는데 그걸 황제가 듣고 있으니 황당할만 하겠지.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만약 마국이 소금을 3천만 톤을 가지고 있다면 제국은 아닐지어도 성국을 포함한 다른 몇몇 왕국들은 무조건 큰 타격을 입는다.


[린. 실은 2시간 뒤에 마국에서 사신이 오기로 했다네.]


황제가 마도구를 통해 몰래 전달해 온다. 이것 때문에 내 정체를 드러냈구먼. 하지만 이제 나도 문제다. 이제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제일 좋은건 소금을 생산하는 방법 자체를 없애는 것이지만...이미 공개된 방법이다. 없애는건 불가능하다.


'폐하. 몇 년이면 소금을 제국 내에서 흔한 향신료로 만들 수 있으십니까?'

[아마 5년 정도일세. 결국에는 마국이 5년동안 조용히 있게 해야겠군.]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저희는 5년동안 마국을 견제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국과 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휘청이겠지.]


확실히 일리있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게 마왕의 생각대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 낼 수가 없다.


그 뒤로는 가신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처음 몇 십분 동안은 소금의 생산의 가능성에 대해 토론을 벌였지만 황제와 내가 아무말도 없는걸 보고 소금 3백만톤이 풀리면 어떻게 될 지에 대해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들이 열띤 토론을 할때 나는 황제와 몰래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 제 빚은 전부 면제인가요?'

[아직은 아닐세. 소금 사건이 끝나면 면제해 줌세.]

'그건 최소 5년 입니다. 저는 그 전에 빚을 탕감할 수 있습니다.'

[마국과의 협상까지로 하기로 하지. 어쩌면 마국에 사신단을 보내야 할 수도 있어.]

'그렇다면 그 사신단에 제가 가게 해 주십시오.'


이건 기회다. 잘만하면 마왕이 가진 성물과 마왕의 정체에 대해 알 수도 있다. 마왕이 용사인지, 아니면 나처럼 기억만 가지고 있을지. 이건 꼭 밝혀내야 한다.

하지만 내 대답이 의외였는지 황제는 조금 놀란듯 보였다.


[자네가 마국의 사신단에 자처할 줄이야. 자네는 이런건 싫어하지 않나?]

'궁금한게 조금 있습니다. 그리고 소금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알고 있는건 제국에서 저밖에 없습니다.'

[흐음. 알겠네.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도록 하지.]


일단 성물은 마왕성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도 마왕성 안에 들어가야 한다. 내가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대회의실의 토론을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만약 소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마국은 이칼스 왕국과 에미리트 왕국, 비에스 왕국을 전부 집어 삼킬겁니다."

"하지만 그걸 막을 방법이 없지 않소. 하나는 마물의 습격에 하나는 쿠데타, 하나는 내전중이요."

"이칼스 왕국의 개미 마물은 거의 정리가 되지 않았소. 우리는 에미리트 왕국과 비에스 왕국을 살펴야 하오."

"제국이 잘 막아낸다면 그들도 섣불리 움직일 수는 없을거요."



역시 제국의 대신들이라 그런가. 상당히 머리가 좋다. 하지만 에미리트 왕국의 쿠데타와 비에스 왕국의 내전은 마왕이 유도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가 끼어든다고 해도 벌써 마왕아 5년 넘게 관리해온 왕국들이다. 별 효과는 없을거다.


"폐하. 마국의 사신이 외성의 성문에 도착했습니다."


외국에서 제국으로 사신이 올때는 총 4번의 검사를 받는다. 외성의 성문에서 한번, 내성의 성문에서 한번, 황성의 입구에서 한번, 대회의실 문앞에서 한번. 실제로는 검사를 받는건 아니고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한 장치이다.

아마 마국의 사신이 예를 취할 자리는 한참 아래다. 저곳에서 위를 본다면 엄청난 위압감을 느끼게 건물이 설계되어 있다.


"폐하. 마국의 사신이 내성의 성문에 도착했습니다."


'폐하. 설마 사신이 자폭테러같은걸 하면...'

[그럴리는 없네. 이미 맹약의 서로 국경을 넘을때 제한을 걸었다네.]


하긴. 황제가 그정도로 죽을 인간은 아니지. 여기에 들어오려면 흑마법 억제장치와 맹약의 서 등등 엄청난 제한을 받아야 할것이다. 게다가 이 방에 있는 마스터만 2명이다. 이들을 제치고 황제를 해한다? 차라리 세계수에 불을지르는게 더 쉬울거다.


"폐하. 마국의 사신이 황성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만나는 마국의 사람이다. 과연 마왕은 어떤 조건을 가지고 온걸까? 분명 소금만 있지는 않을것이다. 분명 제국이 확실하게 흥미가 갈만한 정보를 가지고 올 것이다.


"페하. 마국의 사신이 바로 앞에 도착했습니다."

"문을 열어라."


황제가 문을 열라고 명을 하자 문 앞에 서있던 근위병들이 문을 천천히 열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저 근위병들도 전부 익스퍼트다.

문이 열리고 드디어 마국의 사신이 천천히 대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입고있는 로브를 벗는 순간 나는, 아니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매우 놀랐을 거다.


"크루아드?"

"응? 이런이런. 그대는 분명 어제 저 마스터와 함께 있던 법률관 아닌가. 아. 이런 실수. 법률관님 아니신가요."


빈라스는 크루아드를 본 순간부터 검자루에 손을 대고 언제든지 뽑아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폐하. 어제 도망친 리치가 저 리치입니다.'

[확실히 자네가 제출한 보고서와 일치하는게 몇 개 있군. 그런데 법률관이라니 그게 무슨소리인가?]

'제국 법에 리치는 해당사항이 없는게 조금 있어서요. 아무튼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황제는 뼈다귀뿐인 해골을 보고도 무덤덤해 보였다. 애초에 리치는 사신으로 보내다니. 마왕은 제정신인건가.


"말 조심해라. 나는 메이더스 후작이다. 그대가 이곳에 온것은 그대의 죄에 대한 벌을 받기 위함인가?"

"이런, 후작님이셨군요. 제 목을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드리겠습니다."

"그대의 라이프 베슬을 가져온다면 생각해 보지."

"리치에 대해 잘 아시는 모양이군요. 흑마법에 대한 지식도 상당해 보이시던데..."


리치가 뭐라고 더 말을 하려고 할때 황제가 때맞춰 눈치를 줬다. 생각보다 서론이 길었다. 게다가 아직은 내 정체를 숨기고 싶어하겠지. 크루아드 앞에서 내 무력을 꺼낸 적은 없으니 말이다.


"죄송합니다. 서론이 길었군요. 저는 마국의 크루아드 후작입니다. 보시다시피 리치인 몸이지요."


크루아드가 조용히 몸을 숙였다. 아무래도 마국은 왕국의 규모이다보니 제국의 황제에게는 몸을 숙여야 한다. 하지만 완전히 예를 취하는건 아니고 아무래도 약간씩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걸 본 대신들은 눈을 찌푸렀지만 황제는 신경도 안쓴다는듯이 명을 했다.


"말해보라."

"감사합니다. 폐하. 우선 제가 제국에 끼친 피해는 소금 3백 만톤으로 사죄를 받고 싶습니다."

"흐음. 소금 3백만 톤은 너무 적군."


크루아드는 '제가'라는 표현을 썼다. 이건 국가간의 문제로 가기 싫다는것과 모든 책임은 크루아드가 지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황제는 소금 3백만 톤은 작다고 말했다. 이건 마국에 소금이 3백만 톤이 있는걸 아는게 아니라 소금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걸 안다고 말하는 것이다.

황제의 대답에 크루아드는 상당히 당황한것 같았다. 아직 우리의 패를 모르니 어쩔 수 없었겠지.


"하지만 폐하. 소금 3백만 톤이면 제국의 5년치 소금 사용량입니다."

"물론 1년치 사용량 이지. 하지만 꾸준히 사용해야 하지 않겠나?"


크루아드는 우리가 소금을 생산하는걸 알고 있는지 살짝 찔러보았지만 황제는 바로 제조법을 내놓으라고 일침했다. 과연.....또 다시 정치싸움인가.


"죄송합니다. 폐하. 마국에는 그만한 소금이 없사옵니다."

"그럼 어쩔 수 없군. 그대가 지난 10년간 내 백성들의 목숨을 가져간 죄는 마국의 백성들에게 받는 수밖에."

"하,하지만 폐하. 마국에 그만한 백성들이 없어진다면 저희 마국은 생존이 불가능해 집니다."

"그럼 죄를 짓지 않았어야지. 그렇지 않은가 린 메이더스 후작?"


크루아드가 어떻게든 소금의 제조법을 넘기기 싫어하자 황제는 강수를 두었다. 어차피 마국이 10년만 소금만 만들었다고 해도 1천톤은 넘지 않을것이다. 아직은 우리가 확실하게 유리하다. 여기서는 절대 갑에게 맞장구 처주는게 좋다.


"그렇습니다. 제국의 모든것은 폐하의 것입니다. 감히 그것을 허락도 받지 않고 취하였으니 그 죄는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는군.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지?"


크루아드는 똥씹은 얼굴이 되었다. 설마 우리가 소금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줄은 몰랐겠지.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황제가 이 사실을 이용한다는게 마음에 든다.


"죄송합니다. 폐하. 저는 저의 주군께 소금 3백만 톤의 양만 허락받았습니다."

"그렇다면 그대의 주군을 불러오면 되지 않은가."

"죄송합니다. 저의 주군은 몸이 많이 좋지 않아서..."


마왕이 몸이 좋지 않단다. 시대의 개소리 나왔네. 그럼 세계정복은 누가.....마왕이 하는 중이였죠. 네. 알고 있었어요.


"진심인가?"


황제도 어의가 없었는지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까지 슬쩍 보고 물어본다. 설마 이 자리에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을 텐데.


"정말입니다. 저의 주군은 어렸을때부터 몸이 많이 허약하셔서 마왕성 밖으로 나오시지 못하십니다."


크루아드의 말에 대회의실의 모두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럴거면 왜 마왕이라는 표현을 쓴거지. 애초에 나는 저게 정말로 마왕인지 모르겠다. 본인 스스로 마왕이라고 자처하기에 마국에 마왕성, 마왕이라고 부르는거지 정말로 마왕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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