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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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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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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6,262

작성
18.11.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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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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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2쪽

89.

DUMMY

'그러니까 저 리치가 도망갔다고?'

-그렇다. <돌아라.열려라.심연의.문이여.24번.돌려라.헌신해라>이 7절 흑마법은 내가 개발한 마법으로 순식간에 지정한 좌표로 순간이동하는 흑마법이다.

'어...그러니까 아주 먼 곳으로 간거야?'

-기본적으로 10km이상 떨어진 좌표로으로 이동할 떄 쓰는 마법이다.

'음.....이 상황을 어쩌지?'


아니 왜 리치가 도망을 가냐고. 라이프 베슬도 없는데. 리치라면 좀 싸워야 하는거 아니야? 언데드의 군주, 언데드의 왕이잖아.

지금 내가 '리치는 겁을 먹고 도망갔어요'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 70명의 기사들과 마탑주, 빈라스가 잔뜩 긴장을 한 체로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어쩌지?


"저기...."


내가 입을 열자 방 안에 있는 모두가 나를 노려본다. 아마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 와중에 어그로를 끄니 사나운 눈빛이겠지만.....그 시선에 엘리는 잔뜩 겁을 먹은거 같다. 나도 살짝 무섭네.


"리치는 도망간거 같은데요? 일이 이렇게 끝났네요. 하하하, 하.하........."

".......?"

"그게 무슨 말이지. 린?"


내 말에 빈라스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내게 따지듯 물었다. 아무래도 화가 많이 난거 같은데.

근데 나보고 어쩌라고.....


"아무래도 도망간거 같아요."

"그게 정말이냐? 리치가 왜 도망을 쳐?"

"음. 아무래도 리치는 여러분들이 무서워서 도망간거 아닐까요?"


크루아드가 도망쳐서 내 빚도 전부 탕감이 안된다. 이건 생각지도 못했는데. 한 10%정도 깍이려나? 뭐, 나머지는 황제가 알아서 하겠지. 이번기회에 마국에 전쟁을 선포할 수도 있다. 아니, 하겠지. 그럼 나머지는 바로 값을 수 있다.


"린. 확실한거냐?"

"네. 아까 그 흑마법이 8서클의 흑마법이에요. 등록해둔 좌표로 순간이동 하는 흑마법이죠."

"분명 안티텔레포트 마법을 걸어뒀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저건 마기로 운용되는거니까요. 마법과는 다르죠. 아. 걱정하실필요는 없어요. 저걸 한번 쓰면 바로 리타이어되거든요."


설마 0.1초도 되지 않은 순간에 7절 흑마법을 완성시킬줄이야. 리치는 리치인건가. 기본적으로 인간보다 수명이 기니 마탑주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흑마법에 쏟아부었을 것이다. 게다가 흑마법이라는게 쉽게 접할 수 있는 학문도 아니고.

결국 기사단과 마탑주는 허무한 표정으로 철수를 시작했다. 설마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상대가 도망칠줄은 몰랐겠지. 하지만 나는 조만간 다시 볼거라는 생각이 든다.







"엘리. 할 수 있겠어?"

"네. 한번 해 볼게요."


나는 마탑주와 엘리를 대리고 오른쪽 길에 있는 시체의 방으로 갔다. 내게 미리 말을 들어서 인지 두 사람다 표정을 찌푸렸지만 크게 반응은 하지 않았다.

솔직히 엘리가 정신을 잃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었다. 이 방에 들어오면 바로 시체썩는 냄세에 정신을 잃을줄 알았는데 용캐 잘 버티고 있었다.

지금부터 엘리는 이 방의 죽음의 기운을 전부 흡수할 계획이다. 내가 굳이 엘리를 대리고 이 던전에 온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만약 엘리가 죽음의 기운을 마기로 바꾸어 흡수하는데 성공한다면 단숨에 4서클에 도달할 수 있을것이다.


"흐음. 저게 흑마법이라는 건가."

"마기를 흡수해 자신의 그릇 안에 쌓아두는거죠."

"확실히 흥미롭군. 마법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차원의 종목이야. 돌아가면 다시 연구좀 해 봐야겠어. 그런데 린. 흑마법이라는건...."


한동안 마탑주의 질문타임이 계속되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기간은 엘리가 마기를 전부 흡수할 때까지고 보수는 텔레포트마법으로 대신했다.


"그렇다면 마계는 마나대신 마기가 존재하는건가?"

"네. 중간계에는 마나와 마기가 공존하지만 마계에는 마나가 존재하지 않아요. 그래서 마법을 사용하려면 마정석이 필수이지요."

"흐음. 그렇군. 그렇다면 마계에는....."


그런거였나. 왜 인지 나도 지식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마계에서 가속을 사용하려면 마정석이 필요하겠네. 아, 아닌가? 그 정도 마나는 내 몸 안에 존재하니까. 하지만 나는 마계에 갈 생각이 조금도 없다.


"그런데 린. 너는 이걸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마치 마계에 직접 다녀온것처럼 말하는군."

"십억 골드."

"흠. 되었네. 괸한걸 물어봤군."


나는 정말 십억골드를 주면 말할 자신이 있다. 내 안에 있는 유령이 알려준거라고. 물론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말이다.


털썩


"엘리!"


그때 갑자기 마기를 흡수하던 엘리가 쓰러졌다. 나는 곧바로 달려가서 엘리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 안색만 창백할 뿐 몸에 이상이 있는건 아니였지만 정신을 잃은것 같았다.


-걱정마라. 마기는 완전히 흡수된듯 하군.

'응? 성공한거야?'

-아직 완전히는 흡수하지 못했지만 잘 다듬으면 4서클은 어렵지 않을거 같군. 어쩌면 5서클까지 마기가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어.

'후우. 일단은 괜찮은거지?'

-그렇다. 그저 그릇의 한계 때문에 정신을 잠시 잃은것 뿐이다.


다행히 엘리의 안색은 나쁘지 않고 뭔가 뿌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냥 정신을 잃은거 뿐이라니. 사람 놀라게 하고 있어.


"괜찮은거냐?"

"네. 그냥 정신을 잃은것 뿐이에요. 아마 내일쯤 정신을 차릴겁니다."

"그러면 텔레포트 마법은 괜찮은건가? 멀미가 심할텐데."

"네. 상관없어요. 마기와 마나는 다르니까요."

"좋아. 그럼 바로 황성으로 간다..... 텔레포트."


잠시뒤 우리의 몸이 밝은 빛으로 뒤덮히더니 이내 사라졌다. 그러고 보면 이 이팩트도 사실은 가짜라고 했는데. 왜 내는거지? 물론 지켜보는 내 눈은 호강을 하지만 말이다. 꽤나 보는게 즐겁다.


잠시 뒤 눈을 떠보니 우리가 있는 장소는 3연무장 한가운데였다.


"고맙습니다. 마탑주님."

"뭘. 됐다. 나도 재미있는 정보를 잔뜩 얻었어. 그럼 나중에 보지."

"안녕히 가세요."


나는 쓰러져 있는 엘리를 안고 방으로 향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보다 키가 더 큰 엘리를 안고 갈 수는 없었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시녀에게 부탁을 해서 엘리를 엘리의 침대에 눞혔다.


"수고했어."

"아닙니다. 그리고 린 메이더스님. 폐하께서 오늘중으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셨습니다."

"알겠어. 저녁먹기 전까지 작성해 둘께."


시녀는 나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방을 빠져 나갔다. 오랜만에 보는 내 방이다. 나는 우선 책상에 앉아서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전쟁은 힘들지 않은가?

'글쎄. 명분이 워낙 충분하거든. 이 정도면 왕국연합도 뭐라고 하지 못해.'

-그러면 이제 전쟁인건가...

'상황을 보면 그렇게 되겠지. 하지만 또 무언가 보여줄거 같단 말이지.'


마국은 위기의 순간마다 새로운걸 꺼내면서 위기를 극복하였다. 처음은 열기구, 다음은 아이스크림, 과연 다음은 뭘까?

아마 황제는 사신단을 보내면서 전쟁을 유도할 것이다. 언제든 군대를 출정시킬 수 있게 해 놓았으니 내일이라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리가 없다.


-빚은 어떻게 할거지?

'하아....그게 제일 고민이야. 리치만 잡았어도 2억골드는 나왔을텐데.

-그래도 마국의 짓인걸 알지 않았나.

'그렇긴 하지. 하지만 내가 한건 숨어있는 마국의 의도를 찾아낸거 밖에 없어. 이걸로 2억골드는 너무 비싸.


음. 이제 어쩌지. 내가 생각하는 적정가격은 1억 5천골드다. 하지만 황제가 여기서 더 깍는다면 1억 골드까지 내려갈 것이다. 2달동안 1억이라니. 이자가 있었으면 이자보다 조금 더 값은 정도다. 너무 손해만 보았다.


"역시 이자로 복리 10%는 너무 심했던거 같아."

-원금이 심했던건 아닐까?

"........"


니엘의 대답에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10억골드나 빚을 진단 말인가. 지금까지 내가 값은 금액만 20억 골드쯤 될거다.

제일 좋은건 제국에서 부정행위를 한 귀족을 잔뜩 찾아 찌르는건데...

문제는 씨가 말랐다. 애초에 백작 이상은 불법행위를 할 수가 없고 자작과 남작은 이미 내가 대부분 잡아 넣었다.


이제 슬 이칼스 왕국의 개미 마물들도 정리가 되는듯 싶은데. 돈을 확 벌 방법이 없을까?

음......아무리 생각해도 돈을 벌 방법이 없다. 사업아이템은 많은데 내게 필요한 돈이 1억골드라는게 문제다.


"세상이 살기 좋아도 문제네."


만약 제국의 귀족이 아니, 권력자들이 부패했더라면 지금쯤 나는 돈을 쓸어 담았을 것이다. 도둑질은 기본이며 다단계까지 할 용의가 있다. 내가 지구에서 얼마나 많은 사기꾼을 잡고 사기치는 방법을 배웠는데.


나는 완료된 보고서를 시녀에게 건내주고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엘리가 걱정되기는 했지만 니엘의 말로는 내일 저녁쯤에 깨어날거라고 했다.


"린!"

"황녀님? 분명 암행가신다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식당으로 향하던중 프렐리아와 마주쳤다. 분명 아직은 암행에 나가있을 시기인데 왜 벌써 돌아온거지?


"방금 전에 도착했어. 린은 일은 어떻게 잘 해결 됐어?"

"반만 해결되었어요. 문제가 생각보다 커졌거든요."

"그래? 일단 식사하면서 이야기 하자."


나는 아무말 없이 프렐리아를 따라갔다.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것 보다는 프렐리아와 같이 먹는게 더 좋았다. 프렐리아는 따로 식사를 하는 공간이 있었고 메뉴도 식당에서 혼자 먹는것 보다 훨씬 질이 좋게 나온다.



"정말로 조직의 보스가 리치였던거야?"

"마국의 고위 귀족인듯 하더라고요. 놓쳤지만요."

"호오. 이거 재미있게 되었네....."


프렐리아는 또 뭘 꾸미는지 사악한 미소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프렐리아가 저럴때 마다 불안하다. 저런 미소를 지으며 고민을 할 때마다 무조건 내게 안 좋은일이 닥쳤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 리치를 만나면 무조건 도망치세요. 라이프 베슬도 없는 리치랑 싸우는거만큼 의미 없는건 없으니까요."

"흐음.......설마 걱정해 주는거야?"

"..............."


나는 질린 표정을 지었다. 설마 그렇게까지 나를 놀리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리치 이야기는 더 이상 불가능 할거 같다. 빨리 화제나 돌려야지.


"그런데 암행나가셨던건 어떻게 되었어요?"

"하아....그게 말이지 실패야."

"네? 실패라니요?"


설마 저 황녀가 실패를 할 줄이야. 뭔가 굉장히 불만이 있는 얼굴을 하고 있다. 이거 괜히 물어봤네. 그냥 넘어갈껄.


"린도 알고 있을껄? 필슨 백작령 말이야."


필슨 백작령은 엄청난 곡창지대를 소유하고 있는 백작령이다. 인구수는 3천 정도. 생산하는건 당연히 밀이다. 하지만 내 기억에 따르면 그곳에서 3달 전부터 연쇄살인범이 나타났을 것이다.


"설마 못잡으신 거에요?"

"응. 내가 필슨 백작령으로 암행으로 들어간지 한 달 사이에 살인이 4번 일어났어."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는요?"

"당연히 4번 중 3번은 필슨 백작에게 협조를 요청해서 영지민 전부를 영주성으로 불러들여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로 검사했지. 그런데 전부 걸리지 않았어."

"3번 전부요?"

"응. 전부."


어떻게 된 살인마지? 당연히 프렐리아가 검사를 안받는 영지민을 놓쳤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매번 다른곳에서 지내다가 살일을 할 때만 필슨 백작령으로 숨어든다는 건데. 그럴 이유가 없지. 출입 기록도 전부 남을 테고.


"그런데 황녀님께서 직접 가신거에요?"

"응. 문제 있어?"

"황녀라는 신분이 그렇게 가벼운 거였습니까?"

"설마 린이 내 걱정도 해주는거야? 걱정마. 당연히 황녀의 신분으로는 가지 않고 5좌의 신분으로 갔으니까."

"네? 설마....."

"맞아. 제국 5좌. 미모의 여기사가 바로 나야."


저런말을 자기 입으로 하면 부끄럽지 않은가? 저건 공주병......황녀님이시네.

저 정도는 해도 된다. 들리는 소문은 확실히 아름다운 여기사였는데... 그런데 설마 5좌인 에밀이 프렐리아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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