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760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1.13 23:30
조회
693
추천
13
글자
13쪽

69.

DUMMY

"좋아. 이쯤이군."

"설마 이곳을 파서 들어가실건가요?"

"그래봤자 15m다. 2시간이면 충분히 파고도 남아."


나는 지금 엘리와 함께 평범한 가정집에 들어와 있다. 물론 안에서 살던 사람들에게는 10골드나 주면서 이 집을 샀다. 아마 이 집이 5골드 정도 할거다. 그리고 이 밑에는 마약조직이 만든 지하 굴이 있다.

나는 우선 집의 마루바닥을 전부 때어 내었다. 그리고 반지에 있는 수많은 기능중 하나를 발동시켰다.


"디그"


마법을 발동시킨 순간 내 앞의 흙이 지름이 1m인 반구 형태로 사라졌다.


'응? 흙은 왜 사라지는거야? 보통 파내서 다른곳으로 옮겨지는거 아니야?'

-흙은 마나로 분해해서 공기 중으로 흩어보내는거다. 괜히 드래곤하트로 만든게 아니지.

'대단하네. 이러면 마루바닥을 전부 뜯어낼 필요는 없었는데. 쿨타임은 5초정도 인가?'

-좀더 아래에 쓰면 완전한 구모양으로 사라질거다.


쩝. 가지고 있는 마도구의 기능을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할거 같다. 별 쓰레기 같아서 확인을 항했는데 이렇게 좋을 줄이야.

마나로 분해해서 없앨줄이야. 그럼 일이 빨라지겠다.


"좋아. 엘리. 일로 와."

"네? 여기로 오면 되나요?"

"조금 더 가까이 오라고. 이제부터 밑으로 내려갈 거야. 바닥이 1m씩 사라질 테니깐 혀 깨물지 않게 조심하고."

"네? 그게 무슨...꺄악."


나는 엘리의 말을 다 듣지 않고 반지의 마법을 작동시켰다. 그러자 우리가 밟고 있는 흙이 사라지면서 1m 아래로 떨어졌다. 나는 제대로 착지했지만 엘리는 착지를 잘못하면서 엉덩방아를 찌었다. 그래도 나랑 키가 비슷하네.


"어때? 버틸만 하겠어?"

"으윽. 이정도라면 괜찮아요."

"좋아. 그럼 다시 간다!"


나는 쿨타임이 될때마다 디그 마법을 발동시켜서 상당히 아래로 내려왔다. 어느덧 위를 올려다 보니 구멍의 입구가 조그맣게 보인다.


"음. 이게 베르늄이라는 광석인가."

"린님. 그런데 이거 무너지면 어떻게 하죠?"

"괜찮아. 이런 흙은 오랜시간 다져져서 단단해지거든. 몇시간정도는 충분히 버틸거야."


전생의 군대에서 삽질 좀 해봤지. 이건 해 본사람만 안다. 이런 흙은 절대로 무너질 일이 없다. 물론 무너질 수도 있겠지만.....뭐, 충분히 살 수 있다.


'그나저나 니엘. 베르늄이라는 광석은 디그마법이 안 통하는거야?'

-아니. 디그마법은 흙이나 돌같은 것들에만 쓸 수 있다. 금속에는 사용하지 못하지.

'뭐? 하아. 어쩔수 없이 이 광석을 뚫어야 겠네.'

-걱정마라. 이건 너의 단검으로 자를 수 있을만큼 얇다. 하지만 추가로 나무가 덧대어져 있군.

'안쪽은 어떻게 생겼어?'

-음. 그냥 자물쇠 없는 넓은 감옥이군. 드워프의 마을과 거의 흡사하다.


나는 바닥을 노크하듯이 한번 튕겨보았다.




두깨는 얼마 되지 않는군. 비싸서그런지 정말로 얇게 덧대어져 있다.

밑은 그냥 넓은 지하감옥처럼 되어있는 건가? 그러면 이 밑에서 에밀이라는 여자를 찾아야 하는데....아직 기사단이 돌격하기에는 2시간정도 남았다.


"엘리. 그 에밀이라는 여자의 특징이 있니? 몸무개나 채형말고 머리색이나 키 같은걸로."

"어...머리는 파란머리에 키는 170정도 되고 죄송해요. 다른건 모르겠어요."

"그정도면 충분해. 그러면... 디그."


이번에는 발밑이 아닌 앞 쪽을 향해서 디그마법을 사용해 보았다. 다행히 흙은 무너지지 않고 동그랗게 잘 뚤렸다. 그리고 반지에 내장되어있는 또 다른 마법인 라이트 마법을 사용했다.

지금 막 든 생각이지만 이 반지만 있으면 마법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엄청 편리하네.


'니엘. 에밀이라는 여자를 찾을 수 있겠어?'

-파란 머리의 여자는 흔하지 않으니 찾을 수는 있다만 설마 여기를 해집고 돌아다닐 생각인가?

'걱정마. 무너질거 같으면 바로 바닥을 뚫고 내려가면 돼. 지금 여기는 어디야?'

-약초를 저장하는 창고같아 보이는군. 에밀이라는 여자는 최대한 찾아보도록 하지.

'고마워.'


나는 그 후에 엘리를 대리고 1시간 동안 지하를 해집고 다녔다. 통로가 작아 나는 무릎만 살짝 숙이면 되었지만 엘리는 기어서 다녀야 했다. 엘리는 힘들법도 한데 꾹 참고 잘 버텨주었다.


"힘들면 말해. 쉬었다 갈테니깐."

"괜찮아요. 충분히 버틸 수 있어요."

"무리하면 안된다."


이 지하세계는 얼마나 넓은지 아직까지 주거지역을 찾지 못했다. 니엘이 열심히 수고를 해주고 있지만 언제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거 잘못하면 기사단도 여기서 길을 잃을 수도 있겠는걸?

그렇게 30분을 더 해매었을까? 마약을 제조하는곳을 지나쳐 우리는 주거구역을 찾을 수 있었다.


'에밀이라는 여자는 보여?'

-아니. 하지만 이곳은 상당히 미친곳이군.

'그러게 말이야. 설마 노예들이 마약을 제조하고 있었을 줄이야.'

-그것뿐만 아니다. 이 주거지역은 거의 황성급으로 사치스러운 공간이다.


뭐, 그럴 것이다. 사치품의 종류는 다양했고 처리하기 위해서는 더 거대한 공간이 필요하니 말이다. 문제는 엘리인데....버틸 수 있으려나?


'에밀이라는 여자는 찾았어?'

-아직 못찾았다. 주거구역도 상당히 넓어. 족히 300명은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설마 여기까지 왔는데 못찾는건 아니겠지? 그런일은 없어야 하는데...적어도 내가 엘리에게 말한거는 지켜주고 싶다,


-린!! 찾았다. 파란머리에 파란 눈동자. 키는 170정도 되는 30대 중반의 여자다.

'좋았어!! 수고했어. 니엘.'


나는 바로 디그 마법을 이용해서 에밀의 방 바로 위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디그 마법을 몇번 더 이용해서 공간을 넓힌 뒤에 아공간 주머니에서 어스골렘을 꺼내어 지지대로 새웠다.

그런데 이건 경비처리 되려나.


"엘리. 이 아레에 에밀이라는 여자가 있어."

"네? 그러면..."

"30분 뒤면 기사단이 습격할거야. 그때 내려가자. 일단 좀 쉬어."

"네. 알겠습니다."


엘리는 그동안 기어다니느라 옷이 찢어지고 손바닥에서는 피가 났다. 상처에 흙먼지가 달라붙어 있어 상당히 쓰라릴텐데 지금까지 버틴 모양이다.

아무래도 마음을 독하게 먹은 모양이다. 엘리는 힘들었는지 벽에 몸을 기대로 숨을 고르고 있었다.

나는 엘리에게 반지를 주어 한번 씻긴 뒤, 에밀의 외모를 엘리에게 물어 확실하게 확정을 한 뒤 벽에 몸을 기대고 쉬었다.


"저기 린님."

"응? 왜 그러지?"

"그게....어째서 저를 이렇게 까지 도와주시는 건가요?"

"그게 궁금한건가?"

"네. 솔직히 저는 아무것도 없는 평민이잖아요. 그런 저에게 먼저 다가와서 도움을 주신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어요."

"으음. 뭐. 마음에 들었다. 이거면 되나?"

"네,네?"


나름 진지했던 엘리의 얼굴이 빨게졌다. 독하게 마음먹은 모습만 보았는데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그나저나 지금 물어본 이유는 더 이상은 물러날 곳도 없고 이곳이라면 물어봐도 상관 없다고 판단한 것이겠지.


"오해는 마라. 이성으로 마음에 드는게 아니라 너의 인간성이 마음에 드는거니까 말이다."

"아..알겠습니다."


엘리도 상당히 예쁜 편이기는 했지만 프렐리아와 비교가 안된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내 취향은 연하다.


"그런데 복수를 앞두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되겠나?"

"....네. 미련없이 끝낼 수 있어요."

"맹약의 서를 쓸거니? 죽이고 싶지 않다면 내가 기사단장님께 말해보다."

"네. 죽이고 싶지는 않아요. 그저 평생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어요."


내 말에 엘리의 눈빛이 다시 돌아왔다. 솔직히 나는 엘리가 쓴 맹약의 서를 끝까지 읽지 못했다. 읽다보니까 감옥 내의 내 모습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맹약의 서에 서명을 하는 사람은 절대 곱게는 죽지 못할것이다. 뭐, 똑똑한 아이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


"좋아. 이제 슬 시간이 되었으니 내려가자. 준비됬니?"

"네."


엘리는 지금 드워프가 만들어준 단검과 맹약의 서를 양손에 들고 있다. 나는 케빈의 단검에 힘을주어 바닥을 꿰뚤었다.


피잉!


어? 방금 이상한 기분이....


-린!! 걸렸다.

'응? 설마 기사단이 먼져 들어온건가?'

-아니야. 그냥 이 나무 자체에 경보마법이 걸려있었다. 젠장. 베르늄때문에 간파하지 못했다.

'크윽. 서둘러야 겠어.'


다행히 베르늄은 니엘이 말한대로 단검으로 잘릴만큼 얇게 깔려있었다. 나는 바로 베르늄과 나무판자째로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냈다. 그리고 그 구멍으로 뛰어 내렸다.


"뭐,뭐야!!"


방 안에는 엘리를 상당히 닮은, 하지만 인상은 다른 30대 중반의 여자가 있었다.


"이 여자가 맞니?"

"네. 맞아요."

"뭐야!! 너희들은 누구냐고!!"


자기 딸도 못알아 보는 모양이다. 방금 전까지 남자와 함께 있었던 걸까? 그녀는 거의 헐벗은채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 방에서 풍기는 냄세가 기분이 좋지 않게 했다.


-린. 경비병들이 온다. 최소 30이다.

'하아...하긴. 내가 이렇지 뭐.'


"미련없이 끝내라."


나는 엘리가 고개를 끄덕이는걸 보고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엘리에게 포션을 마시게 했으니 저 정도는 쉽게 처리할 수 있겠지.

다행히 복도는 지하세계인지 모를정도로 밝았다. 나는 방문을 단단히 닫고 아공간 주머니에서 버프포션을 꺼내 마셨다. 방문은 복도의 가운데에 있었다. 그리고 양쪽 복도에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달려오고 있었다.


"하아. 단체전은 처음인데. 이 포션은 경비처리 해주려나? 해주겠지?"

-오러를 깨우친자는 없다. 정신만 제대로 차리면 위험하진 않을거다.

"단체전 연습 좀 해둘걸 그랬네."


어차피 길어야 30분이다. 30분만 버티면 기사단이 이곳을 소탕할 것이다. 문제는 경비원의 숫자가 너무 많다는것. 어째서 이렇게 많은거지? 준비성이 철저한건가?

나는 나를향해 달려드는 사람들을 천천히 죽여가며 호흡을 골랐다.


-아니. 저들은 대부분 노예다. 노예 인장이 찍혀있더군.

"하아. 그래도 너무 많잖아. 벌써 20명은 죽인거 같은데."

-50명정도 남았군. 어차피 별로 힘들지도 않지 않은가?

"쩝. 단체전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1대1과는 차원이 다른데? 신경을 써야할게 너무 많아."

-음. 그건 그렇군. 쓸대없는 움직임이 많다. 그리고 더 몰려오는 모양이다.


다행히 저들이 전술을 구사하지 않아서 오는 족족 죽이고는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움직일 수는 없다. 동선의 소모가 너무 심하다.

벌써 50명은 죽인거 같은데 적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간에 한번 실수를 하여 가속도 한번 사용하였다.

나는 최대한 동선을 소모하지 않으면서 적들을 배었다. 그러기를 20분째. 150명에 가까운 적들을 죽이고서 겨우 쉴 수 있었다.


"헉. 헉. 진짜 내가 다시는 단체전 하나봐라."

-음. 너 정말로 전투에 재능이 없구나?

"빈정대지마라. 나도 노력파니깐."


설마 단체전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지....신경을 써야할게 너무 많았다. 애초에 내 몸이 적절하게 반응하고 움직여지지 않는다.


끼이익


"린님? 히익. 이건 대체...."


30분만에 드디어 엘리가 방에서 나왔다. 도대체 30분동안 안에서 뭘한거야? 절대 저 방안을 보고 싶지 않다. 저 안에는 살아있어도 살아있지 않은 무언가가 있겠지.

정확히는 저 방 안을 보면 감옥 안의 내 모습이 떠오를거 같다.


"후우. 말했잖아? 무력은 익스퍼트 급이라고."

"아...훌쩍...감사합..훌쩍...니다. 훌쩍...아무도...제 편이었던적이..훌쩍...없었는데...으아아앙"


방에서 나올때까지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던 엘리가 갑자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나는 저 기분을 비슷하게나마 알고 있다. 자신이 사회에서 버려졌다는 기분. 아무런 자신의 편없이 외롭게 버텨야했던 감정을. 어쩌면 내가 도와주고 싶었던 이유도 이것일지도 모르겠다.


"여기 아직 잔당이 남아있다!!!"


-린. 황실 기사단이다.

'아 뭐야. 한창 감동적인 순간에. 분위기 깨트리네.'

-그런데 린. 저들은 너에 대해 알고있나?

'................어?'


나는 황급히 신분패와 감찰패를 꺼내 기사들에게 보여주었다


"잠깐!!! 나는 황제폐하의 명을 받아 이곳으로 온 감찰관이다!"

"거짓말하지마라!! 감히 폐하를 사칭하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이런 미친."


이거 분명 빈라스가 도박장측 건으로 나에 대해 일부러 말 안해준거다. 이런 속좁은 인간 같으니라고. 기사는 내 말을 무시한체 나에게 달려들었다.


"죽어라!!"


하아. 2라운드 시작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 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6 95. +4 18.11.23 592 13 10쪽
95 94. +2 18.11.23 592 13 11쪽
94 93. +4 18.11.22 605 14 10쪽
93 92. +4 18.11.22 573 15 11쪽
92 91. +4 18.11.22 572 13 11쪽
91 90. +2 18.11.21 607 13 12쪽
90 89. 18.11.21 581 11 12쪽
89 88. +1 18.11.20 602 17 11쪽
88 87. 18.11.20 599 13 10쪽
87 86. 18.11.20 633 10 10쪽
86 85. +1 18.11.19 634 10 12쪽
85 84. 18.11.19 626 9 11쪽
84 83. 18.11.19 630 11 11쪽
83 82 18.11.18 661 12 11쪽
82 81. 18.11.17 712 13 12쪽
81 80. 18.11.17 654 11 11쪽
80 79. 18.11.17 668 11 10쪽
79 78. 18.11.16 660 14 11쪽
78 77. 18.11.16 662 15 14쪽
77 76. +1 18.11.15 675 14 9쪽
76 75. 18.11.15 669 16 11쪽
75 74. 18.11.15 657 12 11쪽
74 73. 18.11.14 661 14 11쪽
73 72. 18.11.14 649 16 9쪽
72 71. 18.11.14 645 13 11쪽
71 70. 18.11.13 670 16 12쪽
» 69. 18.11.13 694 13 13쪽
69 68. 18.11.12 688 13 10쪽
68 67. 18.11.12 688 14 12쪽
67 66. 18.11.12 701 15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