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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824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1.20 23:30
조회
602
추천
17
글자
11쪽

88.

DUMMY

"위험한 트랩은 없어 보이네요."

"으음. 정말 이곳이 보스의 방이 맞긴 한거야?"

"네. 모험가 길드에 던전의 상세한 지도가 있더라고요. 이곳이 최심부로 향하는 길이에요."

"혹시 이 안에 보스가 없으면 어떡하지?"

"글쎄요. 그건 운에 맞겨야죠. 아 저기가 입구네요."


길의 끝에 도달하자 거대한 문 2짝이 보였다. 높이만 5m에 폭만 2m는 되어 보였다.


"응? 이건......흑마법인가?"

"이런! 이 방 통채로 미스릴로 되어있는거 같은데?"

"어쩐지 트랩이 없더라니. 이걸 부수려면 몇 달은 걸릴거다. 린 방법이 있나?"


어쩌지. 저건 나도 예상하지 못한건데. 저따구로 큰 방을 미스릴로 도배하는 미친놈이 어디에 있어? 저것만 팔아도 백 만골드는 나오겠다.


'니엘. 할 수 있어?'

-5분이면 된다. 아무래도 이걸 만든건 8서클의 흑마법사겠군. 리치이거나.

'리치? 그건 왜?'

-6서클의 이상의 흑마법사가 한계를 느끼고 인간을 포기한게 리치다. 그 결과 불사의 몸과 8서클에 도달하지만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지.

'호오. 그렇구만.'


니엘이 눈을 감고 문짝을 파악한지 5분도 되지 않아 벌써 암호를 파악한듯 했다. 하지만 이내 곤란한 얼굴로 내게 말을 걸었다.


-이건 흑마법사가 아니면 열 수 없다.

'엘리는?'

-어떻게 알려줄거지? 마기는 마나와 전혀 다르다.

'......어...말로는 안되나?'

-일단 내가 말하는대로 정확히 읊어봐라. 엘리가 이해할 지는 모르겠지만.


"엘리. 잠깐 이리와볼래?"


내가 큰 소리로 뒤를 향해 부르자 기사들의 뒤쪽에서 호위를 받고 있던 엘리가 뛰어 나왔다.


"이건 마기로 암호를 입력해야 열리는 문이야. 나는 마기가 없으니 너가 해야만 하는데 할 수 있겠어?"

"네! 해볼께요."

"그러면 일단...처음절은 오브리비아데 마법의 1절의 중간세기를 4분의 3만큼 올리고 쿠루시오스 마법의 영창 속도의 8분의 7만큼과 98분의 11의 세기만큼과....................................."


저게 뭔 소리지? 뭐? 98분의 11? 그딴걸 계산하는 미친놈도 있나? 문제는 엘리는 알아듣는것 같았기에 나는 생각하는걸 포기한 채로 니엘이 하는말을 읊기 시작했다.


"...........이야. 어때? 알아들었어?"

"어...그러니까 마나와 마기의 흐름마다 암호가 바뀌는 타입이군요?"

"................."


음. 저렇게 질문을 해도 문제 자체가 뭔지 이해를 못했는데요.


'맞아?'

-맞다. 대단하군. 저걸 알아들을 줄이야.

'흑마법사에게는 흑마법사어가 있는건가...'


내가 말로 설명한지 20분이 넘었는데 그 많은 말을 전부 이해했단다. 저게 가능한 거야? 98분의 11을 암계산했다고? 거기에 제곱에 미분까지 있었던거 같은데?

엘리는 문에 손을 대고 눈을 감은채 뭐라고 영창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문이 거새게 진동하며 떨리기 시작했다.


"린. 방금 너가 말한말이 저 문을 여는 암호인거니?"

"어..네. 맞아요. 암호에요."

"헐....."

"흑마법사어에요. 아무도 이해 못해요 저건."


빈라스는 흑마법사어라는 말에 납득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흑마법사는 다른 언어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게 사는데 편하다.


"호오. 그러면 오브리비아데 마법의 1절의 중간세기를 4분의 3만큼 올리는건 영창의 세기와 속도에 관련이 있다는 건가?"


마탑주는 이해를 한건가? 애초에 마법이랑 흑마법은 전혀 다르다며. 대답하기 곤란하던 차에 드디어 문에 변화가 생겼다.

오랜시간 떨리던 문이 양쪽으로 활짝 열리면서 드디어 내부가 들어났다. 문이 열리자마자 엘리의 앞으로 빈라스와 내가 검을 빼들고 뛰어나가 엘리의 앞을 지켰다.


"엘리. 뒤로!"

"네!"


내 말에 엘리는 급히 뒤로 도망쳤다. 아마 엘리는 뒤에서 기사들의 보호를 받을 것이다.


방 안에는 넓은 공간에 홀로 서 있는 존재가 있었다. 하지만 그건 인간이 아닌 해골이였다. 눈은 빨겠으며 얼굴은 해골이였다. 몸통은 로브를 입고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로브는 마도구인듯 했다.


"리치?"

"어서오시게. 나는 이 던전의 주인. 크루아드라고 한다네. 참고로 리치가 맞다네."


크루아드라고 자신을 소개한 리치는 두 팔을 양쪽으로 번쩍 벌리더니 정중하게 소개를 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지 않고 허리만 굽히며 눈은 계속해서 우리를 응시했다.


"리치가 왜 여기에 있는거지?"

"나는 이곳에 있으면 안될 이유라도 있나?"

"뭐?"


질문을 했던 빈라스가 역으로 질문을 당하자 당황했다. 저건 나도 생각지 못했는데.

마탑주는 상황이 이상하게 진행되자 흥미로운지 뒤에서 가만히 지켜만 봤다. 아니. 열심히 눈과 마나를 굴리며 리치의 라이프 베슬을 찾고 있었다.

리치는 보통 방법으로는 죽일 수 없다. 리치의 라이프 베슬을 찾아 부셔야만이 소멸시킬 수 있다.


"내가 이곳에 있으면 안되는 이유가 있냐고 물었지만?"

"너,너는 이곳에서 모험가들을 고의적으로 죽여왔다. 제국법상 그건 확실하게 불법이다!"

"확실히 살인은 중죄지. 상황에 따라서 최소 10년 이상 노예형이였나? 하지만 그건 인간만 해당하는게 아닌가? 이종족특별법에도 엘프,드워프만 해당되고 리치는 없다만? 아. 고블린들도 있었군."

"........."


빈라스는 입을 약간 벌린체 멍한 눈으로 '저건 뭔 개소리지'라는 표정을 짖고 있었다. 분명 내 기억에 있는 제국법상 리치는 해당되는게 없다.


"나를 무슨 죄를 저질렀지?"

"어....그러니까 이 조직자체가 불법이다! 모험가를 사냥하는 조직이라니. 그 조직의 수장인 너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니까 나는 인간이 아니라니까? 죄는 조직원들이 저지른거지 나는 법을 어기지 않았다만?"

"어...그러니까 그게..."


아무레도 빈라스는 안될거 같다. 확실히 제국법에 저 리치를 처벌할 방법은 없다. 뱀파이어나 데스나이트같은 이성이 있는건 전부 해당이 안되어 버리네.

뭔 리치가 법을 공부하고 다니냐. 변호사라도 되려고? 인권변호사라도 되면 참 좋겠네. 인간을 변호하는 리치.

하지만 방법이 없는건 아니다. 상대를 잘못 보았다. 어디서 전직 검사한테 근본도 없는 리치따위가 껴들어?


"응? 너는 분명...이 방의 문의 암호를 해독한 인간인가? 마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은데 말이야."

"확실히 너는 이 조직에 대해서는 제국법을 어기지 않았어. 하지만 다른건 간과하지 못했는데?"

"응? 그게 무슨 소리지? 분명 제국법과 이종족 특별법에는 리치는 없다만?"

"귀족법. 귀족법은 '모든 이성을 가진 존재'에 해당이 돼."

"응? 하,하지만..."


크루아드는 상당히 당황한 눈치였다. 법을 만드는 사람이 귀찮았던지 귀족법에는 대상이 '모든 이성을 가진 존재'라고 적혀있다. 애초에 제국의 법은 황제다. 쟤는 뭔 깡으로 저렇게 나오는건지 원.

감히 전직 검사에게 법으로 싸움을 걸어? 내가 빚을 깍으려고 법전을 얼마나 읽었는데.


"너는 빈라스 경에게 반말을 썼지. 그리고 무시했고 말이야. 이건 귀족 모욕죄거든. 참고로 귀족 모욕죄는 즉결처분이 가능해. 그리고 이 조직의 보스는 너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아. 귀족 상해죄와 귀족 살인미수죄가 추가되었네. 그리고 어차피 폐하께서 너를 사형이라고 하면 사형이야. 뭔 법을 논하고 있어."

".........크하하하하하하. 확실히. 귀족법에는 죄가 성립하는군. 즐거워. 굉장히 즐거워."


크루아드는 잠시 빨간 눈으로 나를 응시하다가 즐거운지 뼈다귀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힌채 웃기 시작했다. 뭔가 굉장히 정신이상자 같네. 리치라서 그런가?


"하하하. 좋아. 그래서 나를 잡아 갈건가?"


슬슬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한다. 크루아드가 미소를 지우고 마기를 끌어모은다. 빈라스가 검을 잡은 손에 힘들 쥐었으며 마탑주는 마나를 최대한 끌어 올린다. 나는 이제 슬 뒤로 빠질 타이밍이다.

나는 슬그머니 뒤로 물러서며 기사들의 뒤에 엘리와 함께 상황을 지켜보았다.


이제 상황은 일촉즉발이다. 작은 불씨 하나만 있어도 터질것 처럼 분위기가 뜨거워 졌다.

저 리치는 황실 기사 70명과 소드 마스터, 8서클 마법사를 상대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전에 하나만 묻지. 너는 마국과 관련이 있는건가?"


막 전투에 돌입하기 직전에 빈라스가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아니다. 나를 마국따위와 연관짖지 말아라. 나는 위대한...."

"거짓말이네요. 마도구에 불이 들어왔어요."

"..................."

"..................."


내가 뒤에서 소리치자 순식간에 고조되었던 분위기가 갑자기 가라앉았다. 빈라스와 크루아드 둘다 나를 어의없는 눈으로 바라본다. 어이. 빈라스. 너는 그러면 안되지. 유일하게 마탑주만 리치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다.

재가 당당하게 거짓말을 하는걸 내가 바로잡아 줬는데 그렇게 처다보면 안되지.


"크흠. 아무튼 이건 확실한 국가적 분쟁이다!"

"아니다! 나는 마국따위와 관련이 없다!"

"또 불들어 왔어요. 저거 마국의 고위 귀족 아닐까요?"

"............"


크루아드의 빨간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고위 귀족이 맞는거 같네. 이러면 저 리치만 잡을 수 있다면 내 빚은 이제 끝이다!


"이렇게 된거 이곳에 있는 모든 이를 죽여 아무도 모르는 사실로 만들겠다!"

"와라!!"

<돌아라.열려라.심연..


크루아드가 제빨리 흑마법을 영창했다. 너무 빨라서 집중하지 않으면 나조차도 들을 수 없는 영창속도였다.

리치가 입을 연 순간 빈라스와 기사단이 돌진을 했고 돌진을 하는 순간 마탑주가 기사단에게 보호마법과 버프마법을 걸어주었다.

그리고 빈라스의 검이 크루아드에게 닿기 직전에 크루아드의 영창이 완료되었다.


..의.문이여.24번.돌려라.헌신해라>


슈악


순간 크루아드의 모습이 사라지며 빈라스의 검이 허공을 갈랐다. 빈라스와 마탑주의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나도 엘리의 곁을 지키며 크루아드의 기습에 대비하였다.


-린.

'왜? 찾았어?'

-아니 그게...<돌아라.열려라.심연의.문이여.24번.돌려라.헌신해라>이 7절 흑마법은 순간이동 마법이다.

'...........?'

-아무래도 도망친거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1 기애자
    작성일
    18.11.21 00:56
    No. 1

    ㅋㅋㅋㅋㅋㅋㅋㅋ싸울 것처럼 굴더니ㅋㅋㅋㅋ나도 낚였네ㅋㅋㅋ
    작가님 재밋게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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