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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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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6,262

작성
18.11.1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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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3
글자
11쪽

71.

DUMMY

"와아. 그러면 금화의 가치가 하락할테고 물건의 가격은 높아지겠네요."

"응? 벌써 거기까지 예상한거야?"

"그냥 주인님이 왜 금화를 마국에 뿌리는지 생각해 봤어요."


나는 엘리와 함께 수도로 가는 마차를 타고 있다. 하리브 자작령에서 하루를 지내고 영주가 직접 준비해준 마차를 타고 수도로 가는 중이다.

엘리에게는 머리가 좋은거 같아서 간단하게 마국에 대한 일을 몇가지 말해주었는데 벌써 수요와 공급의 법칙까지 알아냈다. 내 예상보다 머리가 더 좋은거 같다.


"엘리. 일단 그 호칭부터 어떻게 안될까?"

"네? 그러면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마스터? 구원자님? 아니면 오빠?"


뭔가 이상한게 섞여 있었지만 무시했다. 저런 호칭은 어디서 안거야?


"그냥 린님이라고 불러."

"린님. 그런데 지금 수도로 가고 있는 건가요?"

"맞아. 정확히는 황성으로 가고 있는거지."

"네? 린님 황족이셨어요?"

"아니. 빚이 조금 있어서 잡혀있는거지."


엘리는 황성으로 대려갈 수 있나? 정 안되면 카르안에 잠시 맡겼다가 황제에게 허가를 받고 대려와야 겠다. 여기서 십만 골드나 쓰면서 마도구를 쓰기는 싫다. 어차피 내 전속 시녀로 배정하면 되겠지. 애초에 내 직급이 행정관이다. 하녀를 배정하는것도 본래는 내 일이다.

엘리에게 마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다 보니 벌써 수도가 보였다.


"와아. 저기가 수도군요. 정말 아름다워요."

"아마 저기 위에 있는것만 팔면 왕국 서너개는 샀을거다."


다행히 경비병은 마차를 바로 통과시켜 주었다. 그리고 황실 경비병은 나를 알고있으니 신분패만 확인하고 바로 황성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어? 린님. 그런데 여기 황성 아니에요?"

"맞아. 황성이야. 방금 들어왔잖아."

"히극. 진진진진짜 황성.히극.이라고요?"


많이 놀랐나 보네. 딸꾹질까지 시작했다. 하긴 평민입장에서 황성은 거의 올림포스급으로 신화적인 곳이니 그럴수도 있겠다. 행정관에게 엘리의 출입허가를 받으려 할때 프렐리아가 나타났다.


"오랜만이야. 린. 갑자기 말도없이 사라지더니 3일만에 보는건가?"

"황녀님?"

"마약조직을 소탕했다며? 그런데 저 아이는 누구?"


그제야 내 눈에는 몸이 얼어붙어있는 엘리가 보였다. 아무리 봐도 현실도피 중이다.


"어. 음. 일단 이쪽은 엘리에요. 이번에 일을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아,안녕하십니까! 엘리라고 합니다."

"흐음. 그래. 안녕. 그런데 몇살이니? 17?"

"애 아직 16이에요. 어차피 연말이지만."

"하긴. 5일뒤면 이제 린도 14살인가?"

"에?"


정신연령은 한참 많지만 육체나이는 14살인가. 그대로 15살이 되기전에 빚은 다 값을 수 있겠다. 그런데 엘리는 나를 보고 놀라고 있다.


"내가 말 안했었나? 나 아직 13살이야."

"맞아. 머릿속은 늙었지만 말이야."


하긴. 그동안 행동했던걸 보면 절대 13살이라 생각하지 못했겠지. 그동안 벌여놓은 일이 몇 개인데.


"황녀님. 엘리도 여기서 지내도 될까요? 도움이 될거 같아서요."

"글쎄. 아바마마께 여쭤봐야하지 않을까? 일단 좀 쉬고 나중에 가봐."


정산할게 많이 있기는 하지. 무려 마약조직을 소탕한 일이다. 이건 얼마에 쳐주려나. 방으로 돌아가던 중에 시녀가 찾아왔다.


"린 칼포스님. 폐하께서 호출하셨습니다."

"벌써? 이제 막 황성에 들어왔는데."

"마국일 때문일걸? 그것 때문에 아바마마와 마탑주님과 이바르 오라버니가 밤을 새면서 일하셨어."

"쩝. 안갈 수가 없겠네요. 엘리는 어떡하죠?"

"어차피 공적인 자리도 아니니 상관 없지 않을까? 나도 같이가니깐 일단 대려가자."


결국 나와 엘리는 황성에 입성하자마자 황제를 만나러 가게 되었다. 그리고 엘리의 경우는 예법이 참 애매하다. 보통 귀족이 황제를 만날때 쓰는 예법은 있지만 평민이 황제를 만나는 일은 없다. 당연히 예법이 존재할 리도 없다.

일단 입을 열지 말고 최대한 나를 따라하라고 말해두기는 했지만 불안한건 어쩔 수 없다. 황제가 융통성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빚이 문제란 말이지.


"신. 린 칼포스가 제국의 태양을 뵙습니다."


나를 따라서 엘리도 한쪽 무릎을 꿇고 반대쪽 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이제 엘리는 나나 황제가 부르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을것이다.


"그래. 그동안 수고 많았네. 그런데 뒤의 소녀는 누구지?"

"이 아이는 엘리라고 합니다. 이번 사건을 해결하다 만났는데 제 일을 도와줄 수 있을거 같아서 대려와 봤습니다."

"으음. 엘리는 고개를 들라."


엘리는 황제의 명에 고개를 들었다가 잔뜩 겁을 먹었다. 위압감이 장난 아닐테지. 나도 처음에 저 눈빛을 마주했을때 심각한 위압감을 받았다. 오줌을 지리거나 기절하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평민인가?"

"예. 그렇습니다. 아직 16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네의 일을 도와줄 수 있다고?"

"머리는 비상하더군요."

"뭐. 좋아. 자네의 일을 도와줄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 일단 자네의 전속 시녀로 배정시켜 주지. 단. 저 아이의 책임은 자네가 져야 할것이야. 예를 들면 슬라임이라던가 말일세."

"........알겠습니다."


엘리는 용캐 잘 버티고 있었다. 일단 이 방에서 나가자마자 교육부터 시켜야 겠다. 댕댕이같이 자폭은 안하겠지만 절대 더 이상 빚이 늘어나선 안된다.

나는 이번 마약조직에 대한 보고를 황제에게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엘리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움직임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된거였군. 빈라스에게 듣자니 그곳에 있는 골드는 수 억 골드는 된다고 하더군."

"중요한것은 제국에 마약이 더 이상 없어졌다는 것이지요."

"그것에 대한 정산은 내일 하도록 하지. 마탑주가 내일 다녀오기로 했다네. 하지만 아직 마약조직을 완전히 박멸한건 아닐세. 마약을 유통하던 조직들도...응? 설마."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마차 안에서 작성했던 서류들을 꺼냈다. 종이의 두깨가 그리 얇은건 아니여서 양이 상당히 되었다.


"제국 내에서 마약을 유통하던 조직들의 정보입니다. 입수방법부터 금액까지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세 그것까지 작성한건가? 1천만 골드 주지."

"유통조직만 천개가 넘습니다. 1억 골드 해주시지요."

"어차피 조직원들을 생포했다네. 알아낼 방법은 많아. 3천 만."

"최소 일주일은 걸리겠지요. 그들이 거래가 갑자기 끊기면 의심할겁니다. 7천 만."

"어차피 마약은 사라졌다네. 4천 만."

"범죄자가 다시 범죄를 이르킬 확률은 70%나 됩니다. 6천 만."

"하아. 알겠네. 이제 얼마나 남았지?"

"이제 4억 2364만 3366골드 5800실버 남았군요."


어제가 이자일이였다. 그세 또 이자로 5천만 골드가 늘어났다. 내가 어떻게해서든 빨리 값는다.


"자네가 조사하는 지역이 7곳이 남았다고 했나?"

"예. 하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쯧. 아. 그리고 마국에 대한 테러말일세. 생각만큼 피해가 크지 않아."

"네? 설마 마국에서 방어해 낸겁니까?"


그걸 방어했다고? 전생의 나라에에 테러가 벌어져도 경제가 날라가는 수준의 금화였는데? 이번 테러는 단순히 금화만 뿌린게 아니다. 중간중간 위조금화도 섞여있고 테러가 벌어지는 순간 마국의 상권을 제국이 가져오는게 목적이었다.


"아니. 확실히 피해는 있었다네. 하지만 경제가 완벽하게 무너지지는 않았다네."

"네? 하지만...어떻게."

"꽤 많은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골드를 국가에 건내준 모양이야."


마국은 사회에서 핍박받던 이들과 부랑민들이 세운 나라다. 당연히 애국심이 높을 수 밖에. 하지만 그걸 예상하고도 무너져야 정상인데...


"그리고 돈이 뿌려지자마자 마국에서 술이나 과일, 고기를 비롯한 사치품들을 시중에 풀어버렸다네."

"아.... 설마 그 사치품들이 소모성 물품인가요?"

"맞네. 지금 마국에서는 마신의 축복이니 하면서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네."


설마 이런식으로 벗어날 줄이야. 딱 봐도 싸구려 물건들을 비싸게 사치품처럼 내놓았겠지. 일반 백성들은 그게 뭔지도 모르고 비싸니까 샀을거다.

물론 백성들이 저축을 개념으로 숨겨두기는 했겠지만 국가에서 회수해 갈 것이다. 설마 경제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을 줄이야. 마국의 대응이 너무 빨랐다.


"일이 틀어졌군요."

"뭐 아직은 실패는 아니라네. 그 틈에 우리가 마국의 상권을 틀어잡았으니."

"하아. 마왕이란 사람. 상당히 머리가 좋군요. .....암살 같은건 안됩니까?"

"글쎄. 마탑주와 빈라스가 같이 간다면 모르겠지만. 마왕성은 무리겠지."

"상권을 잡아도 문제가 됩니다. 마국은 이제 열기구로 물자를 이동시킬겁니다. 저희는 어디까지 완성되었지요?"

"당장 실용화가 가능하다네."


그나마 다행인건가. 용사는 뭐하냐. 저런거 안잡고. 그런데 상황을 보아하니 용사가 마왕에게 사랑에 빠지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나는 무조건 이 테러가 성공할거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성공은 하기는 했다. 하지만 멸망하지는 않았다. 아마 5년 이내. 아니 마왕이라면 1년이내에 전부 복구 가능할 것이다. 그 이후에는 겉잡을수없이 커지겠지. 황제는 일단 만족하는듯 싶지만 이제 곳 골치 아파질것이다. 무언가 이상하다는걸 알아차리기까지는 일주일도 걸리지 않겠지. 또 도망가야하나.


"일단. 자네의 방에 자료가 있으니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게나."

"알겠습니다."


마국이 설마 이걸 방어할 줄이야. 이제 마국은 어마어마한 자본력으로 성장하겠지. 이러다가 진짜 천사라도 소환되면 큰일인데. 빨리 빚부터 값고 성물을 찾으러 튀어야 겠다.


"폐하. 청이 하나 있습니다."

"호오. 청이라 말해보라."


황제의 눈빛이 빛났다. 저렇게 내 빚을 늘리고 싶을까? 가끔보면 소름돋는단 말이야. 물론 내 빚을 늘릴만한 청은 아니다.


"이번 감찰관으로 행동할때 칼포스란 성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그러고 보니 칼포스 백작은 아직 수도에 살고있었군."


대놓고 아쉬워 하면 내가 조금 곤란한데 말이지. 보통 자기 소개를 할때는 성을 말하니 칼포스라 말하는것도 문제가 된다.


"그러면 원하는건 성을 하사받는건가?"

"예. 그렇습니다."

"흐음. 그렇다면 적당한게 있기는 하다네. 메이디스였나? 메이더스였나. 그대가 사용하던 가명말일세."

"메이더스였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걸로 하게나. 그대가 사고를 친 이후 백작가문으로 만들어 두었다네."

"예? 하지만 예법은..."

"자네가 그런것도 신경쓰나? 자네는 오늘부터 린 메이더스 일세."

"알겠습니다."


이쪽 황족은 아바르를 빼면 전부 예법은 밥 말아먹은거 같다. 역시 여기서 빠져나가야 겠어.


작가의말

저는 실은 콜라중독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어김없이 콜라를 사러 집 앞 슈퍼에 갔습니다.

그래서 들어가서 ‘안녕하세요’ 하고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며 펩시(코카콜라도 좋아함. 그냥 돈에 여유가 있으면 코카콜라, 없으면 펩시)를 냉장고에서 꺼내며 자연스럽게 아저씨에게 돈(500원까지 4개)을 건내고 콜라는 보여주직도 않은체 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고 슈퍼에서 나오니까 막상 이 상황이 굉장히 이상하더라고요. 

제가 들어갔을 때 아저씨는 인사만 받아주시고 바로 다른 고객으로 눈돌리셨는데 어째서 제가 먼저 계산을 하게 된 걸까요? 

게다가 콜라는 냉장고에서 꺼내고 한 번도 들고 아저씨에게 보여준 적이 없었습니다. 마치 우리집 냉장고처럼 자연스럽게 꺼내는듯  1.5ℓ짜리 콜라의 윗 부분을 잡고 팔을 내려트린체 아저씨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돈만 건냈습니다.(그것도 다른 손님이 아저씨에게 뭘 물어보고 있을 때)

그때는 무척 자연스러워서 아무런 어색함도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은 엄청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보통 계산을 할 떄 카운터에 물건을 올려두기라도 하는데 저는 그냥 꺼내서 올리지도 않고 가져오다니,.....


그런데 지금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면 그것도 많이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거의 2~3일에 한번꼴로 그 슈퍼에서 콜라를 사가더라고요. 무조건 1.5ℓ짜리로.(고등학생때 공부할 때는 하루에 한 병씩 마시적도 있었음. 아마 그때 스트레스 받아서 콜라마신게 중독의 시작이였던거 같지만....)

익숙함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생각해보면 나 우리집 비밀번호도 모르네.(진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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