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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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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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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1.1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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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
추천
12
글자
11쪽

82

DUMMY

"이거 1년만에 가격 엄청 올랐네. 20배는 오른거 같은데?"

"2년만에 50배 올랐네요. 2년전은 더 쌌었어요."

"쩝. 미리 알고 투자좀 해 놓았으면 때돈벌었을 텐데."


아무리 그래도 마차 비용이 4골드라니. 그것도 각자 4골드다. 가격이 너무 올랐다. 물론 마정석을 이용해서 가는 신속마차에다 한달간 쉬지않고 달리기 때문에 비쌀수도 있지만 너무 비싸다.

하지만 엘리에게 흑마법을 가르쳐 주기로 한 이상 마차를 통째로 빌려는 수 밖에 없었다.


"일단 흑마법에 대한 기본 설명부터 시작할께. 흑마법은..."


나는 한달동안 엘리에게 흑마법에 대한 설명을 해 주기로 하였다. 물론 니엘이 말하는걸 그대로 읊어주는것 뿐이지만 엘리는 전부 알아듣고 착실하게 배우고 있었다.


"그러면 그 마기를 담을 수 있는 양에 따라서 서클이 늘어나는건가요?"

"아니. 서클이 늘어남에 따라 마기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커지는거야."


나는 솔직히 저게 뭔 말인지 모르겠다. 결국에는 같은거 아닌가? 하지만 이해를 했다는 표정을 하는 엘리의 얼굴에 나는 조금 더 뻔뻔해지기로 결심했다.


"스켈레톤과 좀비는 무슨 차이가 있나요?"

"우선 좀비의 스팩을 숫자로 간단하게 표시하자면 힘 4, 스피트 1, 맷집 4 로 구분 할 수 있어. 하지만 스켈레톤은 힘 3, 스피드 3, 맷집 3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무엇보다 좀비는 시체썩은내가 나고 스켈레톤은 나지 않아."

"아하. 그렇군요. 그래서 시체폭발을 할때 위력의 차이가 없었던 거였어요."


음. 역시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도 나름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엘리에 비하면 무리인듯 하다. 아니면 혹시 흑마법이 이과쪽인가?


-멍청하긴. 에너지의 총 양이 같기 때문에 위력이 같다는거잖나.

'에너지의 총 양이 왜 같은데?'

-스팩의 합을 봐라. 전부 9이지 않은가.

'그니까 그게 왜 에너지의 총 양인데.'

-그거야 딱 보면 아는거 아닌가?


나는 저런 설명을 하는 니엘이 신기했지만 저런 설명에 이해를 하는 엘리가 더 신기하다. 한국인에게 영어로 설명을 해주는데 전부 알아듣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가능성은 보여?'

-이거 한달안에 3서클은 도달할 수 있겠어.

'그게 빠른거야?'

-음. 보통 흑마법사들은 3서클에 도달하는데 2년이 걸린다.


빌어먹을 재능충 세계. 솔직히 수저빨인 지구보다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지구에서 높은 수저였다. 뭔가 굉장히 억울하네. 어쨌든 한달동안 엘리를 가르치며 아리브에 도착했다.


"와아. 여기가 모험가의 마을이군요."

"생각보다 모험가가 많네."

"여성 모험가도 많은거 같아요. 저기 대검을 든 여성 모험가 보세요."


아쉽게도 방어력은 방어구의 면적에 반비례한다는 공식은 이세계에서 통하지 않나보다. 주변 모험가들은 죄다 단단하게 둘러싸여 있었다. 언뜻보면 걸어다니는 석상으로 착각할 정도로 방어력도 단단해 보였다.


"그런데 이곳은 신분증 검사를 안하나 봐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겠지. 매일 수 만명의 사람들이 출입하는데. 확인하려면 성문이 10배는 더 있어야 할걸."

"그러면 영주성으로 바로 가실껀가요?"

"아니. 이곳의 영주는 아리브 백작이야. 2달 전에 검사를 했으니 영주는 상관 없을걸. 그냥 조용히 조사하는게 더 좋아."


괜히 영주성에 갔다가 눈에 띌 수도 있다. 나와 엘리는 영주성으로 가지 않고 여관거리로 향했다. 아직 대낮이였지만 여관거리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사람이 굉장히 많네. 엘리 소매치기 조심하고.""

"앗! 저기보세요. 엘프에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여관거리에는 간간히 정령사로 보이는 엘프들도 보였다. 아무래도 돈을 벌기 위해 모험가가 된듯 하다.

외국인 노동자인가. 불쌍한 것들 쯧쯧. 나는 불쌍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바라보다가 엘리와 함께 근처에서 제일 큰 여관으로 들어갔다.


"응? 꼬마아가씨. 여기서 방잡을려고?"

"네. 남은 방이 있나요?"


방을 잡는건 엘리가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나보다는 엘리가 어른스러워 보일테니 이상하게 보지는 않겠지. 참고로 우리 둘다 로브를 둘러써서 마법사처럼 꾸몄다.


"그래? 남은 방이 하나 있기는 하지. 그런데 비쌀텐데?"

"괜찮아요. 저희 둘다 마법사거든요."

"그래? 1박에 20실버다."


거짓말이군. 엘리도 이상하다고 느낀거 같지만 어쩔줄 몰라하는거 같았다. 하루에 20실버라니. 아무리 봐도 바가지잖아. 여긴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서야 되겠다.


"아저씨. 2달에 식사 포함 5골드 아니면 다른데 가고. 어때요?"

"응? 꼬마야 어른들 말하는데 끼는거 아니다."

"싫으면 말고요. 가자. 누나."

"으,응? 알겠어. 가자."


쩝. 누나라니. 여관주인보다 엘리가 더 당황한거 같다. 수상한 짓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그런건데 미리 말을 해둘거 그랬다. 여기 프렐리아가 없다는게 다행이려나? 엘리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해야겠다.


"따뜻한 물포함해서 6골드 어떠냐."

"저희 마법사라니까요. 5골드 아니면 다른데 갈꺼에요."

"끄응. 알았다. 여기 방 열쇠다. 분실시 10실버고 식사는 아침 8시와 저녁 8시에 한번씩 있다."


하아....2달에 5골드라니. 물가가 너무 비싸잖아. 다른곳에 비해 몇 배나 비싼건지.


"2인실 인가요?"

"그래. 어차피 침대 2개밖에 없어. 계산은 선불이다."


나는 돈을 내고 바로 열쇠를 낚아채듯 가져갔다. 아리브는 제국 내에서 유동인구가 제일 많은 장소중 하나이다. 아마 이곳에 크고작은 여관들만 수천개가 넘었던걸로 기억한다.

방은 그야말로 침대가 2개 있을뿐 아무것도 없었다. 위층은 3층 침대인가. 그야말로 잠만 자는곳이다.


"엘리. 여기에 짐을 푸는건 좋지 않을거 같아. 귀찮더라도 필요없는거 몇개 빼고는 들고다니자."

"네. 그러면 바로 흑마법을 수련하러 가는건가요?"

"아니. 지금은 시장을 조사하고 새벽에 가자. 괜히 눈에 띄어봤자 좋을건 없으니까."


어중간한 밤보다 새벽이 더 안전하다. 일단은 이곳에서 판매되는 장비와 모험가 길드를 둘러볼 생각이다. 모험가 길드는 황실에서 관리를 하기는 하지만 사실 독립된 기관이다.

모험가 길드는 의뢰요청 할 수도 있고 받을 수 있다. 모험가들은 그런 의뢰를 해결함으로써 생계를 유지한다.

나는 곧바로 엘리와 함께 시장으로 향했다. 점심때가 지났음으로 배도 시장에서 채우기로 했다.


"확실히 물가가 다른곳보다 비싸네요. 일회용 사치품들도 많고요."

"모험가는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하루벌어서 하루 사는 인간들이 대부분이거든."


워낙 흥청망청 돈을 쓰기에 물가도 올라간것 같다. 이 마을의 80%는 모험가이고 9%는 상인, 나머지 10%는 전부 창녀나 창남이다. 그러다보니 워낙 러브호텔같은게 많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수도보다 물가가 싸기는 하지만 이곳만큼 장사가 잘 되는곳도 없다.

시장은 대부분 좌판형식이였고 식당들도 한쪽 벽이 뚤린 개방적인 식당들이 대부분 이였다. 나와 엘리는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운뒤 시장을 다시 둘러보았다.


"어! 저기 보세요."

"응? 뭔데?"

"빨간 튤립이에요."

"......."

"자.자. 골라골라. 모든 튤립 하나에 2골드~"


어쩐지 주변에 다른 좌판들이 없더라. 폭탄들을 파는건 인간이였다. 주변에 다른 좌판은 없지만 모험가들은 튤립을 많이 사가는것 같았다. 좌판에는 스무종류의 폭탄이 올라와 있었다. 이것도 생각보다 수요가 많네.

하얀 튤립이 아무런 폭발도 없이 조용히 빛이 나는 폭탄이였던가? 섬광탄과 비슷해서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저건 몇개 사가는게 좋겠다.


"하얀튤립 10개만 주세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50골드 입니다."


나는 50골드를 주고 하얀튤림 10개를 구매했다. 주변에서 20골드나 쓰는 나를 신기하게 쳐다봤지만 어차피 로브를 둘러쓰고 있어서 알아보기 힘들거다. 순식간에 여관비의 10배나 되는 돈이 나갔지만 목숨값보단 싼 가격이다. 애초에 돈도 많고 여관에서는 바가지 당하는게 싫었을 뿐이다.

그건 그렇고 50 골드라니....쩝, 주변에서는 잘나가는 마법사라고 생각하겠지만 역시 비싸다.

10개나 사면 서비스로 뭐 하나 줄줄 알았지만 가게주인은 쿨하게 돈만받고 무시했다. 나 없어도 팔 사람은 많다 이거겠지. 어차피 진상짓 할 생각도 없고 서비스를 받아봤자 폭탄일게 뻔했기에 나도 별로 아쉬움은 없었다.

그 뒤로 엘리와 시장을 저녁때까지 돌아다녔다.


"엘리. 이곳에서 수상하다고 생각하는게 있니?"

"물가가 높다는것만 빼면 별로 이상하지 않은거 같아요. 린님은 찾으셨어요?"

"응. 난 하나 찾았지."

"네? 찾으셨다고요? 그게 뭐에요?"

"일단 밥부터 먹으면서 이야기 하자. 저녁은 모험가 길드에서 먹는게 좋겠어."


나는 엘리를 대리고 모험가 길드로 대려갔다. 이 마을에는 모험가 길드가 1개밖에 없는 대신 엄청나게 컸다. 언듯보면 영주성만큼 커보였지만 모험가 길드의 반절은 주점이였다. 1층은 주점으로 사용하고 2층에서 의뢰를 하거나 받는 형식으로 보였다.


"뭐 먹을래?"

"어..이게 뭐죠? 와이번 날개구이? 저는 이런거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추천매뉴 2개 시키자. 나도 이런건 잘 모르겠네."


나는 추천매뉴인 와이번 날개구이 세트 2개를 주문했다. 주변에는 시끄럽게 술을 마시며 떠드는 모험가들이 보인다. 전부 와이번 날개구이를 먹고있네. 주문을 한지 5분도 되지않아 날개구이와 샐러드, 맥주로 이루어진 세트가 나왔다.


"오. 이거 맛있는데?"

"린님. 그런데 뭐가 수상하다는 거에요?"

"오늘 좌판들 봤어?"

"네. 물가가 비싼거 빼고는 정말 특별한게 없었는데."

"내가 본건 상품의 중복 여부야. 시장에서 포션을 파는 가게가 몇 개였지?"

"어? 하나밖에 보지 못했어요. 이상하네요. 모험가의 마을에 포션을 파는 가게가 하나밖에 없다니."

"그 뿐만 아니라 갑옷도 무기도. 전부 하나밖에 없었어."


이 마을의 물가가 오른 이유도 그때문이겠지. 당연히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이 높으면 가격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마을은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이 너무 적었다. 심지어 포션가게도 하나밖에 없어서 사람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사가곤 했다.


"상인들이 연합한걸까요?"

"맞아. 전부 연합한거 같아. 원래 하얀 튤립도 제레브에서 사면 1골드에 살 수있어. 다른 영지들도 보통 2골드 정도 하고."


하지만 아리브는 보통 시세가 2배에서 5배까지 비싸다. 보통 10실버면 살 수 있는 회복포션도 이곳에서는 50실버다. 하지만 이건 법적으로도 참 애매하다 말이지.

이 마을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면 다른 상인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는 거다. 이건 불법이다. 그렇다고 전부 쫒아내자니 이곳에서 물건을 팔 사람들이 없어져 버린다. 결국 법의 허점이다.


작가의말

약간 반 사회적인 내용이 들어갈거 같기는 한데.....앞으로도 계속 나올겁니다. 물론 지금 제가 쓰는건 판타지 세계에 사는 외계인의 사회이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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