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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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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1.19 23:30
조회
634
추천
10
글자
12쪽

85.

DUMMY

"감히 더러운 흑마법사 따위가..."


저 신관은 뭐지? 제국은 성국과 별로 사이가 좋지 않다. 그래서 신관들도 제국에는 잘 오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저 신관은 뭐란 말인가. 자살희망자?


"넌 누군데 행패냐.... 음식이 뒤집어질뻔 했잖아."

"흑마법사의 동료따위와는 말을 섞기 싫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하아..."


나는 한숨을 내쉬고 바로 움직였다. 갑자기 짜증이 확 몰려왔다. 신관이면 신관답게 행동을 하든가 왜 기사처럼 행동하는건데.

아무래도 교육이 필요한거 같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신관의 뒤로가서 목덜미를 잡고 아래로 내려 찍었다.


콰직


신관의 얼굴이 바닥에 박히면서 나무로된 바닥에 구멍이 났다. 주위에서 흥미진진한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던 모험가들이 순간 조용해 진다.


"아,아니. 이게 무슨..."

"주인장. 여기 수리비다."


당황해 하며 달려오는 주점 주인에게 나는 금화 2잎을 던져주었다. 원래 10 실버정도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수리비가 많이 나올거 같다.


"모리스! 감히 흑마법사의 동료따..."


콰직


다시 나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다른 신관도 똑같이 바닥에 머리를 박아주었다. 이로써 바닥에 2개의 구멍이 생겼다. 주변에 7명 정도 더 신관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동료 인듯 하다. 하지만 2명이 쓰러지자 나머지 신관들은 주춤거리며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너희들은 누구지? 어째서 신관따위가 제국에 있는거냐."

"우,우리들은 천신님의 의지로..."

"성국에서 왔다는 거군. 제국에서 포교활동은 사형인거 모르나?"

"모든 인간들은 천신님을 따라야 한다! 그딴 법앞에 우리의 신념은 굽혀지지 않는다!"


뭘 잘했다고 큰 소리를 칠까? 애초에 제국에 포교를 하러온거 자체가 자살하러 온거랑 같은데 말이다. 좋은건 천신의 덕이고 나쁜건 마신의 탓이라고 말하는게 성국이다.

황제가 그걸 좋아할 리가 없다. 기껏 열심히 일해서 백성들을 잘먹고 잘 살게 해주었는데 그걸 천신의 덕이라고 하는데 당연히 싫어하지.


"너희들 모두 같은 생각인가?"

"그렇다. 우리는 천신님의 종으로 절대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연습이라도 한걸까? 나머지 7명이 합창을 하든 하나의 실수도 하지 않은체 같은 목소리를 낸다. 저거 완전 미친놈들 아니야?

아무래도 식사는 여기까지인듯 하다. 문 밖에서 무장을 한 사람들이 이곳으로 대열을 맞추어 오고 있었다.


"이곳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왔다. 대상자는 누구지?"


이곳 자경대인가. 아리브 영지는 모험가의 마을인 만큼 자경대가 많고 그 힘이 강하다고 한다. 확실히 내 눈앞에 있는 자경대원들은 일반 모험가는 쉽게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보이긴 했다.


"린 메이더스 백작이다. 이자들을 체포해라. 죄목은 귀족 모욕죄, 귀족 상해죄, 포교 활동이다."

"자,잠시 신분패를 보여주시겠습니까?"


나는 자경대에게 신분패를 보여주었다. 하아. 이러면 안되는데. 원래 끝까지 귀족임을 숨기려고 하였다. 암행을 나서는 귀족들은 많지만 그게 들킬시 귀족의 명예를 떨어트린다고 처벌을 받는다.

신분패를 본 자경대원들은 바로 신관들을 포박하기 시작했다.


"멈춰라! 감히 누가 천신님의 종의 자유를 구속한단 말인가!"

"일단 영주성으로 보내서 죽이지 말게. 아마도 영주가 아마도 큰 상을 내릴걸세."

"알겠습니다."


성국이 미쳤나? 감히 제국에서 포교를 해? 황제가 알면 좋아라 하겠군.

아무래도 모험가의 마을은 신분 확인이 어렵고 다치는 사람도 많으니 포교활동을 하기 딱 좋은 곳이였을 거다. 설마 들킬줄은 몰랐겠지.

아무래도 식사는 더이상 못할거 같다. 어차피 식사의 80%는 끝난 상태였다. 아쉽지만 우리는 바로 여관으로 돌아갔다.


"뭔가 아쉽네. 그놈들 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못했잖아."

"그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될까요?"

"글쎄. 이곳 영주가 생각이 있다면 죽이지 않고 황제에게 보고하겠지."


아마 성국에서는 우리는 모르는 일이며 그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하겠지. 그걸 어떻게든 이용하는건 황제가 할 일이다. 나는 일단 빚을 값는데에만 집중하자.






"엘리 어때?"

"으음. 역시 아직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에요."


-확실히 대단하군. 벌서 이정도 경지라니. 아마 내일쯤이면 2서클에 도달할 수 있을거다.

'....제발. 엘리의 몸에서 얼굴만 내놓고 말하지 말아줄래? 소름끼쳐서 토할거 같으니까.'


니엘은 엘리의 성장이 어떤지 보려고 엘리의 심장부분을 왔다갔다 하는 중이다. 저런다고 뭐가 보일까? 그냥 내장밖에 안 보일거 같은데.

문제는 저걸 보는 내가 정신이 나갈거 같다. 내성이 높으면 뭐하냐. 저런건 내성이 없는데.


"내일쯤이면 성공할 수 있을거야. 일단 오늘은 돌아가자. 계속 여기에 있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거야."

"네. 여관에서 2서클에 도전해 봐야겠어요."

"혹시라도 어제처럼 미친놈들이 오면 황제에게 받은 패 사용하고."

"네. 알겠어요."


오늘도 엘리는 혼자서 흑마법을 수련하기로 했다. 엘리도 나를 따라와 봤자 패만 끼칠거라는걸 그녀 스스로 알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이번에는 음식을 아공간 주머니에 챙기고 바로 마을을 떠났다. 어제일 이후로 소문이 나면 나만 곤란해 진다. 최대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게 좋다.





"여기인가. 사람이 다닌 흔적은 없어 보이는데."

-아무래도 여긴 아닌거 같다.

"그래도 한번 살펴 봐야지. 내가 입구를 잘못 찾았을 수도 있으니까."


던전은 땅속으로 들어가는 형태였는데 주변에 덤불이 자라 들어가려면 덤불을 해치고 들어가야 했다. 덤불들을 해치고 들어가자 던전의 입구는 나무 판자로 막혀 있었는데 판자 앞에는 모험가 길드에서 발행한 '공략 완료'라는 증서가 붙어있었다,

나는 판자를 때어내고 던전으로 들어갔다.


"이거 너무 횡한데?"

-아무래도 이곳이 최심부인듯 하군.

"역시 이곳은 아닌가봐. 베르늄도 전부 수거해 간듯 하네."

-그런데 만약에 그들이 자체적으로 던전을 공략했으면 어떻게 할거지?

"보고를 안하고 몰래?"

-맞다. 그러면 절대 찾을 수 없는거 아닌가?

"그럴 가능성도 높지. 하지만 무려 50년동안 다른 모험가들이 찾지 못했을 리가 없잖아. 모험가라는거 이런 방면으로는 꽤나 뛰어나더라고."


생각보다 모험가라는 족속은 감이 좋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인지 그저 운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그들이 발견하지 못할리는 없다.


결국 니엘과 4개의 던전중 3개를 조사하고 마지막 던전까지 왔다.


-린!

'알고있어.'


마지막 던전의 입구는 깊은 호수에 생긴 수중 동굴에 있었는데 호수에 다가가는 순간 기척을 느끼고 바로 나무위로 올라가 숨었다. 그러자 검사로 보이는 모험가 2명이 이야기를 나누며 지나가고 있었다.


"오늘 일진은 어땠어?"

"꽝이야 꽝. 젠장. 린스네는 오늘 대박을 쳤다던데."

"대박?"

"응. 무려 A급 마정석이 있었나봐."

"이야. 린스네가 왠일이래? 요즘 허탕만 치더니. 이번달 할당량은 다 채웠네."

"그러게 말이야. 우리는 적어도 C급 마정석 10개는 더 구해야 한다고. 할당량이 조금 많은거 같지 않아?"


남자는 할당량이 너무 많다면서 투덜거렸지만 진심으로 불만을 가진 표정은 아니였다. 무엇보다 전생의 감이 말해주고 있다. 저들이라고.


"어쩔 수 없잖아. 그걸로 보스가 빼돌리는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한게 최우선이지."

"하긴. 그래도 보스덕에 이렇게 먹고 사는거니까."


모험가들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내 밑을 지나갔다.


-린.

'그래. 저놈들이다.'

-하지만 이 근처에 입구는 안보이던데. 정말로 물속으로 들어가는건 아닌거 같고 말이야.

'그러게. 도대체 어떻게 드나드는거지?'


아무래도 저놈들이 지금까지 찾던 살인 조직인듯 했다. 문제는 그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던전의 입구는 수중동굴인데 모험가들의 장비와 머리는 물에 젖지 않았었다.


"적어도 5명은 동시에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 일텐데."

-입구가 베르늄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지는 않을까?

"흐음. 확실히 가능성이 있어. 그렇다면...디그."


나는 던전의 위쪽 부분에서 디그마법을 사용해서 밑으로 들어갔다. 디그 마법을 사용해서 10분쯤 내려갔을까? 드디어 던전의 벽면이 보였다.


-응? 린. 이건 인식방해 결계다.

"제대로 찾아온거 같네."

-그런데 이건...흑마법일텐데. 그것도 상당한 고위의 흑마법이다.


아. 또 왜 그러는데. 여기서 왜 갑자기 흑마법이 나오냐고. 설마 이 보스라는 작자가 악마는 아니겠지? 뭐, 악마인 편이 돈을 더 받을 수 있으려나?


"니엘. 안쪽은 어때?"

-확실히 잘 찾아온거 같다. 방금전 까지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이 있다.

"좋아. 이제 창고를 찾아볼까? 여기서 뚫고 나갈만한 곳이 있어?"

-북서쪽으로 16M를 뚫으면 눈에 띄지 않을거다.


나는 다시 북서쪽으로 16M만큼 이동한 후 던전의 벽면을 뚫고 던전 안으로 들어갔다. 던전은 예상대로 베르늄으로 덧붙여져 있었는데 쉽게 뚤렸다.

베르늄은 마나로 감지할 때 주변과 동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지만 베르늄으로 이루어진 공간안에서는 기척이 잘 읽힌다. 덕분에 나는 던전 안에서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고 던전을 탐험할 수 있었다.


"이거 엄청 크네."

-이 아래는 베르늄이 아닌거 같군.

"감지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이건가?"


지하로 300M 아래부분 부터는 베르늄으로 감싸놓지 않았다. 아마 이정도 거리를 마나를 이용해서 감지할 수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지. 그렇게 나는 최심부를 향해 들어갔다.


-린!

'으음. 이거 곤란한데.'


최심부를 향해 내려가던중 조직원으로 보이는 인간이 20명 정도 올라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온 길은 외길이었기에 부딛히지 않고 지나갈려면 뒤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익스퍼트 이상은 없는거 같군. 마법사도 3서클이다. 이 정도면 이길 수 있을거다.

'아니. 이길 수 있어도 다른 조직원이 몰려오겠지.'

-그러면 어떻게 할거지?

'으음. 일단...'


나는 최대한 로브를 눌러 쓰고 그들 앞으로 자연스럽게 다가갔다.


"이야. 한방에 할당량을 채우다니 운이 좋...응?"


떠들면서 올라오던 조직원들은 나를 보자 고개를 갸웃했지만 나는 그들과 마주치마자 고개를 살짝 숙여본 다음에 그들을 그냥 지나쳐 지나갔다.


"재 뭐지? 우리 조직에 저렇게 작은 조직원이 있었나?"

"저렇게 혼자 다니는걸 보면 보스의 심부름 꾼인가 보지. 빨리 가자고."


다행이 그들은 별 의심하지 않고 나를 지나쳐갔다. 솔직히 들킬까 심장이 조마조마 했다.


-설마 아무런 의심도 안할 줄이야.

'인간은 원래 당당하게 나가면 의심을 안하거든.'


실제로 1986년 북한의 특수부대가 청화대 앞까지 온 적이 있었다. 그들은 총 31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정부의 주요요인 암살과 청와대 습격을 목적으로 잠입하였다. 문제는 무장한 특수부대가 청와대 앞까지 오는동안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한 것이다.

그들이 당당하게 나오자 사람들은 당연하다는듯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길을 비켜주었다. 다행히 검문을 하던 경찰에게 들켜서 심각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청와대 앞까지 왔었다는 사실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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