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831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1.12 23:30
조회
688
추천
14
글자
12쪽

67.

DUMMY

"하아. 일이 되는게 없네."

"린님. 그런데 황제 폐하의 명을 먼저해야하는거 아닌가요?"

"한 달이나 기다리는건 싫잖아."


나는 지금 엘리와 함께 망토를 뒤집어 쓰고 엘리의 엄마였던 사람의 집앞에서 잠복하고 있다. 이틀동안 잠을 줄여가며 영지의 큰 건물의 지붕을 뛰어 다녔다. 사람이 20명 이상 있을 공간이란 공간은 대부분 뒤져봤지만 불륜현장을 제외한 불법적인 일은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은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엘리의 일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9시가 되었을때 드디어 머리가 벗겨진 남자가 집 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린님. 저기 집주인이에요."

"잠깐. 저 남자 아까 옆집에서도 집세를 받았어."

"네? 그러면....."

"으음. 일단 여기 있어라. 그리고 내가 신호를 보내면 나에게 와라."


나는 그렇게 말하고 남자의 뒤로 다가갔다. 그리고 케빈의 단검을 꺼내서 남자의 등 뒤에 살며시 가져다 대었다.


"윽!"

"쉿. 소리치는 순간 폐에 구멍이 난다."

"누구냐.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런짓을 하는거냐?"


인간은 폐가 2개지만 하나에 구멍이 뚤리면 3분안에 질식사로 죽는다. 심장이나 목은 찌르기 힘들 뿐만 아니라 내 키가 닿지를 않는다. 그나저나 이 남자는 내가 강도인줄 아는것 같은데...


"일단. 앞으로 걸어가라. 최대한 자연스럽게."

"웃기지 마라. 이런건....읏."


남자가 반항을 하려하자 나는 손목에 살짝 힘을 주어 단검이 0.5cm정도 등에 박히도록 했다.


"지금부터 입을 여는순간 끝까지 찌르겠다. 알아들었으면 고개를 끄덕여라."


남자는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일반인은 아니군. 전혀 겁을 먹지 않은걸 보면 칼밥좀 먹어본 사람이다. 남자가 조용해 지자 나는 뒤에서 숨어있는 엘리를 불렀다.


"좋아. 그러면 영주성 방향으로 걸어가라. 조금이라도 헛된 짓을 한다면 바로 구멍을 내겠다."


남자는 여전히 인상을 찡그린체 고개를 끄덕이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간혹가다 남자가 쓸대없는 움직임을 하려고 할때마다 나는 단검을 조금씩 찛러 넣었다. 단검이 2cm쯤 들어가자 남자는 결국 포기했는지 순순히 걷기 시작했다.


"어서오십시오. 감찰관님."


경비병이 나를 보고 인사를 하자 남자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영주성으로 갈지는 몰랐겠지.

나는 그를 무시한체 영주성으로 그를 끌고 영주성 지하에 있는 고문실로 들어갔다. 이 고문실도 2틀간 하리브 영주가 눈치껏 만들어 둔 것이다. 그리고 의자에 앉으며 테이블 건너편에 있는 의자에 앉도록 권했다.


"좋아. 일단 거기 앉아라."

"너는 대체 누구지?"


퍼억


"커억."

"닥치고 앉아라. 다시한번 내 말을 무시한다면 다음은 저 의자가 아닌 다른의자에 앉게 될거다."


남자가 자리에 앉지않고 나에게 질문을 하자. 나는 그의 갈비뼈 아랫부분을 주먹으로 올려쳤다. 잘못 맞으면 갈비뼈가 나가고 잘못맞지 않아도 엄청나게 아픈 위치다.

게다가 이곳은 고문실이다. 주변에 널려있는 도구들만으로도 심리적 압박감이 엄청나게 될것이다. 남자도 고문의자에 앉기는 싫었는지 순순히 내가 권한 의자에 앉았다.


"이건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다. 참고로 말하자면 말하고 싶지 않다면 안해도 좋아. 알아낼 방법은 많거든. 참고로 대답은 존댓말이다. 먼저 이름."

"비르디....끄아아아악."


마도구에 불이 들어오자마자 나는 케빈의 단검으로 남자의 손등을 찍어 버렸다. 케빈의 단검은 남자의 손바닥을 관통해서 테이블까지 박혔다. 참고로 인간의 손바닥은 뼈가 가득 차있지 않다. 세로로 잘만 찍으면 이렇게 단검이 손바닥을 관통할 수도 있다는거다.


"이름."

"끄으으윽. 빌리."

"좋아. 하지만 다음은 저 위에서 말하게 될거야. 너가 집세를 받으러 다니는 집의 숫자는?"

"끄으윽. 36체. 이,이것좀...으아아악"


나는 빌리의 바람대로 단검을 빼 주었다. 원래 단검이 박혀있을때 움직이지만 않는다면 그다지 아프지는 않다. 그저 정신적으로 아픔을 느낄 뿐이지. 하지만 내가 단검을 빼면서 고통은 더해질 것이다.


"그 집들의 주인은?"

"그게...어떤 여자라는것말고는 저도 모릅니다."


이제야 포기한듯 고분고분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내 뒤에서 고문기구들을 만지작거리는 엘리를 보고 포기한듯 싶었다. 쟤는 또 왜 저래....

빌리의 말을 들어본 결과 그 집의 주인은 30대 중반의 여자로 4년전부터 관리를 시작했다고 한다. 말을 들어보면 에밀이 맞는것 같은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다. 에밀의 재산으로는 36체나 되는 집을 살 수가 없다. 설마 다른사람인가?


"그 여자의 왼쪽 귀에 점이 하나 있던가요?"

"점이요? 네. 맞아요. 그러고 보니 왼쪽 귀에 커다란 점이 하나 있었어요."

"맞니?"

"예. 맞아요. 그 여자에요."


후우. 이러면 문제가 더 이상해 진다. 도대체 어디서 난 돈으로 집을 36체나 산걸까? 어째 풀면 풀수록 문제가 더 어려워 진다.


"그래서. 그 여자가 어떻게 집을 얻었는지 알고있나?"

"그,그게...."


빌리가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하자 나는 다시 천천히 단검을 꺼내들었다.


"자,잠시만요. 그걸 말하면 저는 죽는다고요."

"여기서 죽으나 저기서 죽으나 똑같을거면 편하게 죽는게 좋을거 같은데?"

"히익."

"뭐. 도망치고 싶다면 도와주지. 신분 세탁정도는 어렵지 않아. 쓸만한 정보일 경우에 말이야."

"쓸만한 정보입니다!! 그 여자는 마약상입니다. 제발. 제발 살려만 주세요."


이런 미친. 마약이라니. 마도구를 보면 거짓말은 아닌데. 이러면 일이 더 커진다. 보통 마약은 보통 다른 왕국에서 밀수로 들어온다. 그리고 제국에서 마약을 파는건 극악으로 바로 사형이다. 노예가 될 기회 같은것도 없이 바로 즉결처분이 가능하다.


"그걸 어떻게 안거지? 파는걸 직접 보았나?"

"아닙니다. 실은 돈을 건내러 갔을때 그 여자가 다른 사람들과 애기하는걸 들었습니다. 아마 그 사람들도 전부 마약상일 겁니다. 그 사람들도 전부 집을 많이 가지고 있더군요. 이 영지의 집들중 4분의 1은 그들의 것입니다."


이런. 지금까지 내가 쫒던 범죄 조직이다. 이 영지를 어떻게 장악했는지 궁금했는데 집들로 영지민들을 잡아둔거였군.

설마 내가 쫒던 조직이 마약조직이였을 줄이야. 여기서 실마리를 잡을 줄이야. 하지만 마약만으로 그돈을 벌기는 힘들다. 이 영지 내에서 팔아봤자 10만골드도 벌기 힘들다. 하위조직인가?

그래도 드디어 실마리를 잡았다. 이 마약조직을 추적하다보면 내가 쫒는 조직도 나타나겠지.


"엘리. 지금 바로 하리브 자작을 불러와라."

"알겠습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가는거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부분이 많다. 에밀은 4년전에 엘리의 가족을 배신했다.

하지만 그 전부터 그녀가 마약상이였다면 배신할 이유가 없다. 돈은 이미 벌대로 벌고 있었을 테니깐. 그렇다면 그녀는 배신한 순간부터 마약을 팔기 시작했다는게 된다.


"돈은 어떻게 건내지?"

"그녀의 집으로 직접 찾아갑니다."

"좋아. 지도를 볼줄 아나?"

"네. 지금 바로 약도를 그릴 수 있습니다."

"그럴필요 없다. 여기 지도가 있으니 여기에 위치를 표시해라."


빌리가 지도에 표시한 집은 시장 근처의 1층짜리 작은 집이었다. 크기를 보면 그냥 주거용인듯 하다. 다행히 에밀만 추적해도 이 조직을 찾을 수 있을거 같다.


"감찰관님. 부르셨습니까?"

"지금 당장 기사단과 병사들을 대기시켜라. 마약조직이다."

"예? 마약이라고요?"

"그래. 하지만 마약조직도 내가 쫒던 조직의 하위조직으로 보이는군. 내가 마도구로 연락을 하면 내가 있는 위치로 기사와 병사들을 보내라."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시키겠습니다."


나는 엘리를 대리고 바로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달려갔다. 엘리는 숨이 차면서도 힘들어 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잘 따라왔다. 아마 한계가 와도 가까스러 참는 것이겠지.

하지만 지도에 표시된 집에는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린. 이 집. 지하통로가 있다.

'뭐? 하지만 아무것도 안느껴지는데?'

-베르늄이다. 황성에도 쓰인 암석이지. 마나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거다. 마스터나 8서클 마법사도 감지하기 힘들거다.

'이런. 설마 베르늄일 줄이야.... 추적할 수 있겠어?'

-다행히 지하통로는 5m 아래에 있는듯 하군. 이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

'좋아. 부탁할께.'


베르늄이라니. 정말로 이 영지는 어떻게 되어먹은거지? 베르늄은 보통 마법사들이 던전을 만들 때 사용하는 광물로 엄청나게 비싸다. 그런걸로 지하통로를 만들다니. 설마 던전이라도 만든건가?


다행히 니엘은 덕에 나는 지하통로를 따라 영지를 해집고 다녔다. 지하통로들은 거미줄 형태로 대부분 상단들과 영지 바깥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젠장. 이틀동안 나는 지붕을 통해서 이동을 했다. 이러니깐 못찾을 수 밖에.


'잠깐. 니엘. 이건 이상해.'

-뭐가 말인가?

'보통 마약을 유통하려면 이런식으로 거미줄처럼 얽혀놓지는 않아. 영지 밖에서 몰래 가져온 다음에 빈민가에 팔아버리는게 보통이야.'

-으음. 일단 모든 지하통로가 한곳으로 몰리고 있다만. 지하통로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군. 이 이상은 추적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 밑에 엄청나게 거대한 공간이 있는걸로 예상된다.


지하는 정확히 거미줄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문제가 생각보다 커진다. 어쩌면 빚을 한 번에 전부 갚을 수 있을 지도....


'젠장. 설마 마약을 직접 제조까지 하는건가?'

-아마도 그런것 같다. 마약에 사용되는 약초들이 보관되어 있는 창고는 어렴풋이 보이더군.

'하아....다른건 없어?'

-사람들이 꽤나 보인다. 여기서 생활하는것 같군. 에밀이란 여자는 보이지 않지만 사치품이라던가 생필품은 많이 보인다.

'아마도 에밀이란 여자도 거기에서 살고 있을거야.'


마약을 직접 제조하는거라면 말이 된다. 그동안 벌여들인 수익도 설명이 되고 이곳이 교역의 요충지가 된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상단들을 통해서 제국 전역으로 퍼저나가고 있었던 거다. 이제야 모든 정보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들이 이 영지의 4분의 1이나 되는 집을 가져갔던 이유와 이곳이 교역의 요충지가 된 이유, 매년 백만골드의 뇌물까지. 모든 사건이 이곳에서 마약이 제조되고 있다는걸 말해준다.


'니엘. 지금까지 보아왔던 길들 외울 수 있겠어?'

-그 정도야 간단하다.

'좋아. 하지만 이거 생각보다 상황이 엄청나게 커졌어.'


황제도 해결못한 사건이 마약사건이다. 17년전. 황제는 제국의 마약을 없애기 위해 전국적으로 나라를 뒤집은적 있었다. 빈민가를 통해서 일반 백성들에게까지 마약이 퍼지자 마약을 하는 사람들을 깡그리 잡아서 사형시키거나 노예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당시 기록을 보면 당연히 마약이 다른 왕국에서 들여왔다고 되어 있었다. 전국을 뒤졌지만 제조하는곳을 찾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마약쟁이들과 마약상들을 소탕한 결과 마약을 하는사람들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마약상들을 박멸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약을 제조하던게 제국이였을 줄이야. 황제가 이걸 알면 꽤나 좋아하겠군.


"엘리. 돌아가자. 이건 하리브 자작령에 있는 기사단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해."

"네? 알겠습니다."


엘리는 내가 확인도 하지 않고 영지만 해집고 다닌걸 의아하게 생각한 모양이지만 별다른 질문을 하지않고 나를 따라 순순히 영주성으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하 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6 95. +4 18.11.23 592 13 10쪽
95 94. +2 18.11.23 592 13 11쪽
94 93. +4 18.11.22 606 14 10쪽
93 92. +4 18.11.22 573 15 11쪽
92 91. +4 18.11.22 573 13 11쪽
91 90. +2 18.11.21 607 13 12쪽
90 89. 18.11.21 583 11 12쪽
89 88. +1 18.11.20 603 17 11쪽
88 87. 18.11.20 600 13 10쪽
87 86. 18.11.20 634 10 10쪽
86 85. +1 18.11.19 635 10 12쪽
85 84. 18.11.19 626 9 11쪽
84 83. 18.11.19 635 11 11쪽
83 82 18.11.18 662 12 11쪽
82 81. 18.11.17 713 13 12쪽
81 80. 18.11.17 655 11 11쪽
80 79. 18.11.17 669 11 10쪽
79 78. 18.11.16 660 14 11쪽
78 77. 18.11.16 662 15 14쪽
77 76. +1 18.11.15 676 14 9쪽
76 75. 18.11.15 670 16 11쪽
75 74. 18.11.15 658 12 11쪽
74 73. 18.11.14 661 14 11쪽
73 72. 18.11.14 650 16 9쪽
72 71. 18.11.14 647 13 11쪽
71 70. 18.11.13 671 16 12쪽
70 69. 18.11.13 694 13 13쪽
69 68. 18.11.12 689 13 10쪽
» 67. 18.11.12 689 14 12쪽
67 66. 18.11.12 701 15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