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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830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1.14 23:30
조회
649
추천
16
글자
9쪽

72.

DUMMY

"흐어. 린님. 이게 뭐에요?"

"아. 제국의 자금의 흐름을 조사해 놓은거야. 그런데 그거 5일 전꺼라 다시 정리해야 해."


나는 엘리를 대리고 내 방으로 왔다. 매일 정보가 갱신되기 때문에 수정해야 할게 조금 있다. 이번 마약조직건도 넣어야 하고.


"이해할 수 있겠어?"

"어....잠시만요."


엘리는 벽에 붙은 자료들을 뚫어지게 처다보기 시작했다. 경제에 대한 이해도는 좋은거 같은데. 실전은 어떨까?

그런데 겨우 5일 비웠다고 자료가 엄청 쌓여있다. 종이로 이루어진 탑이 내 키의 두배 만큼 높다. 이건 언제 정리하냐.


"아! 이번에 마약조직을 찾아내신것도 이곳에서 돈이 많이 소비가 되서 인가요?"

"어? 벌써 거기까지 알아낸거야?"

"그냥. 제가 살던곳 위주로 보다보니깐 알게 되었어요."


역시 내 예상보다 더 뛰어나다. 경제에 대한 머리가 비상하다는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이러면 몇 년만 가르치면 금방 따라잡겠는데?


"그러면 이번달 껄로 갱신해야 하니깐. 도와줄래?"

"네? 하지만 전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지금부터 배우면 되지. 지금부터 내가 하는걸 보고 궁금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


나는 엘리를 대리고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있던 자료에서 새로운 것들만 갱신하는거여서 어렵지는 않았다.


"이건 왜 자금이 이쪽으로 가는건가요?"

"아. 그건 랄프스 상단때문이야. 그 상단의 주인이 레프 영지사람이거든."

"아하. 그런 관계까지 참고를 해야하는군요."


확실히 엘리는 뛰어나다. 천재란 이런 사람을 말하는걸까? 1개를 알려주면 10개를 알아낸다. 물론 통계부분에서는 약간 막히기는 했지만 금방 이해해 버렸다. 베르안이 보면 자괴감 좀 들겠어.


"어? 린님. 이 상단은 아직 아무런 정보가 없는데요?"

"그거 마약을 유통하던 조직이야. 아마 내일쯤이면 없어질거야."

"아. 그렇군요. 그러면 이 상단과 거래하던 지역들도 전부 수정해야겠네요."

"맞아. 귀찮은 일이지."


자료를 정리한지 6시간만에 모든 자료가 수정되었다. 엘리를 가르치느라 시간이 더 걸리기는 했지만 가르치는 재미가 꽤 있었다. 배우는 사람이 열정을 가지고 잘 참여해 주는데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을수 밖에.


"아. 맞아. 린님. 그런데 아까 황제 폐하와 말씀하신건 뭐에요? 천 만골드, 5천만 골드 이러던데."

"그거? 말했잖아. 빚이 조금 많이 있다고. 이번에 제국에 있던 마약유통조직의 정보를 판거야."

"네? 그게 진짜 빚이였어요? 마음의 빛. 뭐 그런게 아니라?"

"응. 이제 4억 2364만 3366골드 5800실버 남았어."

"세상에나...그 빚은 왜 생긴건지 여쭤봐도 되요?"

"별거 없어. 키우던 슬라임이 SSS급 마정석을 먹고 자폭했거든."

"에?"


엘리의 입에서 얼빠진 소리가 나왔다. 하긴. 누가 들어도 이상하겠지. 나도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데. 아직도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하아.


"슬라임이 자폭하는 바람에 황성 마정석창고가 날아갔거든. 그때 생긴 빚이야. 이제 반절정도 값았나?"

".......폐하께서 말한 슬라임이 그거였군요."

"맞아. 그러니깐 너도 문제 일으키면 안된다."


아마 지금까지의 이자만 5억 골드는 넘을거다. 내일 정상할때 최대한 많이 값을 수밖에.


"이제 슬 끝나가니깐 밥부터 먹고 하자. 벌써 저녁시간이네."

"저기. 그런데 저녁은 어디서 먹나요?"

"당연히 식당에서 먹지."

"저는 시녀 아닌가요? 시녀들은 따로 먹는다고 하던데..."

"아. 분명 그랬던거 같기도 한데. 그냥 같이 먹자. 황실 주방장 요리는 맛있거든."

"네? 그래도 되요?"

"될껄? 어차피 나 밥 혼자먹어. 폐하가 나의 존재를 숨기려해서 밥도 혼자먹었거든."


가끔 프렐리아나 베르안이 같이 먹어주기는 했지만 대부분 혼자 먹어야 했다. 도대체 왜 내 존재를 숨기려고 하는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 물어보면 천만골드를 달란다. 차라리 안묻고 말지.

물론 내가 먼저 성물을 왜 찾으려고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천만 골드라고 답하긴 했다.


똑똑


"들어오세요."

"린. 저녁 먹으러 가려는데 같이 안갈래? 오늘 크라켄요리래."

"어. 엘리랑 같이 먹기로 했는데. 합석해도 될까요?"

"네? 저는 상관 없.."

"그래. 너도 같이 가자."


프렐리아의 칼답에 엘리는 어버버하고 있다. 제국의 황족은 융통성이 뛰어나다. 어렸을때 암행으로 서민들의 삶을 직접 보기 때문인거 같긴 한데 여러모로 대단한 것 같다. 이참에 엘리에게 식사예절이라도 알려줘야 겠다.

그런데 크라켄이라는거 엄청나게 큰 문어 아닌가? 그게 저녁식사로 나와도 돼?


저녁식사를 하는 내내 엘리는 프렐리아를 어려워 했지만 후식이 나올 때 쯤에는 괜찮아 졌다. 엘리가 어렸을 때 겪었던 고통에 프렐리아가 책임감을 느끼고 사과를 하자 마음이 열린거 같다.


"그런데 왜 린을 따라온거야?"

"네? 아 그게. 린님께서 노예가 되라고 하셔서."

"자,잠깐. 그게 아니.."

"호오. 린이 그런 취.향.이.였.구.나?"


나를 바라보는 프렐리아의 눈빛이 무섭다. 한동안 안그러다가 갑자기 이러네. 저 미친 사디스트 황녀가 앞으로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안봐도 고생길이 보인다.


"거기에는 오해가...."

"복수를 도와줄테니 노예가 되라고 하셨어요."

"저기 엘리? 그건...."

"어쩌지? 린. 이 누나는 린을 만족시켜줄 수 없을거 같은데."


양 손으로 자신의 볼을 감싸고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짖는 프렐리아다. 좋아. 최대한 빨리 황성을 나가야 겠다. 다음이 제국의 남쪽 끝에 있는 제프 영지였지? 이왕이면 드래곤을 보면 좋겠네.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호칭좀 얻어보게.


"뭐. 린을 놀리는건 이쯤하도록 하고. 돌아가자."

"..........."

"어머. 린 혹시 삐진거야?"

"아닙니다."

"에이. 아닌거 같은데?"


여전히 나를 놀리며 짖굳게 웃고 있는 프렐리아를 엘리는 충격에 빠진 눈으로 보고 있다. 열심히 눈을 굴리는걸로 봐서는 이게 현실인지 파악하고 있는 모양인데 아쉽게도 현실이다.


"아 참. 그런데 엘리는 어디서 자? 지금 황성에는 남는 방이 없을텐데."

"네? 남는 방이 없다고요? 이렇게 거대한 곳에?"

"지금 시녀들이랑 집사들 전부 한곳에서 모여서 생활하고 있어. 베르늄으로 황성공사좀 한다고 준비하던데?"


이 거대한 황성에 남는 방이 없을리가 없지. 그런데 견적도 안내고 바고 리모델링 하는건가. 이게 가능해?


-드워프와 마탑주면 3시간만에 가능할거다.

'미쳤네. 이 넓은곳을 3시간만에 하다니.'

-이제 이 황성도 베르늄으로 도배되는건가.

'안그래도 방어마법만 해도 수백 개인데.'


아마 대륙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일 것이다. 물론 내게는 아니였던 적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보안이 단단하다.


"제 방에서 재우면 되겠죠. 방도 남은데."

"어머! 린. 너 설마..."

"네? 뭐가요? 저는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겠는데요."

".........."


프렐리아의 표정이 급속도로 썩어갔다. 어차피 내 방에는 욕실딸린 화장실 1개와 방 2개가 있다. 이걸 방이라고 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방 2개중 한개는 내 침실로 쓰고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창고로 쓰고 있었는데 창고방을 정리하면 충분할 것이다.


"아. 이번에 마약조직의 수장이라는 엘프 말이야. 알븐하임에서 송환요청이 왔어."

"네? 저희가 책임을 묻는게 아니라 거기서 왔다고요?"

"그래. 우리도 사절단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하이엘프가 혼자서 직접 왔더라고."

"그런데 사건이 알려진지 이제 하루 지났잖아요. 벌써 송환요구가 왔다고요?"


이제 막 24시간이 지났을 뿐이다. 애초에 알븐하임의 중심지부터 제국의 수도까지는 말을 타고 한달거리다. 하리브 자작령에서 알븐하임까지 갔다가 다시 제국까지 사절단을 보내는데만 6달이 넘게 걸릴거다.


"그러니깐 말이야. 아바마마도 그 말을 듣고서 화도 내지 못하고 어이없어 하셨다니까."

"그런데. 어떻게 안거랍니까? 설마 하리브 영지에 하이 엘프가 있었던 거에요?"

"죄인이 정령을 보내서 알려줬나봐. 그래서 그 연락만 받고 바로 온 모양이야. 그래도 일단 괘씸죄로 감옥에 넣어두기는 했지."

"하이엘프를 감옥에 넣어도 돼요?"


엘프의 나라는 신분은 왕과 하이엘프, 일반 엘프로 나누어지긴 하지만. 그들의 권력은 제국의 공작급 이상이다.


"지들이 어쩔거야. 어차피 국경도 닿아있지 않는데. 그리고 붙어도 우리가 압승일걸."

-맞는 말이다. 나때도 엘프의 나라는 군사력이 약했다. 그저 세계수의 힘으로 숲만 지킬 뿐이였지.

'세계수가 지키는 나라라....제국이 점령할 수 있을까?'

-아니. 드래곤이 몰려와도 불가능할거다. 세계수가 진심을 다하면 나도 뚫지 못한다.

'역시 신은 신이구나.'


"그 하이엘프만 억울하게 되었네요."

"그러니깐 말이야. 하지만 아바마마는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는거 같더라고."


이걸로 황제는 알븐하임에 이것저것 요구하겠지. 어차피 나는 협상에 더 유리해 지니깐 상관없긴 하다.


작가의말

저는 취미가 2~3분에 1씩 올라가는 조회수를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 때마다 연참에서 5번째 글로 들어오는데 가끕 제목을 ‘하 루’가 아닌 ‘.하 루’라고 지을껄이라고 후회가 되더라고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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