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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님의 서재입니다.

7왕자가 싸움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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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작품등록일 :
2021.05.08 00:44
최근연재일 :
2021.07.26 19:1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368,790
추천수 :
5,987
글자수 :
184,596

작성
21.06.23 23:56
조회
5,086
추천
89
글자
7쪽

38화

DUMMY

베히문트의 외침과 함께 그의 몸을 감도는 거센 바람.

그 바람은 산성의 독을 머금고는 하늘을 향해 상승하기 시작했다.


"부탁한다."

-아우우우우우우!


베히문트의 목소리에 활기차게 대답하는 펜리르.

정령체인 펜리르였기에 산성에 독에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윽고 바람을 타고 상승하기 시작한 산성의 독은 카니발 플랜츠의 씨앗과 한데 어울리기 시작했다.


'실패인가?'


그렇게 베히문트가 의구심을 가지려는 찰나.


<배틀 포인트 +1>

<배틀 포인트 +1>

<배틀 포인트 +1>

······


고블린의 주술 독은 그것들을 남김 없이 파괴하기 시작.

마치 폭발을 일으키 듯 눈앞을 점령해버리며 배틀 포인트 획득 메시지가 나타났다.

더욱이 저 씨앗을 개개별의 몬스터로 인식하는 모양인지 미친 듯이 배틀 포인트가 쌓여갔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고대의 존재에게 이 세계의 진정한 패자가 누구인지 알려주었습니다.>

<보상으로 실전된 '신화 시대의 능력' 중 하나를 지급 받습니다.>

<능력 '현자의 눈(Sage's eyes)'이 지급됩니다.>


'현자의 눈이라고? 그것도 신화 시대에 만들어진?'


베히문트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알고 있기에 '신화 시대'는 그야말로 마법의 최강 부흥기이자 현 시대의 마법들이 지향해야할 도달점이었다.

제작 방법이 불분명한 아이팩트들 대부분이 신화 시대에 제작된 것만 봐도 쉬이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감히 붙어진 '현자'라는 수식어는 오만을 넘어 이 마법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음? 큭···."


하지만 그러한 보상의 기쁨을 채 맛 보기도 전에 베히문트는 극심한 어지럼증을 느끼며 휘청거렸다.

고블린의 주술을 사용한 데에 찾아온 반동인 셈이었다.


"괜찮아요?"


어느샌가 지척으로 다가온 로젠.

그녀는 베히문트의 몸 상태를 확인하려다, 갑작스레 당황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를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노라가 몸에 쌓인 흙먼지를 털어내며 입을 열었다.


"불과 몇 년전에 마탑주들을 떠들석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지. 현재 왕국의 왕실에는 마나에 축복 받은 아이가 존재한다고. 뭐, 나야 로젠이 있었기에 딱히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노라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어갔다.


"헌데 그 아이가 현재는 왕국에 반역죄를 뒤집어쓰고는 감옥을 탈출하여 도망자 신세···. 제 설명이 맞았습니까? 7왕자님?"


베히문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얼굴을 만져보니 변장이 모두 찢겨져 있었다.

카니발 플랜츠를 타고 올라오면서 흙먼지로 인해 벗겨진 모양이었다.

거짓말로도 무마하기 불가한 상황.

베히문트는 정면으로 맞서기로 결정했다.


"내 목이 탐나나?"

"글쎄요? 그 목에 걸린 현상금은 좀 탐이 나긴 하네요. 이번에 마탑 보수 비용도 필요한 참이고."


첨예한 긴장감이 흐르려는 찰나.


"농담입니다. 애초에 아까 마나를 탈탈 다 써버린 바람에 더 이상 싸울 여력도 없고요. 더욱이 얼음 정령 2위인 펜리르와 싸우고 싶지도 않고요."


그녀의 말에 베히문트가 뒤를 돌아보니 산채만한 덩치의 푸른 늑대 '펜리르'가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펜리르는 커다란 입으로 입을 쩌억 벌리며 하품을 하고 있었다.


"그럼 분위기를 바꿔 볼까요?"


노라는 몸에서 뿜어내던 위압감을 순식간에 거두었다.

베히문트도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콧방귀를 한 번 뀌고는 몸에 힘을 풀었다.

만에 하나 그녀가 정말로 싸울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대화의 물꼬를 이어나가지 않았을 터였다.


"이번 일에 대한 보상을 드릴까하는데요."

"보상?"


베히문트는 이 던전 탐사에 대해 노라가 약속했던 보상을 떠올렸다.

그것은 바로 '비전 마법의 각인'.

왕가의 권력으로도 쉬이 구할 수 없는 마탑주의 비전 마법.

마탑주인 노라가 개발한 독자 마법이니 그 성능만큼은 확실할 터였다.


"그럼 각인을 시작하겠습니다."


노라가 손가락으로 수인을 맺으며 주문을 읊조렸다.

그녀에게서 뻗어나온 붉은 기운이 베히문트의 오른쪽 팔뚝에 맴돌더니 이윽고 스며들어갔다.


<'아공간 창고'를 습득하셨습니다.>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창.

이에 베히문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연히 노라의 비전 마법이니 화염과 관련된 마법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제가 각인해드린 마법은 '아공간 창고'라는 마법입니다."

"아공간 창고?"

"본인이 지정한 대상을 아공간에 수납하는 마법이죠. 이전에 '사이클롭스 디어'의 사체가 한 순간에 사라진 것을 보셨죠? 바로 이 아공간 창고에 수납한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노라가 손을 흔들거리니 눈 깜짝할 사이에 사이클롭스 디어의 사체가 바닥에 쿵하고 떨어졌다.

이에 베히문트도 손에 들고 있던 고블린 프린스의 지팡이를 아공간에 집어넣어보았다.

순식간에 손 안에서 사라지니 베히문트의 입이 절로 벌어졌다.


"놀랍군···."

"왕국의 4왕자님께서 지속적으로 각인을 원하시던 마법입니다. 물론 마법을 악용하려는 게 뻔히 보였기에 거절을 해왔지만 말입니다."

"4왕자가 원하던 마법이라···."


그 철천지 원수 같은 4왕자가 그토록 원하던 마법이라고 하니, 더더욱 마음에 쏙 들었다.

베히문트는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입을 열었다.


"나쁜 일에 쓰지 않는다고 약조하지."


그 말에 노라는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원하던 대답을 들었기 때문.

이윽고 그녀는 사이클롭스 디어의 사체를 다시금 아공간에 집어넣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돌아가는 길 안내도 부탁드리죠."


+++


그렇게 카니발 플랜츠의 사건이 있고 며칠이 지난 찰나.

벨트라 도시의 한 건물에서는 심상치 않은 대화가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게 정말인가?"

"네, 지금은 용병 길드의 의뢰로 인해 금지의 숲에 갔다 막 귀환한 모양입니다. 위치도 확인 되었는데, 외각의 한 여관에 있습니다."


자신의 수하에게서 보고를 받은 '엘리샤 왕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윽고 그녀는 자신의 애병기(愛兵器)인 장창 '이졸데'를 꽉 하고 부여잡고 일어섰다.


"직속대를 그곳에 파견하도록. 내가 직접 찾아가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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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 - 귀찮게 하는 그녀(3) +6 21.07.21 1,845 58 10쪽
59 59화 - 귀찮게 하는 그녀(2) +8 21.07.20 2,117 56 11쪽
58 58화 - 귀찮게 하는 그녀(1) +10 21.07.17 2,728 6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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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5화 +8 21.07.12 3,145 69 7쪽
54 54화 +6 21.07.11 3,376 79 7쪽
53 53화 +10 21.07.10 3,419 81 7쪽
52 52화 +2 21.07.09 3,639 77 7쪽
51 51화 +10 21.07.08 3,843 77 7쪽
50 50화 +8 21.07.07 4,198 8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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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8 21.07.05 4,535 87 7쪽
47 47화 +8 21.07.04 4,742 8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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