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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님의 서재입니다.

7왕자가 싸움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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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작품등록일 :
2021.05.08 00:44
최근연재일 :
2021.07.26 19:1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368,731
추천수 :
5,987
글자수 :
184,596

작성
21.07.01 00:49
조회
4,950
추천
92
글자
7쪽

44화

DUMMY

스피어 마스터 카르킨.

기나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왕국의 역대 마스터들 중에서도 그 위용과 업적이 특출난 대영웅.

그렇기에 그의 업적을 칭송하는 칭호들이 많았는데 <일인군단>, <용살자>, <마숲의 문지기> 같은 것들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사람에게 잘 알려진 칭호는 따로 있었는데 그것이 무언고 하니···,

바로 '자이언트(giant) 카르킨'이라는 칭호였다.


'멀리서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겠어.'


베히문트는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족히 두 배 정도 크기의 좀비를 바라보며 입술을 이죽거렸다.

짐작이 맞다면 저 좀비가 바로 좀비 킹이 된 카르킨인 바.

확실히 멀리 떨어져 있지만 피부가 따끔거릴 정도로 그 투기의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나저나 마스터 정도 되면 부패 속도도 늦어지는 건가? 뼈만 남은 스켈레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목구비까지 알아볼 정도야.'


카르킨은 생에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성한 마법사나 마스터급 인재들의 노화 속도를 보면 한편으로는 납득이 가는 바.

체내에 녹아든 마나의 잔재가 육체의 결속을 유지해주는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뭔가 이상한데? 투기를 뿜어내는 것치곤 너무 움직임이 없는 게 아닌가?'


마치 기동장치가 부서진 골렘처럼, 카르킨은 꼼짝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우뚝 서있었다.

일반적인 좀비들이 목적 없이 주변을 서성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게 베히문트가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주변을 훑어보더니 이윽고 '무언가'를 발견하곤 미간을 살포시 찌푸렸다.

그 순간이었다.


"왕자님. 전투는 언제 개시하실 예정이십니까?"


베히문트가 고개를 돌려보니 루쟌이 쇠뇌(弩)를 들고는 의욕적인 모습으로 서있었다.

사뭇 달라진 그의 태도에 베히문트가 그를 응시하니, 루쟌은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입을 열었다.


"저도 이번에는 미약하지만 왕자님을 돕고 싶습니다. 이전에 싸움에서 활약하시는 왕자님을 보며 감명 받았습니다."

"흠··· 그렇다는 말이지?"


베히문트는 찡그리고 있던 미간을 풀며 대신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적극적으로 달라진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든 것.

이윽고 베히문트는 앞을 바라보며 비석 옆 한쪽 구석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저기 내가 가리키는 비석 왼쪽을 정확히 명중시켜봐. 정확히 왼쪽을 말이야."


그 말에 루쟌은 쇠뇌에 화살을 걸고는 한 치에 오차도 없이 비석 왼쪽을 명중시켰다.

그 순간이었다.


"으아아악!"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 소리.

그와 동시에 비석 왼쪽의 공간이 일렁이는가 싶더니, 이윽고 화살에 어깨가 관통된 한 로브를 입은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통솔력 lv4 → 통솔력 lv5가 되었습니다.>

-lv1의 효과: ···

-lv2의 효과: ···

-lv3의 효과: ···

-lv4의 효과: ···

-lv5의 효과: 통솔하는 아군의 전투력이 '30%' 상승합니다.


그간 기회가 없어 방치하다싶이 했던 <통솔력>의 레벨 업.

일부로 선택권을 사용해 얻었던 능력이었던 만큼 베히문트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이었다.


"감히 이 몸에게 상처를 입히다니···. 네 놈들의 육체 뿐 아니라 영혼까지 갈갈이 찢어버리겠다."


성난 외침을 내뱉던 사내는 쓰고 있던 두건을 벗어버렸다.

그러자 드러난 정체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시체와 같은 창백한 회색 빛 피부와 하얗게 세버린 흰색 머리카락, 그리고 뾰족한 귀.

바로 밤의 일족이라고 불리우는 '다크 엘프'였다.


'다크 엘프라? 생각보다 거물이 나타나셨군.'


자연과의 조화를 우선시하는 엘프와는 달리 다크 엘프들은 죽음과 파괴를 숭배하였다.

그렇기에 중립 성향의 인간들보다 네크로멘시에 더 적합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이 다크 엘프가 이곳에서 수작을 부리는 자들의 총책임자일 터.


"네가 여기를 이꼴로 만든 놈들의 책임자냐?"

"곧 죽을 놈이 궁금한 것도 많군. 그래, 내가 여기 있는 하수인들을 이끄는 자다."

"그런가? 그럼 어차피 죽을 놈한테 한 가지만 더 답해주지 그래?"

"뭐지?"

"너를 고용한 자가 누구지?"

"크··· 뚫린 입이라고 잘도 지껄이는구나."


그 말에 다크 엘프는 극대노를 하며 품에서 렌턴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러한 렌턴에서는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멍해지는 초록색 광채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데, 베히문트는 그것이 네크로멘시와 관련된 무구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아뷰로 오 데토론!"


다크 엘프는 알 수 없는 말로 주문을 읊조렸다.

그 순간 그가 들고 있던 렌턴에서 초록색 광채가 일자로 뿜어져 나오더니 베히문트에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데스 빔(Death beam), 적중한 자의 생명력을 앗아가는 악명 높은 흑마법이었다.


-샤앗!


물론 베히문트는 옆으로 몸을 움직이며 데스 빔을 피해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다크 엘프는 렌턴에 왼손을 올려두더니 또 다시 주문을 읊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렌턴에서 수많은 악령들이 뛰쳐나와 베히문트에게 날아들었다.


"수많은 악령들의 공격이다! 피하지도 막지도 못할 것이다! 나를 화나게 한 잘못을 속죄하며 죽어라!"


베히문트가 몸을 틀 때마다 쫒아오는 악령들.

더욱이 검으로 쳐내려고 해도 영체이기에 공격이 먹히지 않았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

베히문트는 오히려 사나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입을 오무려 휘파람 부는 동시에 <벤시의 울음 lv.3>을 사용했다.


-휘이이이이이이!


묘지에 울려퍼지는 휘파람 소리.

그 순간이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악령들이 비명을 지르며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쌓이기 시작하는 배틀 포인트.


<배틀 포인트 +1>

<배틀 포인트 +1>

······


그러한 모습을 본 다크 엘프는 헬쭉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몇 십년이나 공들여 모아온 영체들이···."


처음의 위풍당당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진 처량한 모습.

그 순간이었다.


"왕자님! 저쪽을 보세요!"


루쟌의 외침에 그가 말하는 방향을 본 베히문트.


-끄어어억···.

"······."


으익고 목격한 것은 지금까지 줄곧 침묵을 지키고 있던 카르킨이 조금씩 깨어나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크크큭. 이왕 이렇게 된 거 혼자 죽을 수 없지."


초레하게 변해버린 다크 엘프는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베히문트는 미간을 살포시 찌푸리며 생각했다.


'무슨 네크로멘서들의 단골 멘트인가? 꼭 질 것 같으면 저러고들 있네.'


그렇게 베히문트가 생각에 잠긴 사이, 마침내 스피어 마스터 카르킨이 오랜 잠으로부터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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