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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님의 서재입니다.

7왕자가 싸움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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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작품등록일 :
2021.05.08 00:44
최근연재일 :
2021.07.26 19:1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368,749
추천수 :
5,987
글자수 :
184,596

작성
21.07.05 00:41
조회
4,534
추천
87
글자
7쪽

48화

DUMMY

좀비 사태가 있고 몇일 뒤.

베히문트는 엘리샤 왕녀의 집무실로 찾아갔다.

눈 뜰새 없이 서류를 처리하고 있던 그녀는 베히문트가 집무실로 들어서자 들고 있던 깃펜을 잉크병에 꽂아넣었다.


"이번엔 새로운 변장인가? 하마터면 누군지 몰라봤겠어."


이내 레벨 4에서 5가 된 '향상된 <변장술>'의 능력.

추가 효과로 인해 주름살 하나까지 더욱 정교하게 변장했을 터였지만 엘리샤 왕녀는 이미 그 정체를 간파하고 있었다.

마치 그의 방문을 누가 알려준 것처럼.


"어떻게 아셨죠?"

"···글쎄?"


순간 엘리샤 왕녀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었다.

마치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

흡사 나이 어린 동생을 대하는 누이의 태도와도 같았다.

평소의 사교성 없는 냉랭한 엘리샤 왕녀를 생각해봤을 때 놀라운 변화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곧 엘리샤 왕녀는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천장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루쟌."


엘리샤 왕녀의 부름과 함께 천장에서 나타난 루쟌.

루쟌은 엘리샤 왕녀를 향해 부복을 한 뒤, 이내 베히문트를 향해 반갑다는 듯 힘차게 인사를 건넸다.


"왕자님 오셨습니까."

"흠···, 그런가? 네가 내 정체를 알아 맞춘거로군."


베히문트는 삐뚜름한 미소를 지었다.

단순히 루쟌이 추적이나 조사에 능한 능력을 보유한지 알고 있었는데, 베히문트가 이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정체를 간파한 것을 보면 아닌 모양이었다.

무려 <변장술 lv.5>를 단숨에 파악하는 능력.

그렇게 베히문트가 '과연 어떤 능력이 변장술의 극상성 능력일까?'하고 고민하는 찰나.


"그게 스톰 브링거인가?"


엘리샤 왕녀는 베히문트의 팔찌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는 소유권이 베히문트에게 완전히 귀속된 스피어 마스터 카르킨의 무구.

베히문트가 손을 앞으로 뻗으니. 이윽고 팔찌는 진정한 본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파멸의 창 '스톰 브링거'>

-등급: 레전드(legends).

-설명: 300년 전 왕국을 침범한 기간트급 악마의 뿔로 만든 파멸의 창. 베히문트에게 귀속된 상태.

-능력: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형태 변환]이 자유롭다.


무려 레전드 등급!

엘리샤 왕녀의 소유인 신수의 창 '이졸데'와 동급의 무기로 국가급 보물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베히문트는 길어진 칠흑의 스톰 브링거를 재차 손가락 크기로 변화시킨 뒤 다시금 팔목에 채웠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엘리샤 왕녀는 무언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과연 대륙의 모든 창술을 습득하셨다는 카르킨님다운 무기로군. 그 스톰 브링거 하나만 있으면 어떤 창술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겠어."


모든 무술에는 그에 필요한 전용 무기가 존재한다.

단검으로는 장검술을 벌일 수 없는 법이고, 이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하지만 스톰 브링거만 있다면 이러한 제약이 사라진다.

단봉술(短棒術)을 사용하다가도 필요에 따라 그 길이를 바꿔 장창술(長槍術)을, 혹은 더 길게 만들어 기마술(騎馬術)을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본디 하나의 무술을 익히는 데에만 평생을 바쳐야 하는 범재들에게는 크게 좋은 물건은 아니겠지만···."


엘리샤 왕녀의 말처럼, 범재(凡才)들에게는 차라리 마법 효과가 하나라도 붙어 있는 매직 아이템이 더욱 좋을 터.

모든 창술을 익혔다는 카르킨이나, 혹은 모든 능력을 흡수할 수 있는 '베히문트'가 아니라면 스톰 브링거의 진정한 위력을 100% 못 끌어낼 터였다.

잠시 말을 아끼던 엘리샤 왕녀는 이내 화재를 돌렸다.


"···그나저나 이곳에는 왠 일이지? 스톰 브링거를 얻었다고 자랑하러 온 것은 아닐테고."

"이 도시를 떠나기 전, 이번 싸움에 대한 보상과 함께 손실을 청구하러 왔습니다."

"보상은 당연하지만, 손실 청구는 뭐지?"


엘리샤 왕녀의 물음에 베히문트는 짙은 미소를 지었다.


"좀비 킹과의 싸움으로 제가 아끼던 철검 여섯 자루가 손실되었습니다."

"그럼 돈으로 함께 보상하도록···."

"돈은 됐습니다. 대신 장교용 검을 하나 대신 내주십시요."


베히문트는 딱히 돈이 궁핍하지는 않았다.

묘랑족들이 보내주는 용돈(?)이 이제 제법 단위가 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모두 돈으로 해결될 수는 없는 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모험가용 철검에는 불순물이 많기에 이참에 엘리샤 왕녀를 통해 군용 검 하나를 구하려는 것이었다.

장교용 검이라면 드워프 길드가 제작하여 납품하는 것이기에 믿을만 했다.


"장교용 검은 국가의 재산이므로 줄 수 없다. 대신 그에 준하는 검이라면 하나 내어주지. 외할아버지께서 주신 안 쓰는 드워프제 검이 하나 있는 데 괜찮은가? 품질은 내가 보증하지."

"딱히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진짜 전투가 시작되면 '스톰 브링거'를 사용할 터.

검이 사용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의 이목을 속이거나 쓸모 없는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무기도 없이 여행하는 모험가라? 산적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지 않던가.


"그럼 검(劍)은 도시를 떠나기 전에 숙소로 보내주는 것으로 하고. 이번에는 카르킨 님··· 아니 좀비 킹을 퇴치한데에 보상을 주도록 하지. 무엇이 필요하지? 돈이 필요하면 최대한 사례를 하도록 하지."

"딱히 돈이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도망자 신분이 돈이 부족하지 않다니? 어디에 뒷배를 봐주는 귀족이라도 있나?"


핵심을 살짝 빗나간 엘리샤 왕녀의 대답.

하지만 정작 베히문트는 다른 이유로 인해 심기가 불편해졌다.


'아··· 나 도망자 신분이였지?'


베히문트의 입술 끝에 살짝 경련이 일어났다.

벨트라 도시에 들어와 그간 너무 편하게 있어서 그런가?

알고는 있는 사실이었지만 새삼 자신의 처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


"···제 뒷조사를 하셨으면 아셨을 텐데요? 이래뵈도 모험가 활동을 하며 제법 돈을 모아두었습니다."

"그런가? 그럼 큰일이군. 세상에 돈 필요 없다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법인데."

"돈은 됐고 사람 하나 내어주십시요."

"사람? 누구?"


이에 베히문트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뒤로 가리켰다.


"에? 저요?"


그리고 그곳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루쟌은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난데 없이 화제의 중심이 되자 당황스러울 따름.

이에 엘리샤 왕녀는 그 고운 미간을 와락 찌푸리며 외쳤다.


"안 돼!"


그렇게 두 왕권 후계자가 한 사람을 두고 다시금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중간에 낀 루쟌은 연신 딸꾹질만 내뱉을 뿐이었다.


-딸꾹!


작가의말

루쟌 불땅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81 k1******..
    작성일
    21.07.05 01:02
    No. 1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둔재(臀才)
    작성일
    21.07.05 01:17
    No. 2

    우왕~ 또 댓글 달아주셨다!! 감사해요~ 오늘은 꼭 분량 늘려서 쓰고 싶었는데ㅠㅠ 분량 부분은 제가 꼭 늘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석진이
    작성일
    21.07.05 04:55
    No. 3

    잼나내요ㅎㅎ 저도 슬슬연참 요구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습니다ㅎㅎ 망할월욜 시작인데 한주 잘시작하시고 이래나 저래나 글이 좋아서 기다릴수 있으니 주3일이나 주5일 주7일?? 이런식으로 정하고 글쓰시는것도 갠춘할듯요 근데 진짜 제목은 좀... 글 읽다가 7왕자 싸움 잘한다 도저히 저는 매칭이 안되요ㅋㅋ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둔재(臀才)
    작성일
    21.07.05 18:23
    No. 4

    연참은 아니 되옵니다ㅠㅠ 안 그래도 석진이님 말씀을 듣고 연재 일정과 제목 이벤트를 해볼까 생각 중이네요ㅎㅎ 당분간 7쪽 연재 양해부탁드립니다. 조속히 일정 바꿔볼께요~ 힘든 월요일 끝나가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파이랜드
    작성일
    21.07.05 06:19
    No. 5

    제국 황제 황자 황녀 황태자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둔재(臀才)
    작성일
    21.07.05 18:25
    No. 6

    ㅠ_ㅠ 몰랐쩌용ㅠㅠ 수정을 해야하는데... 조금만 눈에 거슬려도 참아주세요! 일정 잡아서 한 번에 고치겠습니다ㅠㅠ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g6******..
    작성일
    21.07.05 06:27
    No. 7

    단숨에 다읽엇네요 재밌습니다 b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둔재(臀才)
    작성일
    21.07.05 18:26
    No. 8

    너무 짧아서 그런거 아닐가요?ㅎㅎ 칭찬 감사합니다! 더욱 재미난 글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넘넘~~ 감사해요. 힘이 정말 많이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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