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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님의 서재입니다.

7왕자가 싸움을 너무 잘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둔재(臀才)
작품등록일 :
2021.05.08 00:44
최근연재일 :
2021.07.26 19:1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368,738
추천수 :
5,987
글자수 :
184,596

작성
21.06.29 00:13
조회
4,993
추천
90
글자
7쪽

42화

DUMMY

"흠···."


베히문트는 루쟌을 향해 말을 하려다 이내 멈추었다.

숨어 있으라는 말을 하기도 전에, 이미 자리에서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상황.

이에 베히문트는 그저 재미 있다는듯 삐뚜름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확실히 재미 있는 녀석이야.'


도망쳤다기 보다는 자신이 걸림돌이 될까 숨었다는 게 더 적절한 이유일 터.

실제로 베히문트가 기척감지를 사용하니 멀지 않은 비석 뒤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루쟌이 감지되었다.

하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숨어버리다니? 조금 괘씸하기도 했다.

그 순간이었다.


"뭐야.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가만히 서서 뭐하는 거야? 설마 우리가 너무 무서워 그새 실성이라도 한건가?"


사내는 줄곧 가만히 서있다 홀로 실소를 머금은 베히문트를 바라보며 광소를 터트렸다.

하지만 그 사내는 곧 이상함을 느꼈다.

뭐지? 뭔가 이상한데? 아!

바로 자신의 앞에 서 있던 동료들이 자신의 말에도 아무런 말도 없이 덩그러니 서있었기 때문.


"이봐. 왜 가만히 서 있는. 히익!"


사내가 입을 떼는 순간.

그의 동료였던 이들이 하나 같이 끈 떨어진 마리오네트처럼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바닥에 굴러다니기 시작하는 사내들의 머리통.

유일하게 그 자리에 서 있는 남자는 아연실색을 하며 어쩌할 바를 몰라했다.


'생각보다 쓸만한 기술이군.'


그러한 베히문트가 사용한 능력은 바로 <단검 투척 lv.3>.

그저 빠른 속도로 던지는 기술이었지만, 베히문트의 초인적인 육체와 결합되니 평범한 이들은 결코 움직임을 인식조차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른 것.

이미 베히문트의 오른손이 흐릿해지는 순간, 이 싸움의 결과가 판가름난 바였다.


"오, 오지마!"


겁에 질린 사내는 뒷걸음질을 치며 품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순간 그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누군가 부여잡지도 않았음에도 저 홀로 뒤로 넘어졌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혼자 죽지는 않겠다!"


이윽고 그는 품에서 주먹만한 두개골이 장식된 완드를 꺼네들고는 흔들기 시작했다.


-딸랑 딸랑!


그러자 완드로 부터 울려퍼지는 방울 소리.

뭔가 주술적인 무구임은 분명한 상황.

이에 베히문트는 경계의 태세를 취하며 저 해골 완드를 <현자의 눈>으로 확인하려는 찰나였다.

비석 뒤쪽에서 큰 목소리로 루쟌이 외쳤다.


"왕자님! 저 완드의 모양새로 보았을 때, 네크로멘시(necromancy-강령술)와 관련된 무구임이 틀림 없습니다. 부디 조심하십시요!"

"···그래, 고맙군."


루쟌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금 기척을 숨기었다.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괴짜라고 해야할지.

그에 대한 평가를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하는 찰나.


"끄어어어어억!"


이제는 눈깔이 뒤집히며 게거품을 무는 사내.

이윽고 그의 머리 위로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나타나더니 스륵하고 흡수되기 시작했다.

베히문트는 미간을 찌푸리며 이번엔 정말로 해골 완드를 감정해보았다.


[스켈레톤 네크로멘시 완드]

-등급: 언커먼(uncommon)

-설명: 이름 없는 요정의 두개골로 장식한 저주 받은 완드.

-능력: 방울을 흔들 시, 그 소리에 이끌려온 타락한 존재가 시전자의 몸속에 들어가 [빙의]가 된다.


설명을 읽은 베히문트는 미간을 좁혔다.


'빙의? 하여간 악마 숭배자 녀석들은 별의별걸 다 만드는 구나.'


그렇게 베히문트는 다시금 <단검 투척>을 사용해 빙의 중인 사내의 목을 꿰뚫었다.

하지만 이미 악령에게 몸을 빼앗긴 사내는 그러한 물리적 타격에도 별 지장이 없어 보였다.

이윽고 빙의가 완료된 사내는 갑작스레 얼굴을 부여잡고는 '여자의 목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설마?'


베히문트가 알고 있기에 흐느끼는 악령은 딱 한 종류였다.

그것은 바로 벤시(banshee).

악령계 몬스터 중에서도 꽤나 상급에 위치한 존재였다.

그 순간이었다.


-끼에에에에에에엑!


벤시가 된 사내는 갑작스레 큰 소리로 비명을 내질렀다.

순간 베히문트는 온몸에 닭살이 돋는 감각과 정신이 아찔해짐을 경험했다.

벤시의 울음 소리.

듣는 사람의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정신착란 효과가 있었지만 베히문트는 오로지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하앗!"


그러곤 벤시에게 달려가 강한 횡 베기를 시전했다.

체중까지 실린 공격이었기에 능히 팔 하나쯤은 가를 것이라고 베히문트는 생각하였다.


-깡!


하지만 맨 피부를 때렸다고 생각할 수 없는 금속음이 벤시의 피부에서 울려퍼졌다.

언데드 몬스터답게 피부 자체가 딱딱하게 변한 모양이었다.


"어림 없다."


하지만 베히문트의 능력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는 벤시의 손목을 꽉 잡고는 힘을 주었다.

그러자 뼈 뿌러지는 소리가 들리며 벤시의 손목이 동강 뿌러졌다.

그의 <초악력>은 이제 강철도 찌그러트릴 정도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꺄아아···."

"시끄럽군."


위기감을 느끼며 다시 한 번 근거리에서 비명을 내지르려는 벤시.

하지만 그보다 빠르게 베히문트는 그 입 안에 검을 찔러넣고는 무릎으로 그대로 아랫턱을 찍어버렸다.


-탁! 으득!

"으억!"


벤시가 빙의 된 사내의 이빨들이 바닥에 나뒹굴렀다.

입 안이 피범벅이 된 상태로 벤시는 비명을 내지르려고 했으나 제대로 목소리가 나올리가 없었다.


"끼엑! 끼엑!"

"네가 빙의가 되지 않은 영체 상태라면 이런 데미지를 줄 수 없었겠지. 운이 나빴다고 생각해라."

"끼에엑!"


결국 목소리를 내는 것을 포기한 벤시는 어느새 검게 변해버린 손톱으로 베히문트를 공격했다.

이에 베히문트는 이제는 lv7이 되어버린 <자베스 상회 검술>로 벤시의 손가락을 일제히 베어버렸다.


"끼에에에엑."


고통에 울부짖는 벤시.

이번만큼은 정말로 고통스러워 울음 소리를 내뱉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쌍히 여겨줄 베히문트가 아니었다.


"잘가라."


베히문트는 짧은 인사말을 끝으로 벤시의 목을 베어버렸다.


<전투에서 승리하셨습니다.>

<배틀 포인트 +1>

<최초 업적 '악령 퇴치꾼' 달성>

<배틀 포인트 +30>


그렇게 배틀 포인트가 쌓여가는 찰나.

베히문트는 새롭게 얻는 능력을 확인하고는 입술을 핥았다.


'이거 봐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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