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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님의 서재입니다.

7왕자가 싸움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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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작품등록일 :
2021.05.08 00:44
최근연재일 :
2021.07.26 19:1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368,732
추천수 :
5,987
글자수 :
184,596

작성
21.06.30 00:33
조회
5,009
추천
87
글자
7쪽

43화

DUMMY

베히문트는 새롭게 얻는 능력을 확인하고는 입술을 햝았다.


'이거 봐라?'


랜덤으로 능력이 획득되는 배틀 시스템의 특성 상, 간혹 사용하기 껄끄럽거나 아예 사용도 못하는 능력이 걸리는 것이 베히문트에게는 불만사항이었다.

헌데 이번에 벤시를 잡고 얻은 능력은 지금까지의 손해를 한 번에 보충해주고도 남을 정도.

오랜만에 베히문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벤시의 울음 lv.3>

-상대의 정신에 혼란을 줍니다.

-lv.1의 효과: 작은 동물들이 기절을 합니다.

-lv.2의 효과: '심약한 사람들'이 정신착란을 일으킵니다.

-lv.3의 효과: '일반적인 사람들'이 정신착란을 일으킵니다.


'벤시의 울음이라니···.'


벤시의 울음.

죽음도 불사하는 성국의 '성전사들'조차 벤시라면 학을 떼게 만든다는 죽음의 울음소리.

그 정도로 정신계 디버프로써는 대륙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잠재력만 놓고 본다면 S랭크도 능히 넘볼 수 있는 능력이었다.

현재는 레벨이 낮아 효과 대상이 '일반적인 사람들'까지만 가능했지만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었다.


'불길하긴하지만 네크로멘시 완드도 챙겨둬야지.'


베히문트는 이빨이 몽땅 빠져 입이 쏙 들어간, 벤시가 빙의되었던 사내의 손에서 완드를 집어들었다.

악마 연구자들이나 호사가들에게 판매하면 제법 짭짤한 골드를 벌 수 있을 터.

베히문트는 아공간을 열어 그것을 집어넣었다.

그렇게 베히문트가 모든 일을 마무리한 찰나, 뒤에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싸움 내내 그림자 하나 비치지 않던 루쟌이었다.


"왕자님, 대단하십니다!"


그러한 루쟌은 다소 상기된 목소리였다.


"처음에는 어떻게 되나 걱정했는데, 정말이지 놀랍고 또 놀랐습니다. 악령에 빙의된 사내와 오로지 검술로만 이겨내시다니!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용사님과도 같았습니다."


루쟌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묻어나왔다.

마치 용사의 재림을 목격한 열렬한 신도의 모습이랄까.

거진 칭송에 가까운 칭찬에 낯부끄러워진 베히문트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이제는 시체로 변해버린 정체 불명의 사내들을 훑어보았다.


"이 녀석들은 뭐 하는 놈들이지?"


베히문트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생포만 했다면 <강제 계약>을 통해 얼마든지 상대에게 정보를 뽑아낼 수도 있던 바.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아쉽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강제 계약은 금술로 엘리샤 왕녀의 수하인 루쟌에게 보여줄 수도 없을 뿐더러, 베히문트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좀비가 된 카르킨의 토벌.

그들이 누구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 순간이었다.


"아마 네크로 그레이브(necro grave)의 하부 조직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체를 바라보며 말하는 루쟌.

이에 베헤문트는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크로 그레이브?"

"뒷세계에서는 제법 힘 좀 쓰는 범죄조직입니다. 그 구성원들은 대게 네크로멘서들로 돈만 주면 뭐든 하는 놈들이죠. 주술로 사람을 죽이거나 마을에 역병을 푼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루쟌은 시체를 뒤적이며 계속하여 말을 이어나갔다.


"시체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은 대게 부두인형이나 저주 아이템들. 아마 그들이 이 좀비 퍼레이드를 일으킨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난리를 피워가며 그들이 노린 것은 무엇이지? 분명 이후 성국에서 가장 먼저 의심할 것은 그들일텐데."

"그것까지는··· 하지만 적어도 그들을 움직이려먼 한 두푼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최소 도시 1년치 운영비 정도는 필요할 테죠."


그렇게 말하며 뒷머리를 긁적거리는 루쟌.

이에 베히문트의 머릿속에 이 사태에 대한 그림이 점차 그려지기 시작했다.


'엘리샤 왕녀에 대한 견제가 목적이겠군.'


왕위 계승자들이 서로를 물어 뜯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다른 왕위 계승자들이 4왕자를 견제할 목적으로, 왕위 계승 최하위의 베히문트에게조차 전국적으로 현상금을 건 전례가 있지 않던가?


'운이 좋다면 헥타르 장군까지 실각시킬 수 있겠지.'


엘리샤 왕녀의 외조부이자, 왕국의 영웅 헥타르 장군.

그의 명성은 왕국 중심부에서조차 널리 퍼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명성 높은 가문에서 배덕한 자만이 된다는 좀비 킹이 탄생한다면?

카르킨의 재평가가 문제가 아닐 정도로, 이후 가문의 존패 위기까지 갈 중대한 사항이 될 수도 있었다.

누가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공을 들인 작전이었다.


'시간과의 싸움이겠군.'


좀비 킹이 된 카르킨이 도시에 도착한 순간, 카르킨 토벌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러기 전에 그를 막아야만 했다.


"루쟌."

"네, 왕자님."

"좀비 킹이 된 카르킨의 위치는 여기서 먼가?"

"전력질주로 뛰어간다면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베히문트는 검집에서 철검을 뽑아들었다.

시간 제한이 생긴 이상 눈앞에 보이는 좀비들을 모두 쓸어버리며 갈 생각이었다.


'그나저나 가지고 있는 능력들이나 무기들 대부분이 저주 받거나 악명 있는 것들 뿐이로군.'


최소한 <귀참>이나 <엑소시즘> 같은 능력, 하나 못해 성(聖)속성 무기 하나라도 있었다면 좀 더 빨리 갈 수 있겠지만, 어찌되먹은 것이 그 비스무리한 것도 없었다.

물론 대부분 악인을 처단하여 얻은 능력과 무기라지만 정도가 심했다.

이에 베히문트는 한쪽 눈썹을 찡그러트렸다.


"왕자님?"

"흠··· 아니다. 그만 출발하지."

"네,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


루쟌은 그렇게 말하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베히문트가 그를 얼마나 따라갔을까?

시취가 가득 채워져 있는 공동묘지에서도 더욱 짙은 구역질 냄새가 나는 곳.

하늘에는 불길한 붉은 적란운이 떠있는 장소.

베히문트는 직감적으로 그곳이 좀비 킹 카르킨이 있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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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63 모네모네
    작성일
    21.07.12 02:34
    No. 1

    베히문트조차 4황자를 ☞ 베히문트조차 4황자가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둔재(臀才)
    작성일
    21.07.13 01:21
    No. 2

    댓글 감사드립니다!!! 헌데 4왕자를 건제할 목적이 맞아용. 다른 왕권 계승자가 4왕자를 깍아내리려고 현상금을 건거거든요ㅎㅎ 이전화 보시면 내용나옵니다. 그리고 황자와 왕자 혼용건은 죄송합니다. 제목이 7왕자인지라 ;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Fanzy
    작성일
    21.07.20 16:55
    No. 3

    베히문트가 4왕자를 견제할 목적으로 현상금을 걸 능력이 있었나요? 외척도 권력도 없었다고 묘사해왔는데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둔재(臀才)
    작성일
    21.07.21 00:59
    No. 4

    여기를 제가 잘 못 써서 그런가 많이들 헷갈려하시네요. 베히문트가 4왕자에게 건 것이 아니라, 다른 왕위 계승자가 4왕자를 견제할 속셈으로 베히문트에게 현상금을 건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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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화 - 귀찮게 하는 그녀(2) +8 21.07.20 2,115 56 11쪽
58 58화 - 귀찮게 하는 그녀(1) +10 21.07.17 2,728 64 11쪽
57 57화 +6 21.07.15 2,776 67 11쪽
56 56화 +8 21.07.13 2,981 79 7쪽
55 55화 +8 21.07.12 3,144 69 7쪽
54 54화 +6 21.07.11 3,376 79 7쪽
53 53화 +10 21.07.10 3,419 81 7쪽
52 52화 +2 21.07.09 3,638 77 7쪽
51 51화 +10 21.07.08 3,843 77 7쪽
50 50화 +8 21.07.07 4,198 80 7쪽
49 49화 +7 21.07.06 4,496 85 10쪽
48 48화 +8 21.07.05 4,534 87 7쪽
47 47화 +8 21.07.04 4,741 89 7쪽
46 46화 +3 21.07.03 4,752 94 7쪽
45 45화 +1 21.07.02 4,798 91 7쪽
44 44화 +2 21.07.01 4,951 9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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