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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님의 서재입니다.

7왕자가 싸움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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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작품등록일 :
2021.05.08 00:44
최근연재일 :
2021.07.26 19:1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368,746
추천수 :
5,987
글자수 :
184,596

작성
21.07.12 00:47
조회
3,144
추천
69
글자
7쪽

55화

DUMMY

네크로 그레이브(necro grave).

왕국 혹은 성국(聖國)과 달리 역사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네크로멘서들의 범죄 조직.

특정 국가에 속하지 않는 다국적 범죄조직답게 수많은 장소에 은밀히 그들의 은신처를 숨겨두고 있었는데, 네크로멘서 아룬이 비밀리에 지키고 있던 장소 역시 그런 곳 중 하나였다.


"···어쩔···?"

"···왜 나한테? ···일단···?"


그리고 그런 비밀 장소에서도 가장 최하층에 자리한 장소.

그곳에서 두 명의 네크로멘서들이 서로 옥신각신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이유는 바로 몇십 분 전 이곳에 침입한 두 명의 인물, 베히문트와 루쟌 때문이었다.


"일단 계속해서 좀비들을 저 놈들한테 밀어넣어봐."

"미친놈아! 아까부터 계속 보내고 있는 거 안 보여? 헌데 가자마자 썰려버리는데 어쩌라는 거야? 너도 눈이 있으면 알 거 아니야?"


역성을 내며 말하는 네크로멘서.

그가 가리킨 곳에는 거대한 수정구가 있었는데, 이곳 비밀 장소의 곳곳을 비쳐주는 원격 감시 수정구였다.

그 수정구에는 그의 말처럼 좀비들이 베히문트에게 가는 족족 썰려나가고 있었다.


"아휴! 젠X! 헌데 왜 문지기 녀석은 아무런 호출도 없던 거야? 이거 배신하고 튄 거 아니야?"

"시X! 지금 그게 중요해? 저 깽판치는 놈들의 목적이 뭔지 알아야할 거 아니야? 만에 하나 저것들이 '성국의 미친개들'이면 우리는 내일 아침 형장에 이슬이 되어 있을 텐데!"


그들이 두려움에 떨며 말하는 '성국의 미친개들'.

정식명칭으로는 <세인트 하운드>라 불리는 이단신문관(異端訊問官)들로 네크로멘서들의 골통을 부수는 것이 취미인 그들에게 있어 그야말로 공포의 존재들이었다.


"오라? 그래 너 아는 거 많아서 좋겠다. 헌데 그거 아냐? 내가 너보다 선임이라는 거?"


그렇게 두 네크로멘서가 서로의 멱살을 잡고 싸우는 찰나.


-빠아아아아악!


문을 발길질로 열며 등장하는 푸른 수염의 사내.


"이 개쉐이들아!!! 내가 자고 있을 때 시끄럽게 굴면 어쩐다고 했냐 안 했냐?!!!"


다자고짜 욕설을 먹음에 기분이 나쁠만도 했지만, 오히려 그의 등장에 선임 네크로멘서는 눈을 빛냈다.


'그래, 이 자가 있었지?'


수염 사내의 이름은 글라우스.

지부에서 이곳으로 파견보낸 인물로 뒷세계에서는 꽤나 소문난 살수검객(殺手劍客)이었다.

침입자를 물리치기에 최적의 인재였다.


'이 자가 나서준다면··· 충분히 침입자를 격퇴할 수 있을 거다.'


물론 선임 네크로멘서가 그를 최우선 전력으로 지금까지 떠올리지 못한 이유는 딱 하나.

바로 너무 게을러 이곳에 온 뒤로 제대로 일 하나 하지도 않았기 때문. 그렇기에 세간의 그를 부르는 별명도 '러스티 소드(rusty sword-녹슨 검)'였다.


"침입자가 쳐들어왔소."

"그래서?"

"······."


순간 선임 네크로멘서의 미간이 와락 찌푸러졌다.

하지면 여기까지는 예상했던 반응.

그는 인내를 가지고 말을 이어나갔다.


"막아주시오."

"좀비들 보내."

"크윽··· 좀비들로 막을 수 있다면 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소. 제발 나서주시오."


글라우스는 명백히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새끼 손가락으로 귀를 후벼팠다.

그렇게 앞길을 방해하는 후임 네크로멘서를 손으로 밀어 내팽겨치고는 으익고 감시 수정구 앞에 섰다.


"오호?"


글라우스는 수정구에 비치는 베히문트를 바라봤다.

검과 펀치 한 방에 나가 떨어지는 좀비들.

그야말로 좀비들을 갈아버린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하지만 베히문트를 향한 그 관심은 얼마 못 가 팍하고 식어버렸다.


"오러도 사용 못하는 애송이였구만."


글라우스는 살인귀였다.

그가 지금까지 죽인 이들만 수백에 이를 정도.

물론 그 중에서는 재능이 차고 넘치는 인물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힘이 세거나 움직임이 민첩하거나 기타 등등.

하지만 결국 그런 인재들도 오러를 사용하는 그의 앞에서는 어린 아이에 불과했다.

그만큼 오러 유저와 그렇지 않은 자와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극명하다 그는 생각했다.


"이길 수 있겠소?"

"이길 수 있겠냐고?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저 놈이 몇백 번 죽었다 깨도 나한테 절대 생채기 하나 입힐 수는 없을 터. 혹여 오러를 하루 아침에 터득한다고 할지라도 말이지."


글라우스의 말에 네크로멘서들의 표정이 다소 밝아졌다.

아무리 검의 재능이 있는 자라고 해도, 하루 아침에 없던 오러의 재능을 깨우치지는 못할 터.

그야말로 승리 선언이나 다름 없었다.


"원한다면 저 놈의 시체를 고스란히 가져다주지."

"뭐, 저희야 그렇게만 해주신다면야."


그 말에 선임 네크로멘서는 금세 탐욕스런 표정을 지었다.

저 정도 육체로 만든 좀비만 소유할 수 있다면 조직 내에서 입지가 크게 향상될 터.

더욱이 이번 소동도 조용히 무마시킬 수 있을지도 몰랐다.


"쩝···. 저는 그럼 저 옆에 놈이라도 부탁드립니다. 대신 제가 아껴둔 고급 술을 내드리죠."


후임 네크로멘서는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하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옆에서 쇠뇌를 날리는 녀석도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게 떠나가는 글라우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선임 네크로멘서는 입을 들썩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선임 네크로멘서는 품에서 '원격 스위치' 하나를 꺼내고는 버튼을 꾹 눌렀다.


"······."


이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끝낸 바.

그렇게 그는 다시금 시선을 감시 수정구에 옮길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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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화 +2 21.07.26 1,175 46 11쪽
61 61화 - 귀찮게 하는 그녀(4) +5 21.07.22 1,839 54 10쪽
60 60화 - 귀찮게 하는 그녀(3) +6 21.07.21 1,845 58 10쪽
59 59화 - 귀찮게 하는 그녀(2) +8 21.07.20 2,116 56 11쪽
58 58화 - 귀찮게 하는 그녀(1) +10 21.07.17 2,728 64 11쪽
57 57화 +6 21.07.15 2,776 67 11쪽
56 56화 +8 21.07.13 2,981 79 7쪽
» 55화 +8 21.07.12 3,145 69 7쪽
54 54화 +6 21.07.11 3,376 79 7쪽
53 53화 +10 21.07.10 3,419 81 7쪽
52 52화 +2 21.07.09 3,638 77 7쪽
51 51화 +10 21.07.08 3,843 77 7쪽
50 50화 +8 21.07.07 4,198 80 7쪽
49 49화 +7 21.07.06 4,497 85 10쪽
48 48화 +8 21.07.05 4,534 87 7쪽
47 47화 +8 21.07.04 4,742 89 7쪽
46 46화 +3 21.07.03 4,753 9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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