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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님의 서재입니다.

7왕자가 싸움을 너무 잘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둔재(臀才)
작품등록일 :
2021.05.08 00:44
최근연재일 :
2021.07.26 19:1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368,690
추천수 :
5,987
글자수 :
184,596

작성
21.07.09 00:41
조회
3,636
추천
77
글자
7쪽

52화

DUMMY

마을에 들어오고 늦은 저녁.

사람들은 하피의 공포로부터 벋어났다는 기쁨에 성대한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물론 그곳의 중심은 베히문트.

그는 상 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거하게 차려진 식탁에 앉아 촌장인 아룬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세상에 그런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작자들을 보았나. 그럼 그들을 쫓아 여기까지 오십겁니까?"


베히문트 일행이 마을까지 오게 된 경위를 전해 듣던 아룬은 혀를 쯧쯧 차가며 말했다.

마을 사람들이 납치된 대목에서는 안타까움에 역정까지 낼 정도.

이에 베히문트는 삐뚜름한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


"그래서 묻는 건데 혹시 몇일 전 이곳을 지나가던 사람들을 보지 못하셨습니까? 분명 이 앞을 지나간 것이 분명한데."

"안타깝게도 이곳 마을은 일 년에 아홉 달은 안개가 심하게 끼는 지역인지라···."

"그렇습니까? 하지만 분명 그들이 이곳을 지나며 필연적으로 하피 떼와 싸웠을 진데. 싸우는 소리 정도는 들으셨을 텐데요?"

"······."


순간 아룬의 말을 잇지 못하고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그는 다시금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큼··· 나이가 나이인지라 요즘 귀까지 말썽이더군요. 하지만 분명 마을 사람들 중에 누군가는 그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를 테니 축제가 끝나는 데로 제가 물어보겠습니다. 헌데···."


촌장인 아룬은 식탁 위를 쭉 둘러보았다.

한 입도 대지 않은 음식들이 수두룩한 상황.

자신들의 성의가 무시당했다는데 아룬은 실망감을 역력히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


"아무리 시골 촌동네의 저녁 차림이라도 마을 사람들이 없는 살림까지 보태어 차린 상입니다. 보잘 것 없어도 사람들 성의를 봐 한 입 정도는 드셔주시죠."

"글쎄. 쓰레기를 먹는 취미는 없는지라."

"뭐, 뭐랏?!!!"


그 말을 들은 아룬은 식탁을 쾅하고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분노로 몸을 부들거리는 아룬. 하지만 이윽고 그것은 광포한 웃음으로 변하였다.


"어떻게 알았지?"


그 순간이었다.

흥겹던 노래 소리가 끊어짐과 동시에 춤추던 사람들의 움직임이 일순 멈췄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안락해 보이는 집들은 다 쓰러져 가는 폐가로, 춤을 추던 사람들은 좀비로, 더욱이 베히문트에게 대접하던 음식들은 온갖 벌레가 들끊는 음식물 쓰레기로 변모하였다.

그렇다. 이 마을 자체가 환영(幻影)으로 만들어진 거짓된 공간인 셈이었다.


어느새 젊은 남자의 얼굴로 변한 마을 촌장, 아니 네크로멘서 아룬이 다시금 물었다.


"언제부터 눈치를 챈 것이냐?"


이에 베히문트는 썩은 물과 독이 섞여 악취가 진동하는 잔을 손가락으로 넘어트리며 말했다.


"처음부터."

"왜 모른 척을 한 거지?"

"이곳에 사람들이 붙잡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찾을 시간이 필요했지."


순간 아룬은 깨달을 수 있었다.

분명 이 남자와 함께 들어온 일행 하나가 어느샌가부터 보이지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이내 그는 다시금 웃음을 내뱉으며 말했다.


"백날 찾아봐라. 사람들은 너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에 감금되어 있으니."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는 게 확실하군?"

"이익!"


아룬은 베히문트의 말장난에 놀아났음을 깨닫고는 이빨을 드러내며 적의를 드러냈다.

네크로멘서가 된 이후. 그는 자신에게 거스르는 이가 있다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끔찍한 고통을 맛보여줬다.

물론 그는 이번에도 그럴 생각이었다.

그렇게 네크로멘서 아룬이 손가락을 튕기자 자리에서 꼼짝을 하지 않고 있던 좀비들이 일제히 베히문트를 바라봤다.


"벨트라 도시에서 좀비 떼와 싸웠다고 했지? 하지만 이 좀비는 그것들과 많이 다를 꺼야."


네크로멘서 아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좀비의 등 뒤에서 영혼이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그 영혼은 다크 엘프가 사역하던 악령들과는 달랐다.

고통에 절규하는 사람들의 영혼.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좀비에 강제 결속시킨 것이었다.


"스피릿 좀비(sprit zombie)라고 하지. 물론 강제 결속 시킨 영혼들은 지금껏 내 심기에 거슬렸던 녀석들을 사용했지. 물론 네 녀석도 조만간 저 대열에 합류할 거지만 말이지."


베히문트는 그 말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스피릿 좀비를 향하여 단검을 투척하였다.

하지만 부패에 독이 묻어 있음에도 좀비는 아랑곳 하지 않아 보였다.


"어리석긴. 스피릿 좀비가 일반적인 좀비들과 같아 보이나? 그들은 영적인 존재들. 물리 공격 따윈 통하지 않는다. 두렵나? 두렵겠지? 하지만 이미···."


시끄럽게 떠드는 네크로멘서 아룬.

그를 뒤로 한 채, 베히문트는 능력 창을 활성화시켰다.


<몬스터 지식 lv.4>

-lv.4의 효과: 몬스터의 약점이 보다 자세히 보입니다.


<분석결과, 스피릿 좀비의 약점은 '성(聖)' 속성입니다.>


그러곤 베히문트는 엘리샤 왕녀에게 받은 드워프제 검을 감정하였다.


<드워프제 롱소드>

-등급: 유니크(unique)

-설명: 붉은 모루족 드워프 '불칸'이 제작한 롱소드. 검면에 얇은 은을 코팅하였다.

-능력: 검면에 은을 코팅하여 파마(破魔)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약하지만 '성(聖) 속성'이 깃들어 있음.


"······."


베히문트는 드워프제 검을 조용히 꺼네들었다.

그리곤.


"그러니. 평생을 지옥 속에서 살아가는 고통을···."

"언제까지 시끄럽게 떠들기만 할 거지? 여기서 살아 있는 것 그 주둥이 뿐인가?"

"키익! 요··· 용서치 않겠다. 죽어라!!!"


네크로멘서 아룬의 성난 외침.

그렇게 베히문트의 싸움이 다시금 시작되는 찰나.

그런 베히문트의 입가에는 사나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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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화 +2 21.07.26 1,174 46 11쪽
61 61화 - 귀찮게 하는 그녀(4) +5 21.07.22 1,838 54 10쪽
60 60화 - 귀찮게 하는 그녀(3) +6 21.07.21 1,844 58 10쪽
59 59화 - 귀찮게 하는 그녀(2) +8 21.07.20 2,115 56 11쪽
58 58화 - 귀찮게 하는 그녀(1) +10 21.07.17 2,726 64 11쪽
57 57화 +6 21.07.15 2,776 6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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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5화 +8 21.07.12 3,143 69 7쪽
54 54화 +6 21.07.11 3,375 79 7쪽
53 53화 +10 21.07.10 3,419 81 7쪽
» 52화 +2 21.07.09 3,637 77 7쪽
51 51화 +10 21.07.08 3,842 77 7쪽
50 50화 +8 21.07.07 4,198 80 7쪽
49 49화 +7 21.07.06 4,496 85 10쪽
48 48화 +8 21.07.05 4,532 87 7쪽
47 47화 +8 21.07.04 4,740 89 7쪽
46 46화 +3 21.07.03 4,752 9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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