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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님의 서재입니다.

7왕자가 싸움을 너무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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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재(臀才)
작품등록일 :
2021.05.08 00:44
최근연재일 :
2021.07.26 19:1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368,791
추천수 :
5,987
글자수 :
184,596

작성
21.07.22 00:26
조회
1,839
추천
54
글자
10쪽

61화 - 귀찮게 하는 그녀(4)

DUMMY

"하아아앗!"


베히문트는 시작과 함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드워프제 검에 터질 듯 끓어오르는 <러스티 소드>.

하지만 그러한 베히문트의 공격에도 은빛 아이언 디어의 가죽에는 어떠한 흠집도 입힐 수 없었다.

베히문트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며 예상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나 생각대로인가?'


은빛 아이언 디어가 먹었음으로 추정되는 금속.

베히문트가 알기로 그런 영롱한 은색 광택을 뿜어내는 금속은 세상에 딱 한 종류만이 존재했다.

바로 모든 기사들과 마법사, 연금술사, 대장장이 할 것 없이 그토록 갈망하는 신의 금속 '미스릴'이었다.

무구로 만들면 무엇이든 베어낼 수 있고,

방어구로 만들면 종이처럼 가벼우며,

마법 촉매로 사용하면 전도율이 100%이 이르렀다.


'위험하군···. 드워프제 롱소드도 <러스티 소드>의 여파로 거의 녹슬어 파괴되기 일보 직전이고 스톰 브링거로는 그저 오러를 실은 공격밖에 할 수 없으니···. 여차하면 여기가 내 무덤이 될 수 있겠어.'


실제로 드워프제 롱소드는 <러스티 소드>의 부식의 여파로 파괴되기 직전.

그렇다고 스톰 브링거를 쓰기에는 '검 계열 능력'인 <러스티 소드>를 사용할 수 없어 공격이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후···."


베히문트는 깊은 숨을 내뱉었다.

언제부터 검을 휘두르는데 이런 잡생각이 많았던가?

답답하다. 짜증난다.

이제는 생각하기를 그만두련다.

그저 모든 힘을 짜내어 베어낼 뿐.


-후우우우우욱!


그 순간, 전장을 감돌던 공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고고한 태도로 제왕의 위엄을 뽐내던 은빛 아이언 디어가 경계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으익고 그런 마수의 뿔에서 <호른 에로우(horn arrow)>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샤샤샤샤샤샤샥!


하지만 베히문트에게는 그저 이미 봤던 기술일 뿐.

그러한 빗발치는 호른 에로우를 헤쳐 나가며 베히문트는 은빛 아이언 디어를 향해 스톰 브링거를 강하게 휘둘렀다.


-깡!


거대한 쇠망치로 모루를 내려치는 듯한 소리가 울려퍼지며, 은빛 아이언 디어의 거구가 흔들거렸다.

그저 오러를 가득 담은 공격임에도 베히문트의 신체 능력이 더해지니 가공할 위력이 된 것이었다.


"오우! 역시 왕ㅈ··· 아니 도련님!"

"뿔! 뿔은 꼭 상처 없이 남겨두세요!"


이제는 완벽히 구경꾼이 된 루쟌과 리템이 열띤 응원을 보내왔다.

이에 베히문트는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릴 뿐.

그렇게 베히문트가 다시금 공격하려는 순간이었다.


-히우우우!


은빛 아이언 디어는 상체를 높게 들어올렸다.

두터운 뒷다리 근육으로 몸을 굳건히 지탱한 상태에서 두 앞발을 무자비하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터질 듯한 허벅지 근육에서 뻗어 나오는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

행여나 한 방이라도 맞는 순간 골로 감은 분명했다.


-사샤삿!


하지만 베히문트는 <적귀(赤鬼)>수준의 신체 능력만으로 그 모든 공격을 피해냈다.

으익고 백덤블링으로 아이언 디어의 공격 사거리를 벗어나는 베히문트.

상체를 쾅하고 도로 내려놓은 은빛 아이언 디어는 화가 난듯 땅을 두들길 뿐이었다.


"화가 나나 보군?"


베히문트의 물음에 은빛 아이언 디어는 두 눈을 빛냈다.

오래 산 마수는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말이 있었는데 왠지 사실인 것만 같았다.

베히문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덤벼라!"

-히우우우우우!


베히문트의 외침에 호응하듯 은빛 아이언 디어는 베히문트를 향해 뛰어들었다.

마치 미친 말처럼 은빛 아이언 디어는 거칠게 날뛰기 시작했다.


-샥!


베히문트는 끈덕지게 공격을 피해냈다.


-탕!


그러곤 은빛 아이언 디어의 허벅지 근육을 집중적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샥!

-탕! 탕!


그리고 그 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고 은빛 아이언 디어의 움직임이 점차 느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샤악!

-타아아아앙!!


이윽고 베히문트의 스톰 브링거가 은빛 아이언 디어의 허벅지에 균열을 만들어냈다.

이에 은빛 아이언 디어는 단걸음에 훌쩍 뛰어 베히문트와 거리를 벌렸다.

그렇게 설마 도망치나?라고 베히문트가 생각하는 찰나.


-히우우우우우우!


은빛 아이언 디어가 거친 투레질을 내뱉었다.

이윽고 앞발로 거칠게 땅을 걷어차자, 머리 위에 자라나 있는 뿔이 겉잡을 수 없게 커지기 시작했다.

마치 천년의 세월을 견뎌낸 아름드리 나무를 보는 듯한 광경.

저러다 목뼈가 부러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히우우우우우우!


은빛 아이언 디어의 울음 소리와 함께 울창하게 변한 뿔이 다시금 붉어지기 시작했다.

베히문트는 이번에야 말로 심상치 않을 것임을 감지했다.

으익고 뿔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는 <호른 에로우>.

하지만 이번에는 그 수가 차원이 달랐다.

이전의 공격이 빗발 수준이라면, 현재는 폭풍 수준이었다.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곳에 호른 에로우가 떨어지고 있었다.


"후우."


베히문트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그와 동시에 아공간에서 거대한 크기의 카이트 방패를 꺼네 왼팔에 장착하였다.

두께만 30cm에 달하는 그야말로 '성문(城門)'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두께.


동시에 스톰 브링거를 형태변환시켜 그 길이를 두 배로 늘려냈다.


<기마 창술 lv.2>


이윽고 베히문트는 은빛 아이언 디어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본래라면 말을 타고 사용해야하는 능력이었지만 상관 없었다.

그저 <기마 창술 lv.2>의 추가효과가 필요했을 뿐.


<기마 창술 lv.2>

lv.2의 효과: 창술의 '관통력'이 상승합니다.


그렇게 두께가 30cm인 방패가 채 1cm도 남지 않을 찰나.


-콰직!


베히문트는 오러가 가득 담긴 스톰 브링거로 은빛 아이언 디어의 목을 꿰뚫어 버리는 데 성공하였다.


-히우우우우우우!

-콰아아아앙!


거대한 덩치에 걸맞게 엄청난 소음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아이언 디어.

그와 동시에 기력이 다한 베히문트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고단한 싸움이었다.

배틀 시스템에 여러 메시지가 나옴에도 읽을 체력이 없을 정도로 말이었다.


<배틀 포인트 +1>

<최초 업적 '기마의 달인' 달성>

<배틀 포인트 +20>

<'호른 에로우'를 습득하였습니다.>


+++


늦은 저녁.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지핀 모닥불 앞에서 리템은 꾸벅거리며 졸고 있었다.

험한 산행과 더불어 여러 몬스터, 그리고 그러한 몬스터들을 유유히 사냥하는 모습을 본 놀라움까지.

피곤함이 산처럼 그의 눈꺼풀을 누르기에 충분한 이유였다.


"그만 가서 누워서 주무시지 그러십니까? 보초는 제가 봐도 충분합니다."

"아, 아니에요. 여태껏 한 것도 없는데 이런 거라도 해야죠."


흘러내리는 침을 삼킨 리템은 고개를 좌우로 저어가며 잠을 깨려고 노력했다.

그 모습을 본 루쟌은 그저 짙은 미소를 지을 뿐.

모닥불 위에서 끓고 있는 냄비에서 따뜻한 물을 떠 리템에게 한 잔 건넸다.


"하암···. 루쟌님은 피곤하지 않으세요?"


물이 식기를 기다리던 리템은 여전히 몰려오는 잠을 깨기 위해 루쟌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에 루쟌은 나무 밑동으로 만든 즉석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며 답했다.


"글쎄요. 산 공기가 상쾌해서일까? 코가 뻥 뚫리는 기분이 좋아 잠이 오지를 않네요."

"후하···. 그렇네요. 찬 공기를 들이키니 잠 좀 깨는 거 같네요."


리템은 숨을 크게 몇 번 들이켰다.

잠시 잠이 달아나는 듯 싶었지만 이내 눈꺼풀이 무거워왔다.

리템은 다시금 루쟌을 향해 말을 이어갔다.


"알렌님은 어떤 분이세요?"

"도련님이요?"

"솔직히 사냥꾼이라고 하기에는 마수와 싸웠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에요. 보통 사냥꾼이라고 하면 덫과 활로 사냥을 할 텐데 말이에요. 혹시 어느 귀족 가문의 기사님인가요?"


싸움에 일절 문외한인 리템이 보기에도 베히문트의 검과 창술은 경지에 이른 모습이었다.

마치 정규 코스를 밟은 정식 기사(騎士)를 보는 듯한 광경.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베히문트의 외견이 너무 젊었다.

보통 정식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5~7살 사이에 성의 잡일꾼으로 들어가 최소 5년을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 중 재능이 보이는 이들을 뽑아 종기사로 다시 10년.

마침내 영주의 신임을 얻은 자만이 서임을 받아 정식 기사가 되는 식이었다.

베히문트의 나이 대라면 '종기사'만 되더라도 출세가도를 달리는 셈이었다.


"후훗. 귀족 가문의 기사님이라···."

"뭐, 뭐가 그리 재미 있으시죠?"

"별거 아닙니다. 저도 처음 도련님을 만났을 때 왠 '전설 속에나 등장할 대영웅'이 나타났나 싶었으니깐요. 그때 생각이 나니 절로 웃음이 나왔네요."


루쟌의 말에 리템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베히문트를 만나고 지금까지의 일들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무모했던 자신을 구해준 것은 물론이고 서민들은 만져보기도 힘든 금화까지 선뜻 건네주기까지.

짧은 인연이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터였다.

그 순간이었다.


-타닥!


모닥불에서 타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리템은 번뜩 정신을 차리고는, 이윽고 기지개를 쭉 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안 되겠네요. 잠시 요 앞 호수에 가서 세수 좀 하고 올게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자리를 떠나는 리템.

그렇게 그의 뒷모습조차 보이지 않을 찰나.


"아···."


루쟌은 문득 어떠한 사실을 떠올렸다.

이런 인적이 뜸한 지대에는 호수에도 몬스터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하지만 루쟌은 이내 나무 밑동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지금 왕자님께서 호수에 씻으러 가셨으니 뭐···. 별일이야 이겠어?"


지난 전투로 인해 흙범벅이 된 베히문트.

리템이 잠에 취에 꾸벅거리며 조는 사이 호수에 몸을 씻으로 갔던 것이었다.


작가의말

체력이 좋지 않아 내일은 휴재를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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