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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세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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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찬
그림/삽화
버러럭
작품등록일 :
2017.06.26 10:05
최근연재일 :
2017.09.19 06:48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65,360
추천수 :
1,100
글자수 :
317,408

작성
17.07.12 10:43
조회
742
추천
16
글자
8쪽

피사&로버트-습격 (3)

DUMMY

아세리아. 현재의 대륙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미리의 말에 따르면 고대에는 대륙이 6개나 존재했다고 하지만(피사는 대륙이 6개인 세상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그럼 태양도 6개였을까?), 현재의 대륙은 오직 아세리아뿐이다.


아세리아는 옆으로 긴 직사각형과 마름모의 중간 형태처럼 생겼다. 제국은 대륙의 정중앙을 중심으로 북서쪽으로 치우쳐있다. 제국의 서쪽과 북쪽으로는 더 이상 나라가 없다. 백년 전 북쪽으로 후지라는 나라가 있었지만, 듀라한에 의해 멸망하고 그 영토는 제국에 귀속되었다. 그렇게 제국은 대륙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여러 나라가 존재한다. 작은 크기의 공국까지 모두 합하면 서른 개 정도. 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는 일곱 개 국가인데, 그중 여섯 나라는 친제국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그렇지 않은 한 개의 나라가 바로 성국이다.


성국은 대륙의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의 영토는 결코 넓지 않다. 전체 영토가 제국의 가장 큰 도시인 제도보다도 작다. 최초의 성황은 고대의 선례를 따라 성국의 영토를 확장하지 않았고, 그 크기를 유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후대 성직자들은 그의 말을 잘 지켰고, 그래서 성국은 지금도 건국했을 때의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


영토는 작지만, 그 누구도 성국을 무시하지 못한다. 그들의 영향력은 대륙의 구석구석까지 뻗쳐있다. 성직자들이 대륙의 사람들에게 일천 년간 쌓아온 신뢰는 그 누구도 성국을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혹, 어느 지도자가 그런 의도를 품었다 할지라도 성국을 어찌할 방법이 없다. 성국에는 성녀와, 성황, 수십의 추기경과 십 수명의 성기사단이 있다. 무력으로 치자면 대마법사 급 2명과 수십의 5~6써클 마법사, 십수 명의 오러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 성기사단의 단장 크롬웰은 오러마스터로 알려져 있다. 제국을 제외하고, 단독으로 이런 거대한 전력을 상대할 나라는 없었다. 아니, 제국조차도 존폐를 걸어야 할 만한 전력이다. 그렇게 성국은 일천 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그리고 제국의 영토확장을 저지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피사는 성국으로 향하는 여러 길 중에서 거리가 가장 짧은 중앙대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중앙대로는 제국 3대 황제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로 카몸강과 함께 제국의 동과 서를 이어주는 동맥과도 같은 역할을 해주는 길이다. 만들어진 지 9백 년이 넘었지만, 관리가 잘 되어있어 여행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자, 주인님. 이번에는 투명화 마법을 한 번 재현해볼게요.]


여행 그 자체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지만, 피사는 미리가 자꾸 자신을 대상으로 마법실험을 하는 것이 불편했다.


[···저번처럼 손에 불이 붙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아, 물론이죠~ 저 못 믿으세요? 저 미리에요~ 주인님을 오러유저로 만들어드린 바로 그 미~리에요.]


미리는 이론은 정립됐고 이제 실습을 해봐야 한다면서 피사의 협조를 구했다. 미적지근 해하던 피사를 동참시켰던 것이 바로 저 말이었다. 피사에겐 이렇게 들렸다. ‘내가 너를 오러유저로 만들어줬잖아. 협조해!’


미리는 피사를 매개체로 지난 전투에서 보고 경험했던 마법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피사의 고난이 시작되었다.


마법사의 조수가 사용했던 손에서 불을 뿜는 마법 ‘화염광선’을 따라 하다가 손에 화상을 입었다. 역시 조수가 사용했던 ‘방패’를 따라 하다가 몸속의 정맥이라는 곳에 막이 생겨 혈액순환이 막히기도 했으며, 함정에 적용되었던 ‘알람’ 마법을 따라 하다 피사만 들을 수 있는 거대한 종소리를 24시간 동안이나 듣게 만들었다(피사는 귀가 먹는 줄 알았다). ‘아케인 스워드’와 ‘오도’ 마법은 도저히 원리를 모르겠다며 따라 하지 못했는데, 피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한동안 잠잠하더니 다시 카롤대장의 반지의 능력인 ‘투명화’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짠! 어때요?]


피사가 자기 팔을 바라보았다. 보이지 않았다. 미리의 의도대로 작동한 첫 번째 마법이었다. 미리가 신나 소리쳤다.


[야호!! 야앗호오!]


미리와 함께 기뻐하던 피사는 다시 방패부터 테스트해보자는 미리의 의견에 얼굴을 구겼다.



***



해가 저물고 있었다. 피사는 중앙대로 길가를 따라 세워진 여관 중 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앙대로는 수많은 상인이나 용병들이 자주 이용하는 길이었기에, 길을 이용하는 이들이 언제든 쉬어갈 수 있게 여관이나 음식점 등이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었다.


“방 하나 주세요. 하루 묶고 갈게요.”


“목욕과 식사는?”


“둘 다 부탁드립니다.”


무뚝뚝한 주인은 대답 없이 고개만 한 번 끄덕이며 열쇠를 건넸다.


“2층 오른쪽 첫 번째 방이요.”


방은 깔끔했다. 무뚝뚝하지만 일은 꼼꼼히 하는 사람인가 보다. 그럼 음식도 꽤 맛있을 거다. 곧 있을 식사시간을 기대하며 몸을 씻으려고 하는데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누구세요?”


“···날세, 피사.”


카롤대장의 목소리였다. 피사는 뜻밖의 목소리에 놀라 문을 열었다.


“대장! 이런 데서 다 만나네···요? 얼굴이···왜 그렇게 야위었어요?”


카롤은 눈에 띄게 말라 있었다. 원래도 다부져서 군살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병이라도 걸린 사람처럼 홀쭉했다. 피사는 카롤을 방으로 들어오게 한 뒤 문을 걸어 잠갔다.


“무슨 일이세요?”


“······.”


“제가 도와드릴게요.”


이새 아저씨와 함께 10년을 알고 지내온 동료다. 그가 힘든 일을 겪고 있다면 피사는 얼마든지 도와줄 용의가 있었다. 하지만 카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피사.”


“왜요? 우리 사이에 그러지 말고 말해줘요!”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야. 자네도 나도, 신산상회도 모두 걸려있는 문제라네.”


“네?”


“음···. 그날 동굴 앞에서 우리가 헤어진 이후부터 이야기해야겠군.”


카롤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날 카롤은 가장 빠른 경로를 이용해 베볼시로 향했다. 베볼시에 도착하자마자 영주성에 간 그는 -정식루트를 거치면 오래 걸릴 것이 뻔하여서- 그의 오랜 인맥을 활용했다.


“발굴단이 되기 전, 나는 베볼 백작가의 기사였네. 십 년도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을 알고 있지. 그리고 나는 소영주님, 지금의 영주님에게 전술을 가르치던 선생 중 하나였지.”


기사라는 소문만 들었을 뿐, 그의 과거를 잘 몰랐던 피사는 놀라움을 표시했다. 현재 영주님의 선생님이었다니···. 카롤은 손을 저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그분의 성격을 대충이나마 알고 있네. 기회주의자지. 하지만 또 속마음을 잘 감추지 못해 감정이 표정에 드러나는 사람이야. 아무튼, 인사를 마치고 동굴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는데···.”


“했는데?”


“···이미 알고 있는 눈치더군.”


“네!?”


“다행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보고를 마쳤네. 영주님이 고생했다며, 제도에 보고할 테니 그때까지 성에 머물러 달라더군. 그러겠노라고 대답하고 성을 탈출했다네. 그리고 바로 몸을 숨겨 자네를 찾으러 자네 마을로 갔었지. 그런데 자네는 성국으로 떠났다고 하더군.”


카롤은 피사의 루트를 예측해 그를 따라잡기 위해 지름길을 통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그 결과 그는 이 마을에 피사보다 반나절 일찍 도착할 수 있었고 마을 초입에서 피사를 발견하여 따라 들어온 것이다.


“그..그럼, 그 실험을 우리 영주님이 지시한 거란 말이에요?”


“···그렇거나, 영주님이 따를 수밖에 없는 더 높은 곳에서 내려온 명령이거나···. 그때 자네가 해치운 마법사가 7써클 마법을 사용했던 것을 생각하면 후자일 가능성이 더 크지.”


더 높은 곳. 피사는 한 곳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제국. 자신이 나고 자란 나라. 카롤이 말했다.


“그날 그곳에 있었던 우리들, 아니 우리의 가족들까지, 전부 위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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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피사-정착 (1) +8 17.07.28 571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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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로버트-귀환 (2) +3 17.07.26 535 11 10쪽
41 로버트-귀환 (1) +2 17.07.25 593 1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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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피사-탈출 (5) +4 17.07.22 566 11 9쪽
38 피사-탈출 (4) +4 17.07.21 605 13 9쪽
37 피사-탈출 (3) - 1권 끝 +4 17.07.20 626 15 11쪽
36 피사-탈출 (2) +2 17.07.19 655 14 10쪽
35 피사-탈출 (1) 17.07.18 671 13 12쪽
34 피사&로버트-습격 (9) 17.07.17 679 19 9쪽
33 피사&로버트-습격 (8) +2 17.07.17 666 16 8쪽
32 피사&로버트-습격 (7) +1 17.07.16 702 13 9쪽
31 피사&로버트-습격 (6) 17.07.15 717 14 8쪽
30 피사&로버트-습격 (5) +1 17.07.14 728 15 11쪽
29 피사&로버트-습격 (4) 17.07.13 783 13 10쪽
» 피사&로버트-습격 (3) 17.07.12 743 16 8쪽
27 피사&로버트-습격 (2) +2 17.07.11 751 13 8쪽
26 피사&로버트-습격 (1) 17.07.10 791 13 10쪽
25 피사&로버트-조우 (4) 17.07.09 807 16 12쪽
24 피사&로버트-조우 (3) 17.07.08 829 12 9쪽
23 피사&로버트-조우 (2) 17.07.07 856 15 10쪽
22 피사&로버트-조우 (1) 17.07.06 924 19 7쪽
21 로버트-성장 (3) 17.07.06 871 13 8쪽
20 로버트-성장 (2) +2 17.07.05 934 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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