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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세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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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찬
그림/삽화
버러럭
작품등록일 :
2017.06.26 10:05
최근연재일 :
2017.09.19 06:48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65,382
추천수 :
1,100
글자수 :
317,408

작성
17.07.24 08:46
조회
590
추천
11
글자
8쪽

피사-탈출 (6)

DUMMY

은신 상태에서 마법사의 뒤로 이동해 그녀의 심장에 단검을 박아넣은 클로저 사무치는 검을 뽑으며 더 오라클 본부에서 라붐과 나눴던 대화를 상기했다.



***



라붐이 말했다.


“네가 다녀와라.”


“네?”


“아마 꼬마 일행은 추적자에게 꼬리를 잡힐 거다. 명색이 제국 정보부고 제국의 흑막인데 이론만 빠삭한 꼬맹이 하나 못 잡을 리 없지. 그때 외부의 도움이 없다면 꼬마 일행은 제국을 벗어날 수 없을 거야. 네 말대로 꼬맹이가 가진 정보는 우리에게 무척 소중하니 꼭 도와주어야 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집단은 우리밖에 없다. 뭐, 지금 그들이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도 우리밖에 없기도 하고.”


클로저가 입을 벌렸다. 잠시 후 그가 라붐에게 물었다.


“···아니, 그거 다 각하의 감에서 비롯된 거 아닙니까? 감 하나 의지하여 비서실장인 제가 직접 가라고요? 그것도 그렇게 멀리까지?”


“뭐, 여차하면 지금이라도 바로 직위해제 가능하니까. 직책 같은 무거운 거 내던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와도 좋고.”


“제국까지 가려면 지금 바로 준비해야겠군요.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껄껄 웃던 라붐이 막 문손잡이를 잡은 사랑스러운 비서실장에게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클로저. 난 알렉스라는 꼬마 녀석도 궁금하지만, 이 동행 녀석이 더 궁금하다.”


“네? 아! 그 오러유저 말씀이십니까?”


“응. 그 오러유저가 성국과 함께 돌파했다는 고대유적 있잖아.”


“네.”


“그게 성국의 세 번째 도전이었지?”


“네,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 두 번째 원정 실패 소식을 제가 직접 각하께 보고 드렸었죠.”


“어. 그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추기경과 성기사가 속해있는 데도 실패할 수가 있는가···. 그들의 본 실력으로 감당하지 못할 일을 맞닥뜨렸다고 가정하면, 십중팔구 추기경의 자기희생 권능이 성기사에게 발현됐을 것이고, 그렇다면 오러유저일 것이 분명한 성기사는 일시적으로 오러마스터 수준에 이르렀을 텐데···. 도대체 그 안에 무엇이 있길래 오러마스터와 맞먹는 힘이 외부에 소식조차 전하지 못하고 스러졌을까 하고 궁금해했었지.”


클로저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네? 성기사가 자기희생 권능을 입으면 오러마스터가 됩니까?”


“응. 추기경의 자기희생 주문이라면 일시적으로 범인도 초인이 되니까. 그게 성국의 무서운 점이야. 여차하면 십 수명의 추기경이 십 수명의 성기사에게 동시에 자기희생 권능을 발현하면, 성기사단은 전원이 오러마스터인 기사단이 되니까.”


어이쿠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 하고 라붐이 중얼거렸다. 클로저는 얼굴이 새하얘졌다. 오러마스터와 늘 마주하는 그는 한 명의 오러마스터가 가진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그런···. 말도 안 되는···.”


“그래. 말도 안 되지만, 가능하다는 게 문제야. 실제로 몇 번 그렇게 했던 것으로 보이는 역사적 장면도 존재하고. 뭐 원래 이야기로 돌아오면, 그래서 난 세 번째 원정도 실패할 것으로 짐작했어. 아니, 성공하더라도 성녀는 유적지에서 나오지 못할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멀쩡하게 살아나왔단 말이지. 그것도 들어갔던 전원이. 어떻게? 7레벨 권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성녀가 발현할 수 있는 물리력 최대치는 아무리 높게 쳐 줘도 오러마스터 수준이고, 함께 가는 추기경이나 세 성기사는 추기경이 자기희생 권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오러마스터 한 명이 쌈 싸 먹을 수준의 전력이지. 속된 말로 쥐뿔도 도움이 안 돼. 그럼 성녀 혼자 앞서 오러마스터 수준의 전력이 해결하지 못했던 일을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해결했다는 것인데, 말이 안 되지. 그런데 거기에는 한 명이 더 있었어. 바로 지금 꼬마와 함께 하는 이. 피사라는 오러유저가.”



“···과연. 리더 말이 맞다면 그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겠군요.”


“응. 내 짐작이 맞다면 그는 대륙의 여섯 번째 오러마스터, 혹은 그에 준하는 신비를 간직한 인물일 게야.”


라붐이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



클로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노르비 피트와 누군가가 싸우고 있었다. 노르비 피트, 제우스 기사단 제 3팀장. 웬만한 일국의 기사단장 수준의 기사다. 클로저는 자연스레 그와 싸우고 있는 자가 라붐이 말한 ‘변수’임을 눈치챘다.


‘그냥 노르비 피트 수준의 오러유저일 뿐···, 특별한 것은 없는데?’


마법사의 그림자에 녹아들며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피사의 검이 노르비를 찔렀고 또 다른 제우스기사의 오러탄환이 피사에게 날아갔고···, 피사의 몸에 마법이 덧씌워졌다. 클로저는 경악했다.


‘마..마검사?!’


그 순간 들리는 마법사의 캐스팅 소리. 클로저는 마음을 추스르고 마법사의 심장에 단검을 박았다.


“꺄악-!”


마법사는 쓰러졌고 두 명의 제우스 기사가 고개를 돌려 얼빠진 얼굴로 자신을 바라봤다. 클로저가 말했다.


“이쯤에서 싸움을 그만 끝내고 싶은데···. 어때?”


막 몸을 회복한 라일이 몸을 일으키며 대답했다.


“누구 마음대로 끝내자는 거냐, 이 암살자 새끼야.”


“그럼 계속 싸우던가. 단, 그림자를 조심하시지. 암살자는 나 하나가 아닐 수도 있잖아.”


막 클로저를 향해 몸을 날리려던 라일이 움찔하며 자리를 지켰다. 그는 도일을 돌아보았다. 도일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 엉덩이를 땅에 대고 앉아 있었다. 도일이 입을 열었다.


“그래. 지금은 그만하지. 가라.”


“도···도일?!”


도일이 라일을 돌아보며 말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암살자가 하나만 더 있어도 양패구상이다. 더 없더라도 우리 둘 중 하나는 죽는다.”


“하..하지만···!”


“완전히 회복하고 쫓아가면 돼. 저쪽은 체력이 잼병인 마법사에 운신할 수 없는 반 시체가 끼어 있으니···.”


“······.”


“지금은 보내주자.”


라일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고 도일은 암살자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가라. 조금 이따 보자.”


클로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둘은 쓰러진 검사님을 부축하고, 나머지 둘은 자리를 지키며 제우스 기사단을 경계하라. 알렉스님, 가시죠.”


“아···. 네.”


쓰러진 피사 근처에서 갑자기 두 사람이 나타나서 그를 부축했다. 도일은 안색을 굳혔다. 하나도 아니고 둘이 더 나타났다. 거기다 둘이 더 숨어있다는 뉘앙스. 저런 전력이 있는데 왜 우리를 처치하지 않는가···. 도일은 고민에 빠졌다.


알렉스와 피사,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세 조력자가 도일과 라일을 지나쳐 산길을 올라갔다. 둘은 주변을 경계하느라 올라가는 그들을 노려보지도 못했다.


5분 정도 지나 라일이 말했다.


“없는 것 같다. 확신은 못 하겠지만···.”


“크..크크크크..크크크큭.”


“···괜찮냐?”


이번 싸움에서 끝장을 보기 위해 도일은 완벽을 기해 준비했다. 하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 때문에 실패했고 전력은 반으로 줄었다. 제우스 기사단 소속의 두 사람을 잃은 것에 대한 해명도 준비해야 한다. 아니 그 전에, 목숨이 위태롭다.


“···가자. 나도 다 회복됐다.”


도일이 기운 없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상대는 자신의 기척을 완전하게 숨길 수 있는 암살자. 그 수도 확실하지 않다. 추적은··· 힘들리라. 라일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어제는 집안일로 글을 못 올렸습니다. (__)

탈출편이 끝났습니다. 내일부터는 로버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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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로버트-귀환 (2) +3 17.07.26 535 11 10쪽
41 로버트-귀환 (1) +2 17.07.25 593 13 7쪽
» 피사-탈출 (6) +2 17.07.24 591 11 8쪽
39 피사-탈출 (5) +4 17.07.22 566 11 9쪽
38 피사-탈출 (4) +4 17.07.21 606 13 9쪽
37 피사-탈출 (3) - 1권 끝 +4 17.07.20 626 15 11쪽
36 피사-탈출 (2) +2 17.07.19 655 14 10쪽
35 피사-탈출 (1) 17.07.18 672 13 12쪽
34 피사&로버트-습격 (9) 17.07.17 680 19 9쪽
33 피사&로버트-습격 (8) +2 17.07.17 666 16 8쪽
32 피사&로버트-습격 (7) +1 17.07.16 703 13 9쪽
31 피사&로버트-습격 (6) 17.07.15 717 14 8쪽
30 피사&로버트-습격 (5) +1 17.07.14 729 15 11쪽
29 피사&로버트-습격 (4) 17.07.13 783 13 10쪽
28 피사&로버트-습격 (3) 17.07.12 743 16 8쪽
27 피사&로버트-습격 (2) +2 17.07.11 752 13 8쪽
26 피사&로버트-습격 (1) 17.07.10 792 13 10쪽
25 피사&로버트-조우 (4) 17.07.09 808 16 12쪽
24 피사&로버트-조우 (3) 17.07.08 829 12 9쪽
23 피사&로버트-조우 (2) 17.07.07 856 15 10쪽
22 피사&로버트-조우 (1) 17.07.06 925 19 7쪽
21 로버트-성장 (3) 17.07.06 872 13 8쪽
20 로버트-성장 (2) +2 17.07.05 935 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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