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영국 수상과 런던 경찰국장
우리 한민족의 조상은 과연 아프리카 초원에 살던 흑인 일까요?
90. 영국 수상과 런던 경찰국장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우닝가 10번지 수상관저 총리 집무실.
아직 출근시간도 아닌 8시를 조금 넘긴 시간인데, `테레사 메이` 신임 영국수상이 보좌관 몇 명과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난리입니까? 테러라도 일어 난 겁니까?”
새벽 2시경에 런던시내가 온통 사이렌 소리로 뒤덮이더니, 5시쯤에는 안개도 덜 걷힌 상공에 헬기까지 출동해서 소란을 벌였었다.
이 바람에 뜬눈으로 새벽을 맞은 `메이` 여성총리가 패션에 잘 어울리는 복장과는 달리 부스스한 얼굴에 놀라움과 짜증이 섞인 표정으로 보좌관에게 물었다.
즉답을 못하는 보좌관들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쏠리자 내각사무처장인 `제레미 헤이우드`가 나서서 답변을 했다.
“아, 예. 그것이.. 지하 하수도에 경미한 폭발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테러분자의 소행인지 아닌지는 지금 조사 중이라서, 현장에 나가있는 경찰국장이 와 봐야 알겠습니다.”
대답은 그렇게 하지만 `헤이우드` 내각사무처장 머릿속에는 이번 사건이 단순하지 않은, 매우 심각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는 테러행위일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든다.
내각사무처는 내각의 일부이며, 비상사태발생시 사무처장이 수상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이다. 내무장관이 의장으로 있는 시민비상대비위원회를 보조하면서 선별적으로 각 부처 장관들을 보좌하기도 한다.
“내무장관에게는 오라고 연락했지요?”
메이 총리는 수상에 취임하기 직전에 6년간 내무장관을 맡아있어서 이런 비상사태에는 당연히 내무장관이 불려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메이는 수상에 취임하면서 한 때 총리 후보군에도 이름이 올랐던 여성의원인 `앰버 루드` 전 에너지장관을 요직인 내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아, 예. 연락 드렸고, 외무장관과.. 국방장관도 오라고 연락했습니다. 음 흠.”
“뭐요? 외무장관과 국방장관까지요? 하수도 내부의 경미한 폭발사고라면서요?”
“아, 예. 그것이.. 아까 경찰국장과 통화하다 보니까, 그 하수도가 시티오브런던 안에 있는 하수도라고 합니다. 해서, 혹시나 하고 미리 두 분 장관님도 오시라고 했습니다.”
“시티오브런던의 하수도에요? 그럼, 잉글랜드뱅크 근처라는 말입니까? 혹시, 은행 지하 금고라도 뚫린 겁니까?”
메이 총리가 깜짝 놀라면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다그쳐 물었다.
“런던은행은 아니고, 100미터쯤 떨어진 캐나다 TD은행 바로 옆에 있는 하수도라고 합니다. 지금쯤 은행 관계자들도 출근해서 혹시 모를 피해상황을 체크하고 있을 겁니다. 음, 흠.”
답변하는 헤이우드 내각사무처장의 음성이 약간 잠기는 느낌이 든다.
“아니, 하우 경찰국장은 시티오브런던이 여기서 몇 발짝이나 된다고 아직도 안 오는 거에요?”
은발의 59살 메이 총리가 눈가의 주름살을 늘리며 짜증스런 표정을 짓는다.
지난 7월 13일에 제 76대 영국 총리에 취임한 그녀는 옥스퍼드 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부터 의회 의원으로 활동했고, 2010년부터 보수당의 캐머린 정부내각에서 내무장관을 지냈다.
그녀와 총리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던 내무부 `레드섬` 차관이 “엄마인 내가 메이 장관보다 훌륭한 총리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가 구설수에 올라 총리 부적격 비판을 받고 도중하차 하는 바람에 메이는 수상관저에 무혈입성 하게 되었다.
메이 총리는 24세 때 옥스포드대학 동창인 `필립`과 결혼했으나 아이를 갖지 못했다고 한다.
수상관저에 입주한 `테레사 메이` 신임 수상은 즉각 새 내각의 핵심성원을 임명했다.
전 외무장관인 `필립 해먼드`를 경제를 책임질 재무장관에 임명했고, EU탈퇴파의 대표인물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외무장관으로 기용했다.
`보리스 존슨`은 수상자리를 노리고 브렉시트(Brexit : 유럽연합 탈퇴)를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그 결과 6월 23일에 치른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3355만표 중 찬성 51.9%, 반대 48.1%로 탈퇴가 결정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기 위해 신설된 `브렉시트부`에 책임자로 EU 탈퇴파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을 임명했는데, 영국이 유럽연합(EU)과 벌이게 될 브렉시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장관은 `마이클 팰런`이 유임됐으며, 탈퇴파인 `리엄 폭스` 전 국방장관이 국제 통상차관에 기용됐다.
국방장관을 하던 사람이 통상차관자리로 가는 걸 보면, 영국은 국방보다 통상이 더 중요한 나라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
어쨌거나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미래가 암울한 상태에 빠지게 된 원흉인 탈퇴파 주동자 `보리스 존슨`이 외무장관이 되어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지 두고 볼 일이다.
그런데, 그의 후임자리인 런던시장은 유감스럽게도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부왕세자의 자금지원을 받은 45세의 노동당후보, 파키스탄 무슬림 출신 `사디크 칸`이 지난 5월 7일 선거에서 노동당후보 `잭 골드스미스`를 누르고 당선되어 있다.
영국 하면 런던이고, 영국인구 6400만명 중에 상류층이 대다수인 인구 860만명의 런던시장이 끗발 있는 꽤 높은 자리 아닌가?
그 자리를 사우디 `살만`의 수족이나 마찬가지인 사람이 차지했으니 영국의 수도 런던의 장래가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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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소리요? 순찰 경관이 두 명이나 있었는데, 폭파범을 보고도 놓쳤단 말이오?”
런던 경찰국장 `버나드 호간 하우`가 눈에 쌍심지를 켜고 우드 스트리트 경찰서장을 째려본다.
그는 지금 시티오브런던 폴리스의 본부가 있는 우드 스트리트 경찰서에 나와있다.
런던 경찰청(국) MPS(Metropolitan Police Service)은 영국의 그레이트 런던을 관할하는 경찰조직이다.
본부는 웨스트 민스터의 뉴스코틀랜드 야드에 있으며, 1829년에 창설되었고 the Met, Met Pol, MP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런던시내 140개소에 경찰서를 두고 있다.
런던 시경(City of London Police)은 영국 런던 시내의 금융기관이 밀집한 시티오브런던을 관할하는 별도의 경찰 조직이다.
1839년에 창설되었으며, 시티오브런던 코퍼레이션의 직접 관리하에 본부는 우드 스트리트 경찰서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해 런던 경찰국은 그레이터 런던 전반을 담당하고, 영국 철도경찰은 그레이터 런던의 내셔널 레일 및 런던 지하철을 각각 담당한다.
런던 시내를 3개의 경찰조직이 지역을 나눠서 각각 담당하고 있는 꼴이다.
“그것이, 저.. 시티오브런던 폴리스 경관 두 명이 모두 괴한들로부터 마취주사를 목에 찔려서.. 혼수상태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우드 스트리트 경찰서장이 자기도 난감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하우` 런던경찰국장에게 더듬거리며 보고한다.
“마취주사에 찔려 혼절했단 말이오? 그럼 길바닥에 쓰러져 있었단 말이오? 두 사람 다 패트롤카 안에 앉아있었다면서요?”
“예, 그렇습니다. 조수석의 선임경관은 권총집이 열려 있는 걸로 봐서 권총을 뽑으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마도, 차 바깥에서 마취시키고 끌어다 놓은 것 같습니다. 음, 흠.”
“어휴~ 답답한 소리만 하고 계시네! 지금 그 사람들 어디 있어요?”
“예, 앰뷸런스에 실려서 병원으로 후송했습니다. 제가 병원에 가서 의식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몇 가지 물어보고 조금 전에 왔습니다만, 선임경관은 아직 말을 제대로 못하고 운전석에 있던 경관만 의식이 회복되었습니다.”
“그래요? 무슨 특별한 거라도 들은 게 있소?”
하우 경찰국장이 일말의 기대감으로 경찰서장을 바라본다.
“예, 그 운전석에 있던 경관 말로는 민간인 운전수 한 사람과 군복을 입은 동양인 얼굴의 괴한 한 명을 봤답니다. 마취주사는 민간인이 목에 찌른 것 같고, 군복차림의 괴한은 패트롤카 운전석에 앉아 있던 경관에게 소총을 겨눴다고 합니다.”
“소총을 소지한 군복차림의 괴한이 있었단 말이오? 그럼 이건 보통 일이 아니지 않소!”
“예, 그렇지요! 그리고 맨홀 뚜껑 밑에서 그 소총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 출동했던 우리 패트롤카의 무선보고를 받고, 제가 즉시 본부에 연락해서 비상조치를 내리도록 요구한 겁니다. 음, 흠.”
경찰서장이 자기가 비상사태 발령 요구한 게 참 잘했지요, 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 소총의 국적은 나왔소? 지금 어디 있소?”
“지금 감식반에 보내서 지문채취랑 정밀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만, 처음 소총을 본 감식반 말로는 일본 자위대 89식 소총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일본 자위대 소총이라고요? 그럼 그 군복차림의 괴한도 일본에서 파견한 특수부대원이란 얘기요? 그렇다면 현장에는 단 두 명만 있지는 않았을 것 아니오? 아, 참 아니지. 나머지 괴한들은 지하 하수도로 폭약 장치하러 내려갔겠구먼! 어, 흠.”
하우 경찰국장이 목이 타는지 손을 입에 대고 헛기침을 한다.
“그게 아니지! 아까 새벽에 내 전화 받고는 대형 트럭이 두 대나 있어서 헬기로 추적을 했으면 한다고 하지 않았소?”
조금 전에 내각사무처장으로부터 총리가 빨리 오란다는 독촉전화를 받았던 하우 경찰국장이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경찰 헬기까지 띄우게 하고 런던 시내를 발칵 뒤집어 놨는데, 뭔가 범인들의 윤곽이라도 잡아야 가서 보고를 하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겠나.
지금까지 CCTV를 보고 괴한들의 행적을 추적한 경찰청 본부의 보고는, 범인들이 탄 것으로 보이는 18톤 볼보트럭 한 대가 `런던 타워` 근처 템스강 가에서 바지선에 올라타고 내려갔는데, `타워 브리지` 아래에서 교각에 걸린 바지선과 빈 트럭만 발견됐다는 얘기고, 범인들은 바지선 예인선으로 하류의 `트리니티 부이 와프` 선착장에 내려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는 것뿐이다.
나머지 트럭 한 대는 행방도 찾지 못하고 있다.
-“삐르르륵. 삐르르륵.”
그때 마침 경찰본부로부터 하우 경찰국장 핸드폰으로 긴급전화가 걸려왔다.
“뭐? 캐나다 TD뱅크 지하금고에 있던 금괴가 털렸다고? 얼마나 털렸대?”
하우 경찰국장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지려고 한다.
한 달도 안된 지난 8월 3일에 어떤 정신병자가 런던시내 한 복판에서 칼을 휘둘러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다행이 극열 테러분자의 소행은 아니었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하우 경찰국장은 테러습격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그 동안 예산 때문에 미루어 오던 무장경찰관 증원을 성사시켰었다.
기존의 2200명인 Met 무장경찰관 외에 별도로 600명의 무장경관을 추가로 배치해서 현재 런던경찰청의 무장경관은 모두 2800명으로 불어났다.
이 새로운 대 테러 유닛인 `C-Men`의 정예멤버 600명은 하우 경찰국장이 SAS 특수부대나 영국 경찰청 소속 대원들 중 직접 스카우트해서 들여온 멤버들도 있다.
이 `C-Men` 대원들은 BMW 바이크와 최첨단 무기로 중무장 했는데, SIG MCX 카빈소총을 포함해 포탄도 막을 수 있는 폴리카보네이트 방패, 글락 17 권총, 레밍턴 870 샷건, 문을 부수는 램, 디스크 커터, 반자동 소총, 크로우바, 전기톱 등을 갖추고 있다.
이 `C-Men`을 창설하면서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런던시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야말로 정부의 선차적인 과업이다”고 말했고, `버나드 호간 하우` 경찰국장은 “거리 순라를 강화해서 발생 가능한 모든 테러습격에 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이제 은행 지하금고가 털리고 범인은 그야말로 안개 속으로 사라져 오리무중이 됐으니, 이건 하우 경찰국장 체면과 목이 달린 큰 사건이 되고 만 것이다.
이 소설은 판타지가 아닙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닥쳐 올 사실을 미리 알려드리는 겁니다. 여러분의 가까운 미래를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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