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중국으로 진출하자
우리 한민족의 조상은 과연 아프리카 초원에 살던 흑인 일까요?
45. 중국으로 진출하자
“예, 그렇지요! 장군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작년에 우리가 부담한 방위비분담금이 9천 320억원이나 되는데, 이 큰 돈을 우습게 보는 인간들도 있더란 말입니다.”
황 대령이 곽 장군의 미국 `아시아 태평양 재 균형 전략`에 따라 미군철수는 없을 거라는 주장에 동의하면서 엉뚱한 소리를 한다.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우습게 보다니. 어디에 그런 사람이 있어?”
“얼마 전에 고교동창회 모임에 갔습니다. 나온 애들이 이제는 회사 중역이거나 벌써 사장이 된 녀석도 있더라고요. 전부 부동산 투자나 주식투자 같은 재테크 얘기만 해서 저는 입다물고 가만히 있었지요.”
“그래, 맞아. 50대 중반이면 사회에서도 다들 정상급에 올라있겠지. 또 동창회에는 그런 잘 나가는 사람들만 나오게 되고. 지구는 돌고 세월 따라서 자리는 물려받는 거니까. 허허.”
“예, 맞습니다. 그러다 화제가 미국 대통령 선거로 넘어가더니 트럼프 얘기가 나오고, 저한테 방위비분담금이 얼마나 되냐고 묻지 뭡니까. 그래서 그때는 정확한 금액을 모르니까, 1조원쯤 되는데 두 배로 내게 되면 2조원이 넘을 거라고 했지요. 제 딴엔 너네 들 10억 단위로 노는데, 나는 이렇게 다이가 좀 크다 하고 으스댔지요.”
“잘했네. 회사 봉급쟁이들은 대기업 중역이라도 연봉은 2~3억 정도일 건데, 평생 모아서 재테크 해 봤자 20~30억 더 되겠나?”
“그런데 말입니다, S그룹에 다니는 녀석이 냉큼 나서더니 뭐라고 한 줄 아십니까? 그 깐 2조원 가지고 국가 단위로 웬 난리를 그렇게 치냐고 하지 뭡니까?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아니, 뭐 그런 자식이 다 있어? 혹시 S그룹 로열패밀리라도 되는 사람이던가?”
“로열패릴리는 아니고 S전자 상문데요, 지네 회사 작년 매출이 200억원이라면서 분담금이 2조원이면 자기네 회사매출 1%밖에 안 되는 돈이라고 비아냥거리지 뭡니까.”
황 대령이 양주를 또 꼴까닥 삼켜 마신다.
“그래서 뭐라고 대꾸해 줬나? 암 말도 못 했어?”
“아닙니다. 육군대령이 국가체면이 있지 그런 말 듣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지요! 금년 국방비 예산이 38조 8천억원밖에 안 되는데 미군 방위비분담금이 2조원이면 국방예산의 5%나 차지한다고 말해줬죠. 그리고 너네 회사 매출이 200조원이면 순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는 몰라도 네가 만약에 회사매출의 5%나 되는 돈을 업무실수로 날려먹으면 모가지가 붙어있겠느냐고 되레 놀려줬지요. 하하, 그랬더니 다른 친구들이 더 좋아하면서 맞는 말이라고 야단이던데요.”
“아주 잘 했네, 황 대령! 동창회? 친구? 술 마시고 놀 때나 제 자랑하느라고 친구 찾지, 세월가면 말짱 도루묵이야! 일본 60세이상 노인들한테 물으니까, 어려울 때 SOS칠 친구가 없다는 대답이 26%였대. 막상 어려운 일 당하면 동창회에서 발벗고 나설 친구가 있기나 하겠어? 평생에 단 한 명만 있어도 잘 살아온 인생이지!”
작년, 2015년도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9,320억원의 내역은 다음과 같다.
인 건 비: 3,490억원(37%), 군수건설비: 4,148억원(45%), 군수지원비: 1,682억원(18%)
“그런데요, 장군님! 방위비분담금을 우리만 너무 많이 내는 거 아닙니까? 일본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독일은 국방비대비 비율이 한국의 절반이고, GDP대비는 한국의 4분의1밖에 안 된다면서요? 독일은 EU내에서 제일 부자나라인데 우리보다 훨씬 덜 받으면서 왜 우리만 두 배로 올려 받겠다는 겁니까?”
“그러니까, 트럼프를 정신 나간 망나니라고 하지 않나. 그 작자가 말끝마다 얘기하는 한국의 대미 TV 수출액이 2014년 기준으로 2,200억원이야. 단일품목 치고는 꽤 많아 보이지? 그런데, 2014년에 미국과 한국이 체결한 무기 구매계약 금액이 8조2천억원이야. TV 수출금액의 37배나 돼! 거기다, 그 8조2천억원은, 그 해 미국의 전체 무기수출계약 금액의 20%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거야! 우리나라가 미국 무기수출의 5분의1이나 사주고 있는 거지.”
“예, 맞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이 방위비분담금 내고도 그 8배나 되는 무기는 별도로 돈 주고 사오는 거잖습니까? 지난 2006년에 주한미군 지네들 맘대로 1만명 감축하고, 이제 남은 미군은 달랑 37,500명뿐인데, 주한미군 앞장세워서 완전히 무기장사 하는 거지요! 장군님, 주한미군이 보유한 장비는 남겨두고 미군만 그냥 철수하라고 하면 안될까요? 하하.”
“그러게 말이야. 2011년에 발표한 `국방연구` 제54권 자료를 보면, 주한미군 장비가치가 10조2천억원이야. 그런데, 1991년부터 2011년까지 21년동안 지불한 방위비분담금 누계가 10조4천억원으로 나와있어.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만약에 방위비분담금을 한국군 전력강화에 투자했다면, 주한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것에 상응하는 장비를 우리가 모두 갖출 수 있었다는 뜻이 되잖아? 한마디로, 방위비분담금은 우리 국군의 자주적 방위력을 갉아먹은 반면, 한국 국방의 미국 의존도만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말이지!”
역시 별을 단 장군이 보는 시각은 다르다.
*** ***
“문도야, 북한과 중국의 국경이 접하는 압록강이나 두만강 쪽에 전진기지가 있으면 딱 인데 말이야. 그자?”
시흥시 삼통사 본부에서 북한지도를 들여다보던 이정훈이 반 깍두기머리 고문도에게 묻는다.
“그렇지! 멸악산 제1 전진중계국 다음으로 구월산에 제2 전진중계국 설치하면 남포항하고 평양은 더 빨리 갈 수 있지만, 압록강이나 두만강 쪽은 여기 앉아서 공략할 수는 없지.”
“그래서 말인데, 중국에 고정 전진기지국을 만들고 대원들을 파견해서 상주시켰으면 싶거든. 이제는 우리 말고, 추가로 행동대원들을 좀 입사시켜야 될 때가 되지 않았겠냐?”
정훈이 빙긋이 웃으며 문도의 의중을 타진한다.
“추가대원? 좋~지! 명색이 삼군통합사령분데, 꼴랑··· 우리가 전부 몇 명이냐?”
문도가 삼통사 현재원을 헤아리다가 하도 적어서 헷갈린다. 최근상이랑 셋이 삼통사인데, 윤지은차장도 멤버인 것 같고, 윤 차장 오빠 윤정석부장도 멤버인 것 같아서 아리송해진다.
“현재원은 다섯 명이 맞지. 윤 차장 남매도 포함시키는 게 맞으니까. 그런데, 그 다음 정예대원은 서너 명이 아니고, 여덟 명쯤은 더 입사시켜야 될 것 같아!”
정훈은 악양에 가서 부친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온 후에 깊은 생각 끝에 삼통사 실천계획을 다시 세웠다.
당장 영구자석을 이용한 자력발전기의 아이디어 스케치도면을 그려서 뉴젠의 윤정석부장에게 넘겨 제작을 착수시켰다.
영구자석에 의한 무한동력만 실현되면 재충전해야 되는 리튬전지 없이도 무한정 거리의 드론비행이 가능할 것이다.
자석발전기의 용량은 제작해봐야 결정이 나겠지만 대략적인 계산으로도 지금 최근상박사가 개발중인 60AH용량 재충전용 리튬전지 수준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대북 작전계획도 다시 세우고 인원 충원계획도 신중히 검토했던 것이다.
그 숫자도 부친이 힌트를 준 만물의 성장특성을 나타내는 피보나치수열에 의해서 이미 8명으로 정했다.
처음 정훈이 혼자 1명으로 시작해서 뜻이 맞은 문도를 합해 2명이 되었다. 절친인 근상을 참여시켜서 3명이 되었는데, 하다 보니까 윤지은차장 남매가 은연중에 추가되어 현재 5명이 된 셈이다.
피보나치수열 1, 2, 3, 5를 따른 셈이니까, 다음 인원은 무조건 8명이라야 하늘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여덟 명? 그게 뭔 소리여? 지금 5명인데, 두 배도 넘는 8명을 추가한다고? 중국에 그렇게나 많이 보내야 되나? 압록강, 두만강이면 두 군데니까, 팀장까지 3명이면 되지 않아? 지금 여기도 너랑 나랑 윤 차장까지 3명인데! 구월산 중계국 추가로 차려도 우리 셋이면 충분하잖아?”
“그야 그렇지. 지금 당장 8명을 한꺼번에 뽑자는 게 아니고, 적어도 한 두 달 내로는 그 정도 인원은 있어야 되겠다는 말이지. 근상이가 60AH짜리 고 용량 리튬전지 개발 완료하면, 그 때는 방안에 가만히 앉아서 드론만 날려보낼 게 아니라, 대원들이 직접 타고 날아다니면서 작전을 수행해야 되지 않겠냐?”
“드론을 타고 북한으로 날아들어 간다고? 키야!~ 이거 이제는 진짜 전투하러 가는 거구나! 그래 맞아. 지난 번에 윤 차장하고 나하고 둘이서 20AH짜리 드론으로 비쩍 마르기는 했지만, 누구냐 거? 응, 덕배씨 한 사람 실어 날랐으니까, 60AH짜리면 75Kg 나가는 내가 타고 다녀도 되겠네! 크크.”
문도가 아주 신바람이 나서 머릿속으로는 벌써 북한땅 하늘 위를 날아다닌다.
정훈은 당연히 자력발전기에 관한 얘기는 아직 문도에게 들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중국에 파견할 대원 3명이 필요한데, 혹시 땅벌파 중에 쓸만한 애 없겠어? 코모도 보스!”
정훈이 빨리 인원명단 제출하라고 문도를 쳐다보며 웃는다.
“응, 그래 있지! 3명이면 짱개 김봉구하고 그 밑에 떡대랑 덩치 한 놈씩 붙이면 되겠다. 잘 됐네. 인마들 땅벌 형님이 진주시내 지방유지되고 나서 할 일이 없어 좀이 쑤신다고 하더마는. 하하.”
문도가 아주 기분이 좋아서 파안대소를 한다.
오야붕 이화수 직속인 땅벌 중앙파 보스 고문도 밑으로 대원 5명이 소속되어 있다. 영화 `사하라` 상영 이후에 이화수가 지방유지 행세를 하면서부터 관할구역 유흥가 업주들도 스스로 알아서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진주시내에는 타지에서 온 껄렁패조차도 얼씬거리지 않아서 대원들이 심심해 죽을 판이다.
“짱개가 금년에 31살 맞지? 그 친구 중국말은 좀 하는가?”
정훈도 땅벌파를 잘 알고 진주에서 창원파 애들을 때려부순 적도 있다.
어떤 식품업계 대기업이 칠면조를 독점공급 받으려고 땅벌 중앙파를 시켜 하동에 있는 강호준사장의 칠면조농장을 습격했던 사건이 있었다. 마침 그 곳에 들렀던 정훈과 문도가 그들을 격파했고, 그 사건으로 두 사람은 땅벌파와 인연을 맺게 되었던 것이다.
정훈은 땅벌 이화수가 선배로 모시던 사람이 정훈의 할머니 조카였던 게 알려져, 이화수와 아저씨 조카 관계를 맺기로 했고, 문도는 땅벌의 권유로 그 자리에서 땅벌 중앙파 보스로 임명되었던 것이다.
그 뒤에 문도와 함께 칠면조 가공공장 인수 차 전임 사장인 박동철사장을 남강 촉석루 옆에 있는 꼼장어 집에서 만났었다.
그 때 박 사장은 진주 축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었는데, 상대편후보의 사주를 받은 창원파 7명이 해코지를 하려고 박사장을 미행했었다.
나중에 눈치를 챈 정훈과 문도가 박 사장이 주차한 촉석루 성문 앞 주차장에서 이들 7명중 3명을 완전 개 박살을 내었다. 그 일로 인해 화가 치민 창원파 오야붕 신창원의 도전으로 창원파 50여명과 진주 땅벌파 35명이 남강 변 고수부지 농구장 흙 바닥에서 대결을 벌였던 것이다.
집단패싸움을 하면 피아간에 출혈이 심하고 승패를 판정하기 어려우니까, 대표선수 7명씩 차출해서 동시에 맞짱을 뜨자는 땅벌파 문도의 제안으로 시합은 그렇게 신사적으로 진행되었다.
시합결과는 땅바닥에 무릎과 손이 닿지 않고 서 있는 자, 6명대 1명으로 땅벌파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물론 정훈이는 땅벌파가 아니라서 결투에는 참가 안하고, 오야붕 이화수를 모시고 남강 건너편 동방호텔 객실 안에서 드론을 띄워 생중계로 구경만 했었다.
이 소설은 판타지가 아닙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닥쳐 올 사실을 미리 알려드리는 겁니다. 여러분의 가까운 미래를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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