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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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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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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5,958

작성
23.03.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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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18

DUMMY

밖에선 레일라와 한스가 맥키논 저택으로 향했고, 파시비엔은 농부들을 다시 설득하기 위해 나섰다. 한스의 생각은 신전에 피해를 본 농부들을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다고르가 영주 대리니 그를 설득해 병사들을 신전으로 보내면, 적어도 죄 없는 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오늘은 만나기로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과 다고르는 서재에서 마주 앉아있었다. 다고르는 꽤 괴로운 듯 머리를 감싸 쥐다 힘겹게 말을 꺼냈다.


“그러니까 병사들을 차출해서 신전을 치자는 말이오?”


“네, 지금 다른 동료가 그들을 설득하러 가긴 했지만,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다들 우리가 마지막 기회였다고 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될 대로 되라는 식입니다. 적어도 평범한 그들이 죽는 건 막아야 하잖습니까.”


“그렇긴 하지만 명분이 없소. 명분이. 만약 농부들과 병사들이 함께 가서 신전을 치게 된다면 종교 탄압이니 뭐니 오히려 반발이 더 심할 거요. 그 기회를 틈타 루노바를 차지할 수도 있소.”


레일라가 흘러내린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긴 후 다리를 바꿔 꼬며 말했다.


“명분이라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잖아요. 신전에 피해를 본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데.”


“아직도 라톰프를 믿는 자들이 많소. 만약 신전을 무너뜨린다고 가정한다면 그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피해를 받은 농부들이 쳐들어간다면 그나마 명분이 생기긴 합니다. 피해를 보고 앙심을 품었다고 둘러댈 수 있으니까. 그러나 그렇게 많지 않은 병사들이라도 움직이기조차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다고르는 냉정하고 차분했다. 뒤에 벌어질 일들까지 이미 예측하고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안타까운 건 그대들보다 더할 겁니다. 나와 함께 부대끼며 사는 사람들이 희생되는 건 원치 않소.”


다고르의 생각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난처한 입장의 그는 소수보다는 다수를 먼저 생각했다.


“그대들은 어쩔 생각이오. 이대로 그들과 합류해서 공격할 생각입니까?”


“도와주신다면 얼마든지 함께할 생각입니다. 도와주지 않더라도 따라가야 할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칼렌이라도 만나러 가보겠소. 동생 시오반이 신전으로 갔으니 사적으로 병사 몇 명이라도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 타지 사람들이 돕겠다고 나서는데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나.”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게 기사 칼렌을 움직여보는 것이다. 영주의 성으로 가기 위해 다고르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밖에서 웅성거리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레일라가 테라스 쪽에서 무슨 일인지 확인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우. 파시비엔이 저들을 설득하지 못한 모양이네.”


“그러게. 우리도 빨리 파시비엔이랑 합류해야겠다.”


저택 앞 큰길에 수십 개의 횃불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미 막다른 길이라 여긴 농부들이 신전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남녀노소 목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아마도 부모, 자식들까지 모두 신전으로 가는 모양이다. 어차피 싸울 수 있는 자들만 가더라도 신전에서 죽어버리면 가족들도 더는 살아갈 희망 따위는 없었다. 한스와 레일라에겐 다 같이 죽겠다는 각오로 느껴졌다.


“그럼 난 서둘러 성으로 가겠소. 부디 몸조심하고 루노바 사람들 좀 지켜주시오.”


“알겠습니다.”


둘은 곧바로 밖으로 나갔다. 파시비엔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던 차에 인파 속에서 파시비엔이 달려 나왔다.


“한스님! 레일라님!”


“그래, 결국 설득 못 했구나.”


“죄송합니다. 제가 아무리 얘기를 해도 먹히질 않았습니다. 한스님. 안에서는 얘기 어떻게 되셨습니까?”


“이쪽도 그다지 좋지는 못해. 신도들이 많은 라톰프 신전을 치는 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니까. 명분이 없잖아.”


“정말 큰 일입니다. 어찌합니까? 아리엘님은 돌아오지 않으신 겁니까?”


“일단 아리엘 돌아왔는지 여관 들렀다가 곧바로 우리도 따라가자. 그 녀석들 소식도 궁금하고.”


광분한 농부들을 뒤로한 채 먼저 여관으로 향했다. 어차피 일행은 말이 있으니 잠깐 여관을 들른다 한들 이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 판단되었다.


#

농부들이 라톰프 신전으로 향하고 있을 시간, 신전 안에서 근무를 서고 있던 둘은 조금 이른 교대를 하고 있었다. 어제 일찍 나와 준 보답이었다. 이래서 사회생활을 하려면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서지터와 카데스가 착실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병사들도 서로서로 돕자는 마음이었다.


반대편에서 교대 전인 병사 둘은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이제 막 교대한 병사 둘은 서로 수다를 떨며 중앙 계단 쪽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둘은 내려가는 척 눈치를 살피다 곧바로 3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다행히 2층에서 경비 근무를 서던 병사들이 눈치채지는 않은 모양이다.


“후우, 간 떨리네. 일단 3층 올라왔고. 바로 4층으로 가자.”


“그래.”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해 둘은 창을 꽉 움켜쥐었다. 3층은 어두컴컴했고 경비를 서는 인원조차 없었다. 소리가 나지 않게 까치발을 들고 살금살금 4층으로 올라섰다. 4층으로 조심스럽게 올라가며 혹시 다른 경비병들은 없는지 조심스레 살펴보았지만, 인기척은 들리지 않았다.


“콜리나가 잘 해결한 모양이야. 다행이다.”


드디어 금단의 구역이나 다름없는 4층까지 도달했다. 서지터와 카데스는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았다. 4층은 원형 돔 형태였기에 양쪽으로 복도가 감싸듯이 둘려 있었다. 그리고 앞에는 문이 보였다. 이 문이 대사제의 방이리라.


- 똑. 똑.


서지터가 주변을 경계하며 시간 차이를 두고 두 번 노크했다. 콜리나가 문을 열고 마중을 해주어야 했지만 아무런 반응은 없었다. 아무리 산전수전 다 겪은 서지터라 할지라도 긴장이 되긴 했나 보다. 손바닥에 땀으로 젖자 바지에다 쓱쓱 닦아내고는 다시 노크했다.


- 똑. 똑.


안에서는 여전히 조용했다. 서지터가 문고리를 잡아 돌려 문을 열었다.


- 끼이익.


서지터를 선두로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문이 열리기는 했지만 콜리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카데스까지 뒤이어 들어온 뒤 주변을 둘러보자 안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아아, 너희들이로군. 크흐! 용기가 아주 가상한 놈들이야. 둘이서 여길 몰래 들어올 줄이야.”


안쪽 커튼 뒤에서 상의를 다 벗은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내의 손에는 콜리나의 머리채가 잡힌 채 질질 끌려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일어설 기운도 없는지 엎어져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던져졌다.


“도, 도망가······.”


- 퍼헉!


간신히 도망치라는 말에 사내가 강하게 발로 콜리나를 걷어찼다.


“망할 년! 내가 죽이지 않고 그렇게 잘 해줬는데 감히 나를 배신해?”


“끄으으.”


콜리나는 너무나도 처참한 몰골이었다. 그녀의 모습에 서지터와 카데스는 당황하지 않고 창을 눕혀 언제라도 공격할 준비를 했다.


“야! 카데스, 이거 아무래도 망한 거 같지?”


“응.”


“기왕 이렇게 된 거 싹 다 쓸어버리자.”


함정에 빠져버린 상황이었지만 둘은 여유롭게 말을 주고받았다. 대화가 끝나기 무섭게 사내의 뒤에서 8명의 사내가 무기를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하하핫! 쓸어버려? 용기 한 번 가상하구나!”


“지금에라도 무릎 꿇고 싹싹 빌면 한 번 봐줄 수도 있고.”


“건방진 자식이군.”


“야! 네가 대사제라는 변태 새끼냐?”


“말버릇이 고약하구나. 어디 감히 대사제님께.”


뒤에 있던 사내 중 하나가 검을 뽑아 들며 말했다. 둘은 그자를 처음 봤지만, 영주의 둘째 아들 시오반이라는 자였다.


“아, 됐네, 됐어. 시오반. 어차피 곧 죽을 놈들이 무슨 말을 못 하겠나?”


“송구합니다. 좀 더 일찍 저놈들의 정체를 알아냈어야 했는데.”


“괜찮네. 모릭? 자네 앞으로 나오게.”


대사제는 신전의 경비대장 모릭을 불렀다. 뒤에 있던 야비한 인상의 모릭이 주춤거리며 앞으로 나오자 대사제는 곧바로 모릭의 뺨을 갈겼다.


- 짜악!


“실수는 자네가 했으니 책임을 져야겠지?”


“죄, 죄송합니다. 워낙 신분을 철저하게 위장하고 잠입한 터라······.”


며칠 전 모릭의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비굴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인 채 공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감히 신성한 내 방안에 저런 냄새 나는 쓰레기들을 들였단 말이지? 도망 못 가게 경비병들 모두 불러들이게.”


“알겠습니다.”


모릭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인 뒤 한쪽에 있는 종을 흔들며 큰소리로 외쳤다.


- 땡땡땡땡땡!


“침입자다! 대사제님 방에 침입자다! 모두 4층으로 집결하라!”


워낙에 조용하던 신전 내부였던지라 모릭의 외침과 종소리는 너무나도 크게 신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금세 밑에서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대로면 그대로 포위되고 말아버리지만 서지터와 카데스는 그 자리에 서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애당초 도망칠 생각 자체가 없었다.


“크크. 이제 도망도 못 가고 함부로 덤비지도 못한 채 개죽음을 당하겠군. 일이 왜 이렇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나?”


“병신아. 내가 궁금하다고 물어봐야 하냐? 그딴 거 관심 없고 너 오늘 뒈지는 날인 줄로만 알아라. 아! 그건 뒈지기 전에 물어 봐줄게.”


서지터는 씨익 웃으며 대꾸하자 대사제는 인상을 쓰며 이를 빠드득 갈았다. 죽을 위기에서도 여유로워하는 모습이 그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사실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전의를 상실케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오늘 오후 시오반이 갑자기 방문하여 라톰프 신전의 뒤를 캐는 자들이 있다는 보고를 해왔었다. 그러던 차에 콜리나가 자진해서 4층으로 올라온 게 의심을 살 수밖에 없었다. 평소의 행동과는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에 그녀를 폭행하고 고문하며 몰래 꾸몄던 작전에 대해 실토를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함정을 파고 둘이 4층으로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태연한 모습이 대사제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감히······! 라톰프 신전의 대사제인 내 앞에서 살려 달라 빌지는 못할망정 건방지게!”


“루탐프인지 개톰푸인지 내 알 바 아니고. 오늘 너희 영업 중단시켜줄게. 딱 기다려라.”


계속된 도발에 카데스가 팔꿈치로 서지터의 옆구리를 툭 쳤다.


“너무 심하게 말하지 마. 적당히 해.”


“히히. 왜? 쫄리냐?”


“쫄리긴 무슨.”


- 콰앙!


문을 열고 병사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둘은 문 옆으로 가볍게 피한 뒤, 서지터가 외쳤다.


“저쪽 문으로 가자. 자고로 머릿수에서 밀리면 좁은 곳에서 싸워야 하는 게 상식이거든.”


아까부터 서지터 눈에 들어온 건 좌측에 있는 문이었다. 불리한 상황에서 문을 지키고 싸우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이었다.


“가자!”


“어딜!”


둘은 곧장 좌측 문 쪽으로 뛰기 시작했고, 대사제 곁을 지키고 있던 사병 중 둘이 달려들었다. 제법 빠르고 간결한 몸동작을 보아 영광의 6인이라 불리는 놈들일 거라 생각되었다.


- 퍼헉! 푸욱!


“커헉!”


앞서 달려오던 자의 검이 서지터의 창과 맞부딪혔다. 창대가 나무였기에 서지터의 창은 간단하게 두 동강이 나버렸다. 창대를 양손으로 들어서 막은 덕에 왼손에 들고 있던 부러진 창의 창끝으로 달려든 자의 목에 깊숙이 찔러 넣었다. 단숨에 치명타를 입은 적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풀썩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망할 자식이!”


뒤에 달려오던 영광의 6인 중 다른 자의 공격이 서지터를 노리고 들어왔지만 카데스의 창이 서지터의 등 뒤로 스치고 지나갔다.


- 콰직!


카데스의 창끝이 체인메일의 사이를 뚫고 들어가 가슴에 박혀버렸다. 힘에서는 어지간한 자들에 비해 월등히 강했기에 체인메일의 사슬 고리가 끊어지며 깊지는 않지만, 창끝이 적의 가슴을 파고 들어갔다.


둘의 엄청난 반응에 대사제를 비롯해 안에 있던 자들 모두 놀라버렸다. 방금 문을 열고 물밀듯이 밀려 들어온 병사들은 다른 의미로 놀라버렸다. 침입자가 다름 아닌 며칠 동안 함께 먹고 자고 생활했던 체이스와 아스쿤이었기 때문이다.


- 벌컥!


여기 있던 모든 자가 놀라든 말든 서지터는 문을 열었지만 문 반대편은 방이 아닌 복도로 이어져 있는 또 다른 문이었다. 둘은 문 너머로 자리 잡지 못하고 문 앞에 등을 대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뭐야? 구조가 뭐 이따위냐?”


“후우우. 진짜 제대로 망한 거 같다.”


“무기는 방금 처리한 놈들한테 뺏었으니까 제대로 망한 건 아니지.”


“이런 상황에서도 낙천적이냐? 아니면 대책이 없는 거냐?”


“히히, 둘 다? 그럼 넌 복도 쪽 맡아. 내가 여기 방 안쪽 맡을게. 사람 죽이는 건 내키지 않지만 나쁜 놈들이니까 죽여도 되겠지? 자! 그럼 시작해 볼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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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3화 우연의 법칙 - 22 23.04.24 40 2 14쪽
72 3화 우연의 법칙 - 21 23.04.21 41 2 12쪽
71 3화 우연의 법칙 - 20 23.04.20 46 2 14쪽
70 3화 우연의 법칙 - 19 23.04.19 45 2 13쪽
69 3화 우연의 법칙 - 18 23.04.18 42 2 13쪽
68 3화 우연의 법칙 - 17 23.04.17 48 2 12쪽
67 3화 우연의 법칙 - 16 23.04.14 38 2 12쪽
66 3화 우연의 법칙 - 15 23.04.13 43 2 13쪽
65 3화 우연의 법칙 - 14 23.04.12 39 2 15쪽
64 3화 우연의 법칙 - 13 23.04.11 47 2 12쪽
63 3화 우연의 법칙 - 12 23.04.10 40 2 15쪽
62 3화 우연의 법칙 - 11 23.04.07 40 2 14쪽
61 3화 우연의 법칙 - 10 23.04.06 48 2 12쪽
60 3화 우연의 법칙 - 9 23.04.05 41 2 12쪽
59 3화 우연의 법칙 - 8 23.04.04 39 2 14쪽
58 3화 우연의 법칙 - 7 23.04.03 44 3 12쪽
57 3화 우연의 법칙 - 6 23.03.31 63 3 17쪽
56 3화 우연의 법칙 - 5 23.03.30 49 3 12쪽
55 3화 우연의 법칙 - 4 23.03.29 45 3 13쪽
54 3화 우연의 법칙 - 3 23.03.28 46 3 12쪽
53 3화 우연의 법칙 - 2 23.03.27 50 3 13쪽
52 3화 우연의 법칙 - 1 23.03.24 55 3 13쪽
51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5 23.03.23 51 3 12쪽
50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4 23.03.22 47 3 14쪽
49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3 23.03.21 42 3 15쪽
48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2 23.03.20 49 3 13쪽
47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1 23.03.17 48 3 13쪽
46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0 23.03.16 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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