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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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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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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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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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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화 우연의 법칙 - 22

DUMMY

“분노의 정령 퓨리란 존재는 마음 약한 사람에게 파고들어 와. 예를 들면 극한까지 몰려 모든 걸 내려놓은 자포자기 상황. 그런 상황에 놓인 마음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어. 그 틈을 퓨리가 비집고 들어와 계속 세뇌를 시키는 거야. 내가 힘을 줄게. 나만 믿어. 지금 이 상황 끝낼 수 있게 해줄게. 그딴 달콤한 말로 꾀는 거지.”


“그래도 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엊그제 전투 상황이 분명 불리한 상황이긴 했어도 서지터라면 충분히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을 거야. 위험하긴 했지만 그렇게 극한까지 몰려 있던 상황도 아니었어. 오히려 아리엘이 말한 극한 상황이라면 머더드레인에게 잡혔을 때나, 트리스미스 전투일 때 퓨리가 나타났다면 조금은 이해가 가. 하지만······.”


한스가 머리를 감싸 쥐고 괴로워했다. 다른 사람들 역시도 표정이 그리 밝지는 않아 보였다. 현재 서지터를 제외한 일행 다섯은 술집 같은 너저분한 실내에 모여 엊그제 전투 상황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기절하듯 잠이 들어버린 서지터는 하루가 지나도록 깨어나질 않았고, 우선 서지터가 깨어나야 다음 일을 진행하는 게 낫겠다 싶어 아직 러프 해적단의 본거지에 머무르고 있었다.


벨라 역시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딱히 일행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았다. 루카스가 고문을 당하며 상처를 많이 입긴 했지만 파시비엔의 치료 덕에 어느 정도 기운을 차렸다. 무모해 보였던 구출 작전이 별 탈 없이 성공하긴 했어도 갑자기 서지터에게 나타난 퓨리 덕에 분위기는 어두웠다.


“더군다나 정신력은 누구보다 강한 녀석인데 왜 퓨리가 들러붙냔 말이야.”


한스는 인정하기 싫었다. 전사로서 육체적으로 누구보다 강하면서도 마법사의 재능이 뛰어났던 친구였다. 그런 재능은 노력이 아닌 타고나야 하는 걸 잘 알고 있는 한스는 강한 정신력을 지닌 서지터에게 퓨리가 나타났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도 퓨리에 대해서는 잘 몰라. 일반적인 정령사들이 아는 수준 정도밖에. 물론 정신력과 아주 연관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거야. 엊그제 지터는 분명 퓨리에게 지배당하지 않고 이겨냈으니까. 어떤 이유로 퓨리가 나타났는지가 중요해. 내가 알고 있는 분노의 정령 퓨리는 집요하고 집착이 심해. 기억하지? 라피앤즈에서의 일.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퓨리가 아주 잠깐 나타났던 건 아마도 간을 본 걸 수도 있어. 당시 지터는 대머리 아저씨한테 얻어터지면서 절대 물러서지 않았어. 퓨리는 지지 않겠다는 그 집념을 느끼고 다가왔었을 거야. 그리고 계속 지켜봤겠지. 지터의 마음이 약해지고 빈틈이 생기는 순간이 생길 때까지 말이야.”


라피앤즈에서의 일을 몰랐던 레일라와 파시비엔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혼란스러웠는지 레일라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지금까지 대화에 대해 정리를 했다.


“좋아. 내가 정리를 해볼게. 몇 년 전에 라피앤즈에서 벨크와 싸웠을 때 분노의 정령 퓨리가 잠깐 나타났다는 말이지?”


그녀의 질문에 아리엘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대답해주었다.


“으응.”


“나한테 얘기 안 한 거로 서운하거나 그런 게 아니니까 괜찮아. 아무튼 그때 잠깐 나타났던 퓨리는 몇 년 동안 잠자코 기회를 엿보며 기다렸다는 말이잖아. 그런데 솔직히 한스가 방금 언급한 사건들. 우린 본 적이 없어. 머더드레인에게 당하던 순간도 단지 처참한 몰골이었기에 끔찍했을 거라고만 추측할 뿐이지. 거기다 트리스미스 전투에서도 마찬가지야. 그 녀석이 어떻게 싸웠을지 전혀 알 수 없어. 당시 어떤 심각한 변화가 있었더라면 검은 늑대 생존자 중에서 우리에게 얘기했을 수도 있지만 혼란한 상황 속에서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고.”


“그럼 레일라 말은 그전에도 퓨리가 나타났을 수도 있단 말이야?”


“모르지. 그건 저 꼴통 일어나면 물어보자.”


레일라의 생각에 아리엘이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굳이 안 물어봐도 돼. 그럴 일은 아마 없었을 거야. 엊그제 퓨리가 나타난 게 라피앤즈 이후로 처음일 거야. 퓨리에 지배당하면 정신과 육체가 버티지 못해. 자신이 죽을 때까지 주변에 모든 걸 다 죽이고 또 죽였을 테니까.”


“아아, 정말 끔찍합니다. 어떻게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정령이 있단 말입니까? 아리엘님, 정령은 다 좋은 거 아닙니까?”


“대부분의 정령은 호의적이지만 분노의 정령 퓨리는 결이 달라. 인간의 분노를 자양분 삼아 살아가는 존재야. 예를 들어 아주 평범하고 가난한 가장이 있다고 치자. 자식들은 많고 먹을 건 항상 부족해. 그런데 겨울이 와서 먹을 건 더 부족해졌어. 그런 와중에 세금을 내야 한다고 영주가 얼마 남아있지도 않은 식량을 다 빼앗아갔어. 그럼 이 가장의 심정은 어떨까?”


“어으음, 좌절도 하고 화도 나고 암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은 그럴 거야. 어떻게 해서든 자식들을 굶기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파시비엔 말처럼 되겠지. 이런 상황이 한두 번도 아니고 수년간 계속 지속된다면 그 좌절감은 더 클 거야. 그럼 그때 퓨리가 나타나 속삭이지. 내가 힘을 빌려줄 테니 불합리한 세상 마음껏 날뛰어보라고. 내가 인간 세상에 대해 잘 모르지만, 종종 이런 식으로 폭주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어.”


“맞습니다. 제가 신전에 있을 때 그런 일이 생겨 가끔 보고가 들어오곤 했었습니다. 그럼 그게 다 퓨리가 수작을 부린 겁니까?”


“전부 다일 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은? 하지만 그 사람들은 말 그대로 평범한 사람들이야. 그래서 크게 주목을 받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지터는 달라. 만약 이 산호섬이 아니라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지터가 퓨리에 지배당해 폭주했었더라면 군대가 와야 겨우 막지 않을까 싶어.”


“우와아. 그 정도입니까?”


“우웅. 듣기로는 퓨리가 몸속에 잠재된 티끌만 한 힘까지 끌어다 쓴다고 해. 결국 힘을 주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내재 되어 있던 힘이 폭발하는 꼴이야. 그리고는 자멸하게 되는 거고.”


많지 않은 정보이긴 해도 정령사이기에 누구보다 정령을 잘 아는 아리엘이 퓨리나 광전사에 대해 알고 있는 걸 남김없이 설명해주었다. 가만히 앉아 이야기만 듣고 있던 카데스가 살짝 손을 들며 입을 열었다.


“아리엘, 퓨리가 이 시점에 왜 나타났는지가 중요하다고 했지?”


“응. 맞아. 그래야 앞으로도 대비할 수 있을 거야.”


“짐작 가는 부분이 있기는 해.”


“어떤?”


“엊그제 입구에서 벌인 전투 중반부터 느낌이 이상하긴 했었어. 평소 녀석답지 않은 쎄한 느낌? 분명 분위기가 달랐어.”


“이유가 뭔지도 알아?”


“응. 알 거 같아.”


“그게 뭔데?”


“살인.”


“살인?”


카데스의 한마디에 한스와 파시비엔, 아리엘은 고개를 끄덕였고, 레일라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우, 그러니까 살인을 저질러서 퓨리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생겼다?”


“맞아. 내 짐작은 그래. 우리가 용병 생활을 시작하면서 사람을 죽인 적도 분명 있었어. 하지만 엊그제처럼 짧은 순간 동안 많은 수의 살인을 저지른 적도 처음이야. 아까 말이 나온 걸 내 관점에서 추측해 보면 이래. 과거 머더드레인에게 잡혔을 땐 포기하지 않고 믿음이 있었을 거야.”


“어떤 믿음을 말하는 거야?”


“우리가 반드시 구해줄 거란 믿음. 그랬으니 퓨리가 들어올 틈이 없었겠지. 그 고통을 참아가며 그 믿음 하나로 저 녀석은 버텼을 거야. 트리스미스 전투도 마찬가지야. 용병단 본대가 구하러 올 거란 믿음이 있었을 거고, 검은 늑대 동료들이 계속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도 서로를 의지하고 믿었기에 악몽 같던 일주일을 버텨낼 수 있었을 거야.”


“정말 그랬을까?”


레일라는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서지터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법했다.


“다른 경우도 얘기해볼까? 가네다 마을은 어때? 당시 아리엘이 큰일을 치를 뻔했어. 충분히 화가 나고 분노할 만한 상황이었지. 그땐 내가 옆에 있어서 똑똑히 기억해. 어떻게 해서든 아리엘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나도 마음 아파하고 미안해했지. 하지만 그걸 분노로 표출하진 않았어. 용병단에서 애런과 처음 맞붙었을 때 너희도 기억하지?”


“그걸 어떻게 잊니?”


“롭이 대신 희생했을 때 누구보다 화가 나고 분노해 검은 늑대 막사로 쳐들어간 건 서지터 저 녀석이었어. 아리엘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순간 퓨리가 들러붙어 폭주해야 하는 게 맞아. 하지만 그러지 않았지. 당당하게 아더 대장과 독대를 하면서 원하는 대로 애런과 싸워주겠다고 일갈을 날리고 돌아왔으니까.”


“뭐 네 얘기를 들어보니 그렇기도 하네.”


“그럼 하필 이 순간에 퓨리가 나타났다는 얘기는 살인밖에 없다는 게 내 결론이야. 같은 인간 종족을 죽이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 녀석이야. 해적들을 죽이면서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약해지고 혼란스러워졌겠지.”


“어휴우, 저렇게 강한 녀석한테 너무 치명적인 약점 아냐? 앞으로 우리가 할 일 중에 숱하게 사람을 죽여야 할 수도 있는데. 누구보다 강하지만 쉽사리 살인을 못 하는 놈이라는 거잖아.”


“그게 발목을 잡을지 아닐지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럼 혹시 말이야. 지난번 루노바 때 쟤 상태 어땠는지 기억해? 카데스 너랑 같이 싸웠잖아.”


“평소랑 똑같았지.”


“영광의 6인이란 놈들을 제외하면 맞붙었던 경비병들 하나도 안 죽이고 다치게만 했는데 혹시 저 녀석도 사람을 많이 죽이게 되면 퓨리가 나타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 아냐? 그래서 일부러 전투 불능 상태로만 만들어 놨을 수도 있잖아.”


레일라의 합리적인 의심이었다. 자신에게 붙은 퓨리에 대한 존재를 서지터가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일부러 살인을 꺼리는 거라고 말이다.


“옛날에 라피앤즈에서 내가 마법 같은 걸 물어본 적이 있었어. 그때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면서 쟤 입에서 광전사라는 말이 나온 적이 있었거든.”


“그럼 인지하고 있었을 수도 있는 거 아냐?”


“그건 아닐 거야. 그냥 사전적 의미에서 광전사에 대한 간단한 설명뿐이었던 걸로 기억해. 그때 벨크랑 싸우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당시야. 그때 쟤가 퓨리라는 분노의 정령을 느꼈더라면 그렇게 설명하진 않았을 거야.”


“흐아아. 도무지 알 수 없는 놈이야. 쟤 계속 데리고 다녀도 괜찮은 거야? 광전사로 변하면 피아 구분 못 하고 다 죽인다며.”


레일라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마치 시한폭탄 하나를 들고 다니는 기분이었다. 그런 기분을 느낀 건 한스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서지터가 변하는 순간을 똑똑히 지켜본 둘이 가장 두려워했을 수도 있다.


“나도 레일라 생각이랑 비슷해. 이건 내가 하는 평소의 시시껄렁한 걱정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는 걱정이야. 퓨리에 휘둘리지 않을 거라고는 정말 굳게 믿어. 하지만 엊그제 변해버렸던 순간이 잊히지 않아. 너무 무서워서 몸이 굳어버렸을 정도니까. 또 퓨리가 서지터에게 나타난다면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야.”


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지 아리엘이 한스의 어깨를 다독이며 입을 열었다.


“헤에, 괜찮아. 퓨리나 광전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긴 해야겠지만 쉽사리 나타나진 못할 거야. 이미 한 번 실패했으니까 포기했을 수도 있어.”


“조금 전에 아리엘 네가 퓨리라는 정령이 집요하고 집착이 심하다며.”


“그렇긴 한데 우리 지터가 누구야. 어떤 상황도 이겨내는 사람이잖아.”


“그럼 왜 저렇게 깨어나지도 않고 계속 자빠져 자는 건데?”


“우움.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추측인데 잠깐이긴 했어도 내면에서 퓨리랑 치열하게 싸웠을 거야. 퓨리가 끌어낸 힘이 잠시나마 발현되기도 했고. 막대한 힘에 대한 일종의 부작용 같은 거?”


“제가 봤을 땐 서지터님 상당히 호흡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주무시는 거 같긴 한데 말입니다.”


“같긴 한데는 뭐야? 불안하게 그딴 식으로 말하면 죽는다?”


어정쩡하게 말하는 파시비엔을 향해 레일라가 매섭게 째려보며 말하자 그는 다시 눈치 없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같긴 한데 퓨리의 영향으로 막 무의식 같은 곳에 빠져들어 허우적거리면서 못 빠져나온다거나 혹은 퓨리한테 사로잡혀 깨어나지 못하거나 그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딱!


“이건 꼭 재수 없는 말만 골라 해.”


“흐이잉. 레일라님 너무하십니다. 그렇다고 폭력을 쓰시는 겁니까? 제가 치료해 드린 발목 도로 내놓으십시오!”


“자! 자! 가져가!”


“아악! 발 냄새! 치우십쇼!”


- 쿠당탕!


레일라가 치료받은 다리를 들어 파시비엔에게 들이밀며 한바탕 난리를 피웠다. 결국 파시비엔은 의자 뒤로 넘어가며 소란이 사그라들었다.


- 벌컥!


다급히 달려온 벨라가 다섯이 모여 있는 건물의 문을 세차게 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너희들 다 여기 모여 있었구나. 빨리 가보는 게 좋을 거 같아.”


“으잇! 벨라님. 혹시 서지터님이 깨어나서 막 폭주하고 그런 거 아닙니까?”


“어어······. 그게 폭주라면 나름 폭주하기는 한 거지?”


불안한 마음에 다섯은 서둘러 서지터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급히 뛰쳐나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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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3화 우연의 법칙 - 23 23.04.25 48 2 16쪽
» 3화 우연의 법칙 - 22 23.04.24 40 2 14쪽
72 3화 우연의 법칙 - 21 23.04.21 39 2 12쪽
71 3화 우연의 법칙 - 20 23.04.20 45 2 14쪽
70 3화 우연의 법칙 - 19 23.04.19 45 2 13쪽
69 3화 우연의 법칙 - 18 23.04.18 41 2 13쪽
68 3화 우연의 법칙 - 17 23.04.17 48 2 12쪽
67 3화 우연의 법칙 - 16 23.04.14 38 2 12쪽
66 3화 우연의 법칙 - 15 23.04.13 42 2 13쪽
65 3화 우연의 법칙 - 14 23.04.12 39 2 15쪽
64 3화 우연의 법칙 - 13 23.04.11 47 2 12쪽
63 3화 우연의 법칙 - 12 23.04.10 38 2 15쪽
62 3화 우연의 법칙 - 11 23.04.07 40 2 14쪽
61 3화 우연의 법칙 - 10 23.04.06 48 2 12쪽
60 3화 우연의 법칙 - 9 23.04.05 40 2 12쪽
59 3화 우연의 법칙 - 8 23.04.04 38 2 14쪽
58 3화 우연의 법칙 - 7 23.04.03 43 3 12쪽
57 3화 우연의 법칙 - 6 23.03.31 61 3 17쪽
56 3화 우연의 법칙 - 5 23.03.30 48 3 12쪽
55 3화 우연의 법칙 - 4 23.03.29 44 3 13쪽
54 3화 우연의 법칙 - 3 23.03.28 45 3 12쪽
53 3화 우연의 법칙 - 2 23.03.27 49 3 13쪽
52 3화 우연의 법칙 - 1 23.03.24 55 3 13쪽
51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5 23.03.23 51 3 12쪽
50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4 23.03.22 47 3 14쪽
49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3 23.03.21 41 3 15쪽
48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2 23.03.20 49 3 13쪽
47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1 23.03.17 48 3 13쪽
46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0 23.03.16 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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