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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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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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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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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글자수 :
1,515,958

작성
23.04.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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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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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3화 우연의 법칙 - 15

DUMMY

- 바스락!


“너 이 씨! 조심 안 해?”


“으익! 죄송합니다. 소리가 이렇게 크게 날 줄 몰랐습니다.”


“하여간 저거 부주의한 건 알아줘야 해.”


“그래도 서지터님만 하겠습니까? 만날 사고 친다고 카렌님한테 다 일러바칠 겁니다.”


“너 이리 와. 해적 놈들보다 너부터 죽자.”


“적진 코앞에서 뭣들 해. 적당히 좀 하자.”


결국, 카데스가 서지터와 파시비엔의 중재에 나섰다. 현재 다섯은 무사히 러프 해적단의 본거지인 산호섬으로 침투해 있다. 도착하자마자 레일라와 아리엘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렸고, 생각보다 경계가 느슨한 덕분에 손쉽게 해변의 감시초소에 있던 해적들을 처리하며 본거지 코앞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아리엘한테 연락이 올 때가 됐는데.”


티격태격하는 둘과는 다르게 한스는 여전히 조심스럽고 걱정이 앞섰다. 서지터의 계획이 나쁘진 않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터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한스님, 지난번 루노바에서 레일라님한테 써준 그 정령마법 말씀이십니까?”


“응. 맞아.”


파시비엔이 언급한 아리엘의 정령마법이란 윈드 보이스를 말한다. 산호섬으로 오는 동안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아리엘이 제안했다. 흔쾌히 좋은 의견이라며 그 주문을 한스에게 써주었고, 둘이 언덕에서 본거지를 둘러본 직후 연락을 취하면 곧바로 서지터와 카데스가 움직일 예정이었다.


- 사아아아아.


바닷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와 나무들을 흔들었다. 지금 불어온 바람이 마치 아리엘이 연락이라도 취하는 듯 곧 한스의 의식 속으로 밝은 아리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방금 언덕 위로 도착해서 본거지 살펴봤어. 엄청나게 밝진 않지만 불은 건물 곳곳에 켜져 있는 거 같아. 실프한테 물어보니까 대부분 술 먹고 노는 모양이야. 루카스가 잡혀있는 장소는 안쪽 작은 건물인데 그곳까지 몰래 가는 건 쉽지 않아 보여.」


「오늘 인비지빌러티라도 메모라이즈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한스 입장에서는 너무 아쉬웠다. 하필 이런 순간에 오늘 인비지빌러티 주문은 메모라이즈 하지 않았고, 한발 앞서 먼저 선공하기 위해 오는 바람에 유용하게 쓸 마법 하나가 아쉬웠다.


「헤헤. 괜찮아. 우리 이제 곧 내려갈 거니까 너희도 준비해.」


「응. 조심해. 잠시 뒤에 다시 만나.」


「우리 갈 때까지 다들 조심해. 알았지?」


「두 사람도!」


이내 아리엘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한스는 곧장 친구들에게 둘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얘들아. 아리엘한테 연락 왔어.”


“엇! 정말입니까? 언제 왔습니까? 저는 전혀 못 들었는데 말입니다.”


“내 의식 속으로 말을 걸었어. 루카스는 안쪽 작은 건물 안에 있대. 그럼 우리 이렇게 하자. 우리 다시 모일 때 위치를 알고 있는 레일라랑 든든한 카데스가 구출해 오는 거 어때?”


“나도 가겠어. 아니, 내가 꼭 가야 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힘겨워하던 벨라가 루카스란 말에 급히 나섰다. 말려봤자 소용없을 거란 걸 느낀 네 사람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서지터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카데스를 툭 건드렸다.


“눈물겨운 가족애는 내 알 바 아니고, 이제 슬슬 쓸어버리러 가자.”


“배고픈데······.”


“잘됐네. 배고프면 너 강해지잖아. 강함의 원동력이랄까? 히히.”


“잠깐만 기다리십쇼! 제가 블레스 주문 써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서지터님 진짜 다치시면 안 됩니다? 치료주문은 몇 번 못 씁니다. 더군다나 루카스님한테 써드려야 할 거 같아서 아껴야 하니 진짜 다치시면 저주할 겁니다.”


“너 할 일이나 잘 하슈.”


파시비엔은 조용히 블레스 주문을 읊조렸다. 정식 사제가 된 이후 사용하는 블레스 주문은 예전보다 오로라의 색이 더 진한 녹색 빛을 띠고 있었다.


몸이 한결 가볍고 자신감이 충만해진 서지터는 터벅터벅 길가로 걸어 나갔다. 배가 고파 예민한 카데스 역시 조금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 먹구름 한 점 없었고 달빛이 밝아 해적 본거지인 목책 앞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해적 하나가 둘을 쉽게 발견했다.


“어? 어! 저놈들!”


외곽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자신들의 동료가 아니란 걸 알아채자 곧장 검을 뽑아 들며 큰소리로 외쳤다.


“적이다!! 적이다!! 기습이다!! 모두 나와라!!”


그 말에 어이가 없었는지 서지터는 실소를 터뜨렸다.


“풉! 기습은 무슨. 이렇게 대놓고 싸우러 나왔는데.”


“그러게.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오늘 우리가 올 줄 꿈에도 몰랐나 본데.”


“잘 됐지. 용감한데? 둘이서 달려드네?”


누가 해야 할 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경비를 서던 해적 둘이 적을 보자마자 재빠르게 달려왔다.


- 카강! 촤학!


무모하게 달려든 해적 둘은 간결한 검의 궤도가 지나치자 힘없이 쓰러져버렸다.


“싱겁네.”


“응.”


쓰러진 해적 둘을 지나쳐 서지터와 카데스는 목책 입구 앞까지 다다랐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많은 해적이 각자의 무기를 뽑아 들고 본거지 앞으로 달려 나오고 있었다. 숫자만 어림잡아 30여 명.


“설마 저 숫자가 전부는 아니겠지? 아구구. 허리야.”


대수롭지 않은 숫자처럼 말하며 서지터는 조금 격하게 몸을 풀었다. 준비 운동을 하는 와중 카데스는 방패를 고쳐잡아 자세를 웅크려 단단한 방어 자세를 취했다.


“더 많을 거야. 긴장 늦추지 마.”


“너 지난번처럼 너무 빨리 지치면 안 된다. 너는 다 좋은데 체력 안배를 너무 안 해.”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넌 봐주지나 마. 괜히 살려놨다가 큰일 치를 수도 있으니까.”


“찝찝하긴 한데 이번엔 그럴까 하고. 다 나쁜 짓 하는 해적 놈들이잖아.”


몸을 다 푼 서지터는 가장 덩치가 좋고 강해 보이는 해적부터 점찍었다. 실력으로는 앞선다고는 해도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니 기선 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판단되었다.


“어쩔래? 오래간만에 합을 맞춰볼까? 아니면 각자 날뛰어 버릴까?”


“상황에 맞춰 움직이자. 우선은 각자 알아서! 하아압!”


- 파항! 촤하악!


카데스는 기합을 넣으며 달려든 해적을 향해 묵직한 공격을 퍼부었다. 방패로 적의 공격을 튕겨내고는 몸을 빙글 돌려 중심을 잃은 상대의 등을 베어버렸다. 잠깐의 틈도 주지 않고 재빠르게 다음 목표로 향해 돌진해 들어갔다.


민첩한 카데스의 모습을 보며 서지터는 감탄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오! 역시 옛날이랑 비교도 안 되게 동작이 간결하고 빨라졌네. 나도 질 수 없지!”


친구에게 지기 싫었는지 서지터는 처음 점찍었던 해적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를 막아선 두 명의 해적 중 한 명의 다리를 베어 무력화시킨 후 가볍게 텀블링으로 다른 공격을 피해버렸다. 생각지도 못한 몸놀림에 자신에게 달려드는 서지터를 본 해적은 당황하며 한 발짝 뒷걸음질 쳤다.


- 카항!


그 틈에 서지터는 덩치 좋은 산적에게 공격해 들어갔다. 상대는 얼떨결에 양손검으로 공격을 막아내긴 했지만, 기세에 눌린 해적은 뒤이은 공격이나 방어조차 하지 못한 채 목이 날아가 흙바닥에 떨어졌다.


“뭐, 뭐야! 이 자식!”


방금 목이 떨어진 자가 예상했던 대로 달려 나온 무리 중 가장 강한 자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든든했던 동료가 쓰러지자 서지터를 둘러싼 해적들이 쉽사리 덤벼들지 못했다.


“뭐긴 뭐야? 지옥에서 너희들 데리러 온 늑대지.”


입꼬리가 올라가며 농담을 던지자 해적 중 한 명이 발끈해 소리쳤다.


“고작 두 놈이다! 한꺼번에 공격해!”


- 으아아아압!


#

기합을 넣는 해적들 외침에 벨라는 계속 고개를 돌려 둘의 안부를 확인하려 애썼다. 하지만 무신경하게 한스와 파시비엔은 자신들의 할 일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아직 몸이 불편한 벨라가 잠시 걸음을 멈춰 둘을 불러세웠다.


“하아. 저 녀석들 정말 괜찮은 거야?”


“벨라님, 괜찮습니다. 저 두 분이 어떤 곳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아신다면 이런 걱정은 아마 안 하실 건데 말입니다. 하핫!”


“저도 원래 걱정이 엄청 많은 편인데 저 녀석 둘이 버티고 있으면 크게 신경 안 써도 돼요. 둘한테는 몸 푸는 수준일 거니까.”


“강하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러프 해적단 놈들 보통은 아니란 말이야.”


“지금 맞붙은 해적 중에 전 동료였던 해적들이 끼어 있지 않기만을 기도하십시오. 벨라님 해적단을 재건하려면 이전 동료들이 최대한 많이 살아남아야 하지 않습니까.”


파시비엔이 당장 닥친 일보다는 앞으로의 일들에 관해 말을 꺼냈다. 정곡을 찌른 그의 말에 벨라의 표정이 어두웠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아마도 내 동생이 잡혀 오면서 다들 동요를 하고 있을 거야. 비록 모리에튼에게 붙으면서 뒤통수를 치긴 했어도 한때 차기 부선장이 될 녀석이었으니까. 내가 모습을 드러내면 투항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무기를 버리고 중립적으로 나올 놈들은 많을 거야. 더군다나 러프 해적단과 합치면서 불만이 많이 쌓여있을 거야.”


비록 추측이긴 했지만 벨라의 말은 사실이었다. 철천지원수 같던 러프 해적단과 한솥밥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물과 기름과의 관계나 다름없었고, 동등한 입장으로 합쳐진 것이 아닌 러프 해적단의 밑으로 들어간 거 역시 기존 벨라의 해적단원들에겐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쨌든 계획대로 되기 위해선 한스의 마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본거지로 들어가야만 했다. 벨라의 의중을 꿰뚫어 봤는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스가 입을 열었다.


“다행이야. 이쪽에도 문이 있어. 더군다나 다 정면으로 몰려갔는지 보초를 서는 해적조차 없는데?”


세 사람은 조심스럽게 보초병이나 다른 해적들이 없는지 살펴보았지만, 이들이 위치한 서쪽 출구 쪽에는 쥐새끼 한 마리 지나다니지 않았다. 이제 해야 할 일은 전투가 한창인 입구 쪽으로 추가 병력이 움직이면 한스의 마법으로 허리를 끊어놓고 곧 도착할 레일라, 아리엘과 합류하는 것이다.


한스는 잔뜩 긴장했는지 지팡이를 꽉 움켜잡고 어떤 마법들을 써야 할지 중얼거렸다.


“후우우. 우선 쓸 수 있는 마법 중에 제일 강력한 건 파이어볼, 혹여나 근접전이 펼쳐지면 스트렝스 같은 걸 써주는 게 좋겠지? 파시비엔, 적어도 두세 명 정도는 때려눕힐 수 있을 거야. 나 지킨다고 너무 무리 안 해도 돼.”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한스님을 비롯해 몸 상태가 안 좋으신 벨라님까지도 저 혼자 다 지켜낼 수 있단 걸 잊지 마십시오.”


그의 발언에 한스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블레스 주문 덕에 자신감이 하늘을 치솟는 파시비엔이었다. 벨라 역시 파시비엔의 치료주문에 대해서는 인정은 하고 있지만, 근접전투에서의 실력은 딱히 믿음이 가지 않았다. 깃털처럼 한없이 가벼운 주둥이 덕에 굳혀진 이미지 때문이었다.


“그런데 한스님, 혹시라도 벨라님의 동료분들을 방패막이로 이용하면 어떻게 합니까? 파이어볼로 막 이렇게 팔다리가 산산조각이 나고 몸이 타들어 가서 서서히 죽어갈 수도 있잖습니까.”


“너는 꼭 말을 해도······!”


잔인한 파시비엔의 설명에 한스의 인상이 찌푸려지며 벨라의 눈치를 살폈다. 벨라의 전 동료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물론 벨라가 설득에 나서겠지만 급박한 전투상황에선 설득 따위는 소용없을지도 몰랐다.


“그럼 이렇게 하자. 우리 세 사람의 목적은 첫째. 지금 정문에서 전투 중인 둘에게 추가 병력이 도착하지 못하도록 하는 거고, 둘째는 정찰하러 간 두 사람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거야. 변화계열 마법 중에 다수를 무력화시키기에 쓸만한 것들이 있어. 그걸 쓰면 될 거야. 그리고 아리엘이 도착해서 내 마법과 아리엘의 정령마법으로 난장판을 만들어 놓으면 계획대로 다시 모여 루카스를 구하러 가면 되고.”


“아! 예전에 코볼트들 자빠뜨린 그 마법 같은 거 얘기하시는 겁니까?”


파시비엔이 말한 마법은 그리스였다. 적이 많으면 유용하게 쓸 수 있긴 하지만 아직 한스에겐 메모라이즈 없이 쓸 수 있는 마법은 아니었다. 지난날 조사단 임무를 할 당시 골렘과 상대했을 때 메모라이즈 없이 사용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거기까지. 절박한 상황에서 나왔던 마법이었기에 더는 쓸 수가 없었다. 머리를 싸매고 연구를 해 보았으나 그리스 주문은 메모라이즈 없이 쓰기엔 아직 한스에게는 무리였다.


“아니, 그 주문은 무리야. 마나의 흐름이나 파동 같은 걸 아무리 공부해봐도 모르겠어.”


- 우아아아아!


한스의 우울함도 잠시, 어느새 잠을 자고 있던 해적들이 건물에서 우르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해적들이 온다!”


한스는 기합 소리를 듣고 곧장 지팡이를 가로로 눕혀 주문을 외우려던 찰나, 옆에 있던 벨라가 한마디 외쳤다.


“아냐. 해적들이 아니야.”


“네? 그, 그게 무슨······?”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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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3화 우연의 법칙 - 21 23.04.21 39 2 12쪽
71 3화 우연의 법칙 - 20 23.04.20 45 2 14쪽
70 3화 우연의 법칙 - 19 23.04.19 45 2 13쪽
69 3화 우연의 법칙 - 18 23.04.18 40 2 13쪽
68 3화 우연의 법칙 - 17 23.04.17 48 2 12쪽
67 3화 우연의 법칙 - 16 23.04.14 38 2 12쪽
» 3화 우연의 법칙 - 15 23.04.13 42 2 13쪽
65 3화 우연의 법칙 - 14 23.04.12 39 2 15쪽
64 3화 우연의 법칙 - 13 23.04.11 47 2 12쪽
63 3화 우연의 법칙 - 12 23.04.10 38 2 15쪽
62 3화 우연의 법칙 - 11 23.04.07 40 2 14쪽
61 3화 우연의 법칙 - 10 23.04.06 47 2 12쪽
60 3화 우연의 법칙 - 9 23.04.05 40 2 12쪽
59 3화 우연의 법칙 - 8 23.04.04 37 2 14쪽
58 3화 우연의 법칙 - 7 23.04.03 43 3 12쪽
57 3화 우연의 법칙 - 6 23.03.31 61 3 17쪽
56 3화 우연의 법칙 - 5 23.03.30 48 3 12쪽
55 3화 우연의 법칙 - 4 23.03.29 44 3 13쪽
54 3화 우연의 법칙 - 3 23.03.28 45 3 12쪽
53 3화 우연의 법칙 - 2 23.03.27 49 3 13쪽
52 3화 우연의 법칙 - 1 23.03.24 5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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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4 23.03.22 46 3 14쪽
49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3 23.03.21 41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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