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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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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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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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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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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화 우연의 법칙 - 18

DUMMY

서지터의 눈앞에는 거구의 흑인 사내가 어깨에 양손 도끼를 짊어진 채 묵직한 걸음걸이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흡사 베어와 똑 닮은 모습. 그도 그럴 것이 말투부터 민머리, 덩치까지 충분히 오해할 법도 했다.


“와아, 죽은 베어가 살아 돌아온 줄 알았네.”


“흐흐. 너 뭐여? 나 같은 유색인을 아는겨?”


“알지 그럼. 순간 똑같은 사람인 줄 알았네. 자세히 보니 전혀 다르게 생겼다. 미묘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이 좀 더 잘 생겼어. 요만큼 정도?”


서지터는 장난스럽게 엄지와 검지를 살짝 벌려 그 미묘한 차이를 친절히 보여주었다.


“됐고, 오늘이 네 제삿날이여.”


- 후우웅!


양손 도끼가 바람을 가르며 서지터를 반 토막 낼 기세로 덮쳐왔다. 양손 도끼가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우두커니 서 있던 서지터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서지터는 몸을 옆으로 틀어 크레반의 공격을 간단히 피해버렸다.


“외모 차이는 크게 안 나는데 실력 차이는 너무 나네.”


“뭐라는 거여!”


- 후우웅! 파하앙! 카각! 카가가각!


크레반의 재차 공격에 서지터는 검을 들어 양손 도끼와 맞붙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크레반의 공격을 막아내고 버티는 서지터는 상대가 생각보다 약하다는 걸 느꼈다. 지금껏 검은 늑대에서 베어나 벨크의 공격을 숱하게 막아낸 그였다. 범접할 수조차 없는 힘을 가진 둘에게 나름의 충격을 줄이고 막아내는 법을 배웠지만, 매번 날아가 버리거나 팔이 부러질 듯한 고통을 감수하며 버티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지금 크레반의 공격은 그 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힘과 실력을 지녔다. 서지터의 뇌리에 문득 카이스터의 가르침이 떠올랐다. 경험이 쌓이고 실력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상대와의 단 한 번 검이 부딪히는 것만으로도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이야기. 지금 서지터는 단번에 크레반의 수준을 꿰뚫는 수준까지 도달해 있었다.


“야! 너 베어라고 아냐? 아니지. 너네 대륙식 이름으로는 박지웅이라는 사람인데 아냐?”


“몰러! 그딴 자식은!”


“기여? 혹시라도 알면 살려줄까 했지.”


크레반은 자신보다 훨씬 체구가 작은 적에게 힘에서 대등하다 못해 밀리는 기분이 들자, 민머리에 핏대가 설 정도로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서지터가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자 크레반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됐구먼! 흐흐흐.’


다시 자신이 유리한 상황에 놓인다는 기쁨도 잠시, 서지터는 크레반과 같이 양손 도끼의 손잡이 부분을 잡았다.


“뭐, 뭐하는······!”


“네가 보여줄 수 있는 게 고작 이게 다지?”


“으으윽!”


크레반은 서로의 무기를 맞댄 채 힘겨루기하는 도중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인 서지터가 난생처음이었다. 비록 우물 안 개구리긴 하지만 나름 러프 해적단 내에선 힘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였기에 도끼를 뺄 수도, 그렇다고 밀어붙여 공격할 수도 없이 옴짝달싹 못 하는 자신이 한심스러울 뿐이었다.


“고, 고작 이런 놈헌티! 얕보지 말라고오!”


- 후우우우웅!


찰나의 순간이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친 크레반이 일격을 가하기 위해 양손 도끼를 밀어붙여 휘둘렀고, 서지터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자신에게로 도끼를 잡아당기는 동시에 공중에서 한 바퀴 빙글 돌아 크레반의 뒤로 가볍게 넘어가 버렸다.


- 탓.


“읏차! 아름다운 착지!”


- 촤하악!


“크하아!”


서지터의 당기는 힘까지 더해져 몸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린 크레반은 방어조차 하지 못하고 그대로 등을 보인 채 무방비로 공격을 당해버렸다.


“야! 그딴 자식 아니고 가장 강한 늑대 중 한 명이었던 우리 형이야. 말 함부로 하지 마라.”


등을 공격당한 크레반은 서지터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엉금엉금 기어 거리를 벌렸다. 서지터는 결정적은 한 방을 먹일 수 있음에도 상대가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었다.


“바로 공격 안 한 건 우리 베어랑 같은 피부색이라 해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배려고 이제부터는 장난 없다?”


“으으으.”


등에 고통이 엄습해 옴과 동시에 크레반은 난생처음 굴욕감마저 느꼈다. 마음의 소리가 계속해서 외치는 말. ‘강하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다.’라는 말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았다. 마치 고양이가 구석에 몰린 생쥐를 가지고 노는 꼴이었다.


“너, 너 정체가 대체 뭐여.”


“그딴 거 궁금해할 시간에 살 궁리를 해.”


“투항하면 살려주는겨?”


“하아, 추하다. 기분 잡쳤네. 베어랑 같은 피부색에 생김새도 비슷한 놈이 살겠다고 목숨을 구걸하네?”


비굴하게 졌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 서지터에겐 미간이 찌푸려질 만큼 기분이 나빠졌다. 베어를 떠오르게 하는 외모로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마지막 순간까지 처절하게 버티다 목숨을 잃은 트리스미스에서의 베어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너랑은 딱히 악연은 없지만 내 악연인 놈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결판은 지어야겠지? 합!”


- 카항! 카가강!


단 두 번, 두 번의 공격으로 크레반을 무력화시키고 깊게 허벅지를 베었다.


- 촤하악!


“크아아아!”


묵직한 양손도끼를 놓치고 한쪽 무릎을 꿇은 크레반을 향해 서지터는 바스타드 소드를 목 깊이 찔러넣었다.


- 푸훅!


“커헉!”


“망할······. 진짜 기분 더럽네.”


- 후우우웅! 카항!


깊숙하게 찔러넣은 검을 채 뽑기도 전에 정확하게 한손도끼 한 자루가 다시 한번 서지터를 향해 날아들었다. 급한 대로 등 뒤에 메고 있던 다른 검을 뽑아 들어 간신히 튕겨낸 서지터는 도끼가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한손도끼를 날린 장본인은 러프해적단의 선장 러프. 자신이 가장 아끼고 믿던 수하가 너무나도 무력하게 쓰러져가자 분노를 느낀 그는 빈틈을 노려 공격을 시도했다.


“이런! 아깝네. 선장. 흐흐흐.”


모리에튼이 비꼬듯 말하자 러프 선장은 앞으로 걸어 나오며 입을 열었다.


- 터벅터벅.


“저 건방진 자식은 내 손으로 죽인다.”


#

러프 선장이 이를 갈며 서지터에게로 다가가던 시간, 레일라와 한스는 조나인을 상대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한스는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레일라를 부축하며 날카로운 조나인의 공격을 겨우겨우 막아내며 버틸 뿐이었다. 하지만 막는 것도 무의미하게 이미 한스와 레일라 온몸 곳곳에 작은 상처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서지터가 빈틈을 만들어 준다고 애쓰긴 했지만 공격할 틈보다는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뿐. 한스가 캐스팅을 할 수 있을 충분한 시간이 되어주진 못했다.


- 텅! 촤르륵! 터엉!


“크윽!”


한스가 지팡이로 날아든 갈고리를 쳐냈지만 다른 갈고리 하나가 살아 움직이듯 한스의 빈 곳을 파고들었다. 지팡이를 눕히며 두 번째 갈고리도 간신히 막아냈으나 레일라를 부축하며 조나인의 공격을 막기엔 힘에 부쳤다.


‘이런 식이면 저놈한테 당하는 건 시간문제야. 방법을 찾아야 해.’


서지터쪽을 힐끗 보며 한스가 생각했다. 그 역시도 덩치가 큰 적을 쓰러뜨리긴 했지만 도와줄 여력은 없어 보였다. 이미 러프 선장이 주변에 나뒹굴고 있던 수하들의 무기를 마구잡이로 집어 던지며 서지터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었으니까.


한스의 부축을 받는 레일라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전투 시 그녀의 최대 강점은 빠른 몸놀림과 급소만 노리는 정확하고 간결한 공격이다. 하지만 발목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그녀의 공격은 무의미할 뿐이었다.


- 팅!


레일라가 힘겨워하는 한스 대신 숏소드를 뻗어 계속 이어진 조나인의 공격을 튕겨내며 말했다.


“한스, 쓸만한 마법 같은 거 없니? 후우우. 저 자식 박살 내지 못하면 발 뻗고 못 잘 거 같네?”


“지금 몸으로는 무리야. 내가 어떻게든 상대해 볼게.”


“근접 전투로는 한스 네가 절대 못 이겨. 더군다나 저 자식 옆에서 언제라도 화살을 날릴 놈들도 셋이나 있고.”


조나인이 방해가 된다며 한스가 캐스팅을 하려는 순간만 노려 석궁을 쏘라는 명령을 수하들에게 말해놓은 상태였다.


“하하핫! 아무리 마법사가 있다 한들 다친 동료를 부축하며 마법을 쓰기란 쉽지 않지? 너희는 이대로 죽을 거다. 크레반을 죽인 저 자식도, 루카스를 구하러 간 나머지 놈들도 모두 죽을 거야. 이곳이 오늘 너희 무덤이 될 자리란 말이다.”


‘웃기지 마. 절대 그렇게 안 놔둬!’


한스가 속으로 생각을 하며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상황이 아무리 불리해도 항상 잘 견디며 이겨내 왔던 친구들이다. 한스 역시 그 중심에 있던 사람 중 하나였고, 언제나 마법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던 제법 똑똑하고 강한 마법사였다.


“레일라, 잘 들어. 아주 잠깐, 잠깐만 저 자식 공격이 들어오면 막아줘.”


“역시 우리 한스. 기대되는데?”


“잠깐 사이에 내가 캐스팅 없이 빠르게 쓸 수 있는 마법들을 쏟아낼 거야. 한 번에 여러 개를 써야 해서 조금이나마 시간을 벌어주면 좋겠어. 그리고 그 마법 중 하나가 레일라 너를 플라이(Fly) 주문으로 날게 할 거니까 바로 날아가서 저놈부터 끝장내.”


한스의 계획이었다. 그나마 캐스팅 없이 빠르게 쓸만한 주문들은 변화계열 주문들이었기에 그중 하나인 플라이 주문으로 레일라를 날려 공격하는 것이었다. 플라이 주문에 바로 레일라가 적응하고 조나인에게로 날아갈 수 있을지는 도박이나 다름없었지만.


“레일라가 공격할 수 있게 내가 빈틈을 만들 거야. 기회는 한 번밖에 없어.”


“너무 무리하지 마.”


레일라는 미소를 지으며 한스에게 윙크를 해주었다. 부상의 여파로 금세 피로감이 몰려오고 고통스러웠지만 든든한 한스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주었다.


“시작할게.”


“마법사가 뒤로 움직인다! 쏴!”


- 촤르르륵! 팅! 팅! 팅!


눈치 빠른 조나인이 한스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재빨리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한발 빠르게 한스 역시 봇물 터지듯 주문을 쏟아내었다.


“거스트 오브 윈드(Gust of Wind)!, 플라이(Fly)!, 헤이스트(Haste)!”


- 후우우웅!


한스의 정면으로 갑작스레 회오리바람이 생겨났다. 비록 아리엘의 정령마법에는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석궁에서 벗어나 날아오는 화살들의 방향을 틀어버리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조나인의 쇠사슬은 한스의 마법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곧게 뻗어 둘에게로 덮쳐들었다.


- 탓! 스슥!


“뭐, 뭐야!”


순식간에 한스와 레일라의 모습이 조나인 시야에서 사라지고 자신의 갈고리는 허공을 갈랐다.


레일라는 한스의 외침이 끝나기가 무섭게 성한 한쪽 발에 온 힘을 집중시켜 하늘 높이 뛰어올랐고, 한스는 헤이스트 주문으로 빨라진 몸을 옆으로 틀어 곧장 석궁으로 자신을 위협하던 해적들 쪽으로 달려갔다.


- 퍼억! 푸욱!


눈 깜짝할 사이에 석궁을 들고 있던 해적들 옆으로 다가간 한스는 있는 힘껏 지팡이를 휘둘러 해적의 얼굴을 강타한 뒤, 옆에 있던 다른 해적의 옆구리에 날이 무뎌진 단검을 깊숙하게 찔러넣었다.


- 크흐읍! 으아악!


조나인은 수하들의 비명을 듣고 고개를 돌릴 여유조차 없었다. 머리 위에서 날카로운 단검 두 자루가 자신을 향해 떨어지는 걸 느끼고 피해야 했으니까.


“망할!”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조나인이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순식간에 상황은 역전되었다. 조나인은 자신의 갈고리를 아직 회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적과 근접전이 벌어지면 불리하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상대가 발목을 다쳤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망할 자식들! 크레반처럼 내가 쉽게 당할 거 같냐!”


조나인은 뒤로 껑충 뛰어 레일라의 단검을 피한 뒤, 팔을 크게 휘둘러 자신의 무기를 레일라가 있는 공중으로 띄워 올렸다. 쇠사슬은 물결을 치다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다.


“어머? 오히려 고마운걸?”


조나인은 고개를 들어 재빨리 레일라의 위치를 파악했다. 잠시 하늘 위에서 팽팽하게 당겨진 쇠사슬. 레일라는 공중에 뜬 채 쇠사슬을 잡았다 놓고 무서운 속도로 떨어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애당초 힘겨루기 따위는 레일라 머릿속에 전혀 없었다. 힘으로는 당연히 밀릴 것이 뻔했고, 한스의 우려처럼 공중에서 플라이 주문에 금세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찰나 조나인의 무기가 길잡이가 되어준 셈이었다.


위치상 유리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다. 조나인의 쇠사슬은 이미 놓은 상태였고, 등 뒤에 갈고리가 꿈틀거리며 레일라를 향해 쫓아 내려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 촤하아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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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3화 우연의 법칙 - 22 23.04.24 39 2 14쪽
72 3화 우연의 법칙 - 21 23.04.21 39 2 12쪽
71 3화 우연의 법칙 - 20 23.04.20 45 2 14쪽
70 3화 우연의 법칙 - 19 23.04.19 45 2 13쪽
» 3화 우연의 법칙 - 18 23.04.18 41 2 13쪽
68 3화 우연의 법칙 - 17 23.04.17 48 2 12쪽
67 3화 우연의 법칙 - 16 23.04.14 38 2 12쪽
66 3화 우연의 법칙 - 15 23.04.13 42 2 13쪽
65 3화 우연의 법칙 - 14 23.04.12 39 2 15쪽
64 3화 우연의 법칙 - 13 23.04.11 47 2 12쪽
63 3화 우연의 법칙 - 12 23.04.10 38 2 15쪽
62 3화 우연의 법칙 - 11 23.04.07 40 2 14쪽
61 3화 우연의 법칙 - 10 23.04.06 48 2 12쪽
60 3화 우연의 법칙 - 9 23.04.05 40 2 12쪽
59 3화 우연의 법칙 - 8 23.04.04 37 2 14쪽
58 3화 우연의 법칙 - 7 23.04.03 43 3 12쪽
57 3화 우연의 법칙 - 6 23.03.31 61 3 17쪽
56 3화 우연의 법칙 - 5 23.03.30 48 3 12쪽
55 3화 우연의 법칙 - 4 23.03.29 44 3 13쪽
54 3화 우연의 법칙 - 3 23.03.28 45 3 12쪽
53 3화 우연의 법칙 - 2 23.03.27 49 3 13쪽
52 3화 우연의 법칙 - 1 23.03.24 55 3 13쪽
51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5 23.03.23 51 3 12쪽
50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4 23.03.22 46 3 14쪽
49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3 23.03.21 41 3 15쪽
48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2 23.03.20 49 3 13쪽
47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1 23.03.17 48 3 13쪽
46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0 23.03.16 4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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