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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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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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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42
추천수 :
452
글자수 :
1,515,958

작성
23.04.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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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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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3화 우연의 법칙 - 20

DUMMY

루카스 구출조가 전투를 막 시작하려던 때 조나인을 상대하던 레일라는 치명타를 주기 위해 공중에서 조나인에게로 떨어져 내려갔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어쩌면 단 한 번의 기회일지 모른다고 판단했고, 그 어떤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여겨졌다.


‘좋아, 끝났어!’


조나인과 점점 가까워질수록 레일라는 확신에 찼다. 완벽한 무방비 상태. 조나인이 몸을 피한다 해도 공격 범위는 충분했다. 아직 다리 하나는 멀쩡하니까.


“제, 젠장!”


조나인의 등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 역시도 레일라와 같은 생각이었다. 더는 피할 곳이 없었다. 하지만 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방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다.


- 덥석!


“어, 어엇!”


- 촤하아악!


레일라의 단검이 깊숙하게 상대를 베어버렸다. 찰나였다. 조나인은 옆에 석궁을 들고 있던 수하의 팔을 잡아끌어 방패막이로 앞세웠고, 레일라의 단검은 조나인이 아닌 엉뚱한 수하의 몸을 베어버린 것이다.


‘비겁한 자식!’


유일한 기회를 날려버린 레일라는 바닥에 착지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 무방비 상태에 놓인 건 레일라 자신이었다. 갈고리가 등 뒤에서 떨어져 내려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갑옷을 입고 있는 상체로 갈고리가 꽂히면 안전하긴 하겠지만 과연 그게 뜻대로 될까 싶었다. 머리나 목으로 들어오면 그 자리에서 즉사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크큭! 식겁했네. 죽어!”


상황이 역전된 조나인은 거칠게 쇠사슬을 잡아끌었다. 기회를 잡았으니 단숨에 레일라를 끝장낼 생각이었다.


‘피해 봤자 소용없어. 이렇게 끝나는 건가?’


쇠사슬을 자유자재로 능숙하게 다루는 걸 지금까지 전투에서 느낀 레일라는 피해 봤자 소용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부디 갑옷에 갈고리가 꽂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 푸훅!


“크흑! 됐다.”


“한스?”


- 촤르르르.


조나인이 그랬던 것처럼 한스가 레일라의 방패막이가 되어주며 둘은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 다만 다르다는 건 자의에 의한 희생이었는지, 타의에 의한 희생이었는지 그 차이만 있을 뿐.


조금 전 한스는 해적 둘을 처리하자마자 고개를 돌려 레일라 쪽의 상황을 살폈다. 마법을 쓸 여유도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던지라 일말의 고민도 없이 한스는 몸을 날려 레일라를 구해냈다. 다행스럽게도 헤이스트를 쓰고 있는 한스였기에 레일라 대신 조나인의 갈고리가 어깨에 깊숙하게 박히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바보야. 네가 왜 나서? 그러다 죽으면 어쩌려고!”


“어쨌거나 둘 다 살았으면 됐잖아. 하하.”


한스 품에 안긴 레일라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평소 한스답지 않은 행동에 버럭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몸을 바쳐가며 자신을 구해낸 한스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아직 안 끝났어. 레일라 좀 도와줘.”


한스는 어깨가 타들어 가는 고통을 참아내며 갈고리가 꽂힌 채로 쇠사슬을 한쪽 팔에 칭칭 감아버렸다.


“망할 마법사 자식이!”


서로 한 번씩 기회를 놓쳤다. 조나인은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이긴 해도 둘 다 상처를 입고 있으니 자신이 유리하다 판단이 섰고 재빨리 둘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 촤르르륵!


조나인 역시 쇠사슬을 당겼다. 한스와 1 대 1 상황에서 힘겨루기에 들어갔더라면 간단히 제압할 수 있었겠지만 레일라까지 합세해 쇠사슬을 당기고 있었다. 팽팽하게 쇠사슬이 당겨지는 동안 한스가 레일라를 향해 소리쳤다.


“레일라! 잠깐이면 돼. 잠깐만 쇠사슬 잡지 말고 내 뒤에서 허리만 잡아 버텨줘.”


“그, 그래.”


한스의 말에 레일라는 곧장 팔로 한스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이런다고 싸움이 끝날 것 같진 않았지만 한스라면 어떤 계획이 있으리라 믿고 따르는 레일라였다.


“조금만, 조금만 더!”


“크흑, 발악하지 말라고! 죽어버려!”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 조나인이 쇠사슬을 당기기 시작했다. 조금씩 자신의 방향으로 쇠사슬이 끌어당겨지자 여유가 생긴 쇠사슬을 자신의 팔에 감아가며 다시 팽팽히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됐어!’


회심의 미소를 지은 한스는 곧바로 나지막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분노와 광기를 지닌 한 줄기 섬광이여, 나의 적에게 너의 분노를 비추어라. 라이트닝 볼트!”


- 빠지지지직!!


한스의 라이트닝 볼트 주문이 쇠사슬을 타고 눈 깜짝할 사이에 조나인을 덮쳐 들어갔다. 이미 자신의 팔에도 쇠사슬이 칭칭 감겨있던 조나인은 미처 풀 시간도 없이 그대로 온몸이 감전되어 버렸다.


“끄아아아악!”


강력한 한스의 라이트닝 볼트 주문에 조나인은 바들바들 몸이 떨더니 눈의 초점을 잃고 이내 몸이 축 늘어져 바닥에 쓰러졌다.


- 털썩.


“하아, 하아. 끝났다.”


“한스! 너 이씨!”


“하하하. 레일라, 미안. 저 자식 네가 끝장낸다고 했는데 결국 내가 처리한 꼴이 됐네.”


“그게 아니라!”


- 와락!


그의 부상이 걱정된 레일라가 한스를 껴안았다. 라이트닝 볼트를 쓰는 순간에 레일라는 한스가 자신을 희생한 것이 어쩌면 다 계획된 것으로 생각했다. 너무나 무모한 작전이라 여겨져 타박하면서도 한스의 행동에 적잖게 감동한 레일라였다.


“아흐으, 레일라, 아파.”


“하마터면 어쩔 뻔했냐고! 어깨가 아니라 목이 날아갈 수도 있었단 말이야!”


“괜찮아. 다치긴 했어도 이겼잖아. 근데 서지터 녀석은 맨날 이렇게 깨지고 터지는데 어떻게 버티지? 난 이것도 지금 기절할 만큼 아파 죽겠는데.”


두 사람의 감동도 잠시. 한스의 입에서 무심코 서지터의 이름이 언급되자 동시에 고개를 돌려 서지터 쪽을 바라보았다. 근접전에 있어선 누구보다 강한 친구였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던 터라 서지터의 상황을 지켜본 둘은 눈이 동그래졌다.


- 카항! 카항! 후우웅!


“뭐, 뭐야. 쟤 왜 밀리고 있어?”


“끄으읍! 아흑!”


한스의 말처럼 간신히 러프의 공격을 막아가며 밀리던 서지터를 보자 레일라는 도와주러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려다 도로 주저앉아버렸다. 발목의 부상이 생각보다 깊었고, 조나인과의 싸움이 끝났다는 안도감에 고통이 물밀듯이 밀려 들어왔다.


한스 역시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조금 전 사용한 라이트닝 볼트를 마지막으로 한쪽 팔을 들어 주문을 외울 힘조차 남아있질 않았다. 고통에 익숙하지 않은 두 사람이 서지터를 돕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 후아앙!


두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프의 양손 검이 서지터를 반 토막 낼 기세로 덮쳐 들어갔다.


‘망할! 이 검으로는 무리네.’


- 카하앙!


러프의 양손 검과 레일라의 숏소드만큼 짧은 서지터의 검이 맞붙으며 불꽃이 튀었다. 서지터는 눈을 힐끗 돌려 크레반의 목 깊숙이 박혀있는 자신의 바스타드 소드를 바라보았다. 러프는 주변에 널브러져 있던 무기들을 마구잡이로 던지며 서지터가 검을 회수하지 못하도록 수를 썼고, 별수 없이 짧은 검으로 버티며 밀리는 모양새였다.


‘내 검만 챙길 수 있으면 이딴 자식 별거 아닌데.’


“한눈팔지 마라. 풋내나는 애송아.”


- 후우우웅!


러프는 몸을 빙글 돌리며 다시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다. 평소의 서지터였더라면 이런 식의 공격은 검으로 튕겨내며 안으로 파고들어 상대의 숨통을 단숨에 끊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러프의 양손 검을 지금 들고 있는 검으로 튕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검은 이미 여기저기 이가 잔뜩 빠져 금세라도 박살이 날 것만 같았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짜증 나지? 내가 도와줄까?』


‘뭔데 이건.’


서지터의 머릿속에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차분하게 들려왔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허스키하고 중성적인 목소리. 하지만 지금 위기 상황에서 목소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현재 이 상황을 피해버린다면 계속 밀리고 답이 없다는 걸 알기에 서지터는 모험을 걸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짧은 검이니 한 번만 공격을 튕겨낼 수 있다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 파카항!


몸을 낮춰 러프의 검을 튕겨 내려 하던 순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서지터의 검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 타캉! 파슷!


조각난 검이 서지터의 목과 뺨을 스치고 지나가 피가 주룩 흘러내렸다. 하지만 상처 따위 살필 틈은 없었다.


『거봐. 내가 도와준다니까? 맥없이 이렇게 당할 거야?』


‘젠장!’


뒤이어 덮쳐든 러프의 검을 피하는 게 우선이라 여긴 서지터는 재빨리 뒤로 몸을 굴려 간발의 차로 공격을 피했지만, 양손에는 어떤 무기도 들려있지 않았다.


『내가 네 무기가 되어줄게. 어때?』


- 퍽퍽!


계속해서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 알 수 없는 목소리에 서지터는 한쪽 귀를 손바닥으로 때리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끝인가? 사지를 찢어발겨 죽여주지.”


- 터헝! 빠직!


서지터는 간신히 가까이에 있던 조잡해 보이는 나무 방패를 집어 들어 러프의 공격을 막아내었지만, 나무 방패마저 박살이 나버렸다.


- 팅!


“야! 뭐 하는 거야! 너 뒤지면 나한테 뒤질 줄 알아?”


다급한 상황에서 레일라가 단검을 러프에게로 집어던지며 소리쳤다. 가볍게 러프는 레일라의 단검을 튕겨내며 악마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조나인마저 당한 건가? 기다려라. 너희도 곧 이놈처럼 똑같이 죽여줄 테니.”


『다 죽여. 내가 다 죽여줄게. 오늘 벌써 수십은 죽였잖아? 몇 놈 더 죽여도 상관없다고.』


- 화아아아악.


그 말에 서지터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온몸이 뜨거워짐을 느낌과 동시에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난 듯 기운이 넘쳐흘렀다. 난생처음 느낀 알 수 없는 힘에 고민 따위는 하지 않았다. 오로지 눈앞에 있는 적을 먼저 죽여야 할 것만 같았다.


“크르르. 누가 누굴 죽여?”


“음?”


- 덥석! 뿌드득!


“크허억!”


러프 입장에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채기도 전에 왼팔에 고통이 엄습해왔다. 코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죽기 직전의 서지터는 어느새 자신의 옆에 선 채 그대로 러프의 팔을 잡아 부러뜨려 버렸다. 탄탄한 근육질의 몸에, 팔도 두꺼운 러프는 마른 나뭇가지가 부러지듯 단번에 박살이 나버렸다. 그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뒷걸음질을 치던 순간 서지터가 시뻘건 눈빛이 번뜩이며 코앞에 나타났다.


- 뻐억!!


서지터의 주먹이 러프의 턱에 정확히 꽂히며 휘청거렸다. 그 한 방에 기절하지 않은 러프가 대단할 정도였다.


- 터벅터벅.


러프가 턱을 잡고 정신을 차리려 고개를 흔드는 사이 서지터는 천천히 크레반을 향해 걸음을 옮겨 자신의 검을 뽑아 들었다.


“크흑! 뭐, 뭐야. 저 자식!”


자신과 마주 선 서지터를 보며 러프는 압도되는 공포감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의 눈에 들어온 서지터는 마치 악마를 연상케 하듯 시뻘건 눈빛이 번뜩거렸고, 몸 주위로 약하지만 붉은 오로라가 감싸고 있었다.


- 터벅.


“오, 오지 마! 죽여버린다!”


- 터벅.


“그러니까 누가 누굴 죽이냐고. 내가? 아니면 네가?”


- 터벅.


“개, 개자식이!”


- 후우웅. 후우웅.


러프는 떨리는 오른손을 들어 힘없이 검을 휘둘렀다. 서지터의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는 무의미한 행동일 뿐이었다.


- 타핫! 댕겅.


“끄아아악!”


부러졌던 러프의 왼팔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몸과 분리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쓰레기 같은 네깟 놈들 죽이는데 아무렇지도 않아야 하는데 아까부터 너무 기분이 더럽고 짜증이 나.”


평소처럼 장난 섞인 말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로지 무뚝뚝한 목소리만으로 러프의 숨통을 조여대고 있을 뿐이었다.


『좋아! 잘했어. 이제 죽여버리자고. 응?』


- 퍽퍽퍽!


“닥쳐! 뭔데 넌! 좀 닥치라고!”


서지터는 다시 들려오는 목소리가 짜증이 났는지 귀를 때리며 괴로운 몸짓을 보였다.


“감히 내 해적단 본거지에 쳐들어와서 수하들을······!”


- 촤악! 댕겅.


“으아아악!”


알 수 없는 행동도 잠시, 서지터의 차분하면서도 간결한 공격에 러프의 오른팔마저 날아가 버렸다. 잔인하고 끔찍한 공격이었지만 서지터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너 같은 쓰레기 관심 없어. 볼 일 있는 놈은 저 새끼 하나니까.”


『너 왜? 왜 내 말을 안 듣는 건데? 이 자식 안 죽일 거야?』


“썅! 죽이든 말든 상관 마.”


서지터는 번뜩거리는 시뻘건 눈으로 모리에튼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러프가 서지터를 압도하는 상황에 여유롭게 관람하고 있던 그 역시 서지터와 눈이 마주치자 러프와 마찬가지로 공포심에 휩싸였다. 모리에튼은 바들바들 떨다 힘겹게 발걸음을 옮겨 달아나려 몸을 움직였다.


- 탓!


“헙!”


- 뻐걱! 콰지직! 콰당탕!


서지터는 마법 단검을 사용한 레일라보다, 헤이스트 주문을 사용한 한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모리에튼 코앞까지 단숨에 다가가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눈앞까지 나타난 서지터를 보며 모리에튼은 숨이 턱 막혔고, 단 한 방에 건물의 나무 벽을 뚫고 안쪽에 처박혀 버렸다.


“한스. 쟤······, 뭐야? 지금? 저렇게 빨랐어? 혹시 네가 마법 써줬니?”


“아니. 나도 모, 몰라. 다른 사람 같아.”


서지터와 조금 거리가 떨어져 주저앉아있던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둘은 서지터의 붉은 눈빛도, 몸을 감싸는 붉은 오로라도 보지 못했다. 이상한 점이라고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모습뿐이었다.


“쟤 이상해. 내 친구가 아닌 거 같은 느낌이야.”


“뭔 소리야? 미치기라도 한 거야?”


“뭔지 모르겠는데 지금껏 저런 이상한 기분은 처음이야.”


- 화아아아악!


“어? 저건?”


이제야 한스의 눈에 똑똑히 보였다. 서지터의 몸을 감싸고 있는 붉은 오로라가 점점 짙어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을 말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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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 23.04.26 39 2 12쪽
74 3화 우연의 법칙 - 23 23.04.25 47 2 16쪽
73 3화 우연의 법칙 - 22 23.04.24 39 2 14쪽
72 3화 우연의 법칙 - 21 23.04.21 39 2 12쪽
» 3화 우연의 법칙 - 20 23.04.20 45 2 14쪽
70 3화 우연의 법칙 - 19 23.04.19 45 2 13쪽
69 3화 우연의 법칙 - 18 23.04.18 40 2 13쪽
68 3화 우연의 법칙 - 17 23.04.17 48 2 12쪽
67 3화 우연의 법칙 - 16 23.04.14 38 2 12쪽
66 3화 우연의 법칙 - 15 23.04.13 41 2 13쪽
65 3화 우연의 법칙 - 14 23.04.12 39 2 15쪽
64 3화 우연의 법칙 - 13 23.04.11 47 2 12쪽
63 3화 우연의 법칙 - 12 23.04.10 38 2 15쪽
62 3화 우연의 법칙 - 11 23.04.07 40 2 14쪽
61 3화 우연의 법칙 - 10 23.04.06 47 2 12쪽
60 3화 우연의 법칙 - 9 23.04.05 39 2 12쪽
59 3화 우연의 법칙 - 8 23.04.04 37 2 14쪽
58 3화 우연의 법칙 - 7 23.04.03 43 3 12쪽
57 3화 우연의 법칙 - 6 23.03.31 61 3 17쪽
56 3화 우연의 법칙 - 5 23.03.30 48 3 12쪽
55 3화 우연의 법칙 - 4 23.03.29 44 3 13쪽
54 3화 우연의 법칙 - 3 23.03.28 45 3 12쪽
53 3화 우연의 법칙 - 2 23.03.27 49 3 13쪽
52 3화 우연의 법칙 - 1 23.03.24 55 3 13쪽
51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5 23.03.23 50 3 12쪽
50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4 23.03.22 46 3 14쪽
49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3 23.03.21 41 3 15쪽
48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2 23.03.20 49 3 13쪽
47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1 23.03.17 48 3 13쪽
46 2화 보이지 않는 위험 - 20 23.03.16 4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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