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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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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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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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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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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0

DUMMY

“아아아, 이렇게 되면 완전 계획이 틀어지는데······. 이걸 어쩌나?”


마스터라 불리는 마법사가 빈정거리듯 말을 내뱉자 보간은 그를 째려보며 이를 갈았다.


“입 닥쳐라. 한마디만 더 하면 그 주둥이를 찢어놓을 테니까. 메델! 어떻게 된 건지 똑바로 설명해라!”


보간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난리가 나고 나흘 뒤. 이스미르 후작과 만남 후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곳은 더 이상 집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폐허나 다름없었다. 모든 것이 다 불타 없어졌고 자식들 대부분도 싸늘한 시체가 된 채 나란히 누워있었다.


메델은 아버지가 돌아오자 무릎을 꿇고 눈물을 보였다.


“흐흑, 아, 아버지. 죄송합니다.”


“메델!”


형제 중 살아남은 데놀드가 메델을 대신해 입을 열었다. 데놀드는 겁에 잔뜩 질려 식은땀을 흘렸다.


“아버지. 그게, 그게 그러니까 아버지가 저들을 따라 밖으로 나가시고 난 후에 또 실종 사건을 캐러 온 자들을 잡아 왔습니다. 그런데 그들과 프레시아가 손을 잡고······.”


데놀드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포로로 잡혀 왔다면 변변치 않은 실력이리라 짐작했다. 그런데 그들과 평범한 자들보다 조금 나은 수준의 프레시아가 손을 잡았다 해도 에인트를 비롯해 대부분의 자식들이 죽어 나간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똑바로 설명해라. 데놀드!”


“아버지······. 전 마주치지 못했지만, 프레시아 실력이 상상을 초월했다고 합니다.”


“확실한 거냐?”


“네! 바를 형이 봤다고······. 거기다 피츠랑 크리사까지 합세했다고 들었습니다.”


“바를은 어디 있지?”


놓여있는 자식들의 시체 중에는 바를이 없었다. 물론 생존자 중에서도 바를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바를 형은 달아난 프레시아와 애들을 추적한다고 나간 뒤로 아직 연락이 없는데.”


“뭐?”


바를이라면 보간도 인정한 자식이다. 자신과 비견될 정도로 빠른 몸놀림을 가진 바를이라면 며칠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을 수가 없다. 사실 바를은 난리가 난 직후 형제들의 시체를 수습하자마자 프레시아를 추적하겠다는 핑계로 이곳을 떠났다.


그에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보간이 숨긴 비밀을 알아보기 위해 자주 외부로 나돌던 바를은 어느샌가 세상 밖으로 나가 여행을 해보고 싶은 욕망을 품고 있었다. 만약 프레시아의 계획이 실패했더라면 이대로 크리그마 산에 머물렀겠지만, 모든 게 망가져 버린 지금이 그에겐 최고의 타이밍이었다. 어차피 에인트도 죽었고 아버지가 돌아오면 자신에게 책임을 물을 게 분명했으니 떠나는 게 여러모로 바를에겐 이득이었다.


“드래곤 풀까지······!”


드래곤 풀을 재배하던 밭까지 모두 타버린 걸 보자 보간은 당장에라도 모든 걸 다 부숴버리고 싶었다. 그가 한 걸음 움직이자 마스터가 제지하며 말을 걸었다.


“어쩔 생각이지?”


“지금 당장 크로프트로 내려가 남김없이 싹 쓸어버릴 거다. 잡혀 온 놈들에 관해 아는 놈이 있겠지. 실토할 때까지 한 명, 한 명 숨통을 끊어놓겠어.”


“이봐, 친구. 그러면 곤란하다고.”


“닥쳐라. 한 마디만 더 지껄이면 너부터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놓으마. 내 아이들이 죽었다고!”


“흥분하지 말라고. 자네 실력이라면 크로프트를 다 쓸어버리고도 남겠지. 그 뒤엔? 대체 뭐가 남지? 오히려 지금은 숨을 고르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야. 실종 사건을 조사하러 왔다는 놈들은 내가 대충 알 것 같아. 짐작 가는 부분이 있어.”


보간은 마스터의 멱살을 잡으며 소리쳤다.


“대체 어떤 놈들이냐! 당장 말해!”


“잘 들어보라고. 흥분해서 날뛰면 자넨 모두의 표적이 된다고. 아직 약점도 극복하지 못했잖아? 내가 말했지? 드래곤 풀을 제공하면 돕겠다고. 재배 중인 풀 말고 따로 챙겨둔 게 있다고 말하는 게 좋을 거야. 그마저도 없다면 우호적이었던 우리의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을 테니까.”


“뭐?”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머지않아 그놈들은 자네 앞에 대령하도록 하지. 문제는 자네 딸? 프레시아라는······. 맞나?”


보간은 마스터의 멱살을 놓았다. 얼굴을 가리려 쓴 마스터의 후드가 비뚤어지자 제대로 후드를 고쳐 쓰며 말을 이어 나갔다.


“딸과 아이들부터 찾는 게 맞지 않을까? 그 아이가 상상을 초월하는 실력을 지녔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야. 찾으면 잘 설득해서 데려와야지.”


“좋아. 집이 이 꼴이 됐으니 더 숨길 것도 없겠군. 드래곤 풀은 자식들보다 더 애지중지 아끼는 식물이다. 씨앗부터 따로 챙겨둔 것도 있지. 자식들과는 다르게 내가 왜 이렇게 강하고 늙지도 않는 이유를 알려줄까?”


“호오?”


보간의 말에 마스터는 이를 드러내며 관심을 보였다.


“주기적으로 최상의 품질의 드래곤 풀을 섭취한 덕분이지.”


보간 나름대로 약점을 없애보려 꾸준히 노력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은 드래곤 풀을 계속해서 먹는 방법이다. 매 순간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며 애쓰긴 했지만, 점점 강해지기만 할 뿐, 안타깝게도 약점을 극복하진 못했다.


“그런데도 약점은 이겨내진 못했군. 그럼 내게 맡기는 게 어때? 거기다 자네에겐 특별한 보너스도 주도록 하지.”


“보너스?”


“자세히 설명해 줄 수는 없지만 내가 작년까지 했던 실험이 있지. 재밌게도 그 실험으로 얻은 게 몇 가지 있다네. 전부 다 살릴 수는 없을 거야.”


“대체 무슨 개소리냐.”


“죽은 자네 자식들을 살려주도록 하지. 하지만 예전 같지는 않을 거야. 감정도 없고 부모를 알아볼 수도 없을 테니까. 그래도 괜찮다면 내가 한번 노력해 보도록 하지.”


마르테아 섬에서 벌인 좀비화 실험. 그때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마스터는 보간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

“어이, 이보게! 좀 쉬었다 가자고.”


건장한 젊은 청년 하나가 헉헉거리는 동료의 등을 놀리듯 두드리며 지나쳐 갔다.


“그러니까 술 좀 그만 마시고 평소에 체력을 기르라고. 저 친구도 체격은 자네랑 비슷한데 날아다니잖아.”


“아, 아니! 쟤는 진짜로 날아다니는 거고! 반칙이지! 마법을 쓰니까!”


“푸하핫!”


숨이 찬 사내는 불공평하다며 소리쳤다. 머리 위에서 날아다니던 사람이 가볍게 바닥으로 착지했다.


“그렇게 소리치면 몬스터들이 몰려올걸? 갈리언 자네는 몬스터들이랑 싸우는 거 싫어하잖아?”


“뭐야? 마치 내가 몬스터들을 무서워하듯이 말하는 그 표정은? 난 어디까지나 더럽고 냄새나고 검붉은 끈적한 피가 튀는 몬스터들이 싫을 뿐이라고.”


“뉘에, 뉘에. 그러시겠죠. 위에서 보니 조금만 더 가면 입구가 나올 거야. 그러니까 그 입 좀 다물고 조용히 가자고.”


“야! 페이먼스! 내가 이래 봐도 명색에 음유시인인데 입을 다물면 쓰냐? 그런데 보물이 잔뜩 있는 건 맞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갈리언이라는 자칭 음유시인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이 났다. 그와 대화 중인 페이먼스. 훗날 유일무이한 대마법사라는 칭호를 얻은 페이먼스 페트레빈. 헤르가르트 대륙에 사는 인간들에게 마법을 선물한 위대한 인물. 바로 그였다.


페이먼스는 선두로 가는 건장한 청년에게 길잡이 역할까지 해주었다.


“카이론, 거기서 왼쪽으로 꺾어. 계속 가다 보면 넝쿨로 우거진 곳이 보일 거야. 거기가 입구야.”


건장한 체격의 청년은 마이론홀드 왕국의 초대 국왕인 카이론 대제. 아직은 어설프고 풋내 나는 청년인 그가 넝쿨을 헤치고 넓은 입구를 찾아냈다.


“찾았어!”


“크아아앙!”


“으거걱! 깜짝이야!”


카이론이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로브를 입은 키가 아담한 여인이 머리 위에서 괴상한 소리를 내며 등장했다.


“아하하하핫! 개웃겨! 카이론 나자빠지는 거 오래간만인데?”


“갑자기 나타나니까 놀라잖아. 르네!”


르네라 불린 여인은 지팡이를 빙그르르 돌리다 바닥에 꽂고 냅다 소리쳤다.


“여기 크리그마 산 드래곤 레어에 1등으로 도착한 사람은 바로 나! 카이론 네가 아니라 르네라고!”


“알았다고.”


르네는 페이먼스가 인정하지 않지만 자칭 그의 제자로 밝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녀가 널찍한 드래곤 레어를 방방 뛰기 시작하자 카이론이 말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몬스터라도 나타나면 어쩌려고! 드래곤은 확실히 없는 거 맞지?”


“내가 머리 위에 분화구 같은 곳으로 먼저 내려와서 다 확인했어. 몬스터도 없고 드래곤은 더더욱 없어. 이제 보물찾기 놀이 하자! 꺄륵!”


“와, 이 내부는 다른 세상 같네. 신기할 정도야.”


“감탄은 그만하고 빨리 보물이나 찾아.”


뒤이어 페이먼스와 갈리언이 안으로 들어섰다. 특히나 갈리언은 눈이 돌아 보물을 찾겠다며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고, 카이론과 르네 역시 보물이 있을 만한 곳을 열심히 수색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반짝이는 보물 따위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페이먼스는 동료들과 달리 주변을 한번 훑어본 후 보물이 아닌 다른 걸 찾으려 움직였다. 구석진 곳에 도착한 페이먼스는 쓴웃음을 지으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역시 여기에도 있네.”


“뭔데? 스승님! 뭔데? 뭔데? 보물이야?”


“보물이라면 보물일 수도 있지.”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보물은 어딨는데?”


“금은보화 없냐?”


갈리언도 둘의 곁으로 다가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없다고. 보물 같은 거.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고생했는데 왜 아무것도 없는 거야. 흐흑. 어제도 부자가 되는 꿈을 꿨다고.”


페이먼스는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바닥에 자란 풀을 만지작거렸다.


“금은보화는 누군가 다 털어갔거나, 애당초 없었을 수도······. 진짜 보물은 이거야.”


주변을 살피고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온 카이론이 페이먼스의 말을 듣고 반문했다.


“풀이 보물이라고?”


“응. 그냥 잡초 같겠지만 특별한 풀이야.”


“대체 무슨 풀이길래?”


“이름 따위는 없어. 오래된 드래곤의 배설물에서 자라난 풀이지. 특별한 시기에 달여 마시면 어마어마한 능력을 얻게 돼. 한계는 존재하지만.”


오래간만에 진지한 모습의 페이먼스를 본 카이론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설명을 해줘. 무슨 말이야 대체?”


“그냥 그렇다고. 그런데 그만큼 리스크도 존재해. 자칫 시기가 어긋나게 되면 죽어버리거든. 축복과 저주가 동시에 깃들었달까? 읏차! 보물이 없으면 그만 돌아갈까?”


허탈한 갈리언과 르네가 동시에 페이먼스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이 또라이야. 고작 이 풀을 보겠다고 이 생고생을 한 거야? 내 보물은? 내놔.”


“스승님? 아니, 이 스승 놈아. 내가 보물 찾아서 뭘 할지 계획까지 다 세웠는데 물어내!”


“어흐흑. 얘들아? 진정 좀 할까? 나도 보물이 있을 줄 알았다고. 그런데 없는 걸 어떡해. 너희 고작 보물 따위로 날 이렇게 막 대해도 되는 거야? 카이론을 본받아라. 보물이 없어도 얼마나 침착하고 멋있냔 말이야.”


“일확천금을 노리는 게 얼마나 허무해. 단번에 모든 걸 다 가지면 삶이 무의미해지고 재미없어지지 않을까? 난 오히려 보물이 없는 게 나은데?”


“넌 그냥 닥치자. 카이론.”


둘이 잡은 멱살을 풀어주자 페이먼스는 기침을 하며 숨을 가다듬었다.


“콜록콜록. 하아아. 이것들이 아주 그냥 보물에 눈이 돌았네. 돌았어. 이왕 이렇게 된 거 갈리언 너는 소설로 이 이야기를 쓰는 게 어때? 잘 팔릴 거 같은데.”


“뭐?”


“허무맹랑하고 헛된 꿈을 좇는 게 얼마나 인생에 의미 없는 짓인지 교훈을 안겨주는 이야기를 쓰는 거지. 장담컨대 소설로 쓰면 이거 대박난다? 떠돌이 음유시인에서 위대한 소설가가 될 기회라고. 대신 주인공에서 나는 빼줘.”


“오호라.”


페이먼스의 사탕발림에 갈리언이 혹하고 넘어갔다. 뒤이어 르네까지 살뜰하게 챙겼다.


“르네, 네 계획 말이야. 그거 마법학교 세워서 후학을 양성하는 거지?”


“에엥? 그걸 어떻게 알았어?”


“으흠! 네 일기장.”


“야잇! 미친 스승 놈이? 남의 일기장을 훔쳐봐?”


“진정해 봐. 냉정하게 말해서 누가 누굴 가르치냐? 너 아직 그럴 실력 안 돼. 꾸준히 나한테 배운 뒤에 마법학교 세울 때 내가 도와줄게.”


“지, 진짜지? 나중에 말 바꾸면 죽는다?”


팬케이크 뒤집듯 툭하면 구라 치는 페이먼스의 말을 믿기가 쉽지 않았다.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히 거두지 않았지만, 솔깃한 제안에 그녀마저 넘어갔다.


“페이먼스, 나도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카이론의 부탁에 다들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뭔데? 부탁이?”


“다들 알고 있겠지만 난 망국의 귀족 출신이야. 몬스터들의 침략에 망해버렸지. 내 꿈은 들끓는 몬스터들을 몰아내고 강력한 왕국을 세우고 싶어. 많은 사람들이 더는 고통받지 않게 말이야.”


페이먼스는 코를 후비적거리며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했다.


“그래, 그러지 뭐.”


엄청난 야망의 뜻을 밝힌 것에 비해 너무나도 쉽게 승낙하자 오히려 갈리언이 발끈했다.


“그래, 그러지 뭐? 미친 거 아냐? 그게 쉬운 일인 것 같아?”


“쉽진 않겠지만 못 할 건 없잖아? 지금까지 봐온 카이론은 한다면 하는 녀석이니까 믿는 거지 그냥. 그건 그렇고 일단 여기는 갈리언 소설 때문이라도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만드는 게 좋겠지?”


- 파앗!


페이먼스는 단숨에 하늘 높이 솟구쳐 올라갔다.


“일루젼(Illusion).”


- 지이잉.


뻥 뚫려있던 최정상의 분화구가 일루젼 주문으로 마치 막혀있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고개를 들어 머리 위를 지켜보던 세 사람은 동시에 감탄사를 내질렀다.


- 우와아아!


가볍게 땅에 착지한 페이먼스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더니 출구로 향했다.


“얼른 가자. 나가면서 입구도 무너뜨리게.”


그렇게 네 사람은 크리그마 산의 입구를 모두 막아버리고 그곳을 벗어났다. 카이론의 야망을 내비친 이날.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했던 순간은 바로 이곳. 크리그마 산에서 그렇게 시작되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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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0 24.01.05 28 1 14쪽
25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9 24.01.04 12 1 13쪽
24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8 24.01.03 9 1 13쪽
24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7 24.01.02 17 1 12쪽
24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6 23.12.29 19 1 13쪽
24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5 23.12.28 13 1 13쪽
24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4 23.12.27 13 1 12쪽
24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3 23.12.26 14 1 14쪽
24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2 23.12.22 23 1 13쪽
24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1 23.12.21 14 1 12쪽
24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0 23.12.20 16 1 14쪽
24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9 23.12.19 17 1 12쪽
23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8 23.12.18 15 1 12쪽
23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7 23.12.15 18 1 12쪽
23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6 23.12.14 19 1 13쪽
23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5 23.12.13 15 1 13쪽
23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4 23.12.12 14 1 12쪽
23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3 23.12.11 15 1 15쪽
23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2 23.12.08 17 1 15쪽
23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1 23.12.07 13 1 12쪽
23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0 23.12.06 16 1 12쪽
23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9 23.12.05 18 1 12쪽
22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8 23.12.04 15 1 12쪽
22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7 23.12.01 22 1 13쪽
22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6 23.11.30 16 1 15쪽
22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5 23.11.29 1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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