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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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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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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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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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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5

DUMMY

‘늦으면 안 되는데! 피츠 오빠 혼자서 에인트 오빠를 상대하는 건 무리야.’


프레시아는 빠르게 내달리며 피츠의 걱정을 했다. 돌아가는 상황에 관해서 자세히 알진 못했으나 분명 피츠는 에인트를 노리고 섣부르게 행동했으리라 예상했고, 그 예상대로 정확히 들어맞았다.


“이야아! 프레시아,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니?”


다급히 달려가던 터라 주변에 누가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 촤하앗!


빠른 속도로 달려가던 프레시아가 미끄러지며 멈춰 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바를 오빠?”


“응, 나야.”


바를은 바위에 걸터앉아 여유로운 자세로 코를 후비적거렸다. 저택에서 뛰쳐나온 후 형제들과 찢어져 버린 바를은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았다. 지금 상황이 어찌 된 영문인지 상황을 파악하며 입구 쪽에서 저택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았다. 그렇게 누군가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가장 먼저 만난 게 바로 프레시아였다.


“재밌네. 역시 프레시아 너였구나?”


“그런 셈이지.”


“여기 가만히 앉아 생각을 해봤어. 아버지가 없는 지금 이 난리가 났다? 거기다 지금껏 잡아 왔던 놈들과는 다른 희한한 놈들이 감옥에 있는 상황이고. 보나 마나 이 난리의 원인은 피츠겠지. 그래서 생각을 해보니 이런 타이밍에 피츠가 혼자 일을 저지르진 않았을 거란 말이야. 그 정도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 녀석이 아니거든.”


“그래서?”


“피츠 녀석은 에인트 형에 대해 분노가 가득 차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어. 그런데 분명 누가 더 있을 거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는 거야. 그게 누굴까? 누구지? 라고 한참을 생각해 보니 왠지 프레시아 너일 것 같았단 말이야.”


“역시 바를 오빠 눈치는 최고네.”


- 스릉!


프레시아는 검을 뽑아 들었다. 바를에 관해선 잘 알고 있다. 힘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몸놀림만큼은 에인트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게다가 눈치가 빠르고 머리가 좋아 누구보다 상대하기가 까다로운 게 바로 그였다.


프레시아와는 달리 바를은 전혀 싸울 의사가 없는 듯 두 손을 쫙 펴 흔들었다.


“워워! 진정해. 그렇게 적대적으로 나오지 말라고. 아직 물어보고 싶은 게 많거든.”


“내가 좀 급한데 어쩌지?”


“금방 끝나. 네가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선 그냥 보내줄 수도 있고.”


그 말에 프레시아의 검 끝이 땅을 향했다. 대화할 준비가 된 것을 느낀 바를은 히죽 웃으며 물었다.


“방금 네가 달려오는 걸 보니 그동안 힘을 숨긴 거······ 맞지?”


“응. 맞아.”


“그런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그때 달아나지 않은 거야? 그랬더라면 리엔도 지금쯤 살아있을 텐데.”


리엔을 언급하자 프레시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언제나 장난스럽고 실없는 소리만 하는 바를이지만 가끔 이렇게 정곡을 찌르는 인물이다.


“왜 대답이 없어. 뭐가 됐든 다시 돌아온 건 어떤 이유가 있어서겠지. 그런데 그 결정이 리엔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자리 잡은 거 아냐? 화가 나는 이유가 이 비정상적인 집구석이라서가 아니라 너 스스로한테 화가 난 거잖아.”


“그래서? 오빠는 무슨 말이 듣고 싶은데.”


“나? 난 그냥 네가 솔직했으면 해서.”


한참을 머뭇거리던 프레시아가 힘겹게 입을 뗐다.


“그냥, 그냥 자신이 없었어. 이곳을 벗어나 살아갈 자신이······.”


“지금은 그럴 자신이 생겼고?”


“몰라. 그렇지만 지금은 적어도 한 걸음 나아가 보려는 용기는 생겼어.”


“그랬구나. 기특하네?”


“별로, 바를 오빠한테 딱히 칭찬 듣고 싶지 않아.”


“크큭! 그런데 말이야. 여기서 달아난다고 치자. 그 뒤엔? 아버지를 감당할 수 있겠어?”


“응, 감당할 수 있어.”


- 타핫!


상황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프레시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를은 바위에서 뛰어올라 검을 뽑아 들었다.


- 카강! 카가강! 카항!


바를은 눈으로는 좇을 수도 없을 어마어마한 속도로 프레시아를 몰아붙였다. 프레시아 역시 바를과 버금가는 속도로 맞받아치며 검에서는 불꽃이 튀었다.


“역시······! 허언은 아니네?”


- 타앗! 핑그르르!


바를은 프레시아와 거리를 벌려 공중에서 두세 바퀴 돈 후 땅에 착지했다.


“왜?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까 도망가려고?”


“아니? 말했잖아. 네 대답에 따라서 그냥 보내줄 수도 있다고. 그리고 한 가지 재밌는 비밀도 알려줄게.”


“비밀? 오빠, 수작 부리지 마.”


“어우야. 수작이라니? 이 오빠 섭섭하게.”


“무슨 소리를 하려고?”


“왜 이런 엄청난 힘을 가졌으면서도 아버지가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걸까? 그 근본적인 이유에 관해 생각해 본 적 있어?”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프레시아는 의아했다.


“그래서 이번에 이상한 자들을 따라나선 거잖아.”


“그렇긴 하지. 아버지가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넌 여길 벗어나 본 적이 없지? 가장 멀리 나가본 게 크리그마 산 아래쪽 정도 되려나?”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어?”


“있지. 그것도 아주 심각한.”


바를은 잠시 뜸을 들였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검을 검집에 찔러놓고는 말을 이어 나갔다.


“아마 이 사실을 아는 건 아버지는 무조건이고 형제 중에선 에인트 형 정도려나? 너도 알다시피 내 속도는 아버지와 버금가. 그래서 가끔 몰래 크리그마 산, 아니? 이 크로프트를 벗어나 본 적이 있어. 그만큼 빠르니까 아버지한테 들키지 않고 가능한 거지.”


“그래서?”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크로프트를 벗어나면 내가 가진 힘이 거의 사라져.”


당혹스러운 말이었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머리가 잘 돌아가는 줄 알았더니 이해를 못 하네? 아버지는 이미 알고 계셨던 거야. 힘을 얻은 우리가 크로프트 밖으로 나가면 그냥 평범해진다는 걸 말이야. 그래서 밖으로 못 나가게 막으신 거야.”


“말도 안 돼.”


“그래, 말이 안 되지. 착각인가 싶어서 내가 몇 번을 여기저기 나가봤어. 결과는? 똑같더라. 이유는 나도 모르지만, 지극히 평범한 수준에서 조금 나은 정도쯤 되려나?”


“그럼 아버지는? 아버지도 똑같은 거야?”


“그야 모르지. 힘을 잃을 수도, 아닐 수도. 내 추측은 이래. 갑자기 아버지가 외부인과 손을 잡은 이유는 치명적인 그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게 아닐까 하고 말이야.”


프레시아는 바를의 말이 모두 혼란스러웠다. 대체 왜 크로프트를 벗어나면 능력이 사라지는지, 보간은 왜 이걸 비밀로 했는지 말이다.


“거, 거짓말! 오빠는 이 얘기를 왜 나한테 하는 건데!”


“힘이 있으면 여길 벗어나더라도 살아가기 쉽겠지. 하지만 힘도 거의 잃은 상태에서 세상 밖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괜찮겠어? 한 발짝 나아간 네 용기가 그것까지 극복할 수 있겠냔 말이야.”


“모르겠어. 그냥, 그냥 혼란스러워.”


“네 용기는 응원한다. 솔직히 나도 이 집구석 조금 지긋지긋하거든.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기도 하고. 네가 에인트 형을 끝장낸다면 나도 여길 뜰 거야. 반대로 네가 진다면? 조용히 여기서 왕 노릇이나 하면서 살아야겠지?”


“비겁해.”


“비겁해도 좋아. 나는 에인트 형에 대적할 힘이 없으니까. 너를 이용하는 거로 생각해도 되고.”


프레시아는 바를의 말을 듣고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그 일은 나중에 생각할래. 지금 눈앞에 닥친 것만 바라보고 싶어.”


“좋아. 그 태도. 그럼 가봐.”


“······가도 돼?”


“너랑 싸우기 싫어. 어차피 질 게 뻔하니까.”


몇 번의 검을 부딪쳐 보고 바를은 깨달았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프레시아를 이길 수 없다고 말이다.


“나중에 딴소리하지 마.”


- 파핫!


바를과 대화하며 이미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고 느낀 프레시아는 곧장 앞으로 달려 나갔다.


“휴우, 기왕 에인트 형이랑 싸울 거면 이겨라.”


#

- 퍼헉! 퍽!


“크흡!”


그대로 복부를 가격당한 피츠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미 승패는 결정 난 상황이나 다름없었다.


“일어나라. 조금 전 그 기세는 어디 갔지?”


“커흐윽, 망할!”


피츠는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섰다. 얼굴은 이미 걸레짝이 되어버린 상태였다. 한쪽 눈은 퉁퉁 부어올라 제대로 앞이 보이지도 않았고, 코뼈도 주저앉아 계속해서 코피가 흘러내렸다. 에인트는 손쉽게 피츠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최대한 고통스럽게, 무력함 속에서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한심하기 짝이 없군. 이런 실력으로 내게 덤벼든 거냐?”


“아직, 아직 안 끝났어. 흐아압!”


피츠가 다시 덤벼들던 찰나, 크리사가 막아섰다.


“그만! 그만해, 제발! 오빠 이러다 죽는다고!”


- 퍼억!


“넌 방해하지 말고 찌그러져 있어라. 곧 죽여줄 테니.”


에인트의 한 방에 크리사는 멀찌감치 날아가 바닥에 처박혔다. 막을 틈도 없을 정도로 에인트는 여전히 빠르고 강했다. 전혀 지친 기색이 없는 에인트는 검을 사용하지 않고 다시 피츠를 몰아붙였다.


- 덥석!


“커흐읍!”


피츠의 멱살을 강하게 움켜쥔 에인트는 바로 땅에 내다 꽂았다.


- 콰아앙!


기절해도 이상할 게 없는 큰 충격이었으나 피츠는 좀비처럼 계속 일어섰다.


“이제 재미없군. 그만 끝을 내주마. 버러지 같은 동생아.”


- 후우웅!


“으아압!”


피츠는 남은 힘을 쥐어 짜냈다. 에인트의 검을 간신히 피한 피츠였으나 다리에 힘이 풀리며 쓰러질 듯 휘청거렸다.


‘그렇게 호언장담해놓고! 상처 하나 입히지 못한 이 꼴이 뭐냔 말이냐! 등신 자식아!’


스스로를 자책하면서도 피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에인트 앞에 쓰러진 피츠는 그의 왼쪽 발목을 잡아 강하게 물어뜯었다.


“크흐읏!”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 거냐? 발밑에서 고작 내 발목을 물어뜯는 게 전부인 놈이?”


- 퍽! 퍽! 퍽!


피츠는 계속해서 짓밟히는 와중에도 물어버린 발목을 놔주지 않았다.


‘이대로 쉽게 끝나리라 생각하지 마라. 난 아직 더 싸울 수 있단 말이야.’


제아무리 빠르고 강한 에인트지만 이렇게 잡힌 상황이라면 피츠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 퍽! 퍽!


끊임없이 밟히며 피츠는 치아가 빠져나갈 정도의 고통이 몰려왔다.


“크흐으읍!”


- 스릉. 촤아악!


“큿!”


“하아, 하아, 하아.”


피츠는 어느새 허리춤에 있던 단검을 뽑아 에인트의 발목을 깊게 베었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에인트는 절뚝이며 뒤로 물러섰다. 할 수 있는 게 없는 버러지라 생각한 피츠에게 한 방 먹자 에인트는 불같이 분노했다.


“네깟 게 감히! 버러지 같은 자식이!”


- 촤핫!


“으아아악!”


에인트가 피츠의 오른팔을 손쉽게 날려버렸다.


“감히 내게 상처를 입혀?”


“크흑! 크큭! 크크큭!”


고통 속에서도 피츠는 한 방 먹였다는 생각에 미친 듯이 웃음이 터져 나왔다.


“크하핫! 버러지에게 당한 기분이 어때? 응? 으하핫!”


“가지고 노는 건 여기까지다. 죽여주마.”


- 카항!


에인트의 검이 피츠의 몸통을 향해 내리꽂히는 순간 멀찌감치 날아갔던 크리사가 달려들어 간신히 검을 막아냈다. 하지만 크리사도 강한 충격에 다시 한번 날아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흐윽, 그만······! 오빠, 제발 그만해.”


“너부터 죽여주마. 크리사. 네 오빠도 곧 따라갈 테니 외롭진 않을 거다.”


에인트의 시선이 크리사에게 꽂힌 사이,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당한 피츠가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 짜냈다.


- 촤아앗!


“으응?”


방금 피츠가 당했듯 똑같이 에인트의 오른팔이 몸에서 분리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크하하핫! 똑같이 되갚아주니 이대로 죽어도 여한은 없겠어.”


“크흑!”


남은 힘까지 모두 소진한 피츠는 그대로 주저앉아 무릎을 꿇었다. 떨어져 나간 에인트의 팔 쪽에서 많은 양의 피가 흘러내렸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에 놓인 검을 집어 들었다.


“후우우. 내가 너무 널 얕본 모양이야. 어미의 죽음에 대한 분노가 이리도 컸던 거냐?”


“크흐흑! 내 눈앞에서 형이 우리 엄마를 때려죽였지. 지금 나처럼 장난감 가지고 놀 듯 즐기면서 말이야. 이 정도 분노조차 부족하다고.”


“죽는 순간까지도 발악하는 모습 인정하마. 죽어서 네 어미에게 안부라도 전해주거라.”


- 푸우욱!


“큭!”


“오빠! 피츠 오빠!”


에인트의 검이 피츠의 심장을 꿰뚫었다. 죽기를 각오하고 덤벼든 피츠의 싸움은 이렇게 끝이 났다. 최소한 같이 죽을 작정으로 시작한 싸움이었지만 오른팔 하나, 발목의 깊은 상처. 이것이 전부였다. 누군가는 이런 허무한 희생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으나 피츠에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떳떳한 싸움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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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0 24.01.05 28 1 14쪽
25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9 24.01.04 12 1 13쪽
24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8 24.01.03 9 1 13쪽
24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7 24.01.02 17 1 12쪽
24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6 23.12.29 19 1 13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5 23.12.28 14 1 13쪽
24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4 23.12.27 13 1 12쪽
24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3 23.12.26 14 1 14쪽
24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2 23.12.22 23 1 13쪽
24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1 23.12.21 14 1 12쪽
24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0 23.12.20 16 1 14쪽
24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9 23.12.19 17 1 12쪽
23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8 23.12.18 15 1 12쪽
23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7 23.12.15 18 1 12쪽
23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6 23.12.14 20 1 13쪽
23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5 23.12.13 15 1 13쪽
23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4 23.12.12 15 1 12쪽
23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3 23.12.11 15 1 15쪽
23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2 23.12.08 18 1 15쪽
23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1 23.12.07 13 1 12쪽
23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0 23.12.06 16 1 12쪽
23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9 23.12.05 18 1 12쪽
22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8 23.12.04 15 1 12쪽
22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7 23.12.01 22 1 13쪽
22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6 23.11.30 16 1 15쪽
22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5 23.11.29 1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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