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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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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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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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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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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3

DUMMY

- 퍼엉! 퍼엉!


“칫! 쥐새끼 한 마리가 더······.”


한스의 목이 날아가기 일보 직전. 위기의 한스를 구한 건 콜리나였다. 드래곤 풀이 자라는 밭에 파이어볼을 날린 콜리나는 주저앉은 한스와 에인트의 시퍼런 검날을 보고 다급하게 매직 미사일을 날렸다. 꽤 먼 거리였기에 매직 미사일이 에인트에 명중하진 못했지만, 그의 시선을 분산시키기에는 나름 적절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여전히 죽을 위기의 한스였다. 단지 약간의 시간만 늦췄을 뿐, 전투의 양상을 바꾸기엔 무리가 있었다.


“너부터 죽여주고 나머지 쥐새끼도 없애주마.”


“후욱, 후욱. 죽기 직전인데 난 주마등 같은 것도 안 스쳐 지나가네.”


“지옥에나 가서 네 인생을 뒤돌아봐라.”


자포자기한 한스를 향해 에인트가 검을 휘둘렀다.


- 후우웅!


“한스!”


콜리나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온 순간, 한스는 눈을 질끈 감았다.


- 카가강!


“후아아, 안 늦은 모양이군. 너냐? 세 녀석의 동료가?”


검이 맞부딪히는 소리와 낯선 사내의 목소리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한스가 위를 올려다보았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한스 앞을 막아선 자는 베레온을 카데스에게 맡기고 달려온 피츠였다.


“누, 누구?”


“너희 편.”


피츠는 한스를 힐끗 바라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반면 에인트는 자신을 막아선 피츠를 보며 어이없다는 웃음을 터뜨렸다.


“하핫! 내통자가 피츠 너였나? 정말 기가 차는군.”


“형, 내가 이날만 얼마나 기다린 줄 알아?”


“네 어미의 복수를 하고 싶어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멍청한 놈일 줄은 꿈에도 몰랐군.”


헤이스트 주문이 풀려 이제야 한스 곁으로 날아온 콜리나가 한스의 상태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다.


“괜찮아? 움직일 수 있겠어?”


“······모, 모르겠어요. 갈비뼈도 부러진 것 같고, 어깨도 탈골된 것 같아요.”


에인트에게 단 한 번. 단 한 번밖에 당하지 않았지만,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그만큼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여준 에인트였다.


피츠는 에인트의 어깨너머를 슬쩍 바라보며 저택과 밭이 불타는 걸 확인했다.


“계획대로 잘 해줬군. 너희는 그만 피해라. 그대로 길 따라 서쪽으로 가면 카데스란 녀석과 꼬맹이가 있을 거야. 여유가 되면 걔들이나 도와.”


“카데스와 아리엘이? 그럼 당신은······.”


“에인트 형은 내가 상대한다.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베레온 형과 블카르와 한창 전투 중에 나만 빠져나왔으니까.”


베레온과 블카르가 피츠의 입에서 언급되자 에인트는 다시 한번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핫! 그럼 다른 놈들도 곧 죽겠군. 너희도 도망 못 간다.”


- 사삭!


세 사람의 눈앞에서 에인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한스와 콜리나 뒤에서 나타난 에인트는 크게 검을 휘둘러 단번에 둘을 끝장내려 했다.


- 카항!


“크흑! 빨리 가! 형 상대는 나라고. 한눈팔지 마.”


에인트의 속도를 간신히 따라잡은 피츠는 힘겹게 그를 다시 막아섰다. 이미 베레온과의 전투에서 제법 힘이 많이 빠지기도 했고, 실력 차이는 눈에 띌 정도로 확연했다. 그런데도 피츠는 오로지 어머니의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에인트와 마주하고 있었다.


“한스, 플라이 주문 쓸 수 있겠어?”


“네, 가능할 것 같아요.”


“저 사람한테 맡기고 일단 피하자.”


에인트에 대한 두려움도 컸으나 카데스와 아리엘이 걱정이었다. 포로 생활에 매우 지쳐있을 친구들이 저런 강한 자를 상대하고 있다면 반드시 도와야만 했다. 둘이 서둘러 플라이 주문으로 자리를 벗어나자 에인트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피츠! 버러지 같은 자식! 방해하지 마라!”


- 카항! 파카항!


“큿!”


피츠는 에인트를 처음으로 상대하는 중이다. 평상시에는 숱한 갈굼과 구타가 이어지며 맞서 싸워본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다. 베레온을 비롯해 바를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강함. 그나마 에인트가 훈련하는 동안 근처에서 지켜보면서 유일한 약점을 찾은 피츠였다.


에인트 자신도 모르고 형제 중에서 유일하게 피츠만이 아는 그의 약점은 몸보다 시선이 한 박자 먼저 공격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압도적인 힘을 얻은 다른 형제와는 달리 에인트는 아버지 보간이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 키워온 후계자다 보니 몇 배가 넘는 훈련으로 경험이 적다는 약점을 보완했다.


문제는 보간조차 전형적인 전사가 아닌 사냥꾼 출신이다. 아무리 후계자로 키웠어도 정식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못했다. 주먹구구식의 훈련을 통해 강해진 바람에 안 좋은 습관이 남아있었고, 피츠가 복수의 칼을 갈며 에인트의 행동 하나하나 세심히 관찰한 끝에 약점을 찾아낸 것이다.


‘이 자식 뭐지? 피츠, 어떻게 내 움직임을 따라잡는 거냐.’


처음은 우연이라 쳐도 계속해서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는 게 의아했다.


‘습관 때문에 움직임을 꿰고 있어도 확실히 벅찬 상대군. 간신히 따라잡아 막는 게 전부야.’


“제법 실력이 는 모양이군. 동생이니 응당 칭찬을 해주어야겠어.”


“형한테 칭찬 따위 듣고 싶지 않은데?”


“건방진 자식!”


- 카앙! 카강! 퍽! 빠악!


에인트는 양손검과 발을 이용해 정신없이 피츠를 몰아붙였다. 계속해서 뒤로 밀리며 겨우 막기만 하는 피츠는 순간의 방심으로 끝장날 거라는 걸 직감했다.


‘젠장! 이보다 더 강하면서 날 가지고 놀고 있어. 고작 나는 유희 거리일 뿐인 건가?’


프레시아가 도착하더라도 자기 손으로 에인트를 죽이고 싶은 피츠는 검이 부딪힐 때마다 절망감을 느꼈다.


“네 실력은 잘 봤다. 여기까지다. 그만 끝내주마. 피츠.”


- 스슥.


약점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에인트는 순식간에 피츠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위기란 걸 느낀 피츠는 본능적으로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며 검을 휘둘렀지만,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없어?’


당혹감을 느낀 피츠의 머리 위로 에인트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에인트의 강한 킥이 얼굴에 꽂혔다.


- 뻐억!


“컥!”


마치 한스가 바닥에 내리꽂혀 나뒹굴었던 것처럼 피츠 역시 똑같은 꼴이 되어버렸다. 피츠는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져 기절까지 한 모양인지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후우, 싱겁군.”


에인트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배신한 피츠를 깨워 더 고통을 주다 죽여버릴지, 아니면 달아난 한스와 콜리나의 뒤를 쫓을지 말이다.


“이를 어쩐다?”


그가 고민하고 있던 와중 누군가가 재빨리 기절한 피츠의 곁으로 다가와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미친 자식! 이게 무슨 꼴이야? 진짜로 사고를 치다니.”


피츠를 깨우는 자가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본 에인트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크리사인가?”


크리사는 죽을힘을 다해 이곳으로 달려왔다. 피츠와 친남매 사이인 그녀는 친오빠가 에인트의 목을 노린다고 예상했고,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에인트의 목소리를 들은 크리사는 몸을 돌려 무릎을 꿇은 채 손을 싹싹 빌었다.


“오빠, 큰오빠! 잘못했어. 그러니까 제발 피츠 오빠 죽이지 마. 내가 수습할게. 응? 제발 큰오빠.”


“수습? 수습하기엔 이미 늦었다는 걸 모를 정도로 멍청한가?”


크리사의 눈엔 이미 불타 쓰러져가고 있는 보간의 저택과 드래곤 풀을 키우는 밭이 화염에 휩싸인 걸 보았다. 에인트의 말처럼 수습 불가능한 상황이란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지만, 바닥에 머리까지 조아리며 애원했다.


“내가, 내가 아버지한테 다 말할게. 차라리 내가 아버지한테 처벌받을게. 응? 큰오빠한테는 절대 피해 안 가게 할 테니까 제발!”


아직 17살밖에 되지 않은 크리사는 비굴할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그녀의 위로 친남매 중에 피츠를 포함해 모두 넷이 있었다. 하지만 셋은 모두 드래곤 풀을 먹고 죽어버렸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피츠뿐이었다. 남매에게 살가운 성격이 아닌 크리사였어도 오빠, 언니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피츠가 죽는 꼴은 볼 수 없었다.


“끄으윽! ······크리사. 뭐 하는 짓이야.”


“오빠! 오빠도 빨리 무릎 꿇고 빌라고!”


어느새 기절했다 깨어난 피츠가 비틀거리며 간신히 일어섰다. 일어선 피츠의 팔을 크리사가 붙잡아 당겼으나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검을 쥐었다.


“이제 너희 남매는 마빈만 남겠군. 둘 다 이 자리에서 죽여주마.”


#

절망에 빠진 파시비엔은 얼굴이 그을림과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 검은 눈물을 하염없이 뚝뚝 흘리며 살아남은 아이들, 그리고 포로들과 함께 출구로 향하는 중이다.


“흐흑, 아이들이······. 죄 없는 아이들이······.”


죄책감과 슬픔에 파시비엔은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던 와중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시비엔!”


“······레, 레일라님. 으아앙!”


꼴이 엉망인 파시비엔이 자신에게 달려들자 깜짝 놀란 레일라가 뒷걸음질을 쳤다.


“뭐, 뭐야? 너? 꼴이 왜 그래?”


“아이들을 전부 구하지 못했습니다. 흐윽, 전 어쩜 이렇게도 모자라고 한심한 겁니까?”


레일라와 함께 달려온 프레시아는 파시비엔의 반응을 본 후 침울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불이 거기까지 번진 모양이네. 동생들을 다 구하지 못한 거야?”


“흐흑, 죄송합니다. 프레시아님. 아이들 셋이······.”


- 누나!


프레시아를 발견한 피츠의 친동생 마빈과 살아남은 다섯째 부인의 아이 중 베탄, 둘이 그녀에게 달려가 안겼다. 아이들에겐 누구보다 친절하고 다정한 누나이자 언니가 프레시아였다.


그녀는 따뜻한 손길로 파시비엔처럼 그을림이 가득한 얼굴을 닦아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얘들아, 미안해. 누나 때문에. 앞으로 누나가 이런 힘든 일 없게 할게.”


“으응, 누나.”


“마빈은 의젓하구나. 여기서 가장 형이고 오빠가 마빈이니까 이 성직자 아저씨랑 같이 동생들 잘 챙길 수 있지?”


“아, 알았어.”


“먼저 밖으로 나가서 기다리고 있어.”


“누나는 같이 안 가?”


“나는 할 일이 아직 남아있어. 기다리고 있으면 꼭 뒤따라갈게. 알았지?”


“응, 누나 꼭 와야 해? 피츠 형이랑 크리사 누나도 꼭 데려와.”


“약속할게.”


프레시아는 마빈과 새끼손가락을 건 후 자리에서 일어나 파시비엔에게 말을 걸었다.


“크리사도 피츠 오빠 있는 곳으로 간 거야?”


“아마 그럴 겁니다. 피츠님 얘기를 듣자마자 말려야 한다고 달려갔습니다.”


“성직자님도 너무 자책하지 마. 내 동생들 다섯이나 구해냈잖아.”


파시비엔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아이들 모두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 믿고 있었다.


“하르틴 남매들은 어떻게 됐어?”


“모, 모르겠습니다. 불길에 휩싸인 집에 들어가기 전엔 다섯인가 모두 집 밖으로 나왔는데 나중에 보니 모두 사라지고 없어졌지 말입니다.”


넷째 부인의 자식들 다섯 모두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자 프레시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나 현재에 순응하며 사는 그들이라면 지금 상황에서는 누구의 편도 들지 않으리라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 그들도 부디 이곳을 무사히 빠져나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렇구나. 레일라 언니. 나 먼저 가볼게요.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프레시아는 등에서 검 두 자루를 뽑아 들었다. 방금까지도 동생들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누나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진지하고 조금은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제일 큰오빠인지 뭔지 가장 강하다는 놈한테 가려는 거야?”


“네, 피츠 오빠나 크리사는 감당하지 못해요. 동생들 좀 부탁할게요.”


- 타핫!


그 말을 끝으로 프레시아는 엄청난 속도로 달려나갔다. 그녀의 몸놀림에 함께 탈출하려던 포로 몇몇은 깜짝 놀라 바닥에 주저앉아버렸고, 레일라는 혀를 내둘렀다.


“봐도 봐도 적응 안 되네. 저게 인간 맞아?”


“레일라님.”


“왜?”


프레시아를 보며 자극이 된 파시비엔이 각오를 다졌다.


“카데스님과 아리엘님도 어쩌면 지금 어디선가 전투를 벌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도 슬퍼하는 건 나중으로 미루고 정신부터 차리겠습니다. 아이들과 포로분들은 어떻게 해서든 제가 안전하게 데리고 나갈 테니 레일라님은 다른 분들을 찾아 도와주시지 말입니다.”


“넓은 데다가 여기저기 불길도 장난 아닌데 어디 있는 줄 알고?”


파시비엔은 마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여기서 감옥이 있는 방향이 어딘지 알고 있니?”


“저쪽, 저기 큰 바위가 있는 쪽으로 곧바로 가면 있어요. 아마 가는 중간에 밀밭이랑 옥수수밭도 있을 거고요.”


“들으셨지 말입니다? 그리 가면 얕은 동굴로 된 감옥이 있을 겁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가시다 보면 만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카데스와 아리엘도 걱정이었지만 레일라는 다른 사람의 소식이 궁금했다.


“한스랑 콜리나 소식은 없고?”


“두 분은 저도 잘 모릅니다. 이 난리를 만드신 장본인들이니 아마 무사할 겁니다.”


“그래, 알았어. 조심해서 나가. 오래간만에 만난 반가움은 다 끝나고 하자고.”


“알겠습니다.”


- 타앗!


레일라도 빠르게 마빈이 알려준 방향으로 뛰어갔다. 놀라운 속도로 레일라마저 사라지자 아직 멀쩡히 서 있던 포로 몇몇도 바닥에 주저앉아 입이 떡 벌어졌다.


“자! 자! 조금 전까지 찌질하게 굴었던 저를 잊어주시지 말입니다. 제 임무는 여러분과 아이들을 무사히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는 겁니다. 위대하고 자비로운 아그나달린님께서 우리를 끝까지 보호해 주실 겁니다.”


죽은 아이들은 후에 진심으로 기도를 올려주기로 마음먹은 파시비엔은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슬프지만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친구들을 돕는 길이었으니까 말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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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0 24.01.05 27 1 14쪽
25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9 24.01.04 12 1 13쪽
24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8 24.01.03 9 1 13쪽
24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7 24.01.02 17 1 12쪽
24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6 23.12.29 19 1 13쪽
24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5 23.12.28 13 1 13쪽
24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4 23.12.27 13 1 12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3 23.12.26 14 1 14쪽
24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2 23.12.22 23 1 13쪽
24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1 23.12.21 13 1 12쪽
24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0 23.12.20 15 1 14쪽
24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9 23.12.19 17 1 12쪽
23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8 23.12.18 14 1 12쪽
23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7 23.12.15 17 1 12쪽
23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6 23.12.14 19 1 13쪽
23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5 23.12.13 14 1 13쪽
23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4 23.12.12 14 1 12쪽
23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3 23.12.11 15 1 15쪽
23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2 23.12.08 17 1 15쪽
23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1 23.12.07 13 1 12쪽
23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0 23.12.06 16 1 12쪽
23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9 23.12.05 18 1 12쪽
22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8 23.12.04 14 1 12쪽
22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7 23.12.01 21 1 13쪽
22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6 23.11.30 16 1 15쪽
22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5 23.11.29 1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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