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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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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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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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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0

DUMMY

파시비엔은 맞은편 감옥에 갇혀있던 포로들을 수습해 황급히 피츠가 알려준 방향으로 달려갔다. 조금이라도 서둘러야 불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마음에 다른 포로들보다 한참을 앞서 나갔다.


“빨리 오시지 말입니다. 여기 조만간 불바다가 될 듯합니다.”


구출한 포로 일곱 중 가장 연장자로 보이는 자가 숨을 헐떡이며 파시비엔을 불러세웠다.


“허억허억. 저, 저기! 천천히, 천천히 좀 갑시다.”


“급합니다. 아이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끼리 빠져나가면 안 되는 겁니까?”


그는 포로로 잡히기 전 한때 이 무리의 상단 마스터인 자였다. 꼼짝없이 이곳에서 죽는다고 여겼던 그는 이런 천우신조의 기회를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다.


“떽! 그러면 씁니까? 아이들입니다. 아이들.”


“그 아이들도 저들과 한 패거리잖습니까!”


상단 마스터의 말에 파시비엔은 씩씩거리며 걸어가 그를 다그쳤다.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저 아이들도 이런 삶을 원해서 사는 게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죽을지도 모르는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 보내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아십니까? 적어도 그런 생사의 굴레 속을 벗어날 기회 정도는 주는 게 어른들의 몫입니다. 제 말이 틀립니까?”


바른말만 하는 파시비엔에게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상단 마스터는 고개를 푹 숙였고, 파시비엔은 설득이 성공한 걸 직감해 몸을 돌려 다시 서둘러 뛰려다 다급히 멈추어 섰다.


“아! 그리고 전 나가는 출구를 모릅니다. 아이들이 알려줄 거라 없으면 안 되지 말입니다.”


“그, 그럼 얼른 구하러 갑시다.”


방금까지 정색하던 파시비엔은 금세 해맑게 웃어 보였다.


“으헷, 그래야 좋은 어른이지 말입니다.”


파시비엔은 이들과 속도를 맞춰주면서도 잰걸음으로 피츠가 알려준 쪽으로 향했다. 다행히 가는 길에 적을 만나지도 않았고, 불길이 아직 이곳까지 미치지 않아 이동하는 데 크게 무리는 없었다. 하지만 피츠가 알려준 곳에 도착했을 땐 나무 판잣집 여러 채가 불길에 휩싸이고 있었다.


“으악! 늦은 모양입니다. 빨리! 빨리 가시지 말입니다.”


그곳은 케넬론 패밀리 보간의 넷째, 다섯째 부인의 아이들이 사는 거처였다. 피츠에게 설명을 듣기로는 그곳엔 자신의 어린 친동생인 마빈을 비롯해 넷째 부인의 자식 다섯, 다섯째 부인의 자식 일곱이 머무르는 곳이다. 다행히 넷째 부인의 자식 중 세 사람은 성인이고 딱히 적대적으로 나오지 않을 거란 말에 잘만 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을 듯 보였다.


“뭐야! 너희들 감옥에 있던 놈들인데!”


한시가 급한 와중에 파시비엔의 앞을 막은 보초병 셋이 무기를 뽑아 들었다.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하필 여기서 보간의 추종자를 마주치자 파시비엔은 메이스를 뽑아 들고 소리쳤다.


“당신들도 여기를 벗어나고 싶은 거 아닙니까? 이제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같이 아이들을 구해서 빠져나가시지 말입니다.”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갑자기 여기저기 불길에 휩싸인 것도 당혹스러운 와중에 감옥에 포로로 잡혀 있던 자가 나타나 함께 탈출하자는 말이 놀라웠다. 보초병 셋은 잠시 혼란스러웠는지 선뜻 공격하지 못하던 중에 파시비엔은 빨리 이들을 뚫어서라도 아이들을 구해야만 했다. 지금 파시비엔은 포로로 잡혀 있는 동안 전혀 메모라이즈를 할 수 없다 보니 성직자로서 신성 마법을 쓸 수 없는 상태고, 행여라도 다친 사람이 나온다면 치료를 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시가 급해. 다치는 사람이 나오면 안 된다고.’


“그딴 거 몰라! 보간님이 오시면 우린 다 죽는 거라고!”


보초병 중 한 명이 결심이 섰는지 파시비엔을 향해 외쳤다. 비록 보간이 이곳에 없을지라도 그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공포에 질려 순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바로 이들이었다.


“아잇!”


- 철컥.


어쩔 수 없음을 깨달은 파시비엔은 메이스의 길이를 늘였다. 이들을 때려눕혀서라도 뚫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뒤에서 30대로 보이는 포로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나도 돕겠소. 꼴은 이 모양이지만 상단을 보호하던 호위 용병이었으니까.”


무기가 없으니 그는 그냥 주변에 나뒹구는 몽둥이 하나를 집어 들고 가장 가까운 보초병에게 달려들었다. 초라하긴 해도 지원군의 등장에 기운이 샘솟은 파시비엔은 나머지 둘을 향해 메이스를 휘둘렀다.


- 후웅! 퍼억! 퍽!


저들도 한때는 모험가였거나 용병이었으리라. 하지만 파시비엔의 메이스에 힘없이 나가떨어졌다. 항상 굶주린 채로 삶을 포기한 자들을 제압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도움을 준 호위 용병도 아직은 기운이 남아있는지 나머지 한 명을 손쉽게 제압했다.


“죽이진 않겠습니다. 움직일 수 있을 때 당신들도 얼른 달아나십시오. 보간이고 뭐고 간에 여긴 오늘부로 우리가 끝장낼 테니까 말입니다.”


이들에게 베푸는 파시비엔의 마지막 호의였다. 다시 덤벼든다면 원치는 않지만, 목숨을 앗아가리라 마음먹었다.


“빨리 갑시다.”


판잣집에 불길이 점점 번져가니 파시비엔의 마음이 급했다. 밖으로 나온 사람이 딱히 없는 걸 보니 아이들 대부분이 아직 저 안에 갇혀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너 뭐야?”


뒤에서 급한 파시비엔의 발목을 누군가 또 잡았다. 아직은 앳되어 보이는 10대 소녀. 다름 아닌 피츠의 친여동생 크리사였다. 하지만 그녀는 피츠의 계획을 몰랐고, 뻗어있는 보초병을 보자마자 파시비엔에게 달려들었다.


“뭔데 너희들!”


“우아악!”


- 카항! 파항!


황급히 몸을 돌려 방패로 크리사의 공격을 막아낸 파시비엔이 소리쳤다.


“잠깐! 잠깐! 아이들부터 구하고 싸우시지 말입니다!”


“아이들? 감히 내 동생들을 언급해?”


마법 단검인 암살자의 까마귀를 쓴 레일라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서지터를 능가할 법한 속도를 지닌 크리사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위기였다.


- 퍼억!


호위 용병은 쓰러뜨린 보초병의 무기를 들고 크리사를 공격하려 했지만 제대로 검을 휘두를 힘도 남아있질 않자 그대로 몸통으로 부딪혀 크리사를 넘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크윽! 빨리 이 틈에 공격하시오!”


“이것들이!”


- 푸욱!


“커억!”


“아저씨!”


능력을 얻은 보간의 자식 중 가장 약한 축에 속한 크리사지만 포로였던 이들을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파시비엔은 서지터와 상대해본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해서든 막아볼 수는 있겠다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더 희생자가 나오면 안 돼. 모험을 걸어볼 수밖에 없겠어.’


피츠에게 얼핏 들은 게 있어서인지 크리사가 누군지 짐작이 가긴 했다. 그랬기에 일단 질러보기로 마음먹었다.


“그쪽이랑 싸우기 싫습니다! 난 피츠랑 프레시아랑 한편입니다. 우리끼리 싸우면 아이들이 위험합니다!”


“뭐? 피츠 오빠? 수작 부리지 마.”


“수작은 왜 부립니까? 난 둘한테 부탁받고 아이들을 구하러 왔지 말입니다. 그쪽 이름 트리샤? 맞지 말입니다?”


넘어졌던 크리사가 일어나 파시비엔을 공격하려던 찰나 자신과 비슷한 이름을 외치자 멈칫하고 멈춰 섰다.


“트리샤가 아니라 크리사야. 기회를 주지. 납득이 가게 설명해.”


“지금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친동생 마빈도 여기 있지 않습니까? 빨리 아이들부터 구해야 합니다.”


크리사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여기저기 불길에 휩싸이고 그녀가 가장 먼저 걱정이 되어 여기로 달려온 이유는 마빈 때문이었다.


“그럼 피츠 오빠가 진짜로 사고를 친 거야?”


“맞습니다.”


“미친 거야? 아버지를 무슨 수로 감당하려고? 거기다 프레시아 언니까지 합세했다고?”


“나중에 다 설명해 드릴 테니까 일단 아이들부터······.”


“미친놈. 말려야 해. 넌 꼭 마빈을 구해줘. 다른 동생들도.”


도와달라고 말할 틈도 없이 크리사는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려 빠르게 달려 나갔다. 위기는 모면했지만 뭔가 허무함을 느낀 파시비엔이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투덜거렸다.


“아니, 애들부터 구하자고 몇 번을 말했는데 대체 왜 저러는 거야. 맞다. 아저씨!”


자신을 도우며 크리사에게 공격당한 호위 용병 상태를 급하게 살폈다.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는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휴우. 다행입니다. 깊게 찔리지도 않았고 위험한 위치는 아닙니다. 일단 지혈부터! 거기 아무나 와서 상처 부위 눌러주십시오. 아이들부터 구한 뒤에 응급조치해드리겠습니다.”


“크흑, 아, 알았으니 빨리 애들부터 구하시오.”


“감사합니다!”


파시비엔과 나머지 포로들은 판잣집이 더 불길에 휩싸이기 전에 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옆의 판잣집에서 파시비엔과 비슷한 또래 남녀 셋이 창문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힘겹게 밖으로 기어 나왔다.


피츠의 말대로 그들에게서 적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들은 드래곤풀을 먹었지만, 능력이 발현되지 않은 넷째 부인의 자식들이라 생각되었다. 입구 천장이 불길에 무너진 터라 파시비엔은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안에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좀 도와주시지 말입니다.”


“쿨럭쿨럭. 도우면? 나중에 아버지한테 죽을지도 몰라.”


“미쳤습니까? 어머니가 달라도 여기에 갇힌 애들도 같은 형제 아닙니까?”


넷째 부인의 5남매는 그저 멍하니 파시비엔의 행동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중에 10대 초반의 사내아이가 도우려 움직이려 하자 장남인 사내가 아이의 손을 잡아챘다.


“그냥 있어. 우리가 나설 필요는 없어.”


“형. 그래도······.”


파시비엔은 이런 비상식적인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이해가 아니라 화가 날 정도였다. 참다 참다 결국 파시비엔이 폭발해버렸다.


“이 정신 나간 자식들아! 불길에 갇혀 애들이 죽는다고! 그것도 너희 동생들이잖아!”


“당신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전혀 모르잖아. 차라리 그냥 여기서 죽는 게 나을지도 몰라. 목숨을 부지해도 사람답게 사는 게 아니니까.”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할 거면 입 닥쳐! 망할!”


화가 난 파시비엔은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위대하고 자비로운 아그나달린님이시여! 구하고 싶습니다. 정말 저 안에 갇혀있는 아이들을 구하고 싶습니다. 전 정말 보잘것없는 성직자입니다. 하지만 아그나달린님께서는 하찮은 저를 통해 아이들을 구해주실 수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간절하게 기도하는데도 도와주지 않으신다면 제가 들고 있는 이 성표 저 불 속에다 집어 던질 겁니다!”


자신이 모시는 신에게 바라는 간절한 기도에서 협박으로 변질하긴 했지만, 파시비엔의 머릿속으로 인자하고 차분한 여성의 음성이 들려왔다.


「너무 간절해 제게 그대의 마음이 닿았군요. 파시비엔 클리프. 그대에게 힘을 보태드리겠습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음성의 주인이 누구인지 생각할 겨를 따위 없었다. 순간적으로 느끼긴 했으나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신성력으로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크리에이트 워터(Create Water)!”


- 촤하악!


불길에 휩싸인 입구에 폭포수 같은 물이 쏟아져 내려 순식간에 불길을 잡았다.


“어? 나 메모라이즈도 안 했는데. 아! 몰라! 콜록. 얘들아! 어딨니?”


집안 내부는 검은 연기에 휩싸여 시야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았다. 안쪽도 제법 불길이 번진 터라 걸음을 옮기기도 어려웠다.


“아니, 허름해 보이는 판잣집 내부가 뭐 이렇게 넓고 복잡해? 저기요! 저기요!”


- 흐아아앙.


복도 끝 쪽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왜 신성 마법이 메모라이즈도 없이 쓸 수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파시비엔은 다시 한번 크리에이트 워터를 이용해 불을 끄고 방문을 발로 걷어찼다.


- 콰앙.


“아아, 안 돼.”


방 안의 광경은 처참했다. 성인 여성이 네댓 살 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 아이 둘을 품 안에 끌어안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고, 10세 전후로 보이는 아이 셋은 이미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여기요! 빨리! 애들부터 밖으로!”


파시비엔을 따라 들어온 포로 다섯이 아직 의식이 있는 아이들을 하나씩 둘러업고 밖으로 서둘러 나갔다. 다행히 성인 여성에 품 안에 있던 가장 어린아이들은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갔고, 파시비엔은 누워있던 아이들에게로 기어가 신성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큐어 시리어스 운즈(Cure Serious Wound)!”


파시비엔의 양손에서 신성한 흰 빛이 번져 나와 쓰러진 아이의 몸을 감쌌지만 아이는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왜! 왜! 흐흑! 큐어 디지즈(Cure Disease)! 큐어 시리어스 운즈(Cure Serious Wound)!”


발악하듯 신성 주문을 외웠지만 이미 세 명의 아이와 그들의 어머니는 숨을 거둔 후였다. 부활 주문이 아닌 이상 살릴 방법은 없었고, 파시비엔의 능력 밖인 상황이었다.


“쿨럭쿨럭! 성직자님! 나오셔야 합니다. 불길도 불길이지만 곧 무너질 겁니다.”


파시비엔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계속 신성 주문을 외웠다. 포기하지 않는 그를 포로 둘이 억지로 끌고 나왔고, 파시비엔은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 주변을 가득 메웠다.


“살릴 수 있다고! 살릴 겁니다! 아이들이란 말입니다! 으아아아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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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0 24.01.05 27 1 14쪽
25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9 24.01.04 12 1 13쪽
24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8 24.01.03 9 1 13쪽
24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7 24.01.02 17 1 12쪽
24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6 23.12.29 19 1 13쪽
24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5 23.12.28 13 1 13쪽
24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4 23.12.27 13 1 12쪽
24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3 23.12.26 14 1 14쪽
24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2 23.12.22 23 1 13쪽
24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1 23.12.21 13 1 12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0 23.12.20 16 1 14쪽
24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9 23.12.19 17 1 12쪽
23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8 23.12.18 14 1 12쪽
23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7 23.12.15 17 1 12쪽
23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6 23.12.14 19 1 13쪽
23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5 23.12.13 15 1 13쪽
23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4 23.12.12 14 1 12쪽
23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3 23.12.11 15 1 15쪽
23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2 23.12.08 17 1 15쪽
23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1 23.12.07 13 1 12쪽
23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0 23.12.06 16 1 12쪽
23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9 23.12.05 18 1 12쪽
22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8 23.12.04 14 1 12쪽
22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7 23.12.01 21 1 13쪽
22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6 23.11.30 16 1 15쪽
22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5 23.11.29 1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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