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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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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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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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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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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7

DUMMY

비는 며칠이나 더 내린 후에 그쳤다. 비가 온 후라 쾌청한 날씨와는 다르게 구출팀이나 포로로 잡힌 팀, 양쪽 모두 밝은 상황은 아니었다. 특히나 꼼짝없이 잡힌 세 사람은 매 순간이 위기였다. 처음 계획했던 것과는 다르게 카데스는 날이 갈수록 날카롭고 예민해졌다. 한스가 농담처럼 던졌던 그 말이 점차 현실이 되어 가는 중이다.


포로로 잡힌 이들에게 꼬박 하루 세끼를 다 줄 리 만무했고, 피죽 같은 묽은 수프를 한 끼만 먹던 상황인지라 파시비엔과 아리엘은 좁은 감옥 안에서 카데스의 눈치를 살피느라 바빴다. 오히려 위험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저, 저기 카데스님?”


다행스럽게도 새벽 시간에 감시가 소홀했던 터라 몰래몰래 치료 주문으로 다친 허리를 다 회복한 파시비엔이 여전히 환자 행세를 하며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응.”


“오늘부터 제 식사의 절반도 카데스님이 드시지 말입니다. 전 가만히 누워만 있어서 괜찮습니다.”


“아무리 먹어도 저놈들이 주는 건 금방 배가 꺼질 거야.”


여전히 꽁꽁 묶여 카데스가 수프를 간신히 먹여주던 아리엘도 거들었다.


“그럼 내 것도 줄게. 나 소식하잖아.”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카데스는 딱딱한 말투로 대꾸했다.


“도망치려면 너희도 든든히 먹어둬. 과연 든든할지 의문이지만.”


자꾸 대화 주제가 음식이 되면 안 될 거라 여긴 파시비엔이 주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런데 며칠 동안 빗소리가 계속 들리더니 오늘은 비가 안 오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는 건 세 분이 날이 갠 후에 우리를 찾기 위해 움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크지.”


“카데스님이 콜리나님을 절벽에서 던져버렸으니 다쳤을 수도 있지 말입니다. 부디 크게 다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콜리나 이야기가 나오자 날카롭던 카데스의 눈빛이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그땐 어쩔 수 없었어. 마음 같아선 아리엘을 탈출시키고 싶었는데 까딱하다간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었으니까.”


“헤헤, 난 괜찮아. 차라리 너희랑 이렇게 있는 게 더 안심돼. 지금 내가 콜리나 입장이었다면 안절부절못하고 우느라 바빴을 거야. 어쨌든 잡혀있긴 해도 우리 셋 모두 살아있잖아.”


참으로 긍정적인 아리엘이었다. 아마도 긍정 끝판왕인 서지터에게 감염이라도 된 듯 보였다. 거기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도망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에 포로의 신분이지만 나름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래도 몰골은 누가 보아도 포로 같을 수밖에 없었다.


셋 모두 잡힌 이후로 제대로 씻지도 못했으니 꾀죄죄한 얼굴이었다. 아리엘은 언제나 찰랑거리던 긴 금발이 마구 헝클어져 있었고, 파시비엔은 떡이 진 머리가 가렵다며 긁어대던 터라 상거지나 다름없어 보였다. 그나마 항상 짧은 머리를 유지하던 카데스 정도만 큰 변화가 없어 보였다.


- 저벅저벅.


아직 식사 때도 아닌 이른 시간에 발소리가 들려왔다. 양쪽 나무 감옥을 감시하는 자들의 교대 시간도 분명 아니었다. 며칠 동안 유심히 지켜본 결과 감시자들의 교대는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이루어졌다.


평소와는 달리 대여섯 명이 우르르 몰려오자 세 사람은 긴장을 풀지 않고 경계했다. 그들은 먼저 맞은편 나무 감옥의 문을 열어 젊은 남성 넷을 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세 사람이 있는 감옥 쪽으로 다가와 익숙한 목소리가 한마디 내뱉었다.


“잘 지냈지? 어디 보자. 저 여자애는 계속 저렇게 묶어놔야 할 거 같고, 저 허여멀건한 녀석은 다쳤으니 안 될 테고. 거기 너! 눈 작아서 노려보기만 하는 놈. 같이 좀 가자.”


첫날 잡혀 오던 때 감옥까지 찾아와 관심을 보이던 바를이란 사내였다. 카데스는 꼿꼿이 앉아 미동도 없이 대꾸했다.


“날 어디로 데려갈 작정이지?”


“푸흡! 참 궁금한 게 많은 놈이라니까? 며칠 동안 비가 좀 많이 오다 보니 농작물을 키우던 밭 근처의 축대가 무너져서 말이야. 너희가 지금부터 일 좀 해야겠어. 그래도 넌 체격이 좋으니 힘 좀 쓸 거 같은데? 자자! 일하러 가자고.”


바를이 말을 끝맺자 같이 왔던 두 사람이 감옥 안으로 들어와 카데스를 끌어냈다. 카데스는 반강제로 끌려 나가면서도 파시비엔과 아리엘에게 눈빛을 보냈다. 예상했던 대로 주변을 탐색할 기회가 생겼으니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오겠다는 의미의 눈빛이었다.


카데스의 의중을 읽은 두 사람은 침을 꼴깍 삼키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렇게 카데스를 비롯해 다른 포로 넷이 동굴 밖으로 나가자 파시비엔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다행입니다. 성표를 뺏기지 않아 몰래 치료도 할 수 있었고, 전 손발이 자유로우니 언제라도 아리엘님 묶은 밧줄 풀어드리고 달아날 수도 있을 거 같지 말입니다. 카데스님이 많은 정보를 가져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도망이야 언제든지 칠 수 있지만 저쪽에 잡혀있는 사람들도 있고, 까딱하다간 우릴 찾으려던 애들이랑 어긋날 수도 있어. 신중하게 움직여야 할 거야.”


“알겠습니다. 카데스님이 돌아오시면 계획을 세우시지 말입니다.”


“응, 그래도 불안해서 안 되겠어. 비가 온 게 우리한테는 천운일지도 몰라.”


“네? 비랑 무슨 상관입니까?”


“내가 누군지 잊었어? 파시비엔 바보. 헤헤.”


아리엘은 눈웃음을 치며 싱긋 웃어 보이다 그대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운디네, 근처에 있으면 와줄 수 있어? 부탁할게.’


바를의 말처럼 며칠 내내 비가 왔다면 주변 공기는 습기가 가득 찰 테고 물의 정령 운디네의 기운이 강해졌을 것이다. 그렇게 아리엘은 의식 속으로 운디네를 불렀다.


운디네는 평소처럼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운디네가 아리엘 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리엘 눈에만 보이는 작고 푸른 물의 정령 운디네는 그녀의 볼에 찰싹 달라붙더니 슬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무래도 묶여있고 안타까운 몰골에 슬퍼진 모양이다.


아리엘은 괜찮다며 미소를 지으며 의식 속으로 계속 운디네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가 어딘지 혹시 알아? 으응. 그냥 산속 깊은 곳인 것밖에 모른다고? 아니야. 괜찮아. 그럼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르는 파시비엔은 큰 눈을 끔뻑거리며 아리엘만 빤히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응, 그렇게 실프한테 전해주면 좋겠어.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괜찮아.’


아리엘의 부탁을 받은 운디네가 사라지자 아리엘이 누워있는 파시비엔을 바라보며 히죽 웃으며 말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믿어보자고.”


“뭘 말입니까?”


“헤더 말이야. 내가 남겨놓은 흔적을 찾는 건 헤더 아니면 불가능해. 그러니까 그 애를 믿어보자.”


“뭘 하셨는지는 몰라도 알겠습니다.”


#

한편 밖으로 끌려 나간 카데스는 다리에 무거운 족쇄가 채워졌다. 그와 함께 끌려 나온 네 사람 역시 족쇄가 채워진 채 무너진 축대 쪽으로 걸어갔다. 이들의 신분도 확인해야 했지만 우선 여기가 어딘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불편한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주변을 살피는 카데스의 눈에는 꽤 놀라운 풍경이었다. 햇살이 머리 위에서 쏟아져 들어와 주위를 환하게 밝혔고, 오래된 나무와 이끼, 풀, 덩굴이 푸르게 자란 상태였다. 슬쩍 고개를 든 카데스는 엄청난 높이에 입이 벌어졌다. 마치 입구가 천장에 존재하는 거대한 돔 형태의 동굴처럼 보였다.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입구의 높이는 족히 수백 미터는 되어 보였다.


바를은 어느새 카데스 곁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어때? 놀랍지 않아? 마치 자연이 만들어준 선물 같은 풍경 같지?”


“저 입구는 크리그마 산의 정상 부근인가?”


“눈치 빠르군. 그런데 신기한 게 말이야. 우리 머리 위의 저 넓은 구멍은 밖에서 보면 막혀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야. 무슨 마법 같은 게 아닐까 싶어. 유일한 입구는 지상에 존재하지만, 우리 가족 이외에는 아무도 찾을 수가 없지. 그러니까 도망친 네 동료가 여길 찾는 건 불가능하단 뜻도 되는 거야.”


“이런 곳에 숨어서 대체 뭘 하는 거지?”


“우린 아버지의 말씀을 절대적으로 따를 뿐이야. 세상 밖은 추악하고 끔찍하다고 하셨지. 그래서 여기에 몰래 숨어 사는 것뿐이고. 자세히 설명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대충 그래.”


카데스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지만, 우연히 이 공간의 존재를 알고 난 후 숨어들어 오랜 시간 여기서 살아왔다는 말이다. 먹고 살기 위해 사람들을 납치해 식인까지 저지르면서.


농작물이 있는 밭 가까이 도착하자 카데스는 인상이 찌푸려졌다. 구역을 구분 짓는 울타리 모서리마다 해골이 꽂힌 채 이곳의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를 풍겼다. 거기다 다 헤지고 낡은 옷을 입은 비쩍 마른 사람 몇몇이 밭에서 일하다 바를 일행을 보며 화들짝 놀라 더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자들에게 납치되었다가 생존한 사람들인가? 눈빛을 보니 공포에 질려있어. 어떤 꼴을 당했는지 행색만 봐도 알 것 같군.’


바를은 생각에 잠긴 카데스의 어깨를 툭 치고는 앞서 걸었다.


“개인적으로 얘기를 더 나누고 싶긴 한데 나도 바쁜 몸이라서 말이지. 어휴, 에인트 형은 항상 나만 괴롭힌단 말이야. 어이! 피츠!”


바를은 무너진 축대 근처에 서 있던 젊은 청년을 부르자 그가 빠른 몸놀림으로 곁으로 달려왔다.


“형님, 오셨습니까?”


- 딱!


“인마, 더 빠릿빠릿하게 안 움직여? 느려 터져서. 그러니 베레온 형한테 매일 당하는 거야.”


바를이 피츠라는 청년의 머리를 때리면서 잔소리를 퍼부었다. 카데스의 눈엔 서지터나 레일라만큼 빠르게 달려온 것처럼 보여 딱히 갈굼을 당할 이유를 몰랐으나 피츠는 군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순순히 대답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난 가봐야 하니까 이놈들 시켜서 무너진 축대나 보수하라고.”


“맡겨만 주십시오.”


“특히 체격 좋은 이놈 주의 깊게 살피고. 너도 들어서 알지? 메델 날려버린 사건 말이야.”


“네, 들었습니다.”


“그게 이놈이니까 허튼수작 부리지 못하게 잘 지켜봐.”


“네.”


“블카르, 가자.”


“응, 형.”


바를은 생글생글 웃으며 감옥에서부터 함께 온 블카르라는 동생에게 어깨동무하고 자리를 벗어났다. 그들이 사라지자 피츠는 삽과 곡괭이를 챙겨 바닥에 내던진 뒤 쌀쌀맞게 말을 꺼냈다.


“각자 하나씩 들고 쓸려 내려온 흙부터 치워.”


이미 이런 일이 익숙한지 카데스를 제외한 네 사람은 서둘러 삽을 하나씩 들고 불편한 걸음으로 흙더미를 치우기 시작했다. 반면 멍하니 상황을 주시하던 카데스를 향해 피츠가 째려보며 말했다.


“너는 뭔데 서 있기만 하지? 메델 누나를 날려버렸다고 해서 내가 쫄 거 같아?”


“후우우.”


카데스는 대답 대신 한숨을 내쉬고 삽을 챙겨 흙더미가 쌓인 곳으로 향했다. 카데스는 삽질을 하면서 계속 주변을 살폈다. 피츠라는 젊은 청년은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며 감시 중이었고, 그와는 옷차림이 대조적인 허름하고 마른 사내 둘이 조잡해 보이는 창을 하나씩 들고 바짝 긴장한 채 삽질하는 다섯을 감시했다.


한참을 삽질하면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카데스는 같이 왔던 포로 근처로 티 나지 않게 다가가 조용히 말을 걸었다.


“혹시 얼마 전에 납치된 상단 사람들입니까? 여덟 명이라고 들었는데.”


카데스가 갑자기 말을 걸자 당사자는 화들짝 놀라 주위를 살폈다. 아무래도 노역을 하면서 대화 자체도 금지된 듯 보였다.


“시끄럽소. 삽질이나 하는 게 좋아.”


“확인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도울 수 있게요.”


“허, 당신들도 우리와 똑같은 처지 아닌가? 그런데 무슨 수로.”


“여기 지내면서 아는 걸 다 얘기해 주십시오.”


- 퍼억! 철퍼덕!


어느새 다가온 피츠가 카데스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얘기 못 들었어? 너희는 말도 섞으면 안 된다고. 그럼 내가 곤란해져.”


- 퍽! 퍽!


카데스는 몸을 웅크려 최대한 급소만은 피하려 했지만, 피츠의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막아보려 애를 써도 막는 팔이나 다리까지 저릿해져 옴을 느끼자 조금씩 뒤로 밀리는 척하며 최대한 피해를 줄여보려 애를 썼다.


- 퍽! 퍼벅! 퍼억!


“메델 누나를 날려버렸다고 꽤 건방지네. 죄송하다고 납작 엎드려도 모자랄 판국에.”


노역하던 넷은 잔뜩 겁을 집어먹고 카데스가 두들겨 맞든 말든 삽질에 집중했다. 어느새 카데스는 축대가 무너진 곳에서 꽤 거리가 벌어지자 피츠는 카데스 위로 올라타 본격적으로 구타를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때리는 강도는 방금까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약하게 느껴지자 이상함을 느낀 카데스가 얼굴을 가리던 팔을 치워 피츠를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그는 카데스의 멱살을 잡아 바짝 다가가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멍청한 자식아. 잘 들어. 절대 티 나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뭐지, 당신?”


“시간은 충분하니까 내가 찾아갈 때까지 얌전히 있어. 너를 비롯해 네 동료까지 말이야.”


- 뻐억!


그리고는 피츠는 무방비한 카데스의 얼굴에 강한 주먹을 날려버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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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9 24.01.04 12 1 13쪽
24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8 24.01.03 9 1 13쪽
24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7 24.01.02 17 1 12쪽
24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6 23.12.29 19 1 13쪽
24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5 23.12.28 13 1 13쪽
24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4 23.12.27 13 1 12쪽
24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3 23.12.26 14 1 14쪽
24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2 23.12.22 23 1 13쪽
24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1 23.12.21 14 1 12쪽
24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0 23.12.20 16 1 14쪽
24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9 23.12.19 17 1 12쪽
23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8 23.12.18 15 1 12쪽
23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7 23.12.15 17 1 12쪽
23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6 23.12.14 19 1 13쪽
23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5 23.12.13 15 1 13쪽
23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4 23.12.12 14 1 12쪽
23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3 23.12.11 15 1 15쪽
23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2 23.12.08 17 1 15쪽
23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1 23.12.07 13 1 12쪽
23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0 23.12.06 16 1 12쪽
23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9 23.12.05 18 1 12쪽
22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8 23.12.04 15 1 12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7 23.12.01 22 1 13쪽
22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6 23.11.30 16 1 15쪽
22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5 23.11.29 1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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