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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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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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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작성
23.1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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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5

DUMMY

“저기, 영주님. 가까이 붙어서 빨리 움직여야 해요. 그렇게 가만히 계시면 모습이 드러나는데······.”


몇 걸음 앞서 나가던 한스가 가만히 서 있던 헤더를 불렀지만, 그녀는 대답조차 하지 않고 멀뚱멀뚱 서서 고개를 들고 있었다.


아리엘이 남긴 흔적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한 지 이틀째. 아직은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영주님? 그러니까.”


“잠깐 있어 봐.”


함께 있던 레일라가 낌새가 이상했는지 한스의 말을 막았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헤더 영주 곁으로 다가가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 톡톡.


“왜요? 뭔가 있어요?”


“있잖아요. 언니. 왜 저 나뭇잎이 반짝반짝 빛이 날까요?”


“으잉?”


엉뚱한 소리에 레일라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보이라는 실프는 안 보고 그저 햇빛에 비춰 반짝이는 나뭇잎을 신기하게 보는 헤더의 모습이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그야 햇빛 때문에······.”


“햇빛 때문에 빛나는 거랑 다르잖아요. 언니 눈에는 안 보여요?”


“안 보이는데. 한스, 너는 보여?”


“아니? 반짝이는 나뭇잎이 어디 있다는······? 어! 혹시?”


지금까지 한스도 레일라와 같은 생각이었다. 말이 흔적이라고만 전해 들었지, 실프의 눈에만 보이는 흔적을 헤더에게 알려주어 안내해주는 게 아닐까 싶었다. 자신의 편협한 사고를 자책하며 한스의 얼굴이 밝아졌다.


“영주님, 그럼 나뭇잎이 어떻게 반짝거리는지 설명해주실래요?”


헤더는 팔을 들어 손가락으로 한곳을 가리켰다.


“저기요. 저기 하늘을 향해 휘어있는 나뭇가지 옆에 나뭇잎 하나가 눈에 확 띄게 반짝거려요. 그러니까 반짝거리는 게 잎사귀 자체가 밝은 초록색으로 빛이 나요.”


“다른 나무도 확인해 주실 수 있죠? 이쪽이요! 아니다. 숲 안쪽으로 가는 방향을 보시죠. 따라오세요.”


드디어 아리엘이 남긴 흔적을 찾았다는 흥분감에 한스가 헤더의 손목을 잡아끌어 바삐 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레일라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인상을 쓰더니 콧방귀를 뀌며 둘의 뒤를 따라갔다.


“흥! 아무 여자 손목을 덥석덥석 잘 잡네.”


“있어요! 저기! 어? 저기도 있다!”


헤더는 종종걸음으로 신이 난 듯 손가락을 이리저리 가리켰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빛이 나는 나뭇잎은 숲의 동쪽 방향 오르막을 향하고 있었다. 비록 한스는 볼 수 없었지만 덩달아 환한 미소를 지으며 헤더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레일라, 빨리 와. 아리엘이 남긴 정령의 흔적을 찾았어.”


“어, 그래.”


시큰둥하게 답한 레일라가 둘의 곁으로 다가와 분위기를 깨는 말을 던졌다.


“아리엘이 남긴 흔적이라면 근처에 셋을 잡아간 놈들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고. 이렇게 오두방정을 떨면 금방 들켜버릴걸?”


“미, 미안! 너무 기뻐서 나도 모르게 흥분했네.”


“죄송해요. 언니.”


“됐으니까 영주님은 빛이 난다는 나뭇잎의 나무를 알려줘요. 내가 앞서가면서 혹시라도 잠복하고 있을 적이 있는지 살펴볼 테니까.”


화난 듯한 레일라의 말투를 느낀 헤더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다가 검지로 커다란 너도밤나무를 가리켰다. 레일라는 레디어스 인비지빌러티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경계에서 예리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이 바람에 나부끼다 보니 스산한 느낌을 받긴 했어도 집중력을 흐트러트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뚫어지게 주변을 살핀 레일라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게 좋을 거 같아. 콜리나가 우리 머리 위엔 있긴 하지만 숲이 제법 우거진 편이라 공중에서 꼼꼼하게 살피긴 힘들 거야.”


“그럼 적이 있는지 없는지 탐색하는 시간이 꽤 걸리겠네.”


가장 큰 고비를 넘겼어도 산 넘어 산이다. 또 기습당하지 않기 위해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기 위함이나 그만큼 전진하는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겠지? 그래도 조금씩 나아가보다 보면 결정적인 흔적이 나올지도 모르지. 제아무리 크리그마 산을 훤히 꿰뚫고 있는 놈들일지라도 사람이니 흔적을 전부 다 지울 순 없을 거야.”


지금까지 적의 그림자조차 찾지 못했다. 아리엘이 남겨놓은 흔적 덕분인지 레일라의 희망찬 말에 한스와 헤더는 없던 기운도 샘솟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해 질 무렵까지 조심스럽고 꼼꼼한 수색을 이어 나갔다. 중간에 지속적인 마법 사용으로 지친 한스와 콜리나 때문에 휴식을 취하느라 시간을 소비하긴 했지만, 신이 난 헤더의 활약으로 제법 많은 진전이 있었다.


“오다 보니 생각보다 깊이 들어왔네. 더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자.”


레일라가 헤더가 가리킨 나무 쪽으로 다가가 표시를 남기기 위해 나뭇가지를 꺾으려다 멈칫하고 멈추었다.


“아차! 이러면 아리엘이 싫어하겠다.”


민망한지 손을 탁탁 턴 레일라가 홱 돌아서자 헤더가 자리에 쪼그려 앉아 주변의 돌멩이로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


“이러면 여기 마지막 지점 알아볼 수 있겠죠?”


“뭐, 나쁘지 않네.”


헤더의 행동이 기특한지 레일라가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레디어스 인비지빌러티 범위 밖으로 살짝 나가 하늘 위로 손을 흔들었다. 콜리나에게 돌아가자는 신호였다. 금세 신호를 알아차린 콜리나는 그대로 안전한 지역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우리도 가볼까?”


- 투두둑.


그렇게 세 사람이 발걸음을 떼려는 순간. 헤더가 쌓아둔 돌탑이 쓰러졌다.


“어멋! 제가 너무 어설프게 쌓았나 봐요.”


헤더가 다시 돌탑을 쌓으려 하자 완전히 무너져버리면서 땅이 살아있는 듯 꿈틀거렸다. 이상한 현상에 당연하게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건 다름 아닌 레일라였다. 빠르게 단검을 뽑아 든 레일라는 헤더를 밀치고 공격 태세를 갖추었고, 그녀의 행동에 한스는 헤더를 보호하며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뭐, 뭐야? 이건?”


적의 구렁텅이나 다름없는 크리그마산 한복판. 당황스럽고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깜짝 놀란 레일라는 잠깐 뒷걸음질을 치려다 꿈틀거리던 땅이 천천히 1미터가량 솟구쳐 오르자 반사적으로 단검을 휘둘렀다.


- 촤악!


흙이 사방으로 튀며 솟아오르던 땅이 잠시 주춤거렸다. 레일라가 재차 공격하려 하자 뒤에서 한스가 소리쳤다.


“레일라! 잠깐만!”


“뭐? 왜?”


“저거 말이야. 혹시 노움 아닐까?”


“노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레일라가 고개를 돌려 한스를 쳐다보았다. 어지간해선 아리엘이 땅의 정령 노움을 불러낼 일이 없으니 레일라의 기억 속에선 노움의 존재 역시 잊힐 수밖에 없었다. 아리엘과 다시 만난 이후로 노움을 불러낸 건 지난 가을 산호섬뿐이었다. 물론 그 현장에는 레일라가 없었으니 낯설기 그지없었다.


“응, 아리엘이 땅의 정령 노움도 불러낼 수 있었잖아. 게다가 먼저 공격당했는데도 전혀 적대적이지 않잖아.”


한스의 말 그대로였다. 레일라에게 공격당했지만 어떠한 위협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저 솟구쳐오른 땅은 꿈틀거리며 사람 형태로 변해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 그러니까 이게 땅의 정령이라고? 아리엘이 불러낸 거고?”


“아리엘이 불러낸 건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노움이 나타난 거라면 아리엘밖에 없지 않을까? 운디네에게 흔적을 남겨뒀다고 연락을 취할 정도면 노움한테도 뭔가 부탁을 했을 수도 있잖아.”


“그런가?”


한스의 설명에 납득하면서도 레일라는 여전히 경계를 풀지 않았다. 노움으로 추정되는 솟구친 땅은 점점 아리엘의 체형과 비슷하게 만들어져 가고 있었다. 헤더가 돌탑을 쌓았던 돌무더기 중에 납작한 돌멩이 두 개가 꾸물꾸물 얼굴 쪽으로 올라오더니 눈 위치에 자리 잡았다.


“설마 아리엘인건가?”


“그렇다고 보기엔 얼굴이 너무 흉측한데.”


전체적인 모습은 흙으로 만든 아리엘이나 다름없긴 해도 얼굴만큼은 기괴할 정도였다. 이런 식으로 노움이 장난을 쳤다고 아리엘이 알기라도 했다면 또 한바탕 징징거릴 게 분명했다.


“입으로 뭐라 끔뻑거리는데? 뭐라는지 전혀 안 들려.”


아리엘의 모습을 한 노움은 해괴망측한 팔 동작과 함께 무어라 말하는 듯 입이 쉬지 않고 움직였다. 한스는 어떻게 해서든 입 모양을 읽어보려 인상까지 잔뜩 쓰며 집중했지만,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이 무슨 기괴한······. 꼭 이런 식으로 알려줘야 하나? 흙으로 변형된 모습까지 만들 정도면 그냥 바닥에 글자로 표현하면 안 되는 건가? 노움은 우리가 쓰는 문자를 모르나? 아니면 알면서도 이러는 건가?”


“이러면 전혀 도움이 안 되잖아. 뭐라는 거야?”


한스와 레일라는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특히나 레일라는 그냥 조금 전처럼 공격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였다.


“기억나. 노움인지 뭔지 이거 장난을 너무 심하게 쳐서 아리엘이 불러내는 것조차 꺼리던 거.”


“그, 그랬지. 지금도 왠지 장난을 치는 것 같기도 하고.”


둘이 점점 짜증이 솟구치려던 찰나, 헤더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기······. 저도 저 이상한 게 뭐라고 하는지 들리진 않는데요. 방금 실프님이 대신 말을 전해주는데요?”


“뭐라고요?”


“네?”


한스와 레일라가 동시에 헤더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실프님이 처음엔 막 야릇한 말을 해서 당황하긴 했는데요.”


레일라가 인상을 쓰며 헤더의 말에 대꾸했다.


“야릇한 말?”


“그게요. 그게 그러니까 레일라 언니에 대한······. 제 입에 담기에도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차마······.”


“땅의 정령 따위가 지금 나 성희롱하는 거야? 확 그냥 흔적도 없이 부숴버릴까?”


레일라가 단검을 고쳐 잡자 한스가 뜯어말리기 시작했다.


“잠깐만, 레일라! 일단 얘기부터 듣고. 응? 그런 다음에. 응?”


“후우우. 야! 너! 노움인지 뭔지 하는 너! 아리엘 모습만 아니었으면 너 벌써 부숴버렸어. 알아들어?”


노움이 알아들었는지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으나 배를 잡고 고개를 젖혀 웃는 모습을 보였다.


“확 씨! 사람 놀리네?”


“그래서요? 영주님, 다른 말은 없었어요?”


“실프님이 전해주기로는 내일 밤 자정에 동료가 떨어졌던 절벽 아래에서 보자고······.”


두서없이 다짜고짜 내일 밤에 보자는 말을 하면서도 헤더 또한 당황스러웠다. 누가, 왜 만나자는 건지 알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내일 밤 자정에 절벽 아래에서? 그럼 얘네들 벌써 탈출한 건가?”


“저도 몰라요. 그냥 그렇게만 전해주는데요?”


“레일라 너무 이상하지 않아? 설마 탈출했으면 우리한테 모습을 보였겠지. 왜 노움을 보내? 영주님, 그럼 실프와 노움이 대화가 되지 않을까요? 자세히 좀 물어봐 주세요.”


소심하게 고개를 끄덕인 헤더가 허공에 대고 누가 보낸 건지, 왜 그 시간에 그곳에서 만나자는 건지 말을 하자마자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아아, 막 짜증을 내시네요. 실프님 말을 그대로 전해드리면 저 미친 노움이 소통할 마음이 전혀 없대요. 되물어도 알려주기 싫다고, 궁금하면 직접 알아보라고 했대요.”


눈치도 없는 아리엘 형태의 노움은 팔을 휘적이며 추한 꼴로 급기야 춤까지 추기 시작하자 레일라가 발로 걷어차 버렸다.


- 퍼헉.


“이게 진짜 사람 짜증나게! 너 아리엘한테 그대로 일러버릴 거야. 이딴 식으로 굴었다고.”


- 후두두두두.


발길질에 옆구리가 뚫린 노움은 혀를 내밀어 놀리듯 흙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마치 침을 튀기는 듯한 행동에 레일라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몰랐다.


“너 죽었어! 상황 파악 안 돼? 장난도 정도껏 쳐야지!”


한스가 간신히 레일라를 뜯어말렸다.


“레일라, 참아. 일단 믿는 수밖에 없을 거 같아. 잡혀있는 아리엘이 어떤 수를 낸 게 분명해. 함정이나 그런 건 절대 아닐 거야. 시간과 장소는 알려줬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저게 감히 우리 아리엘 모습으로 약을 살살 올리잖아!”


“일단 돌아가자. 그리고 내일은 수색 중단하고 시간 맞춰 나오자. 그러는 게 좋을 거 같아. 내일 아리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자고. 알았지?”


“후우, 너 이씨! 내 앞에 또 나타나기만 해? 죽어 진짜?”


한스 덕분에 간신히 화를 참아낸 레일라는 노움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믿기에도 찝찝하고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노움이 전한 말대로 내일 자정 약속된 장소로 나가는 게 나을 듯싶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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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0 24.01.05 27 1 14쪽
25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9 24.01.04 12 1 13쪽
24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8 24.01.03 9 1 13쪽
24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7 24.01.02 17 1 12쪽
24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6 23.12.29 19 1 13쪽
24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5 23.12.28 13 1 13쪽
24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4 23.12.27 13 1 12쪽
24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3 23.12.26 14 1 14쪽
24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2 23.12.22 23 1 13쪽
24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1 23.12.21 13 1 12쪽
24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0 23.12.20 15 1 14쪽
24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9 23.12.19 17 1 12쪽
23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8 23.12.18 14 1 12쪽
23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7 23.12.15 17 1 12쪽
23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6 23.12.14 19 1 13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5 23.12.13 15 1 13쪽
23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4 23.12.12 14 1 12쪽
23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3 23.12.11 15 1 15쪽
23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2 23.12.08 17 1 15쪽
23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1 23.12.07 13 1 12쪽
23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0 23.12.06 16 1 12쪽
23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9 23.12.05 18 1 12쪽
22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8 23.12.04 14 1 12쪽
22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7 23.12.01 21 1 13쪽
22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6 23.11.30 16 1 15쪽
22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5 23.11.29 1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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