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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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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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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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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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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6

DUMMY

노움의 장난스러운 전언을 전해 들은 세 사람은 다음 날 약속 장소로 향했다. 혹시 모를 함정일지도 모른다고 결론을 내린 셋은 자정보다 일찍 도착한 후 한스와 콜리나가 떨어진 절벽 아래로 가 주변을 꼼꼼하게 둘러보았다.


주변을 수색한 한스는 커다란 바위 뒤로 몸을 숨기며 주변을 경계 중이던 레일라에게 다가가 말했다.


“후우, 다행히 숨어있는 자나 함정 같은 건 전혀 없는 거 같아.”


“같이 살펴보러 간 콜리나는?”


“불안하다고 저번에 전투를 벌인 절벽 위를 살펴보러 갔어.”


“이렇게 높은데?”


“말도 안 되는 신체 능력을 직접 두 눈으로 봤으니 조심스러울 거야.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마법사가 있을 수도 있고.”


한스는 며칠간 무리하게 마법을 쓰느라 체력 소모가 큰지 바닥에 걸터앉아 물주머니를 열어 목을 축이기 시작했다. 그의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레일라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대체 아리엘은 왜 그런 메시지를 남겼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간단 말이지.”


“곧 있으면 궁금증도 해결되겠지. 부디 셋 중 누군가가 나타났으면 좋겠네.”


이들이 내린 결론이었다. 빈틈을 노려 카데스나 파시비엔이 달아나는 데 성공했고, 아리엘은 미처 탈출에 실패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셋과 합류하라고 말을 맞췄으리라 생각했다.


어느새 인비지빌러티 주문으로 모습을 감췄던 콜리나가 바위 뒤로 돌아와 주문을 풀고 작은 소망을 말했다.


“그러게. 누군가 빨리 나타나서 이 궁금증을 해결해줬으면 좋겠다. 어디 크게 안 다쳤으면 좋겠는데.”


“콜리나, 절벽 위에는 어때요?”


“깨끗해. 개미 한 마리도 안 보여.”


“그럼 함정일 가능성은 적겠죠?”


“그야 모르지. 하지만 잡혀가는 순간에도 흔적을 남기고, 실프랑 노움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정도면 함정은 아니지 않을까? 제발 셋 다 무사했으면.”


여전히 혼자 탈출할 것이 죄책감으로 남아있던 콜리나는 세 사람이 부디 다치지 않고 돌아오기만을 바랐다. 그녀의 마음을 느낀 레일라는 조용히 어깨를 다독여주었고, 한스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목숨 질긴 건 여기에 없는 서지터 녀석이 대륙 최강이긴 해도 다른 애들도 만만치 않아요. 저도 엄청나게 걱정되지만 괜찮을 거예요.”


한스는 만에 하나 잡혀간 셋 중 누구라도 잘못된다면 콜리나는 앞으로 이 일을 하지 못하리라고 어슴푸레 짐작하고 있었다.


“후우우.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 너희와 함께 지내면서 루노바에서 얻은 상처가 많이 치유됐거든.”


콜리나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는지 창피함에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그때 바위 위에서 낯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구나? 와! 나타나리라 생각하긴 했어도 내심 반신반의했는데 정말 약속 장소에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


콜리나를 위로하면서도 잔뜩 경계 중이던 레일라는 뒤로 껑충 뛰어 거리를 벌린 후 곧장 숏소드를 뽑아 들었고, 한스 또한 지팡이를 들어 올려 당장에라도 주문을 외울 기세였다.


반면 콜리나의 반응은 반 박자 느릴 수밖에 없었다. 감성에 빠진 탓도 있지만 이미 적들과 한 번 맞닥뜨린 경험이 본능적으로 몸이 굳어졌다.


“······너, 너! 뭐야!”


레일라는 당장에라도 달려들 기세로 소리쳤으나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머리 위에서 상대가 나타난 것조차 눈치채지 못했으니 말이다. 인기척도, 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경계도 늦추지 않던 상황이었던지라 더욱 놀랄 뿐이었다. 갑작스레 등장한 이 여성이 행여 기습이라도 했더라면 셋은 꼼짝없이 당할 운명이라 생각되자 온몸의 솜털이 쭈뼛 섰다.


‘미, 미쳤어! 방금까지 아무도 없었다고.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나타났다고? 사람 맞아? 내가 단검을 쓴 것보다 더 빨라.’


등장만으로도 공포에 질릴 만했다. 한스 또한 지팡이를 든 손이 덜덜 떨리며 침을 꼴깍 삼킨 후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당신 누, 누구죠?”


“아! 미안! 내가 너무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놀란 모양이구나? 읏차!”


상대는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후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손을 내밀었다.


“반가워. 난 프레시아라고 해. 너희가 카데스, 파시비엔, 아리엘 동료지?”


“내 친구들 이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 죽여버리기 전에! 정체가 뭔지나 똑바로 말하라고!”


레일라가 잔뜩 화난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자 프레시아는 왼손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댔다.


“쉬이잇! 누가 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너무 목소리를 높이지 마. 그리고 방금 소개했잖아. 프레시아라고.”


“너 이름 따위는 관심 없다고. 내 친구들은 어딨지? 혹시라도 셋 중 누구라도 잘못됐다면 가만두지 않아. 여길 네 무덤으로 만들어 줄게.”


험악한 말에도 프레시아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으음, 경계가 심한 걸 보니 당신이 레일라구나? 맞지? 그리고 당신은 마법사 같으니까 이름이 한스. 맞나? 그리고 그쪽은 저번에 탈출한 콜리나일 테고. 다행이다. 다친 곳은 없는 모양이야.”


프레시아가 한 발짝 움직이며 콜리나의 몸 상태를 살피려 다가간 순간 레일라는 빠르게 마법 단검을 뽑아 손끝을 따고 달려들었다.


- 타핫!


“어딜 감히!”


- 카강!


레일라가 마법 단검을 사용한 순간만큼은 제아무리 반응 속도가 빠른 서지터조차 정상적인 대응을 하기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프레시아는 자신에게 달려든 레일라의 공격을 가볍게 막아내며 다급히 소리쳤다.


“잠깐! 잠깐만! 너희 친구들이 보내서 왔다고. 다짜고짜 이렇게 공격하는 법이 어딨어.”


“닥쳐!”


- 후웅! 후웅!


레일라의 공격을 여유롭게 피한 프레시아는 어쩔 수 없이 높이 뛰어올라 바위 위에 착지했다. 깃털 같은 움직임과 레일라를 능가하는 몸놀림에 세 사람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몸이 굳어있던 콜리나는 고개를 들어 프레시아를 올려다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저번에 기습당할 때 없던 자야.”


“진정하고 내 말 들어봐. 그래! 너희가 분명 의심할 테니 이 말을 꼭 전해주라고 했어. 그럼 믿을 거라고.”


“뭐?”


“여기에 없는 너희 동료 중에 이름이 서지터라는 사람이 있댔어. 그 사람 천재 같지만, 등신 같은 인간이라고 전해주면 그들이 보낸 거라고 믿을 거랬어.”


프레시아 입에서 나온 발언에 셋은 어이가 없었다. 한스는 천천히 지팡이를 내리며 오만상을 썼다.


“파, 파시비엔인가 보다. 잡혀있는 상황에서 그런 정신 나간 소리를 할 정도면 무사한 모양이네.”


매섭게 공격을 퍼붓던 레일라도 황당한 듯 멈춰선 채 흘러내린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우. 이 미친 성직자 놈.”


파시비엔이 장담했듯이 효과는 완벽할 정도로 좋았다. 단숨에 적의가 사라진 걸 느낀 프레시아조차 자기 입으로 말했지만 믿기지 않았다.


“설마 했는데······. 정말 효과가 너무 좋네. 어쨌든 세 사람 포로로 잡혀있긴 한데 아직 다들 무사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탈출할 수도 있고.”


비록 공격은 멈췄지만, 레일라는 매섭게 프레시아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어째서 탈출하지 않고 당신을 보낸 거지? 노움까지 보내 메시지를 전하고 번거롭게 이런 만남까지 주도하면서까지 말이야.”


“일단 더 공격하지 않는 거지? 내려가서 설명해줘도 될까?”


“검부터 집어넣고 바닥에 던져. 그런 뒤에 천천히 내려와.”


레일라는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비록 서지터에 관한 설명에 경계심을 늦추긴 했어도 상대의 몸놀림이라면 언제라도 셋의 숨통을 끊을 수 있으리라 믿었으니까.


#

바위에서 내려온 프레시아는 잡혀있던 셋에게 했던 것처럼 친절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지금까지의 일을 비롯해 케넬론 패밀리의 비밀도 모두 털어놓았다. 특히나 한스는 드래곤 풀에 관한 설명에 입이 벌어져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니까 단순히 전설이 아니라 진짜 드래곤이 살던 곳이란 말이죠?”


“아버지가 이름 지은 드래곤 풀이란 것과 그 풀을 먹고 얻은 우리 능력이 그 증거가 되지 않을까?”


“그럼 콜리나와 내가 마법을 유지할 때 겪은 미세한 증상도 설명이 돼. 산 정상의 분화구도 드래곤이 떠나면서 주문을 걸어놓은 거겠지. 그런데 그 풀은 신기하다고 해야 할지, 끔찍하다고 해야 할지······.”


프레시아는 한스의 말에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이다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나는 저주라고 생각해. 너희가 재배 중인 드래곤 풀을 다 없앨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어.”


생각에 잠겨 말이 없던 레일라가 여전히 경계 중인 표정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물어보았다.


“그 희한한 풀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 가족과 벌어질 전투는 불가피한데 그건 어쩔 거야? 계획이 있는 거겠지? 분명히 말해두지만 어설프고 위험한 계획이라면 우린 친구들만 탈출시켜 여길 떠날 거야.”


“강한 능력을 가진 건 대부분 큰엄마의 자식들이야. 그들만 막으면 돼. 마법사가 둘이나 있으니까 빠르게 움직이면서 광범위한 선제공격이 필요해. 그럼 그들은 분산될 수밖에 없어.”


“기습으로 능력자들을 분산시키고 각개격파를 하겠다?”


- 딱!


레일라의 대답에 프레시아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손가락을 튕기며 맞장구를 쳤다.


“응! 맞아! 나보다 언니 맞지? 언니 진짜 똑똑하다. 그리고 각개격파 하는 것도 내가 선봉에 설 거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크로프트 사람들은 초면에 다짜고짜 언니라 부르는 게 습관이야? 이 동네는 대체 왜 이래?”


“나 어려. 올해 19살밖에 안 됐다고.”


레일라는 귀찮은지 손을 휘휘 저으며 기습 공격에 관해 계속 설명을 요구했다.


“잡혀있는 셋한테도 부탁해놨어. 성직자님은 포로들과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들을 데리고 탈출을 최우선시할 거야. 다른 두 사람은 보통 실력이 아닌 것 같으니까 피츠 오빠를 도와주면 돼.”


콜리나가 이 모든 일의 시작이나 다름없는 드래곤 풀에 관해 꼼꼼하게 질문을 던졌다.


“그럼 그 드래곤 풀이라는 게 대단한 힘을 가진 걸 텐데 애지중지 재배한다거나 경계가 심하진 않겠어?”


“드래곤 풀이 자라는 구역은 내가 따로 알려줄게. 딱 한 곳에서만 자라거든. 물론 언니 말처럼 경계가 심하지. 정확히 말하면 경계가 심했어. 그건 아버지가 따로 관리하니까. 하지만 좀 전에도 말했다시피 현재 아버지는 부재중이야. 에인트 큰오빠가 지금 관리 중이긴 해도 피츠 오빠가 도발하면 쉽게 넘어올 거야. 그렇게 에인트 큰오빠를 끌어내면 싹 다 불태워 없애버리면 돼.”


프레시아의 설명에 한스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건 내가 처리할게. 우리 적인 흰 가면이 관심을 보였으니 확실하게 없애야 후환이 없을 거야.”


간단명료하게 각자의 임무가 정해졌다. 유일하게 아직 할 일이 없는 레일라가 도도한 자세로 팔짱을 낀 채 되물었다.


“그럼 난 뭘 하면 되는 거지?”


“프레카 언니를 상대해줘. 누군지는 내가 나중에 알려줄게. 몸놀림이 아마 비슷비슷해서 가장 수월할 거야.”


잠깐이지만 레일라와 맞닥뜨린 프레시아는 이미 그녀의 상대를 정해놓았다. 프레시아가 언급한 프레카. 힘은 지극히 평범하나 속도만큼은 탁월한 재능을 가진 자다. 살아남은 보간의 첫째 부인 자식 중 넷째인 프레카라면 레일라만으로도 충분하리라 예상했다.


그 후로도 프레시아는 각자의 위치나 역할을 확실히 전달해주었다. 계속된 그녀의 설명에 셋은 다시 한번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할 정도로 역할 분담을 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위치까지 친절하게 알려줬으니 말이다.


딱히 반박할 말이 없던 레일라는 가장 중요한 말을 꺼냈다.


“그럼 공격할 날짜와 시간은?”


“시간이 늦었으니 하루 푹 쉬고 내일 기습하는 게 낫겠지? 공격은 오늘처럼 자정. 시작 신호는 분화구를 통해 마법사 둘이 공격하고 나서 하자. 언니는 내가 표시해 놓은 죽은 고목 근처에서 대기하면 돼. 거기가 유일한 지상 입구에서 가장 가깝고 경계하는 보초병도 없거든.”


“좋아. 한 번 믿어보지.”


“또 궁금한 점이나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봐. 내가 빨리 돌아가 봐야 하거든. 오래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셋은 서로를 번갈아보며 더 할 말이 없는지 눈빛을 교환했다. 하지만 친절하고 자세한 프레시아의 설명에 딱히 더 물어볼 것도 없었다.


“그럼 꼭 내일 보는 거다?”


- 타앗!


한층 기대에 부푼 목소리로 프레시아가 말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렸다. 그녀가 사라진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며 레일라가 중얼거렸다.


“저게 사람이야? 마법 단검을 쓰는 나보다 더 빠르네.”


“저 정도 속도면 사람이 아닌 거 같아. 헤이스트를 쓴 나보다도 빨라.”


케넬론 패밀리를 두 번째 맞닥뜨린 콜리나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냥 저 무리는 다 괴물이야. 괴물. 우리도 이만 돌아가자.”


“네.”


잡혀간 친구들이 무사하단 걸 안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프레시아를 보며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낀 셋은 조용히 약속 장소를 떠났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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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0 24.01.05 28 1 14쪽
25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9 24.01.04 12 1 13쪽
24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8 24.01.03 9 1 13쪽
24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7 24.01.02 17 1 12쪽
24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6 23.12.29 19 1 13쪽
24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5 23.12.28 13 1 13쪽
24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4 23.12.27 13 1 12쪽
24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3 23.12.26 14 1 14쪽
24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2 23.12.22 23 1 13쪽
24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1 23.12.21 14 1 12쪽
24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0 23.12.20 16 1 14쪽
24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9 23.12.19 17 1 12쪽
23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8 23.12.18 15 1 12쪽
23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7 23.12.15 18 1 12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6 23.12.14 20 1 13쪽
23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5 23.12.13 15 1 13쪽
23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4 23.12.12 15 1 12쪽
23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3 23.12.11 15 1 15쪽
23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2 23.12.08 17 1 15쪽
23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1 23.12.07 13 1 12쪽
23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0 23.12.06 16 1 12쪽
23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9 23.12.05 18 1 12쪽
22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8 23.12.04 15 1 12쪽
22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7 23.12.01 22 1 13쪽
22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6 23.11.30 16 1 15쪽
22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5 23.11.29 1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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