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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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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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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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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9

DUMMY

한편 입구 쪽에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그림자는 프레시아가 예측한 대로 오르비스였다. 그는 문을 열고 멍청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아래에 있는 프레시아를 발견하고 히죽 웃어 보였다.


“어? 프레시아다. 거기서 뭐한다?”


어리숙한 말투에 레일라는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왜 저래? 어디 모자란 놈인가?”


“어릴 때 머리를 크게 다쳐서 그래요. 나만 있었더라면 내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절대 혼자 움직이진 않을 테니 방심하지 마요.”


어리숙하고 지능이 떨어지는 오르비스다 보니 얼마든지 회유할 수도 있으나 문제는 오르비스가 절대 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역시나 덩치 큰 오르비스 뒤에서 젊은 여성의 어이없다는 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 프레시아? 네년이 여기서 뭐 하는 거니?”


“안녕? 프레카 언니?”


찢어진 눈에 주근깨가 잔뜩 있는 프레카는 오르비스의 옆구리를 비집고 나와 레일라와 자신의 배다른 동생인 프레시아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둘 다 무기를 뽑아 들고 공격 태세를 갖춘 걸 본 프레카는 쭉 찢어진 눈으로 매섭게 흘겨보며 말했다.


“너구나? 이 사달을 만든 원인 제공자가?”


“역시 눈치 하나는 빠르네?”


“실력도 없는 년이 외부인들을 이용해서 리엔의 복수라도 해보려고?”


프레카가 리엔을 언급하자 프레시아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더러운 주둥이로 내 동생 이름 함부로 언급하지 말아줄래?”


“우리 남매에 발끝도 못 미치는 년이 감히!”


- 탓!


언제나 하찮게 보던 프레시아의 도발에 쉽사리 넘어온 프레카였다. 미리 상대의 이름을 들은 레일라는 자신이 대적할 자를 향해 몸을 날렸다.


- 타항! 타캉!


공중에서 레일라와 프레카가 눈 깜짝할 사이에 맞붙었다가 거리를 두고 잠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이 년은 또 뭐야? 저리 안 꺼져?”


오래간만에 몸을 푸는 레일라가 가볍게 목을 까닥이며 오른손에 든 까마귀를 묘기라도 부리듯 빙그르르 돌려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네 상대는 아무래도 나 같은데?”


“흥! 네깟 게?”


“생각보다 별거 없는데?”


프레시아의 짐작이 맞아떨어졌다. 마법 단검 암살자의 까마귀를 쓴 그녀라면 충분히 프레카와 대등할 만큼 몸놀림이 엇비슷했다.


“어어? 어? 왜 싸운다?”


“멍청한······! 오르비스 오빠! 당장 저 프레시아 년 사지를 찢어놔!”


“프레시아 동생이다. 찢으면 아프다.”


“나중에 아버지한테 죽도록 맞고 싶어?”


“무섭다. 아버지.”


“이것들은 지금 우리 적이라고!”


“지, 진짜 찢어도 된다?”


프레카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은 오르비스라면 저 덩치와 힘으로 상대적으로 아담해 보이는 프레시아를 언제라도 찢어놓을 것만 같았다.


“그냥 숨통만 붙여놓고 팔다리 한두 개쯤은 찢어!”


“알았다. 해본다.”


오르비스와 말에 프레시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적이 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그나마 오르비스 정도만이 딱히 프레시아를 괴롭히거나 무시한 적이 없었다. 물론 착한 심성 때문이라기보다는 떨어지는 지능이 원인이긴 했지만.


각각의 손에 검을 한 자루씩 들고 있던 프레시아는 X자로 검을 교차한 채 차분히 숨을 골랐다.


“후우우우. 딱히 오빠한테 악감정은 없어. 내 말보단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들의 말을 우선으로 듣게 만든 아버지를 탓해.”


- 쿠웅!


거구의 몸이 바닥으로 뛰어내리자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땅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미안하다. 팔다리 찢는다.”


- 후우웅! 후우웅!


오르비스가 거대한 해머를 휘두르며 프레시아를 몰아붙였다. 이미 그런 단순 무식한 공격을 예상한 프레시아는 튕기듯 가볍게 몸을 날리며 입구 바깥 넓은 곳으로 오르비스를 유인하기 시작했다. 입구 근처 좁은 곳에서 싸우는 것이 불리하기도 했고, 레일라가 충분히 싸울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한 일시적 후퇴였다.


그런 프레시아의 모습이 프레카 눈에는 여전히 얕잡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흥! 별것도 아닌 년이 깝치긴!”


“넌 나한테나 집중하지?”


- 타핫!


자신과 마주한 레일라조차 무시한 채 프레시아와 오르비스의 싸움에 신경을 쓰는 프레카를 향해 레일라가 먼저 선제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지금껏 죽이고 잡아 온 숱한 모험가들과 용병들은 케넬론 패밀리의 상대가 전혀 되지 않았다. 프레카는 방금 비슷한 몸놀림을 보인 레일라의 실력을 우연이라 판단할 정도로 거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 타항! 카강! 파카항!


매섭고 빠르게 퍼붓는 레일라의 공격을 막으며 프레카는 그제야 상대의 몸놀림을 인식했다.


‘뭐야? 아까 날 막은 건 그냥 우연이 아닌 거야? 나하고 맞먹는 수준이야. 어디서 이딴 년이 튀어나온 거야? 짜증 나게.’


거침없는 공격에 당황한 프레카의 얼굴을 보며 레일라는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단검을 썼을 때 단 한 번도 호적수를 만나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그나마 팔라고스 전쟁에서 종종 울크를 상대할 때를 빼고는 서지터조차도 단검을 쓴 레일라와 맞붙지 않으니 말이다.


‘이거 재밌네?’


- 카항! 빙그르르. 타앗!


프레카가 공중에서 퍼붓는 레일라의 공격을 막아내자 그녀는 곧바로 아크로바틱 기술로 공중에서 세 바퀴 정도 돈 후 천장을 발판 삼아 더 빠르게 떨어져 내려갔다.


- 팍!


순간 당황하긴 했으나 프레카 역시 보통은 아니었다. 몸이 사라지는 착각을 느낄 정도로 빠르게 레일라의 공격을 피했고, 까마귀는 허공을 가르며 흙바닥을 찍어버렸다.


“호홋. 쉽게 뒤질 생각은 없나 봐?”


“너 뭐야? 재수 없는 년!”


“입에 걸레를 물었니? 죽기 전에 말 좀 예쁘게 하라고.”


“뒤지는 건 너야! 미친년아!”


이번엔 프레카가 먼저 레일라를 향해 숏소드를 휘둘렀다. 일반인이라면 어느 방향에서 검이 날아오는지도 모른 채 죽어버렸겠지만, 레일라는 프레카의 검을 눈으로 계속 좇으며 요리조리 피할 뿐이었다.


‘빠르긴 빠르네. 그런데 공격이 너무 어설퍼. 하긴 대등한 적수를 만나본 적이 없으니 기술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건가?’


레일라의 예상대로였다. 프레카는 친남매들과 훈련 외에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 자신들이 최상위 포식자라는 자부심인지, 자만심인지 모를 생각에 꾸준한 훈련조차도 등한시했다. 굳이 훈련하지 않더라도 드래곤풀을 통해 얻은 능력만으로도 차고 넘쳤으니까.


반면 레일라는 경험적인 측면에서 프레카와 비교하면 압도적이었다. 팔라고스 전쟁에서 척후대 소속이었던 레일라는 서지터나 카데스만큼의 근접전투 경험이 많지 않지만, 결코 프레카에 뒤처지지 않는다.


전투 경험뿐만이 아니었다. 나이는 프레카가 레일라보다 두 살이나 더 많긴 해도 주로 산속에서 살던 프레카와는 달리 레일라는 삶의 경험치 자체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즉 어떤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처할만한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는 뜻이다.


- 텁! 스슷!


“꺄아악!”


레일라 눈엔 어설플 정도로 엉망인 프레카의 검이 허공을 가르자 손목을 잡아당기며 팔뚝을 깊게 베었다. 한 번의 공격으로 상대를 무력화시킨 레일라는 여유롭게 흘러내린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한마디 툭 내뱉었다.


“빠르기만 해. 그리고 그게 끝. 엉망진창이네.”


프레카는 허리를 숙인 채 팔뚝을 타고 흐르는 피를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크흣! 망할 년! 이게 끝인 거 같아? 내가 아니라도 저기 오르비스 오빠가······.”


고개를 돌려 프레시아와 오르비스가 싸우는 곳을 바라본 프레카는 말문이 막혔다. 하찮게 생각하던 프레시아 정도는 오르비스가 가볍게 제압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언제나 지시한 대로 말을 잘 듣는 오르비스가 적어도 지금쯤 팔 하나쯤은 뽑아버렸으리라 생각되었으나 현재 상황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프레시아는 자신보다 더 빠른 속도와 두 자루의 검으로 힘만 세고 둔한 오르비스를 유린하고 있었다.


“으으, 아프다. 아프다.”


오르비스가 할 수 있는 건 몸을 웅크린 채 급소만을 막는 게 전부였다. 이미 팔다리에는 수십군데 상처가 즐비했고, 바닥에 피가 흥건히 젖어가고 있었다.


‘칫! 돌덩이 같아. 계속 베고 있지만 시간이 너무 걸려. 수다쟁이 성직자가 오기 전까지 마무리해야 하는데.’


프레시아가 걱정하는 건 오르비스와 전투의 승패가 아니었다. 머지않아 파시비엔이 포로와 동생들을 데리고 입구로 도달할 것이다. 만약 그때까지 전투가 지속된다면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를 일이다. 뜻하지 않게 탈출하는 사람 중에 피해자가 나올 수도, 계획이 어그러질 수도 있었다.


“이 멍청한 놈아! 웅크리고 뭐해! 당장 싸우라고!”


프레카의 앙칼진 외침에 오르비스가 반응을 보였다.


“······아, 알았다.”


- 후우우웅! 후웅! 콰항!


혼신을 다해 오르비스가 해머를 휘두르며 공격을 퍼부었다. 해머가 땅에 꽂히며 깊게 팰 정도로 강력한 공격이었지만 프레시아는 공중으로 가볍게 뛰어올라 오르비스의 뒤로 넘어갔다.


“하아압!”


- 서걱! 스걱!


프레시아의 오른손에 들린 검이 오르비스의 두꺼운 뒷덜미를 깊이 베어버렸고, 왼손에 들린 검은 종으로 휘둘러 오르비스의 오른팔을 날려버렸다.


“으아아! 파, 팔! 떨어졌다.”


왼손으로 피가 솟구치는 뒷덜미를 잡은 채 앞으로 고꾸라지자 프레시아는 검 두 자루를 겹쳐 잡아 오르비스의 등에 꽂아 넣었다.


“미안, 오르비스 오빠.”


- 푸후욱! 쿠웅!


전투를 끝내는 시점을 걱정하던 프레시아를 오히려 프레카가 도운 꼴이 되었다. 프레시아의 수수한 얼굴이 오르비스의 피가 잔뜩 튀며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후우, 후우. 언니, 도와줄까요?”


같은 핏줄을 죽였다는 죄책감 따위는 없었다. 어차피 저들도 프레시아를 형제라 여기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오히려 리엔과 탈출하다 붙잡혀 온 후로는 포로들보다 못한 취급을 받던 게 다름 아닌 프레시아였다.


“괜찮아. 얘 별거 아니야.”


레일라는 암살자의 까마귀를 귀찮다는 듯 휘두르며 말하자 프레시아의 한쪽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반면 프레카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상처를 입은 고통도 고통이었지만 오르비스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너무 허무하게 당해버린 것이 꽤 충격이었다.


‘저, 저년이, 저년이 저렇게 강했다고? 말도 안 돼. 그냥, 그냥 평범한 놈들보다 조금 나은 실력 딱 그 정도였다고. 꿈일 거야. 이건 꿈일 거라고.’


급기야 현실을 부정하기까지 이르렀다.


“얘! 이러다 울겠다? 그러면 내가 찜찜해서 모처럼 느낀 즐거움이 사라지잖아.”


레일라의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든 프레카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썅년! 죽여버릴 거야아!”


이미 멘탈은 무너지고 오른팔에 치명적인 상처까지 입은 프레카다. 이 상태로는 레일라를 이긴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고, 발악하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나마 아직 다리가 멀쩡한 프레카는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기 직전, 한 박자 먼저 움직인 레일라의 단검 두 자루가 프레카의 발등과 허벅지에 깊숙하게 꽂혔다.


- 푸욱! 푹!


공격조차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은 프레카가 발악하기 시작했다.


“크흣!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아아악!”


“말이 안 되는 건 너희들 아냐? 사람이길 포기하고 끔찍한 짓거리를 한 게 너희잖아.”


“너! 네가 뭔데! 뭔 상관인데!”


“후우우. 뭔 상관? 내 친구들을 공격해서 납치한 순간부터 상관이 있게 됐지. 그게 아니더라도 너희가 한 비인간적인 짓거리를 안 이상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


프레카 쪽으로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레일라는 무릎을 꿇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싸늘하게 말을 꺼냈다.


“죄 없는 사람들을 해한 너희도 죽는다는 공포를 한 번 느껴봐. 마음 같아선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주고 싶은데 내가 좀 급해서.”


- 스슥!


“커헙!”


레일라가 프레카를 지나치자 목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프레카는 손으로 목을 부여잡으며 그 자리에 바로 쓰러졌다. 바로 숨통을 끊어놓지 않을 정도의 깊이로 목을 벤 레일라가 천천히 죽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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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9 24.01.04 12 1 13쪽
24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8 24.01.03 9 1 13쪽
24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7 24.01.02 17 1 12쪽
24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6 23.12.29 18 1 13쪽
24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5 23.12.28 13 1 13쪽
24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4 23.12.27 13 1 12쪽
24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3 23.12.26 13 1 14쪽
24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2 23.12.22 22 1 13쪽
24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1 23.12.21 13 1 12쪽
24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0 23.12.20 15 1 14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9 23.12.19 17 1 12쪽
23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8 23.12.18 14 1 12쪽
23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7 23.12.15 17 1 12쪽
23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6 23.12.14 19 1 13쪽
23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5 23.12.13 14 1 13쪽
23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4 23.12.12 14 1 12쪽
23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3 23.12.11 15 1 15쪽
23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2 23.12.08 17 1 15쪽
23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1 23.12.07 13 1 12쪽
23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0 23.12.06 16 1 12쪽
23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9 23.12.05 17 1 12쪽
22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8 23.12.04 14 1 12쪽
22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7 23.12.01 21 1 13쪽
22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6 23.11.30 16 1 15쪽
22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5 23.11.29 1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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