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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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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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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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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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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7

DUMMY

“커흑! 에인트 오빠 제발······!”


크리사는 에인트에게 목이 잡혀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중이다. 피츠에게 당해 잘려버린 팔에선 피가 계속해서 흘러나왔지만,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는지 에인트의 표정에는 크게 변화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살짝 일그러진 표정으로 크리사의 목을 부러뜨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나같이 쓸모없는 쓰레기들 뿐이야.”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 크리사가 애를 써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왼팔 하나만으로도 크리사 정도는 가볍게 처리가 가능한 에인트였다.


“······사, 살려줘.”


“살려달라고? 아버지 앞에서도 그런 말이 통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크흐윽!”


크리사의 얼굴이 숨이 막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곧 네 오빠를 만나게 해주마.”


“멈춰!”


“프, 프레시아 언니······.”


바를과 만난 후 프레시아는 단숨에 이곳까지 달려왔다. 그녀는 숨을 고르며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는 피츠의 처참한 모습을 보았다. 피츠와 남매라는 정이 그리 깊지 않았어도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전우애 같은 마음이 생겼다. 그런 피츠가 이미 죽어있는 걸 보자 프레시아는 감정이 북받쳤다.


“바보같이······! 기다리라니까.”


“허어? 쓰레기 하나가 더 늘었군.”


어린 동생들을 대할 때와는 전혀 다른 화가 난 표정의 프레시아가 단호하게 말했다.


“크리사 놔줘.”


“건방진 년! 내게 감히 명령한다고? 네 목도 똑같이 부러뜨려주마.”


- 사삿!


에인트의 남은 왼팔 하나를 노리고 프레시아가 재빠르게 움직였다. 바를의 말이 머릿속을 어지럽혔지만,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 후우웅!


자신을 능가하는 속도로 달려든 프레시아를 보며 위기감을 느낀 에인트가 크리사를 바닥에 내던지고 몸을 피했다.


“콜록콜록. 컥! 쿨럭!”


“크리사, 괜찮아?”


“어, 언니. 피츠 오빠가······.”


“미안해. 내가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흐흑. 왜 그랬어. 왜 바보 같은 우리 오빠를 꼬드겼냔 말이야. 유일하게 살아남은 오빠인데!”


크리사는 바닥에 엎어진 채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프레시아는 그런 그녀의 등을 쓸어내리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정말 미안해.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어.”


“흐흑. 흐으윽.”


“그래도 힘내야 해. 아직 마빈이 살아있어. 피츠 오빠의 복수는 내가 해줄게.”


크리사는 자신의 두 귀를 의심했다. 보잘것없는 능력의 프레시아가 아무리 크게 다친 에인트를 상대로 이기는 건 쉬워 보이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복수의 당사자인 에인트 또한 황당한 듯 말을 꺼냈다.


“정말 어이가 없군. 내가 한쪽 팔을 잃었다 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쪼그린 채 크리사를 살피던 프레시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에인트에게 말했다.


“방금 봤을 텐데? 아니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건가?”


“뭐?”


“에인트 오빠보다 내가 더 강해. 거기다 한쪽 팔까지 잃은 상태로 날 이기는 건 불가능해.”


“사고 친 이후로 쥐 죽은 듯 조용히 찌그러져 있던 쓰레기가 입은 나불나불 살아있군.”


“못 믿겠다면 보여줄게.”


- 타핫!


검 두 자루를 동시에 뽑은 프레시아가 에인트를 매섭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에인트는 가까스로 프레시아의 공격을 피하며 허점을 노리려 애를 썼다.


‘빠르다? 뭐지? 나만큼 빠르고 예리해.’


별것 아니라 여겼던 프레시아가 자신을 능가할 정도의 실력을 보인 것에 놀랐다. 그녀의 공격을 피하면서 에인트는 자칫 죽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에 빠졌다. 피츠에게 발목을 물린 건 무시한다 쳐도 한쪽 팔을 잃은 점이 크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나마 프레시아는 입구에서 오르비스를 상대하기 시작하면서 이곳까지 오는 내내 힘을 많이 뺀 점이 에인트에게는 천운이었다.


- 후웅! 후웅!


“쳇.”


- 탓! 탓!


에인트는 프레시아의 날카로운 공격을 피해 뒤로 몸을 피해 거리를 벌렸다. 예상외로 강한 프레시아를 보며 마음을 다잡은 에인트는 옷을 찢어 오른쪽 어깨를 강하게 묶어 최대한 지혈을 하기 위해 손을 썼다.


“그동안 힘을 숨긴 건가?”


프레시아도 꽤 힘이 들었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가슴을 진정시켰다.


‘한쪽 팔이 없어도 여전히 강해. 체력 소모가 너무 심했어. 빨리 승부를 보지 않으면 당할 수도 있겠는데.’


고민에 빠진 사이 에인트가 재차 물었다.


“힘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고 있던 거냐? 아버지가 안 계신 틈을 노리고?”


“맞아. 다 끝장낼 거야. 동생들에게 이런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


“나약한 리엔의 복수를 위해 다른 동생들을 팔지 마라.”


“그 입에 내 동생 이름 올리지 마!”


에인트에게 덤벼들면서 프레시아는 지난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감정이라고는 1도 없는 표정의 에인트는 울면서 사정하는 리엔을 질질 끌고 와 아버지의 앞에 무릎 꿇렸다. 많은 형제 중 장남인 그가 대표로 힘없는 리엔을 윽박지르며 강제로 드래곤 풀을 먹였고, 말리려는 프레시아를 묶어 무자비한 폭행을 주도한 것도 바로 그였다.


물론 모든 것은 보간의 지시가 있었지만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며 악랄할 정도로 고통을 안겼다. 프레시아를 움직일 수도 없을 만큼 폭행을 한 후 눈앞에서 무력하게 리엔이 죽어가는 걸 보게 만든 것도 에인트였다.


‘이제 악연을 끊자.’


심호흡을 하며 잠시 눈을 감은 프레시아는 머릿속으로 공격 패턴을 그렸다.


‘오른팔을 쓸 수 없으니 주로 발로 공격해 올 거야. 다리만 봉쇄하면 빠르게 끝낼 수 있어.’


프레시아의 생각을 쓸모가 있었다. 피츠가 에인트의 발목을 물어뜯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는 프레시아였다. 지금은 크게 영향은 없지만 누적될수록 틀림없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부위였으니 말이다.


- 파핫!


순식간에 에인트 코앞까지 당도한 프레시아는 시간차를 두며 두 자루의 검으로 상반신과 하반신을 노리고 들어갔다. 의욕이 넘치다 보니 동작이 컸고 에인트가 그 순간을 놓칠 리 없었다.


- 터억.


“생각이 많군. 어설퍼.”


- 빠아악!


한 박자 먼저 움직인 에인트는 왼발로 검을 휘두르기 직전의 프레시아 손목을 막으며 곧바로 도움닫기하듯 공중에서 빙글 돌아 오른발로 프레시아의 목덜미를 가격했다. 간결하고 빠른 공격에 미처 대비할 틈도 없이 당한 프레시아는 옆으로 쓰러지며 무릎 꿇을 뻔했지만, 가까스로 옆돌기를 하며 연이은 에인트의 공격을 피해버렸다.


“크흣.”


휘청거리면서 뒤로 물러선 프레시아가 충격과 고통에 손으로 목을 짚었다.


‘역시 발차기 하나는 강력하네.’


손에서 끈적한 느낌을 받은 프레시아는 손을 펴 바라보았다.


“피?”


자신의 피가 아님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 순간 바로 에인트의 발목을 확인했고, 피츠가 낸 상처를 볼 수 있었다.


‘바보, 이렇게까지 싸웠어야 해?’


직접 보진 않았지만, 피츠가 얼마나 처절하게 싸웠는지 느낄 수 있었다. 에인트 정도는 이길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은 분명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라 여기며 다시 재빠르게 달려들었다.


- 후웅! 훙! 슷!


에인트가 빈틈을 노리며 프레시아의 공격을 잘 피했으나 종아리 쪽에 상처를 입었다. 비록 깊지는 않았지만, 유효한 공격을 성공시킨 프레시아는 계속해서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한편 이곳에 도착한 한스와 레일라는 입을 떡 벌린 채 먼 발치에서 둘의 싸움을 목격하는 중이다. 곡예라도 하듯 지상과 공중을 오가며 싸우는 둘의 모습에 특히나 레일라가 혀를 내둘렀다.


“저게 인간들이야? 나조차도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와 움직임이야.”


“세상에 풀어놓으면 절대 안 돼. 프레시아란 저 애가 당하더라도 죽을 각오로 막아야 해.”


- 크르르.


넋을 놓고 둘의 싸움을 지켜보던 한스와 레일라 등 뒤에서 괴수의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레일라는 낯익은 소리였기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어?”


두세 발짝 뒤에서 검은 짐승이 침을 뚝뚝 흘리며 언제라도 덮칠 기세였다. 수도의 지하마을에서 본 검은 짐승과 닮은 모습이었다. 다만 덩치가 더 크고 송곳니도 길고 날카로웠다.


“이, 이게 대체······.”


시체로만 본 한스는 압도적인 덩치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한 번 마주해 봤던 레일라가 한스 앞으로 나서서 그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했다.


“너무 가까워.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게 보이면 한스 너는 바로 달아나.”


“안 돼. 무슨 소리야.”


에인트와 정신없는 전투를 치르던 프레시아가 곁눈질로 두 사람 앞에 나타난 검은 짐승을 보며 걱정을 했다.


‘위험해. 꼼짝없이 당할 거야.’


애초에 세웠던 계획도 성공했고, 포로로 잡혔던 동료들도 모두 구출되었으니 여기까지 오지 않아도 충분했다. 애꿎은 자들의 희생을 원치 않았던 프레시아였기에 더욱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 퍼억!


한눈을 판 틈을 노려 에인트의 강한 발차기 공격이 프레시아의 옆구리에 꽂혔다. 프레시아는 뒤로 밀리며 둘을 도울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정신을 딴 곳에 둘 만큼 내가 우스운 거냐?”


“흥!”


“여태까지 힘을 숨기고 속인 것만큼은 칭찬하마. 아버지가 아주 좋아하시겠어.”


“에인트 오빠, 그런데 어쩌지? 오빠는 아버지가 좋아하는 모습을 못 볼 텐데.”


“한쪽 팔이 없는 상대로 겨우 버티면서 허세는 대단하군.”


허세는 절대 아니었다. 다른 형제들처럼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 역시 프레시아에겐 해당 사항이 없었다. 약점을 극복할 만큼 영리하고 똑똑하니까 말이다. 문제는 직전에 만난 바를의 발언과 피츠의 죽음, 위기에 빠진 두 사람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고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만큼 여린 마음을 가진 성격이다 보니 이런 상황이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집중해야 해.’


모두를 다 구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프레시아는 마음을 다잡았다. 에인트를 처리하는 것만이 다른 이들도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내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줄게.”


- 샤삭!


에인트의 눈에 프레시아의 모습이 사라졌다. 엄청난 속도에 감탄한 에인트는 난생처음으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졌다.


‘이렇게 빨랐나? 아버지와 대적할 만하군. 어쩌면 아버지를 능가할 수도.’


“여유 부리지 마!”


- 퍼억! 뻐억! 퍽!


지금껏 에인트와 대적하며 두 자루의 검을 사용한 프레시아가 마치 에인트에 빙의한 듯 발차기로 그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그가 막아보려 움직였지만 한 박자 늦은 채 계속해서 타격을 입었다. 피를 많이 흘려 당연하게도 느려질 수밖에 없었고, 발을 이용한 일관된 공격 때문에 피츠에게 물린 발목 역시 피해가 누적되고 있었다.


그리고 위기에 처한 한스와 레일라는 둘의 싸움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검은 짐승과 대치한 채 누가 먼저 움직이냐가 관건이었다.


- 크르르. 크하악!


괴성을 지른 검은 짐승은 레일라가 보았던 그때처럼 주둥이가 네 갈래로 나뉘어져 먼저 움직였다.


“기다려! 피온!”


크리사가 절뚝이며 둘이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그녀의 한마디에 금세 순한 양처럼 변한 검은 짐승은 징그럽게 생긴 꼬리를 흔들며 납작 엎드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레일라는 다가오는 크리사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고, 고마워.”


“감사받고 싶은 생각 따위 없어. 피온이 다치는 게 싫었을 뿐이야.”


크리사는 피온이라 불린 검은 짐승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착하지?”


- 끼잉. 끼잉.


“불길이 많이 번졌어. 달아나.”


- 끼이잉.


“네가 지킬 새끼도 이제 없어. 미련 갖지 말고 너도 여기서 나가.”


새끼란 말에 레일라가 뜨끔했다. 아마도 이 짐승의 새끼는 서지터가 죽인 짐승이라 확신했다. 크리사의 말에 순해진 피온이 몸을 돌려 뛰기 시작했다. 큰 위기를 모면한 한스와 레일라는 주저앉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프레시아를 도울 방법을 찾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둘이 바라본 순간 프레시아는 에인트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 서걱!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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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9 24.01.04 12 1 13쪽
24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8 24.01.03 9 1 13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7 24.01.02 17 1 12쪽
24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6 23.12.29 18 1 13쪽
24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5 23.12.28 13 1 13쪽
24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4 23.12.27 12 1 12쪽
24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3 23.12.26 13 1 14쪽
24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2 23.12.22 22 1 13쪽
24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1 23.12.21 13 1 12쪽
24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0 23.12.20 15 1 14쪽
24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9 23.12.19 16 1 12쪽
23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8 23.12.18 14 1 12쪽
23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7 23.12.15 17 1 12쪽
23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6 23.12.14 19 1 13쪽
23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5 23.12.13 14 1 13쪽
23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4 23.12.12 14 1 12쪽
23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3 23.12.11 15 1 15쪽
23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2 23.12.08 17 1 15쪽
23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1 23.12.07 12 1 12쪽
23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0 23.12.06 16 1 12쪽
23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9 23.12.05 17 1 12쪽
22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8 23.12.04 14 1 12쪽
22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7 23.12.01 21 1 13쪽
22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6 23.11.30 16 1 15쪽
22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5 23.11.29 1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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